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7/08/14 12:29:18
Name MirrorShield
Subject [기타] [섀도우버스] 밸런스에 관한 잡설
하스스톤 얼음왕관의 기사들을 재미있게 플레이하던 도중
핸드폰 구석의 섀도우버스를 발견해 문득 생각나는 점을 적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주제는 [섀도우버스의 밸런스] 입니다.
섀도우버스는 시즌(확팩마다) 극단적 템포를 자랑하는 생태계 교란종이 꼭 하나씩은 있었습니다.

1. 오리지널 시절,  : 명부엘프
유일하게 템포덱이 아닌 예외 케이스로, 근원으로부터의 회귀가 5마나이고, 수확제가 2마나이던 시절 명부엘프는 아무도 막을수 없는 강력함을 자랑했습니다.
수확제를 깔고 신나게 드로우를 한 후에, 필드가 밀린다 싶으면 근원으로부터의 회귀로 초기화시키고 버티면서 무덤을 쌓다가 명부를 내면 게임 끝.
이 패턴을 막을 수 있는 덱이 없었습니다.

2. DKE 시절 : 템포엘프, 미드로얄(, 비숍)
고려대엘프 -> 엘프 프린세스 메이지 -> 티아 -> 신시아 순으로 이어지는 템포엘프와
백화요란 -> 맹공의 사령관(퍼시발) -> 오토히메(츠바키) 순으로 이어지는 미드레인지 로얄
위 둘에는 한급 떨어지지만 야수공주의 부름이 5턴에 터지면서 필드를 가져오는 비숍

셋의 삼파전이었던 DRK 시절이었는데요, 공통점은 진화타이밍에 템포를 끌어올려서 (엘프메->티아->신시아, 백화요란->맹공의 사령관, 야수공주의 부름 발동) 흐름을 가져오는 덱이라는 점입니다.

3. ROB 시절 : 템포위치, 미드레인지 로얄

4턴의 레관홍으로 대표되던 템포위치가 ROB 초기를 쓸어먹었는데요.
관통의 룬이 너프되기 전까지 후공 4턴의 템포위치의 압도적 템포를 막을 수 있는 덱이 없었습니다.

4턴 레관홍 템포도 엄청난데, 레관홍이 뜨면 스펠부스트로 인해 다른 카드들(도로시등)의 템포까지 같이 끌어올려졌기 떄문이죠.

대신 선공 템포위치의 경우 50%근처의 평범한 승률을 자랑했습니다.

관통의 룬이 너프되어 위치의 템포가 느려지자, 직업 특성으로 마법이 약한 대신 하수인이 0.5코스트 정도 강한 컨셉인 미드레인지 로얄이 또 백화요란/제노->알베르/모니카->알비다/츠바키 로 1티어로 올라섰습니다.

4. TOG 시절 : 미드레인지 네크, 램프 드래곤

TOG 시절의 밸런스는 두 사기카드가 다 해먹는 시절이었습니다.

네크로맨서의 헥터, 드래곤의 수룡신의무녀. 이 두가지 사기카드가 메타를 지배했으며, 레전드를 너프안하는 밸런스 패치 모토상 TOG가 끝날 때까지 두 덱은 1티어를 유지했습니다.

ROB시절까지 템포를 끌어올리려면 진화 포인트나 콤보를 사용해야했는데. (백화요란->맹공의 사령관, 레관홍 등)

콤보나 진화 포인트 조건없이 내기만 하면 유리해지는 헥터나 수룡신의 무녀의 등장과 진화 포인트 없이 템포를 가져오는 귀공자의 등장으로 선후공 밸런스가 점점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항상 약했던 뱀파이어가 벨페고르와 어둠의 함선이라는 복수조건으로 2코스트 이상을 이득보는 카드를 획득하여 반등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5. 현재, WLD 시절 : 복수 뱀파이어. 미드레인지 네크, 램프 드래곤

WLD가 출시되며 뱀파이어는 불비에토라는 4종 카드를 받았습니다.

벨페고르와 어둠의 함선이 복수조건으로 2코스트 이상을 이득봤다면,

에메랄다는 역시 복수조건으로 2코스트 이득
불주먹은 자신의 피통을 2 깎는 대신 1.5코스트 이득
비검사는 그냥 조건없이 1코스트 이득
토브는 중립조건으로 1.5코스트 이득을 보았습니다.

덕분에 조건이 없지만 0.5정도의 코스트밖에 이득을 못보는 로얄은 뱀파이어의 완전한 하위호환으로 떨어져버렸고.

욕을 한사발로 먹은 후 큰 밸런스패치를 단행했지만, TOG때 받은 사기카드를 다시 들고나오는 네크로맨서와 램프 드래곤, 그리고 불비에토중에 토브 한장만 너프된 뱀파이어의 삼파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결론

그냥 별 생각없이 시즌별 사기덱이 왜 강했나?를 적어봤더니.. 문제점이 바로 보이네요.
조건없이 그냥 내기만 하면 크게 유리해지는 카드 [수룡신의 무녀, 헥터, 불주먹 등등] 을 모조리 한번에 너프하지 않는 이상 이 게임에 미래는 없습니다.

모두 저와같이 얼음왕관으로 탈출하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cluefake
17/08/14 12:41
수정 아이콘
유희왕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이 게임은 유희왕의 길을 걷고 있죠. 근데 유희왕은 그나마 유저들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변명이라도 할 수 있고 프랜차이즈가 워낙에 거대한지라..당장 애니로 신규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게 가능한데 섀버는 그런거 꿈도 못 꾸는 게임이라 요대로 망할 거 같습니다.
지금이 아마 유희왕의 광암 현명 날뛰던 시기에 매칭될 거에요. 아직 코나미가 게임 이해도가 상당히 낮던 시절 말이죠.
(지금은 게임 이해도는 카드겜 회사중 상급이지만 장삿속이 아주 심한 겁니다. 유저들도 끝판왕급 자유도에 힘입어 카드겜 유저중 가장 매드 사이언티스트스럽고.... )
MirrorShield
17/08/14 12:47
수정 아이콘
유희왕이야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카드게임으로 이어진거라...
애니메이션에서 존재할수밖에 없는 사기 카드가 왜 실제 게임에선 이렇게 약해?라는 말을 최대한 적게 듣는게 유리하기도 하죠.

링크 소환으로 사실상의 새 시즌 도입을 해버린 유희왕의 해결책을 따라갈지는 모르겠습니다.

유희왕과 다르게 룰을 개정해버리면 카드를 보상해줘야될거라..
cluefake
17/08/14 12:57
수정 아이콘
근데 문제는 섀버는 애니도 없는 주제에 그런 식으로 하고 있는게 웃긴 점이죠. 개인적으로 파워카드가 있는 건 나쁘지는 않게 보지만 엄연히 그런카드 만들때는 주의해야하는데..말씀하신 것처럼 유희왕같이 룰 개정이 아주 손쉬운 것도 아니고요.
막말로 이야기하면 유희왕의 길 그대로 가고 있는데 섀버는 그 길을 가도 되는 깜냥이 안됩니다. 유희왕이 막장이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의미로 유희왕이니까 흥했지..
MirrorShield
17/08/14 14:40
수정 아이콘
유희왕은 게임이 메인이 아니라서 사실 대충만들어도 되는거라는게 크죠...

근데 얘네는 게임이 메인인데 게임이 개판이니...
cluefake
17/08/14 15:22
수정 아이콘
네 유희왕은 그래서 몇번이고 실수해도 기회가 자꾸 생기고 계속 잘 나가죠.
근데 섀버는 그렇게 안됩니다.
MirrorShield
17/08/14 15:42
수정 아이콘
이제 아티팩트를 기다려볼까요. 크크
17/08/14 13:13
수정 아이콘
돌겜도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낼 수 있는 카드가 즐비했던 고대놈을... 극단적인 야생 보내기로 해결하면서 슬슬 숨통을 열긴 했죠..
(그러고도 가젯잔 참사를 한번 더 만들긴 했지만... 운고로부터는 깨달음을 얻었는지 갓갓이 되고 있으니)

아무 새각없이 낼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질수록 밸런스가 우주로 가는데...

1코 은빛 - 2코 보쓴꼬 - 3코 병력소집 - 4코 벌목기 - 5코 로데브 - 6코 수수깨기 - 7코 박사붐 - 8코 티리온.. 으로 이어지던
파마기사가 그런면에선 돌겜의 암흑기를 상징하지 않나 싶고..


돌겜은 어찌됫던 지금은 상당수 극복하고.. (아무튼 생성됨이라는 부작용은 있지만.. 일단 운고로를 기점으로 덱 종류와 승률 자체는 다양해 졌기 때문에) 있다면
섀버는 갈수록 내핵을 더 파고 있다는 점이....
MirrorShield
17/08/14 14:42
수정 아이콘
섀버는 근데 지금부터 시즌제 도입해도 WLD 로테아웃 되려면 한참 걸릴거라.. 밸패밖에 답이 없는데

밸패하기엔 똥이 너무 크죠
힘든일상
17/08/14 13:28
수정 아이콘
생각보다 사이게임즈의 밸런싱 능력이 떨어지더군요.
한국서버 오픈때 시작한 입장에서 ROB 밸런스 패치를 보고
'와 하스처럼 카드별 능력별 코스트 이득 손해 계산을 안해도 밸런스를 맞추는 게 가능하네?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밸런싱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고 착각했었는데
그 후 이뤄지는 패치를 보니 그때가 뽀록이었나 싶네요.
요새는 하스 섀버 다 거르고 소녀전선 하는데 사실상 혼자 하는거라 속편한게 좋네요.
MirrorShield
17/08/14 14:43
수정 아이콘
뽀록이었죠. 사실 전 그때도 도로시를 안 건드리는거 보고 불안했는데

이상하게 밸런스가 맞는걸보면서 제가 아만보였나 싶었는데 아니었던걸로...
칼라미티
17/08/14 20:1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때 감탄했는데 그냥 정말 뽀록이었던걸로..ㅠㅠ
토이스토리G
17/08/14 14:39
수정 아이콘
저는 바하무트 확팩끝물에 마스터 찍고 느낀점이 있는데 쉐도우버스팀의 밸런싱 능력이 형편없다는 거였습니다.
무조건 빠르게 빠르게도 좋지만 최소한의 호흡과 고민은 줘야하는데.. 이 게임은 그런게 전혀 없어요.
정해진 루트만 타면 이김당하는 게임은 금방 싫증나기 마련입니다.
MirrorShield
17/08/14 14:44
수정 아이콘
정해진 루트를 뒤트는게 바로 진화 시스템인데

템포가 너무 빨라져서 진화하기도 전에 게임이 끝나버린다는게...
엔조 골로미
17/08/14 15:02
수정 아이콘
이번 밸패이후 얼음왕관으로 탈출했습니다... 유벤투스 엠블럼 이벤트 배너보고서 일단 출석만 하고 있긴한데 흐흐 진짜 말씀대로 대규모 밸패가 있는게 아닌한 돌아갈일이 없을거 같아요 한때 정말 재밌게 했던겜인데 많이 아쉽습니다.
MirrorShield
17/08/14 15:41
수정 아이콘
얼음왕관 꿀잼 인정합니다.
주인없는사냥개
17/08/14 15:55
수정 아이콘
궨트하면서 느낀건데 하스가 운빨망겜 소리 들어도 하스만한 게임 흔치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ui면에선 개인적으론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도 똥젯잔에 카라잔 미드술사 강제강점기 시절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궨트보단 훨씬 나은거 같더군요
MirrorShield
17/08/14 15:56
수정 아이콘
궨트는 애초에 게임 스타일이 많이 다르죠.. 포커같은 느낌이라..

궨트는 콜하고 폴드만 있는게 아니라 추가로 레이즈를 만들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크크
멸천도
17/08/14 17:00
수정 아이콘
4번 항목에서 선후공 밸런스가 그때 와서 깨졌다고 쓰셨는데
원래는 [후공]이 강하지 않았나요??
이미 선후공 밸런스는 깨져 있었던걸로 알았는데...
MirrorShield
17/08/14 17:30
수정 아이콘
오리지널 초기에는 선공이 훨씬 더 셌습니다.

그후 후공 1턴 2장드로우 패치후 50/50으로 맞았다가

DKE에 4마나 진화보너스카드의 다량 투입으로 후공이 조금 더 유리해졌다가
ROB때 도로시위치의 등장으로 후공승률 정점을 찍었죠. (그때에도 로얄이나 어그로들은 선공이 유리)
관통의 룬 너프로 다시 50/50정도로 줄어들었다가.
WOG때부터 점점 선공으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말해도 항상 어그로덱은 선공이 더 셌어요. 어그로덱이 선공승률을 올리고, 진화를 이용하는 미드레인지가 후공승률을 올리는 양상이었는데

WOG 이후로 진화를 쓸수있는 후공 4턴 전에 게임이 터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어그로 미드레인지 상관없이 크게 기울게됐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1876 [기타] 카카오는 스팀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48] 하심군8567 17/08/25 8567 1
61870 [기타] [소전] 거지런 4천회 + 5성 올컴플릿... [56] 호리6737 17/08/25 6737 1
61867 [기타] 확정이라며! [4] 루키즈6376 17/08/24 6376 0
61863 [기타] 이제 무슨 게임을 해볼까 고민됩니다.(콘솔) [54] 이리세7730 17/08/24 7730 0
61861 [기타] 이번주의 후추통신 [5] 후추통5599 17/08/24 5599 2
61859 [기타] e-Sports Awards in PGR21의 수상 기록 정리를 요청합니다 [15] VKRKO6743 17/08/23 6743 12
61851 [히어로즈] 시공의 흑막. 신 영웅이 공개되었습니다. (+스킬셋 공개) [33] 은하관제10502 17/08/22 10502 3
61842 [기타] 두번째 한국인 포켓몬 마스터 탄생 [18] VKRKO7938 17/08/21 7938 3
61827 [기타] (칼럼펌)배틀그라운드, 세계 pc게임 시장을 뒤흔들다 [76] 자전거도둑10054 17/08/18 10054 0
61816 [기타] [펌]배틀그라운-카카오게임즈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 [39] 자전거도둑12221 17/08/16 12221 0
61806 [기타] (소전) 제조일지를 통해 환상종을 알아보자 [40] 길갈8716 17/08/15 8716 1
61797 [히어로즈] [사진많음/스압주의]HGC 1일차+2일차 1경기 직관기 [22] 꼭두서니색8978 17/08/15 8978 11
61793 [기타] [소녀전선]여러분의 탄식은 안녕하십니까? [66] 겨울삼각형7975 17/08/14 7975 0
61791 [기타] [섀도우버스] 밸런스에 관한 잡설 [19] MirrorShield5870 17/08/14 5870 1
61788 [기타] 2017 한국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52] 레드후드9024 17/08/13 9024 0
61784 [도타2] The International 2017이 끝났습니다. [22] Finding Joe8302 17/08/13 8302 3
61782 [기타] 리뷰 - 이스VIII :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 (노스포) [35] 삭제됨8551 17/08/12 8551 3
61772 [히어로즈] 히어로즈에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55] Leeka7120 17/08/11 7120 13
61771 [히어로즈] 공포의 가시성 [46] 주인없는사냥개10586 17/08/10 10586 2
61766 [기타] 소녀전선 업데이트 소식 [15] 키스도사6745 17/08/10 6745 1
61765 [기타] [소녀전선]저같은 우못찾찐을 위한 우로찾기 도우미 [49] 공원소년6843 17/08/10 6843 0
61763 [기타] [DJMAX] 디맥 뮤직 시리즈 #1 : NB RANGER [8] 은하관제5901 17/08/10 5901 2
61762 [기타] 이스포츠에 들어오는 거금들 [45] 후추통10974 17/08/10 1097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