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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31 15:27:24
Name 스톰 샤~워
Subject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 또 다른 생각
바둑과 스타.

두뇌게임이자 전략게임이라는 측면에선 상당히 유사하지만 내면을 들어가 보면 상당히 다른 두 게임입니다. 하지만 둘 다 주어진 룰 속에서 오직 자신만이 자기를 지켜야 하는 고독한 승부라는 점에서 둘은 공통점을 가질 수 밖에 없나 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둑과 스타를 종종 비교하곤 하죠.

저 역시 바둑과 스타를 둘 다 좋아 하는 입장에서 몇 번 글을 써 보려 했으나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다른 뉘앙스 때문에 정리가 안되어 포기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brecht1005님의 글을 보며 한 편으론 반가웠고 한 편으론 무언가 아쉬움이 남아 제 개인적인 견해를 적어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추천게시판에 있는 brecht1005님의 '바둑과 스타'라는 연재 글들을 먼저 읽으시면 훨씬 흥미롭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글 중에 brecht1005님의 주장과 비교를 하는 부분이 있으나 이는 서로의 생각의 차이점에 대한 언급일 뿐 brecht1005님의 주장을 폄훼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님을 밝힙니다.

아래 글에서는 글의 성격 상 높임말이 아닌 평어체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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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스타는 비슷하면서도 상당히 다른 게임이다. 이 다른 게임 속에서 공통점을 찾으려 하니 간혹 곤란한 경우에 봉착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둑의 실리에 대한 짝개념으로 스타의 멀티를 대비시키는 것이다. 막연히 실리를 좋아하는 바둑기풍을 멀티 확장을 즐기는 게임스타일에 대비시키게 되는데 바로 여기서 엇박자가 시작된다. 스타에서의 멀티는 장기전에 대비하여 힘을 비축하기 위한 기지 역할을 한다. 빠른 멀티 시도는 초반 병력의 부족을 초래하여 수비적인 자세를 강요하고 초반을 버티기 힘들게 하지만 멀티가 활성화되면 이를 기반으로 많은 물량을 뽑아 후반으로 갈수록 힘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바둑에서의 실리는 그렇지 않다. 바둑에서의 실리는 공격이냐 수비냐에 관계없이 이루어질 수 있다. 바둑에서 실리를 좋아하는 기사들의 예를 들면 조치훈, 고바야시, 서봉수, 조훈현, 이창호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중 이창호는 비교적 수비적인(수비적이라기 보다는 공격적이지 않은) 기풍일 뿐 나머지 기사들은 절대 수비적인 기풍은 아니다. 오히려 전신(戰神)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조훈현 역시 실리를 좋아하는 기풍이라는 점을 볼 때 바둑에서의 실리는 공격적이냐 방어적이냐 라는 것으로 재단할 수 없고 이를 스타에서의 멀티라는 개념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바둑에서의 실리라는 개념은 스타로 비유하면 소규모 전투에서의 이익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합당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리를 좋아한다는 것은 추후에 있을 불확실한 대가보다는 눈 앞에 있는 확실한 이익을 선호한다고 보는 것이 맞고 이것은 곧 스타로 보면 초반에 상대에게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고 전투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실리를 좋아하는 기풍은 스타로 비유하면 확장에 주력하는 기풍이 아니라 오히려 본진 병력으로 전투의 우위를 점하려 하는 임요환, 홍진호 등의 공격적인 기풍과 유사점이 많은 것이다. 이에 반해 당장의 실리를 탐하지 않고 세력을 중심으로 두텁게 운영하는 기풍이 스타에서 확장을 기반으로 하는 힘의 전략과 유사한 특징을 갖는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비유 역시 썩 적합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바둑에서 똑같은 실리 추구라는 말도 경우에 따라서 전혀 다른 의미를 갖기도 하기 때문이다. 조훈현과 이창호 두 기사 모두 실리를 좋아한다. 하지만 두 기사의 기풍은 극과 극에 있으며 두 기사가 선호하는 실리도 전혀 다른 질을 갖고 있다.

조훈현의 경우 일단 가져갈 수 있는 최대한으로 가져가고 보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집을 짓는 꼴을 못봐주는 성미다. 그래서 상대방이 집을 지을만한 곳은 일단 깨러 들어가고 보고 내가 집을 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곳은 무조건 벌려 놓고 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엷다. 그러나 번개같은 잽과 화려한 행마로 상대방을 혼란시킴으로써 상대방이 이 엷음을 추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고 마무리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창호의 실리는 그렇게 엷은 실리가 아니다. 이창호는 소위 말하는 짭짤한 수를 좋아한다. 한 수를 두면 더 이상 다른 수를 낼 수 없는, 확실한 집을 짓는 수를 좋아한다. 상대방의 집을 부수고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내 집에 수를 낼 수 있는 여지를 봉쇄하는 수를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이창호의 바둑은 두텁다. 그렇게 자기 집을 든든히 지켜 놓고 난 뒤에 상대방 집을 하나씩 둘씩 갉아먹음으로써 서서히 이겨나가는 것이 이창호의 승리 공식이다.

이렇듯 같은 실리라도 사뭇 다른 의미를 갖고 있기에 실리파냐 아니냐로 스타의 게임스타일과 비교하는 것은 별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그 보다는 공격적인 기풍인지, 수비적인 기풍인지, 엷은 바둑인지 두터운 바둑인지, 그리고 힘을 위주로 하는 바둑인지 셈을 위주로 하는 바둑인지 그리고 결국 이러한 것들이 어우러져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를 통해 비교해 보는 것이 더 사실에 근접할 것이라 생각한다.

조훈현 (速)

제비, 부드러운 바람 빠른 창, 로켓잽, 속력행마, 전신 등 조훈현의 기풍을 표현한 말들은 너무나도 많다.
화려한 행마, 전광석화 같은 전투, 누구에게도 굴하지 않는 기세, 불리한 순간에 판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특유의 흔들기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집요함과 치열함, 순식간에 수를 찾아낸다는 100년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천재성. 바둑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이 그에게선 흘러서 넘친다. 바둑에서는 변방에 속했던 한국 바둑을 세계 최강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인 조훈현과 대비되는 프로게이머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을 수 있겠는가? 답은 아마도 만장일치일 것이다.

바로 임요환일 수 밖에 없다.
절묘한 드랍십 컨트롤, 마린메딕의 화려한 공격, 이글거리는 눈빛, 최후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 집념,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의 실마리를 찾아내는 집요함 등 임요환은 조훈현과 너무나도 많은 점에서 닮았다.

여기서 잠시 서봉수의 말을 인용해보자
"나도 조치훈이나 고바야시, 섭위평 등 세계 바둑계의 초일류라고 하는 사람들과 한번 이상씩은 모두 대국을 해보았지만 부분전투에서 '쌔리는 맛'은 조훈현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는 것을 절감하곤 했다. 조훈현이 쌔릴 때는 정말 온몸이 따끔따끔하고 가슴에 멍이 드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느낌은 슬픔으로 이어질 때가 있고 그 슬픔이 카타르시스로 이어질 때가 있다. 내가 분명 조훈현을 궁지에 몰아넣었다고 느끼는 순간 '타다닥'치고 나오며 형세를 반전시키는 조훈현의 솜씨에 당할 때면 당하는 쪽에서 차라리 후련함을 느낄 정도이다."

혹시 어떤 느낌이 떠오르시는지... 고립된 마린 메딕들을 향해 저글링과 러커들이 포위공격을 할 때 놀라운 마메컨트롤로 오히려 이들을 다 잡아버리는 임요환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서봉수 (野)

주유가 제갈량을 낳은 하늘을 원망했다면 서봉수는 조훈현을 낳은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을까?
이렇다 할 스승도 없이 기원에서 내기 바둑을 두며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바둑의 길에 들어선 이 풍운아는 맹랑하게도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한국바둑의 대명사인 조남철 8단을 이기고 명인위를 가져가 버렸다. 아마 조훈현만 아니었다면 한국바둑계 최고의 천재라는 대접을 받지 않았을까? 하지만 영웅은 둘일 수 없는 법. 하늘은 서봉수에게 조훈현이라는 시련을 주고야 말았다. 그러나 조훈현이 있었기에 서봉수는 더욱 빛날 수 있었는지 모른다. 9세에 입단을 해서 10세에 도일한 뒤 최고의 스승과 사형들 속에서 엘리트 코스만을 밟아온 조훈현보다 먼저 승리를 거둔 사람은 스승도 사형도 없이 혼자서 내기바둑을 두며 성장해 온 서봉수였다. 이후 모든 기사들이 조훈현의 쾌검 앞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질 때 끝끝내 포기하지 않고 조훈현의 자존심에 상처를 낸 사람은 서봉수 밖에 없었다.

그의 바둑을 많은 사람들은 된장바둑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순수한 한국산이라는 의미일 뿐 그의 기풍을 묘사한 것은 아니다. 본인도 '된장바둑'이라고 하지말고 '고추장바둑'이라고 말해달라고 요청한다. 아마도 된장의 은근한 맛은 그의 잠재된 야성미를 제대로 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그의 바둑은 된장바둑이 아니라 고추장바둑이다. 한마디로 톡 쏜다. 정석도 모양도 필요없다. 이기는 게 장땡이다.

분명 그는 조훈현만큼의 천재성을 타고 나지는 못했다. 조훈현의 화려한 행마도, 눈부신 공격도, 놀라운 변신술도 서봉수에겐 없다. 하지만 서봉수에겐 야생동물과 같은 승부의 본능이 있다. 화려한 잽과 스트레이트는 없어도 싸움이라는 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는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기식으로 바둑을 끌고 간다. 잘 다듬어진 화려한 테크니션인 조훈현과 싸우기 위해서라면 같은 테크닉으로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마구잡이 싸움으로 밀어붙인다. 잽이고 스트레이트고 필요없이 저수지의 개처럼 싸우는 것이다. 그래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이런 서봉수를 프로게이머에 비유한다면...
brecht1005님은 조정현과 김동수를 이야기했지만 조정현은 좀 아니다 싶다. 조정현에게선 서봉수의 끈질김과 대담함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유약해 보이기까지 하다. 서봉수의 야성미를 대변할 수 있는 게이머는 내 생각으로는 김동수 밖에 없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질럿, 아콘의 어택땅을 들고 나오는가 하면, 남의 집 앞마당에 로보틱스를 짓는 대담함. 하드코어 질럿의 저돌성. 그리고 무엇보다 김동수는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알고 있는 게이머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며 전성기를 질주하던 임요환을 꺾고 스카이배를 차지할 때 김동수는 어떻게 해야 이기는 지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서봉수가 선택했던 길과 같은 맥락이다. 최고의 테크니션 임요환에게 그 테크닉을 발휘할 여유를 주지않는 것, 테크닉이고 뭐고 필요없는 마구잡이 싸움으로 몰고 감으로써 김동수는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임요환과 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싸움이란 어떻게 하는 건지를 알고 있던 게이머 김동수야말로 서봉수의 판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유창혁 (力)

현재 바둑계에서 가장 완력이 센 기사를 꼽으라면 누구를 꼽을 것인가?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목진석, 서능욱, 조치훈, 가토, 송태곤. 이들 모두 힘이 센 기사들이다. 그러나 나는 주저없이 유창혁을 꼽을 것이다. 이 갸름하고 하얀 얼굴, 미청년의 외모를 가진 기사의 완력은 상상을 불허한다. 누구라도 그에게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허리가 꺾일 수 밖에 없다. 그가 상대를 쓰러뜨리는 걸 보자면 마치 커버링 위를 내리쳐서 상대를 KO시켜버리는 복서를 연상케 한다. 전투라면 그 어느 누구에게도 지기 싫어하는 조훈현도 유창혁을 만나면 슬슬 피한다. 한방만 제대로 맞으면 그대로 끝나버린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싸움을 좋아하는 기사들은 많이 있다. 조훈현, 이세돌, 서능욱, 가토 마사오 등등...
하지만 유창혁의 싸움은 격이 다르다. 유창혁은 결코 싸움을 서두르지 않는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상대방을 몰아간다. 하지만 그의 돌 하나하나는 모두 싸움을 위해 놓이고 있다. 그의 돌이 집을 차지하기 위해 놓인 것처럼 보였다고 해서 순진하게 그것을 믿어서는 안된다. 그는 단지 상대를 몰아가기 위해서 돌을 놓았을 뿐 집은 돌이 놓이고 보니 생겼을 따름이다. 그는 마치 들소를 사냥하는 사자처럼 천천히 먹이감을 몰아나간다. 그러다가 틈이 보이는 순간 폭풍처럼 몰아쳐서 끝내 버리고 만다. 상대방은 대국 내내 그의 포위망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 그렇지 않고 넋놓고 있다간 어느새 그의 손아귀에 사로잡혀 허리가 꺾이고 말것이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자신의 힘을 믿고 덤볐다가는 그가 왜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지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다.

반상에 돌이 얼마 없을 때는 조훈현이 최강이다. 반상에 돌이 많이 놓이고 빈곳이 별로 없을 때는 이창호가 최강이다. 그러나 반상에 돌이 어느 정도 놓이고 돌과 돌이 서서히 부딪치기 시작하면 유창혁을 능가할 사람이 없다. 그는 돌과 돌이 부딪칠수록 불가사의한 힘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유창혁의 바둑을 오로지 힘이라는 것만으로 표현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는 엄청난 완력에도 불구하고 그 힘이 첨에는 쉽게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완력이라고 했을 때는 우직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그의 힘은 거구의 장사가 바윗돌을 뽑아 드는 그런 힘이 아니다. 작은 체구지만 육십갑자의 내공을 가진, 그리하여 상대방의 힘보다 더 큰 힘으로 밀어붙인다기 보다는 상대방의 기와 혈을 파괴시키고 스스로 무릎을 꿇게 만드는 그런 힘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은 더 무기력하게 그의 힘 앞에 쓰러질 수 밖에 없다. 어떤 바둑평론가는 그런 그의 압박을 벽도 늪도 아닌 쌓아놓은 솜과 같다고 표현했다. 부딪쳐도 반응이 없는, 어떤 힘도 무력화 시켜버리는, 그리고 서서히 조여 들어오는 압박감을 표현하는 데는 딱이란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유창혁을 생각하면 결국 '힘'이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서서히 포위망을 치다가 먹이가 걸려드는 순간 몰아치는 그의 공격이 너무나도 무시무시하기 때문이다. 따끔따끔한 조훈현의 공격과, 우격다짐으로 밀고 들어오는 서능욱의 공격과는 다른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상대방을 파괴시켜버리는 그 가공할 위력이 너무나도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유창혁과 닮은 프로게이머는?
brecht1005님은 변성철과 이재훈을 이야기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변성철의 공격에서는 유창혁의 그 것 같은 가공할 파괴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난 유창혁과 비교하라면 토네이도 테란 이윤열 외엔 아무도 생각하기 힘들다. 공격의 기회를 노리다가 한 번에 쏟아져 나와서 상대를 완전히 끝장내 버리는, 가공할 파괴력의 이윤열이 아니라면 유창혁의 그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연상시켜 줄 수 있는 게이머는 없는 것 같다.


이창호 (重)

이 이해할 수 없는 천재. 천재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천재. 속을 알 수 없는 음울한 어둠 속 깊이에 존재하는 이 천재를 무어라 할 수 있을까?
내가 이창호에게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육중함이다.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그러면서 뚜벅 뚜벅 한 걸음씩 다가와 결국은 짓눌러버리고 마는 그런 육중함이 느껴진다.

종반 끝내기에서 이창호는 단연 발군이다. 중반의 운영과 전투에서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 초기엔 초반이 약간 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젠 초반에서도 약점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의 바둑은 화려하지 않다. 그렇다고 철저하게 실리를 파지도 않는다. 싸움을 먼저 걸지도 않는다. 아니 싸움은 되도록 안 하려 한다. 사실 그의 끝내기 실력보다 더 뛰어난 능력은 싸우고자 덤비는 상대를 슬그머니 뿌리치는 능력일 것이다. 하기야 흔들기, 찔러대기의 대마왕인 조훈현과의 대국을 통해 가르침을 받은 그이니 그건 어쩌면 자연스런 일일지도 모른다. 스승의 흔들기에 따라 장단을 맞췄다간 뼈도 못추리는 경우가 허다했을 터이니 말이다. 어쨌든 이창호의 뿌리치기 능력은 세계 제일이다. 상대가 어떤 도발을 해도 흔들리지 않고 사소한 트집이라도 잡아서 싸우려는 상대를 싹싹하게 돌려보낸다. 그의 바둑에서 신수, 묘수가 비교적 자주 나오는 편이다. 그러나 조훈현이나 유창혁의 묘수가 공격을 가는 절묘한 맥점이라든지, 타개를 위한 교묘한 맥점이 자주 나오는 반면, 이창호의 묘수란 것은 대부분 상대방이 싸움을 거는데 슬그머니 비껴버린 수이거나 그냥 2선 같은 곳을 지킨 수가 묘수라고 평가 받는 경우가 많다. 참으로 신기한 기사인 것 만은 분명하다.

이런 이창호의 바둑은 그런 점에서만 보면 대단히 유순하고 평온한 바둑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상대기사들은 이창호와 마주 앉으면 숨이 턱 막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곤 그 견딜수 없는 중압감에 스스로 좌충우돌 하다가 자멸해 버리고 만다. 그렇다고 그렇게 하지 않고 같이 집으로 상대해 보려하다간 어느 샌가 터무니 없이 집이 부족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이 어찌할 수 없는 압박감. 뚜벅 뚜벅 말없이 걸어가 결국 상대방의 목을 죄여들어오는 힘이 이창호의 진정한 무서움이 아닐까 한다.

이런 이창호와 가장 유사한 게이머는 내 생각으로는 김정민이다.
brecht1005님이 얘기한 것처럼 서지훈 선수도 비교적 유사한 게이머이다. 있는 듯 없는 듯 슬그머니 승기를 뺐어가 버린다는 점에선 서지훈과 대단히 유사하다. 그러나 내가 이창호에게서 주목하는 것은 그의 견디기 힘든 압박감이다. 뚜벅 뚜벅 한걸음씩 다가오는 그 압박감에 있어서는 김정민이 최고가 아닐까 한다. 표정없는 악마처럼 서서히 다가와 결국은 나의 기지를 포격해대는 김정민의 전진이 주는 압박감이 이창호가 주는 그 무표정한 압박과 가장 흡사하지 않을까 싶다.


조치훈 (極)

"조치훈. 그를 생각하면 숙연해진다" 어떤 바둑인사가 한 말이다.
조치훈, 정말 그의 바둑을 보면 숙연해질 수 밖에 없다. "목숨을 걸고 둔다"고 했던 자신의 말처럼 그의 바둑은 한 수 한 수가 치열함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폭파 전문가'라 불리는 이 기사는 철저하게 실리를 파고 든다. 그 철저함이 너무 심해 처절함이 느껴질 정도로 실리를 파 먹어 놓은 후에 상대의 대모양에 뛰어들어 이리저리 피해다니며 두집을 내고 살아버리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선실리 후타개'라는 것인데 이런 전략은 실리를 좋아하고 타개에 능한 기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일반적인 전략이다. 그러나 조치훈의 그것은 너무나 극단적이어서 처절하다. 비슷한 전략을 쓰는 조훈현의 경우 집을 한껏 벌려놓고 상대방의 세력도 적당히 흠집을 내 놓은 뒤 약간 아슬아슬할 정도로만 삭감을 들어간다. 그런 이후 귀신 같은 타개 솜씨로 상대방을 닭 쫒던 개 지붕쳐다보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조치훈의 경우 상대방이 집을 낼만한 곳은 무조건 뛰어들어 내 집을 알뜰하게 마련해 놓는데 주력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큰 모양이 거의 완성될 때쯤 적진 깊숙히 특공대를 투입해서 바늘 끝 만큼의 틈을 이리 비집고 저리 비집고 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겨우 겨우 삶의 형태를 갖추어 가는 것이다. 이런 조치훈의 바둑을 보고 있자면 너무 아슬아슬해서 조바심이 날 지경이고 혹시 자학의 취미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터무니 없는 의심마저 생겨나게 된다.

이렇게 자신을 극한의 상황까지 내던져 놓고 난 뒤에 거기에 목숨을 거는 것이 그의 승부 방법이기에 보는 사람을 너무도 안타깝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조치훈의 스타일은 누구랑 유사할까?
brecht1005님의 경우 베르트랑과 주진철을 들었지만 이는 실리란 곧 멀티라는 등식을 적용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베르트랑의 경우 그 처절함에 있어서 어느 정도 유사한 면이 있다. 조치훈이 끊임 없이 스스로를 위험으로 몰고 가듯이 베르트랑 역시 멀티에 극단적으로 집착함으로써 스스로를 위험에 내 던진다. 그런 점에서 베르트랑은 어느 정도 조치훈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주진철에게서 조치훈이 뿜어내는 그 처절함, 그 극단성을 찾아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소 의외일 수 있지만 임정호가 가장 유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찌보면 상당히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정말 지독한 고집쟁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닮았다. 조치훈의 바둑을 보면 '꼭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혼잣말이 절로 나온다. 그는 절대 쉬운 길을 가지 않는다. 불리한 곳에서는 몸도 사리고 유리한 국면에서는 적당히 양보하면서 타협하는 것이 승리로 가는 더 쉬운 길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유리하다 해서 타협하는 법이 없다. 유리하건 불리하건 스스로의 돌들을 적의 아가리로 내 몰고 마는 것이다. 마치 고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인도의 구도자들 처럼 그는 자기 자신의 바둑을 한없는 고통의 길로 보내면서 깨달음을 얻는 것처럼 보인다.

임정호의 게임을 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꼭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안타까운 혼잣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기 때문이다. 임정호 역시 절대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유리한 상황이라 해서 멀티를 늘리는 짓 따위는 생각도 할 수 없다. 상대방의 기습에 의해 드론들이 다 잡히고 극도로 가난해진 상황에서도 그가 택하는 유일한 전술은 공격이다. 그 공격이 막히면 지는 줄 알면서도 그는 공격을 선택하고, 멀티를 늘려야 할 타이밍에 공격만 일관하다가는 자칫 역전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오로지 공격하는 것에 올인을 해 버리는 것이다.

그 치열함. 타협할 줄 모르는 고집 불통. 쉬운 길보다는 위험해 보이는 한 길에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무모함이 두 사람에겐 썩 닮은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세돌 (飛)

전라남도의 비금도라는 조그만 섬에서 올라온 또 하나의 전형적인 천재기사. 그는 조훈현의 기풍과 매우 흡사하여 예전에는 '리틀 조훈현'이라 불리었다. 그러나 이제 실력으로 이창호와 겨룰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되어 버린 지금은 '업그레이드 조훈현'이라 불러야 할 것이다.

그는 여러 면에서 조훈현과 닮았다. 가장 빠른 시간에 최선의 수를 찾아내는 능력, 감각적이고 빠른 행마, 부분 전투에서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펀치, 놀라운 변신술 등 조훈현을 빼다 박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조훈현이 규범과 형식에 얽매인 일본 바둑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점에 비해 순 국산 바둑인 이세돌은 조훈현보다 조금 더 자유롭다. 그리고 조훈현이 중반 이후 종반에 접어 드는 시점부터 약점을 드러내는 데 비해 요즘의 젊은 기사들이 다 그렇듯 이세돌은 중반 이후의 운영에서도 큰 약점이 없으며, 부분전투보다 조금 더 큰 규모의 전투에서 조훈현보다 더 매서운 맛을 내는 것 같다. 아니 사실 이세돌의 중반 이후 중규모 전투 능력은 유창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단 조훈현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기복이 없이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에 비해 자기 관리가 소홀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은 부정할 수 없겠다.

이런 날렵하고 감각적인 행마,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변신, 그리고 때로는 속사포 같은 펀치로 때로는 과감하게 부딪쳐서 허리를 꺾어 버리는 완력을 가진 천재적인 기사를 게이머에 비유한다면...

brecht1005님의 이윤열, 박정석이라는 지적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일면 타당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은 비록 내적으로 자유롭고 날카로운 면을 갖고 있긴 하지만 '힘'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심어져 있어 이세돌의 이미지와 썩 어울리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이세돌에 어울리는 게이머는 오직 하나 강민 뿐이다. 강민의 그 놀라운 상상력, 게임에서의 기지, 부분 전투에서 절대 밀리지 않는 능력과 소규모 게릴라 능력의 탁월함. 그러면서도 중앙에서의 한타 싸움에서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내는 의외로 대단한 완력 등은 이세돌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맞아 떨어진다. 박정석과의 노스탤지어전투를 기억하시는 분은 그런 강민의 완력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세돌의 자유로움과 완력은 강민과 닮은 꼴이라 할 수 있겠다.


서능욱 (鬪)

"너 검은 돌이야? 나 서능욱이야. 그러곤 뚜벅뚜벅 걸어가. 가서 무조건 끊어. 그러면 '뭐야 이 XX놈은 ?' 하고 같이 끊게 돼 있어. 반사적으로 같이 끊게 돼 있어. 그럼 '이 XXX야. 이건 니 돌 아냐? 니 돌 아냐?'하고 무조건 단수치는 거야. 끊고 단수쳐. 그냥 X나게 단수쳐. 다 잡을 때까지 응? 바로 이런게 필요하다. 무대뽀 정신..."

넘버3의 무대뽀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기사가 있다면 당연 서능욱일 것이다. 그의 바둑은 그야 말로 무대뽀다. 공격을 좋아하는 기사는 여럿이 있다. 그러나 조훈현의 공격이 전광석화처럼 치고 빠지는 공격이고 유창혁의 공격이 서서히 노리다 한번에 숨통을 끊는 공격이라면 서능욱의 공격은 예고도 노림도 없다. 그냥 무조건 가서 끊는 것이다. 마치 '너랑 나랑 번갈아서 한대씩 쳐서 누가 먼저 쓰러지나 보자'는 식이다. 너무나도 단도직입적이고 적나라한 방식이어서 저렇게 바둑을 두어도 되는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그러나 이런 무식(?)하고 단순한 바둑으로도 준우승의 사나이로 불리며 통산 13회의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었다는 것은 그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가를 보여준다. 바둑황제 조훈현도 그에게 잘못 걸리면 그냥 나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서능욱과 비견되는 게이머가 있다면?
brecht1005님의 지적대로 임정호, 김동준도 썩 유사한 예가 되겠다. 그러나 나는 단연 정재호를 꼽고 싶다. 임정호나 김동준의 놀라운 호전성은 서능욱과 대단히 유사하지만 서능욱에게서 풍기는 야성과 힘을 기반으로 한 무대뽀 정신의 향기가 부족한 것 같다. 이에 반해 오로지 힘으로 정면돌파만을 고집하는 정재호의 그 단순함이, 그리고 그 정면돌파의 강력한 힘이 그의 터프한 외모와 어울려 서능욱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게임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드랍같은 건 하지 않고 오직 힘으로만 뚫으려 하는 정재호의 단순무식함이야 말로 서능욱의 무대뽀 정신과 가장 가까운 게이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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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허접하지만 brecht1005님의 글을 보면서 뭔가 써보고 싶었던 글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기사님들과 선수들 이름 뒤에 호칭을 붙이지 않은 점은 좀 귀찮기도 하고 글의 성격상 안 붙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껴져서 그랬습니다. 많이 불편하시다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의견 있으신 분들의 리플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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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er_Yellow
03/12/31 16:11
수정 아이콘
오~ 멋진 비유들이네요... 바둑에도 상당한 조예가 있으신듯합니다... 특히 이창호 9단 - 김정민 선수, 이세돌 9단 - 강민 선수의 비유에서 절로 고개를 끄덕였답니다...
Ruppina~*
03/12/31 16:54
수정 아이콘
제가 온몸으로 씽크로 하는 건 조훈현 = 임요환(;) 의 연결고리랍니다.
그 존재의 상징성으로보나 대국(대전)의 행마(행보)로보나, 스토리의 드라마틱함으로 보나.
눈물 한 두어 방울 안 흘리고는 견딜 수 없는 압박이 있거든요. (두 분 다 제가 느무느무 좋아합니다 >_<)

다른 쪽은 '아, 맞아.' 끄덕끄덕 하면서도, 뭔가. 뭔가. 뭔가.. 하며 주저거리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특히 이창호 국수님을 프로게이머에 비유할 때 그러한데요. .... 비교할 수가 없잖아요 T_T
........... 제가 팬 생활 10년차인데도. 아직도 미스테리한 그 분 이신데. 어찌. 어찌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 아무튼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멋진 비유예요^^
(참고로 빅4 기사분들 모두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았는데... 떨리기는 조국수님과 함께 할 때가 제일 떨리더군요. 카리스마 왕짱)
(저으기.. 사인과 더불어 처자의 이름도 한 번 써 주시지요... - 이름은 곤란해;; <얄짤없으심 T_T>)
(그리고 이제 유왕위님께는 미청년이란 말이 잘 안 어울지도. 옆에 서 있으면 자연스레 동네 아자씨 같은 친근함이 물씬~)
(센돌 사범은 생각보다... 자그마해서 귀여움이 와락. ... 이국수님은 그저 떨리는 마음으로 두근ㅠ_ㅠ)
from 여수
03/12/31 16:5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프로기사의 기풍과 프로게이머의 특성이 비슷하게 떨어진다고 여겨집니다. Ruppina~* 님 말씀대로 조국수님 카리스마 대단하지요
As Jonathan
03/12/31 17:28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네요. 또 다른 관점에서의 스타와 바둑에 대한 비교를 보았습니다. 읽으면서 계속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제가 바둑과 스타라는 두가지 스포츠를 고루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런 류의 글은 몇시간도 읽을 수 있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꿈트리
03/12/31 19: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후편이 기대되는군요. (아직 남은 기사분들도 많고 게이머도 많은데요...)
욕심이 너무과한가요 ^^;

개인적으로
9점 접바둑으로 신승을 했던 서능욱 사범님과 지도다면기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어찌나 잘 끊어오시는지 난감 했었습니다.
물빛노을
03/12/31 20:33
수정 아이콘
멋진 글이네요^^ 글에 완전히 빨려들어가서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제 귀가 얇아서이기도 하겠지만 브렛님의 글을 읽을 때는 "아, 그런가보다"하면서 읽었는데, 스톰 샤~워님의 글을 읽자니 역시 "아, 생각해보니 그렇다"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군요>_<
indiabeggar
04/01/02 06:58
수정 아이콘
추게의 벽이 이리도 높은가요? 제가 보기에는 가고도 남음이 있습니다만.
brecht1005
04/01/02 12:26
수정 아이콘
제 글보다 훨씬 좋은 글이네요.^^;

사실 바둑과 스타크래프트는 많이 다른 게임입니다. 제가 무리하게 몇가지 척도와 틀로 껴맞추려다 보니, 실제 유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놓친 것 같네요.^^ 오래 지난 일이지만, 제가 글을 쓸 때도 처음 시작할 때 생각했던 기준에 제가 스스로 갇혀버렸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러한 부분들을 스톰샤~워님이 잘 지적해주신 것 같습니다.

추게로 가있는 제 글보다 더 좋은 글이 묻혀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p.s. 스톰 샤~워님. 비록 제가 하수지만, 기회가 있으면 바둑 한수 가르침을 받아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스톰 샤~워
04/01/02 17:25
수정 아이콘
브렛님, 너무 과찬을 하시면 부담스러워집니다. 브렛님이 좋은 글 써주셔서 전 슬쩍 무임승차한 건데요 뭐 ^^;;;
그나저나 잘 아는 척 써 놨지만 제 바둑실력은 제 스타실력 정도 밖에 안된답니다 (ㅠ.ㅠ ). 한수 지도는 제가 받아아죠 ^^;
브렛님도 새해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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