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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2/31 10:55:17
Name -rookie-
Subject [잡담] 시대의 흐름인가?
제가 어릴 때에는 씨름이 정말 인기 짱이었습니다.
특히 이만기 선수(현재 교수인데 정치 입문하신다죠? ^^)와 이봉걸 선수의 대결은 정말 흥미진진했죠.
작은 체구-_-의 이만기 선수가 2m가 넘는 이봉걸 선수를 기술로 압도하는 장면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었습니다.

그때 NBA도 볼만했죠.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가 팀을 무적으로 이끌던 시절...
당시 조던(슈팅 가드), 피펜(스몰 포워드), 그랜트 (센터)의 트라이앵글 포매이션은
상대적으로 센터가 약하고 조던에 편중될 수 있었던 불스의 공격력을 극대화했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씨름에서 기술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물론 천하장사 이야기입니다.
육중한 몸으로 상대방을 밀어부치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NBA도 오닐이나 야오밍-_- 같은 특급 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팀의 승승장구가 이어집니다.

변성철, 최인규, 임요환, 임성춘 선수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유닛이 80을 넘지 않는 수에서 벌어지는 전투에 익숙해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러커 3기+저글링 한부대, 머린 1부대+매딕 2기+탱크 하나, 소수 질럿+드라군+템플러 2기 데리고 러쉬 가는게 전혀 이상하지 않았죠.

...
올해 스타리그는 물량 우세의 트렌드가 자리를 잡은 한 해인 것 같습니다.
박정석, 이윤열 선수를 필두로 시작된 물량의 힘이
조용호, 최연성 선수가 가세하면서 가장 강력한 승리 방정식으로 물량이 대두되었고
요즘 신인들의 물량을 보면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입니다.
도대체 유닛 100 이전에서 경기가 끝나는 법이 별로 없습니다. ^^;;;

그렇다고 물량전이 재미없다-_-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렇게 물량이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대단위로 이동하는 탱크, 울트라, 아콘이 전투를 벌일 때면
그 전율 또한 장난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나이를 먹어서(쿨럭~)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난한 플레이, 소수 유닛간 컨트롤 싸움, 초반 전략들이 예전보다 완연히 줄어든 점은 참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물량에 의한 승률이 높기 때문이겠죠.
씨름도 그랬고, NBA도 그러는 것 같습니다.

요 며칠전에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홍진호 vs 임요환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꽉 쥔 두 주먹에 땀이 배인 걸... 참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내년에는 전략 위주의 신예들도 많이 나와서
물량 위주의 게이머들과 재미있는 경기를 펼쳐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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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31 10:57
수정 아이콘
저는 프로토스의 문준희 선수, 테란의 전상욱 선수에게 전략형 게이머로서의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특히 전상욱 선수가 전략형으로는 신예 중에서도 부쩍 눈에 띄더군요. 저그에서도 곧 그런 거물급 신예가 등장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제일
03/12/31 11:19
수정 아이콘
아쉽지요...체력부족과 집중력 저하를 실감하고 있습니다.(저요 저.--;;)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더 많았으면 합니다.
(이걸 현재 선수들은 몰개성이다.라는 뜻으로 읽으시면 죽어버릴랍니다.켁-)
시미군★
03/12/31 11:32
수정 아이콘
물량전을 준비하던 임요환 선수에게 강민 선수가
'넌 머리써야 이길 수 있는 선수야' 라고 말해줬죠 -_-
FreeComet
03/12/31 11:46
수정 아이콘
저도 프리미어리그 플레이오프 임요환선수와 홍진호선수의 경기, 정말 재밌었습니다. 다이나믹한 게임이랄까요? 오랜만이었습니다...
양창식
03/12/31 11:55
수정 아이콘
시미군/혹시 그건 한게임배 그 게임을 말하시는 건가요?
강민 참 대단해요.^^
03/12/31 12:02
수정 아이콘
그랜트는 파포쪽에 가깝지 않나요??
Kim_toss
03/12/31 12:04
수정 아이콘
호레이스 그랜트는 파워포워드가 맞는 것 같은데요..^^;;
마법사기욤부
03/12/31 12:13
수정 아이콘
전 배틀넷에서 테란이기기 너무 어렵더군요. 예전엔 그냥 TV에서 물량보고 어마어마하다 생각했는데 요즘엔 베넷에서도 꾹참고 물량러쉬. 저는 아무것도 못해보고, 우와 이사람 플게머해도 되겠다 하면서 gg..참 세월의 흐름이란..무상하더군요
Temuchin
03/12/31 12:21
수정 아이콘
워낙에 대처법이 다 나왔고 경기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니 물량쪽으로
선회하는가 봅니다. 그것도 발전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임요환 선수나 강민 ,조정현 ,박경락 ,홍진호 선수 등은 테크니컬한 면이 느껴지네요.
03/12/31 12:41
수정 아이콘
전 김대건,김대기,변성철,김동준 등 스타일리쉬한 게이머들이 즐비하던 예전 리그가 그립습니다. 김동준해설도 방송중에 그런 멘트를 하셨죠. 개성있는 선수들이 있을때가 더 좋았다고.. 현재는 정석을 잘하는선수가 승률이 좋다면서 말이죠. 최근엔 홍진호,강민 선수만이 어느정도 특이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rookie-
03/12/31 12:58
수정 아이콘
당시 NBA 중계 화면에서 그랜트 옆에 "C"라고 쓰여져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잘못 봤나 봅니다. ^^;;;
근데 어쨌든 파포의 역할을 한 건 사실이네요.
타락질럿
03/12/31 12:59
수정 아이콘
저도 임요환/홍진호 선수 경기를 보면서... 정말 오랜만에 호흡이 멎는것 같았다죠.... 왠지 코카콜라배가 생각이 나더라는..
물빛노을
03/12/31 14:05
수정 아이콘
저 역시 No.1...님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현재는 "이것이 내 스타일이다!"라는 것을 유지하는 선수는 홍진호 선수와 강민 선수 정도...이것도 나름대로 맛이 있지만 조금은 아쉬운게 사실이에요.
배넷에선 테란이기기가 너무 힘들더군요-_- 전 저그라서...그나마 플토 상대로는 그럭저럭 상대를 하겠는데;; 08초기에 수능준비를 하고 있어서인지 아직도 08테란 상대로의 08저그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_-; 특히 3해처리를 못쓰겠어요ㅠ0ㅠ
난폭토끼
03/12/31 16:04
수정 아이콘
1차 3연패 시절 불스의 센터는 카트라이트였고 2차 3연패때는 롱리였습니다. 그리고 트라이 앵글은 3명이서 하는것이 아니라 5명의 선수가 센터를 중심으로 윙맨, 가드(농구 포지션상의 가드가 아닙니다.) 이렇게 3가지 포지션으로 나누어 패스를 돌리며 플로어 내의 모든 플레이어가 자주 공을 손에 쥠으로 인해서 게임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easy shot chance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트라이 앵글에 대한 자세한 부분을 알고싶다면 후추나 nbamania로 가보세요.)

1차 3연패 시절 호레이스 그랜트는 파워포워드였고 조던 은퇴후 올랜도로 옮깁니다.

그리고 괴물과 같은 센터가 많았던 시절은 조던의 전성기인 90's 였습니다. 4大센터라 불리우는 휴스턴의 하킴 'the dream' 올라주원, 뉴욕의 콧구멍 패트릭 유잉, 샌 앤토니오의 제독 데이빗 로빈슨, 그리고 올랜도의 공룡 샤퀼오닐... 게다가 샤크를 가장 잘 막을 수 있다는 비교적 단신이지만 불꽃남자 알론조 모닝과 포인트센터 블라디 디박, 마운틴 디켐베 무탐바, 지금같은 센터 기근이라면 초일류급일 도허티... 거기에 통산득점 2위이자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히는 메일맨 칼 말론, 막을 수 없는 탱크 래리 존슨, 가장 위대한 입담을 자랑하는 sir Charles등 그 시절에 괴물들이 많았지 지금은 뭐-_-)a 지금도 괴물이라 불러줄 선수들이 있긴 하지만...

마지막으로 불스의 두번의 3연패의 핵심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롤 플레이어들의 선전과 역사이래 최고로 다재다능한, 1번부터 4번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낼 수 있고 1번부터 5번까지 수비가 가능한 올라운더의 교과서인 핖의 존재, 그리고 리그실점 1위를 자랑하던 끈끈한 수비력이라고 보고 싶군요... 트라이 앵글 전술 자체도 훌륭한 것이지만 그것 보다는....

저기.. 근데 써 놓고 보니 마치 태클같은-_-)a 그냥 정보 자체에 대한 약간의 보충이라고 받아주시길...-_-;;
Ruppina~*
03/12/31 17:36
수정 아이콘
... 왠지 같은 나이대인 듯한. 허허~ 허허.
... 불스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단 행운에 감사하며(;)
DeGerneraionX
03/12/31 18:20
수정 아이콘
호레이스 그랜트가 나오니 그의 쌍둥이 생각 나네요...이름은 생각 안 나는데..(브라이언 그랜트였나? 하여튼 포틀랜드등에서 뛴..)
그는 지금 뭐 할까?
캐리어순회공
04/01/01 16:44
수정 아이콘
아무리 피펜이 다재다능하다지만 1번부터 4번까지를 완벽하게 소화했다는건 좀 많이 오바같습니다. 1번부터 3번까지를 소화할 수 있었다는게 더 정확하겠죠. 그리고 2번의 불스 3연패에 조던보다 피펜이 공헌이 더 지대했다는 식으로 글을 쓰셨는데...이것도 좀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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