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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26 13:49:44
Name The xian
Subject [기타] 창세기전 - 희망이 없는 예견된 수순
1단계 - 개발자 정리해고 또는 권고사직

사명 및 업종 변경 당시 게임 개발 지속한다고 했지만 솔직히 그건 좀 심하게 말하면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수준이지요.

물론 개발이야 하겠지만, 그 개발이 반드시 이거라는 보장은 없고, 어쨌거나 빚을 잔뜩 진 회사가 살아남기 위해 소위 쇄신이나 체질개선을 한다면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을 줄입니다. 직종 공통, 가장 간단하면서도 분명한 방법입니다. 권고사직으로 정말 최소한의 작업조차 안되는 건 소프트맥스의 내부인력 분들이나 알 만한 사실이겠고 제가 들은 소문으론 적어도 적게는 1/3, 많으면 절반 이상이 집에 가지 않았냐 하는 소문이 돕니다. 어쩌면 예전 데빌메이커 개발팀 싹 나갔을 때처럼 난리도 아닌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르죠. 어쨌거나. 이렇게 한 번에 사람이 많이 나가서 '다 집에 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당연히 업데이트는 고사하고 앞으로의 서비스나 개발에도 충분히 지장이 생기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2단계 - 업데이트가 끊긴다

링크된 공지에서 보면 '새로운 경영진은 창세기전4 서비스를 계속할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서비스는 지속될 예정입니다'라고 하지만. 이것 역시 좀 심하게 말하면 '어디서 약을 팔아?'라는 소리를 들어도 할 말 없는 구태의연한 수사법입니다.

장사하는 사람들이 의지나 말이 아니라 결과물을 보고 상품에 투자를 하듯이 게임 유저들도 단순한 의지나 말이 아니라 결과물을 보고 돈과 시간을 씁니다. 왜냐고요. 간단합니다. 게임도 엄연히 상품이니까요. 업데이트가 끊기는 건 신뢰가 끊기는 일입니다. 동접 500명 가지고 버티고 버텨서 서버비만 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게임들도 최소한 루틴이든 뭐든 업데이트는 끊지 않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듯 창세기전 4는 월간 창세기전 운운하며 정기적인 콘텐츠 공급을 약속했던 게임인데 이렇게 한 번 콘텐츠 업데이트가 끊겨버리면 고객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결과가 되니 나중에 다시 대대적으로 업데이트를 한다 한들 그 효과는 투자 대비 반감되는 게 보통입니다. 즉. 게임의 명줄이 슬슬 끊어지는 거죠.

그럼 이 다음에 벌어질 일은 무엇일까요? 서비스 종료? 아니. 그건 너무 뻔한 답이고요.

그 전에 가치있는 것들이 슬슬 회사 밖으로 빠져나가는 일들이 먼저 일어납니다.


3단계 - 창세기전 IP 매각

PGR 게임뉴스 게시판에도 있지만, 넥스트플로어가 창세기전 IP를 아예 사들였습니다. 이건 말이죠. 과거에 조이시티에게 사용권을 판매한 개념이 아닙니다. 아예 외부로 IP를 팔아 넘긴 겁니다. 조이시티의 IP 라이선스 계약까지 넥스트플로어가 수행하게 넘겼다는 건 창세기전이라는 IP가 아예 소프트맥스 혹은 ESA의 밖으로 날아간 것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그리고 이걸 한 마디로 요약하면.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은 이제 없다"는 겁니다.

누가 소프트맥스라는 이름의 회사를 다시 세워 IP를 가져오지 않는 한 말이죠. 자. 이렇게 되면 어찌 되느냐. 뭐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겁니다. 그리고 그 방향이 좋은 방향이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라도 예상 가능하니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희망은 그렇게 사라집니다.


PGR 버전 덧붙임

- 이제 적어도 창세기전 팬 일각에서 돌던. '창세기전으로 어떤 게임을 내든, 우리 마니아들만 사줘도 게임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라는 소리는 다시 나오지 않겠지요. 창세기전 4라는 훌륭한 반면교사가 있기 때문이지요. 뭐 '창세기전 2 리메이크라면 다를꺼여!!' 라고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그래도 지금까지 IP란답시고 여러 가지 냈다가 팔아먹기는 커녕 신작에 묻히고 기억에 묻혀서 손가락이나 빨고 있거나 푹 썩어가는 다른 타이틀 IP들 보면 그나마 창세기전 IP는 아직 팔아먹을 수라도 있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다만. 창세기전 IP는 과거의 영광은 무성할지 몰라도 지금은 돈만 백억 단위로 까먹은 천덕꾸러기라 이 상태에서는 IP가지고 콜라보를 해도 추억팔이 프레임에 갇혀 좋은 인상을 주기가 어렵고 단독 사업 전개하는 건 더더욱 리스크가 이만저만이 아닌 물건이지요. 과연 어찌되려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시나 저에게 한참 나중에라도 이 IP 관련 프로젝트가 떨어진다면 완전히 독이 든 성배겠군요.

- 개인적으로 가장 화가 나는 건. 창세기전이라는 이름이면 어디라도 따라가 줄 팬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참담한 상황을 만든 겁니다. 다른 게임사들은 그런 팬들을 가지고 싶어도 못 가지는 일이 부지기수인데 말이죠. 그게 얼마나 중요한 자산이라는 걸 알기나 하려나. 제길.....

- 옛 영광에 취한 자는 죽은 자입니다. 불변의 진리죠.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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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깽이
16/11/26 13:53
수정 아이콘
소맥이 지금 우회상장에 이용된 상태면 사실상 더 상은 게임회사가 아니라고 봐야되는거죠?
The xian
16/11/26 13:5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 내부인은 아니니 자세한 정보는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나타난 정황으로 보면 대외적으로 말한 것처럼 게임 개발 계속한다고 하는 말은 선뜻 믿기 어렵지요.

왜 그러냐면. 일단 사람들을 그렇게 잘라 놓았다면. 소프트맥스일 때만큼 게임개발이 1순위가 될 일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장의 경영합리화를 위해서라고는 하나 합병 후에도 게임개발이 1순위라면 저렇게 기사까지 날 정도의 정리해고를 과연 할 지 모르겠군요.

다음으로 게임 개발을 계속한다는 회사에서 아무리 인력을 줄였다 한들 당장에 있는 게임의 유지보수마저 회사 사정으로 안된다는 소식이 나오게 만드는 건 바보짓입니다. 창세기전 4가 돈만 까먹는 게임이라 해도 어쨌든 정식서비스를 하는 게임인데 저런 발표가 나면 사람들이 돈 쓰려고 해도 안 쓰겠지요. 나중에 대대적으로 이벤트나 업데이트를 해도 효과는 한참 떨어질 거고요.

마지막으로 개발을 계속 제대로 한다면 창세기전 IP를 저렇게 팔아먹는 것도 말이 안 되지요. 새로운 IP 만들면 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캐릭터고 설정이고 그래픽 리소스고 뭐고 저것들 다 돈이니. 새로운 뭔가를 만들거나 들여와 게임을 만드는 게 더 비싸게 먹힙니다.
은하관제
16/11/26 14:31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2 리메이크 제발'은 이제 창세기전 팬층 최후의 외침이 되겠군요. 이제 그 소리도 더이상은 안먹히겠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있었다고는 하나, 개인적으로는 창세기전4는 '그렇게' 나와서는 안됐고, 주사위의 잔영은 '그렇게' 늦어서는 안됐다고 봅니다.
주사위의 잔영을 웹화한다면서 뜬금없이 버려버리고, 주사위의 잔영2라는 뜬금없는 게임으로 만든다고 동영상만 보여주면서 안보내고,
이번 주사위의 잔영 모바일도 결국 소맥 IP 매각이라는 소식과 함께 올해 보기도 쉽지 않은 게임이 됐다고 봅니다.
설사 올해 뜬다고 해도, 정말 획기적인 게임 시스템이 아닌 이상은 절대 높은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요. 넥스트플로어의 의지에 달렸겠죠.
여러모로, 많이 아쉽습니다. 이렇게밖에 될 수 없는 결말이였을까 싶지만, 그냥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The xian
16/11/26 16:19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그래서는 안됐습니다.
블랙잭
16/11/26 14:39
수정 아이콘
도대체 소맥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게임 회사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어떻게 악수란 악수는 다 두고 자멸을 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어떻게 했길래 이렇게까지 됬는지..
창세기전 광팬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네요.
나성범
16/11/26 23:59
수정 아이콘
과욕입니다... 자체 엔진개발 이라는 무리수로 너무 짧은 시간이 마그나카르타를 냈고
테일즈 위버에서 구체적인 수익 창출 모델을 못만들고 너무 빨리 넥슨으로 넘겨버렸죠.(회사 사정이 안좋다보니..)
그 와중에 손대는 족족 다 말아먹었으니...

빨리 준비해야하는건 늦게 준비했고, 하지 말아야할건 다했죠.
배유빈
16/11/26 14:45
수정 아이콘
소맥의 창세기전은 이제 끝났죠...
넥플의 창세기전은 안나올거 같고 말이죠. (아무리봐도 자기네가 퍼블리싱 중인 게임 콜라보에만 쓰고 새 게임 개발할 생각은 없어보입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행복회로 가동해서 기대를 한다면
넥슨의 삼국지 조조전 처럼 창세기전2 리메이크도 비슷한 느낌으로 모바일로 나온다면
충분히 할 생각은 있습니다.
통풍라이프
16/11/26 14:50
수정 아이콘
창2 리메이크 모바일 게임은 이미 개발 중입니다. 거상,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 만들었던 김태곤 씨가 제작중인데, 그게 조조전 퀄리티냐는 사실 또 다른 문제긴 해서...
배유빈
16/11/26 14:58
수정 아이콘
넥플의 IP 인수 기사에서 조이시티가 만들고 있는건 창세기전 4의 그래픽과 리소스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써있길래 창4의 모바일 판으로 생각했는데
2 리메이크였어요???덜덜
통풍라이프
16/11/26 16:24
수정 아이콘
제가 알고 있는 건 초기 기획 단계 이긴 한데 그 와중에 바뀌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적어도 2015년 11월 경 창세기전 모바일의 기획은 '새 시나리오를 짜서 팬들을 만족시키기에는 에너지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 만족할 사람도 없다. 2의 시나리오를 재사용하자' 였습니다.

사실 이 기획도 시나리오의 재사용일 뿐이지 리메이크라고 확답을 드리긴 뭐하긴 하네요.
응~아니야
16/11/26 14:49
수정 아이콘
소프트맥스같은 되먹지 못한 회사에게 남기에는 창세기전이라는 브랜드는 가치가 크죠.
도망가지마
16/11/26 15:18
수정 아이콘
저번에 우회상장에 이용될 때 회사들 검색해보고 마음 접었습니다.
이젠 예정된 수순만이 남았죠.
16/11/26 15:22
수정 아이콘
말씀처럼 "창세기전"이란 이름만으로도 따라가줄 팬이 많았는데 참 이렇게 말아먹은게 참 아쉽습니다.
비교대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추억팔이 게임이 라고 생각하는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은 참 괜찮던데 말입니다.
겜돌이
16/11/27 06:27
수정 아이콘
추억팔이라엔 애초에 조조전은 게임성이 창세기전이랑 비교가 안 되죠....
후배를바란다
16/11/26 15:25
수정 아이콘
팬심도 정도껏이지 창세기전 4는 심했죠.
16/11/26 16:26
수정 아이콘
주사위의 잔영은 어떻게 되나요..?
16/11/26 17:50
수정 아이콘
차라리 창4 대신 주잔이 먼저 개발 되었더라면..
Camomile
16/11/26 18:29
수정 아이콘
넥스트플로어가 요새 돈을 많이 벌긴 했겠죠.
보통블빠
16/11/26 20:06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 4라는 똥작이 창세기전 시리즈를 먹칠하고 끝이나는군요....
응~아니야
16/11/26 23:02
수정 아이콘
아마 창세기전 올드팬들 입장에서는 정식 넘버링으로 쳐주지도 않을거 같네요 흐흐
갈 때가 된 기업의 마지막 똥칠 정도?
보통블빠
16/11/27 00:30
수정 아이콘
마치 C&C 4처럼...
16/11/27 01:31
수정 아이콘
춫4는 아직 안 나왔는데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27 12:41
수정 아이콘
C&C4는 정말... 저 같은 경우엔 우연히 인터넷에서 접해듣고서 바로 구매해서 플레이하던 중에 너무 재미없고 게임이 많이 바뀌어서 인터넷에 물어보니까 다들 '4는 없어 안 나왔어' 이러기에 정말로 내가 잘못 안줄알고 환불했네요..
신용운
16/11/28 04:48
수정 아이콘
그런 게임이 있었나요??
마제카이
16/11/26 22:02
수정 아이콘
오픈초기부터 있던 버그며 개선사항들이 거의다 고쳐지지도 않고.. 그냥 케릭터들만 밀어내면서 버틴 결과죠.... 아무리 좋은 IP라도 개발과 운영이 쓰레기면 어찌되는지 잘보여주는 작품이었네요.
나성범
16/11/27 00:02
수정 아이콘
오픈할 때 이미 hp는 1이었습니다.2010년에 나왔어야할 수준의 게임이 이제 나왔으니 뭐...
16/11/27 00:40
수정 아이콘
소맥이 망하기 전에는 어쨌든 나와야 할 물건이었죠. 그게 왜 창세기전 리메이크가 아니라 창세기전 4냐면, 패키지/콘솔 게임으로는 절대로 국내에서 본전 못 뽑으니까... 아마 앞으로도 캐릭터 우려먹기만 있을 겁니다.
그말싫
16/11/27 09:27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2 리메이크 타령 하는 분들은 너무 현실 파악을 못하시는거죠...
그거 리메이크해서 발매해봐야 발에 채이도록 흔한 콘솔 JRPG 타이틀 하나 보다 판매량 더 나올까 말까할텐데 그걸 굳이 왜 만듭니까...
마스터충달
16/11/27 09:32
수정 아이콘
희망없는 소맥이 가진 것보단 누군가 다른 사람이 사간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TheHobbit
16/11/27 09:52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4.. 조금 하다 말았는데 그래도 창3 스토리는 보고 싶었는데 나오지도 못하고 접을수도 있겟네요
그나저나 데스티니차일드에 다시 젤 먼저 나오겠네요..
김형태의 그림으로 볼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과 극악의 확률을 생각하니 절레절레....
살라딘6성... 크리스티앙 6성..
MirrorShield
16/11/27 15:42
수정 아이콘
창세기전.. 개인적으론 왜 인기가 있는지 모르겠는 표절로 가득한 작품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IP인데 안타깝군요.
멸천도
16/11/28 11:04
수정 아이콘
표절이라는걸 그시점에 아셨다면 정말 대단한겁니다.
그 시절에는 만화잡지에 대놓고 일본 만화 표절하는 만화[ex 제갈공두]가 정식연재되었고
지적재산권 자체를 개무시하는 작품[ex 파이트볼]도 많았을정도로
개념이 없었는데다가 인터넷이 활성화되기전이라 정보도 부족해서
나름대로 창세기전을 좋아하는 저로써도 창2가 표절이라는건 성인되고 알았을정도거든요.
겜돌이
16/11/28 13:06
수정 아이콘
이런 거에 비하면 표절치고도 나름 공들인 작품이라고 할수 있셒습...
MirrorShield
16/11/28 19:16
수정 아이콘
아버님이 무협지를 좋아하셔서..

물론 그 당시엔 저도 표절 개념 자체가 없어서 그냥 스토리가 비슷하네.. 정도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나이를 좀 더 먹고 지적 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나서야 그게 표절이란걸 인식했지요.
블랙홀클러스터
16/11/28 10:03
수정 아이콘
The xian 님같이 오랫동안 창세기전을 사랑해 온, 혹은 이제는 애증으로 창세기전을 지켜보는 팬들도 많을텐데 이래저래 안타까운 일인 것 같습니다.

소싯적에 저희 형은 창세기전으로 대표되는 소프트맥스 게임을 좋아했고, 저는 손노리 게임을 좋아했죠.
하지만 저도 4leaf에서 주사위의 잔영을 즐기곤 했었는데, 이젠 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겠네요.
캐릭터라도 살아남길 바래야 할지, 제대로 된 게임이 나오길 기대해봐야 할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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