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타락시아라고 합니다. 이 늦은밤에 글을 쓰는 이유는 제사를 기다리는 도중 너무나 심심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제사를 2시에 지내나요 허허.

이번에 쓸 주제는 '하스스톤에 토너먼트가 도입된다면?' 입니다. 사실 지난 글에서도 보았듯이 저는 매직의 영향을 정말 정말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이번 글도 매직에서 하던 것을 그대로 차용해서 "이러면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작성하는겁니다. 현실 반영 가능성은 아마 0일 겁니다.

사실 등급전을 돌리다 보면 동기가 좀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설등급이라는 꽤나 강력한 장치가 있지만 전설달고 나면 저 같은 경우에는 사람은 하스 프로게이머에 꿈이 1도 없으니 그냥 등급전에서 예능덱이나 굴리겠죠. 전설을 찍는 순간 그리 '절실히' 등급전을 돌릴 이유가 없어진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스타2 처럼 임의로 블리자드에서 8명이나 16명을 묶어서 매칭 시켜준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정복전으로요. 사실 우리 (라 쓰고 나라고 읽는다)는 정복전을 할 기회가 없잖아요? 하스를 하는, 그것도 다양한 덱을 굴릴 카드풀이 있는 친구랑 하지 않는 이상 말이죠. 토너먼트가 도입된다면 적어도 저와 같은 사람은 신선한 매력에 푹 빠질듯 합니다.

그렇다면 진행 방식은 어떻게 할까요? 아니 우선 "뭘 걸까요?"  스타2의 경우는 참가비가 없는 대신 자신의 랭크 정수를 걸고 토너먼트를 합니다. 하스스톤은 뭘 걸죠? 별이요? 그러면 전설들은요. 아까 말 했듯 전설들에게도 메리트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골드'는 어떨까요? 순위에 따라 골드가 차등지급 된다면 어떨까요? 순간 혹 하는 분들도 계시고, "제정신인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네요.

저는 '골드'나 '가루'를 걸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골드 걸고 하면 좋겠네요. 그러면 어떤 방식으로 골드를 배분할까요? 가장 무난하게 생각할 수 있는건 역시 토너먼트입니다. 8강 토너먼트로 1/2/공동3위 까지 골드를 주는겁니다. 이 골드는 참가비에서 배분하고, 경기의 승패가 별 개수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역시 진성 매직 유저입니다. 사실 매직에서 쓰는 방식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스위스 라운드' 방식입니다. 우선 라운드 수를 정하는데 8인 3라운드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한 라운드는 3판2승으로 진행되며 50분의 제한 시간이 있습니다만, 하스면 15분에서 20분으로 조절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이 시간내에 라운드는 무조건 끝납니다. 만약 선수 A와 선수 B가 라운드 제한시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승수가 많은 사람이 라운드 승자가 되고 승수가 같다면 서로 무승부처리 됩니다. 이렇게 한 라운드가 진행되면 승자는 3점, 패자는 0점  무승부는 서로 1점을 얻습니다.  3라운드중 1라운드는 랜덤매칭 해주고, 그 이후 2,3라운드는 자신과 점수가 같거나 '근접' 한 사람과 랜덤으로 매칭됩니다. 이렇게 3라운드를 치루고 점수의 순위로 4위까지 짤라서 골드를 주는겁니다. 물론 골드는 참가비에서 배분하고 경기 결과가 별 개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방식 자체는 신선합니다. 그리고 익숙해지면 상당히 재미있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우선 컨트롤덱은 안 굴리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수많은 무승부를 경험할 수 있고 특히 얼방미러전이라도 하는 날엔 무승부도 무승부지만 체력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2라운드까지 2연패를 한 2명이 3라운드를 기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짜피 이겨도 골드 못먹으니 그냥 항복 빠르게 2번하고 랭크뛰러 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방식은 충분히 고려해볼만하고, 상품도 단순히 골드에 한정하는 것이 아닌 "황금카드"라든가 투기장 입장권, 카드팩 등등으로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마상시합 출시 기념으로 1위, 딱 1위의 보상이 황금 트루하트고, 나머지2,3,4등의 보상이 소량의 골드라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라면 파마 쓰랄에 손을 대는 비윤리적 행위도 서슴치 않을듯 합니다.

그럼에도 실현가능성은 0이라고 봅니다. 우선 프로그램이 무거워져 폰스스톤에서 지원되지 않을 수 있고, 그 외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매칭은 무조건 랜덤매칭이어야하고, 그 기준도 잘 잡아야 할테니까요. 그래도 한 번쯤은 하스스톤에서도 '토너먼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혹시나 하스스톤에 토너먼트가 도입된다면 어떨까요? 도입된다면 어떻게 도입되어야 할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리플로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