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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11/09 02:26:35 |
Name |
쎌라비 |
Subject |
[LOL] 내게 마이클 조던이 된 게이머(Welcome to dia 5) |
= 이 글은 랭크 게임에서 강타 이즈리얼이 유행하던 시점에 제가 겪은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 분의 글을 읽고 저에게도 조던의 모습을 보여준 게이머가 있어 부족한 글솜씨나마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우리의 픽창은 매우 평화로웠다.
"저 미드연습 중인데 미드 좀 부탁드릴게요. 본캐 마스터에요."
마스터 티어? 요즘들어 왜 이렇게 대리, 부캐란 사람들이 많은걸까? 혹시 윗동네에서 우리 티어가 관광상품으로 유명세를 타기라도 하는걸까? 그동안 부캐릭터 사칭에 당한게 제법 있는지 3픽이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마스터? 뭔 마스터? 구라 마스터 아니면 뻥 마스터? 니가 마스터 티어면 난 베이션이다"
약삭빠른 5픽이 그의 이름을 전적 사이트에 그새 쳐봤는지 2픽을 지원해주기 시작했다.
"아니야 얘들아 쟤 진짜 부캐 맞는거 같은데?? 전적보면 이즈로 다 뚜까패면서 올라왔음"
호기심반 기대반으로 2픽의 아이디를 전적 사이트에 입력해보니 5픽의 말이 맞았다. 강타를 든 이즈리얼로 최근전적 9승 2패,
패배한 게임도 화려한 kda를 자랑했다. 어차피 주포지션인 정글을 가려고 했던터라 그라가스를 픽하고 턴을 넘겼다.
상대1,2픽은 헤카림과 블라디미르를 가져갔다.
우리 2픽은 자신이 공언한대로 미드 이즈를 가져갔고 3픽은 별말없이 케틀을 락인했다.
상대 3,4픽은 쓰레쉬와 루시안을 가져가고 여기까지는 매우 평화로운 수순이었다.
하지만 우리 4,5픽이 픽할 차례에 한차례 피바람이 불고말았다.
"오 강타 이즈? 우리 투강타냐? 강타 두개 받고 하나 더! 난 강타 갱플감. 더블룬글이면 후반가면 질수가 없다."
우리 4픽은 후반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강타갱플랭크를 픽했다. 그래도 여기까진 괜찮았다 하지만...
"뭐여? 우리 3강타냐? 질수없지. 강타 세개 받고 하나 더! 형 오랜만에 강타블크 꺼낸다."
그런건 좀 받지마 미친놈들아.. 이런 말이 절로 튀어나왔지만 말을 한다고 들을 애들도 아니고 괜히 자극할까봐 걱정이 되어 차마 엔터를
누르지는 못했다.
이후에 상대 5픽이 뭔 픽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안난다. 아마 자르반을 했던거 같은데 사실 그게 중요한건 아니었다.
부캐고 뭐고 제발 닷지가 되길 기도했지만 닷지는 되지않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블리츠는 로딩이 끝나자마자 인베 고고를 외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케이틀린은 픽을하고 화장실에라도 갔는지 움직이질 않았다. 어쩔수없이 인베를 포기하고 리쉬를 기다리고 있으니 케이틀린이 나타났다.
"아니 미친놈들아 우리 왜 4강타야??"
화장실을 갔다오느라 이제야 우리편 스펠상태를 확인한 모양이다. 그래 짜증이 나겠지. 이 험한 티어에서 그래도 너와 난 정신을 놓지않고
잘 버티고 있구나. 동료를 얻은것 같아 기뻐하려는 찰나 케이틀린의 말이 이어졌다.
"미리 말을하지. 그랬으면 나도 강타들었잖아. 그럼 우리 5강타로 오브젝트싸움 절대 안지는데 뿌잉뿌잉"
'그래 정상이 아니면 어떠랴.. 이렇게 긍정적이고 이렇게 즐겁게 게임하는것을...'
부캐라는 우리 이즈리얼의 말은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잘했다. 하지만 그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존재했다.
그건 바로 우리와 같은 팀이었다는 점이다. 이즈리얼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터져나가고 이미 게임이 기울때쯤 이즈리얼이 참다못해 입을 열었다.
"아니 내가 왠만한 티어는 다 해봤는데 진짜 여기가 제일 심각한거 같다. 실력을 떠나서 니들은 일단 이기려는 의지가 없는거 같애. 잘 못하면 좀 열심히라도 하면 안되냐?"
그 순간에도 상대에게 킬을 헌납하기 여념이 없던 갱플랭크가 입을 열었다.
"Welcome to dia 5"
그런 그의 모습뒤로 마이클조던이 비쳐보인건 나만의 착각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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