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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5 22:59:03
Name 이슬먹고살죠
File #1 CivilizationV_DX11_2015_07_05_22_10_27_389.jpg (1.27 MB), Download : 32
Subject [기타] 오늘도 문명하셨습니다(1)


요새 또 문명삼매경에 빠져서 인생을 탕진하고 있던 중이었다. 2~3판의 연습으로 1년여의 공백을 채운 본인은 이제 슬슬 본격적으로 게임을 하려고 맘먹기 시작했는데. 그게 역시 실수였지.

세팅은 대륙맵/보통크기/보통속도/신난이도

나의 나라는 언제나 항상 옳은 빨간 마녀 엘리자베스1세의 영국이었음. 전열함이 바다에서 깡패도 그런 깡패가 없다.

개척자를 받고 나니 바로앞 해변에 2물고기+3게. 영국으로는 최고의 스타팅이지만 땅 위에 사치가 없는것과 두칸위가 설원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렸음. 수도야 상관없지만 멀티를 필 자리가 남쪽밖에 없을테니까...

이 때 재시작을 눌렀다면 좋았을까?

나의 첫 스타트는 항상 2정찰병. 정찰병이 채 8칸도 남하하지 못한 채 발견하는 훈족. 그리고 남녘에서 올라와 나를 환영해주는 로마.

문명5에서 붙어있기 제일 두려운 문명 best5안에 항상 드는 두 문명이 나와 같은 대륙을 끼고 있었음. 하지만 나는 해양5자원의 힘으로 이겨내려는 헛된 꿈을 가지게 되었다.

유적에서 얻은 광업기술과 훈족한테 뺏은 일꾼으로 숲을 베어나가며 어찌저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뺏어냄. 신난이도 알렉을 먹는건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은 이 판에 승기를 약간이나마 느끼는 어리석은 짓을 반복하게 되고...

훈족의 러쉬는 장궁병으로 막아내려고 장궁병 테크부터 타고 있었는데, 서쪽에서 일본과 그리스의 삼단노선이 나에게 하이를 외침. 타대륙에 있는걸 나중에 발견할 때 가장 무서운 두 나라가 같이 튀어나옴. 여기서 느낌. 아 이판은 400턴가도 못끝내겠구나.

난 장궁병의 화려한 컨트롤로 5렙을 찍으며(험지3렙/병참이면 거의 장판파 황신급임) 훈족을 털고 난 이득으로 전열함 부대를 만들기 시작했다. 병참찍은 전열함 8대면 수도만 아니면 무조건 도시가 원턴킬이거든.

솔직히 아래에 있는 로마가 무섭긴 했지만 그것보다는 모든 도시국가와 바람을 피며 세를 불려가는 그리스와 이미 브라질을 씹어먹고 점수차를 2배정도 벌려나가던 일본이 더 무서웠기 때문에 로마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러니까 이게 패인이었던거지. 바로 아래 가장 위험한 적을 두고 밖으로 눈길을 돌리다니...

처음 타겟은 그리스였는데, 왜냐하면 내 코앞에 알박기를 한다음 국경개방을 안해줘서 날 귀찮게 했으니까. 그런데 이때가 엄청 오래되지도 않고 다들 르네상스 시대였는데 내가 찜해둔 도국 3개 말고는 전부 다 그리스꺼더라. 도국어그로가 사방에서 너무 끌려서 어쩔수없이 도시 4~5개정도만 먹고 쿨하게 턴골40에 사과를 받아줬음.

그다음 타겟은 일본을...치려고 했는데 로마에 치여서 짱박혀있던 카르타고를 패기로 함. 1시티 플레이라 워낙 땅도 적긴 했지만, 석유가 괴뢰도시에도 단 한개도 없더라. 그래서 맵을 뒤져보는데 카르타고 도시 중 하나가 석유 18개를 가지고 있었다. 그정도면 뺏어볼만 하잖아? 왠지 일본은 내가 그리스 털어줬다고 자꾸 친한척을 하고 있었고.

이때 즈음이 아마 이 판의 영국의 최전성기였을거야. 문명중 1등으로 전함을 뽑아내고, 그 전함이 다들 7렙이었거든. 전함이 7렙이면 원거리공격력 65에 해상공격45%, 사거리4, 타지역에서 체력회복가능, 이동력 9인 유닛이 1차대전 보병(전투력 50)이 지상에서 깝칠 때 등장하는거야. 한마리도 아니고 8마리가. 방어력 110도시도 원턴킬이 되더라.

하지만, 내 밑에서 호시탐탐 나를 노린 로마(실제로 전쟁도 한 3~4번함. 장궁병4기의 장판파로 계속 이득이 별로 없었겠지만)가 시비를 크게 한번 걸더라. 난 솔직히 장난하는줄알았어. 이미 점수상으로도 내가 이기고 있었거든. 하지만 난 망각한거야. 이새x가 10턴전에 맨해튼 프로젝트를 완성했다는 메시지를.

결과는 뭐 생각하던대로였어. 난 로마의 원자폭탄 세방에 수도포함 핵심도시가 걸레짝이 되었고, 그와 동시에 그리스와 일본이 쌈싸먹기를 시도하더라. 전함부대(이때는 레벨 10이었어. 그냥 있는 업글은 다 찍었다고 보면 돼)는 건재해서 계속 개겼으면 몰랐겠지만 이미 수도 인구는 16까지 떨어진 상황이었지. 빡종을 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고 있네.



하지만 나 너 우리는 모두 알아. 이걸 다 쓰고 나면 난 또 문명할 것임을...

덧1) 아테네 바로 앞에 있던 도국은 그리스 우호도가 841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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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 안티포바
15/07/05 23:09
수정 아이콘
헐 신난이도에서 리셋노가다도 없이, 알렉을 그냥 우연찮게 먹으신 거라면 엄청나신데요.
개인적으로 대륙맵은 정복승리가 어렵습니다. 육/공군과 해군의 전환이 너무 어려워서...ㅜㅜ

대륙맵에서 정복승리하려면
최대한 일찍 우리 대륙쪽 친구들 싹다 정리해서 대륙의 패자가 된 후에
깔끔하게 해상전이나 핵질하는게 제일 편하더군요.

훈족이나 줄루는 전쟁사주 싸게 받아줘서 그다지 무섭지 않더군요.
전쟁사주 별로 싸지도, 잘 받아주지도 않으면서 호전적인 그리스, 로마같은 애들이 오히려 기피대상입니다.
이슬먹고살죠
15/07/05 23:14
수정 아이콘
알렉은 공식이 있어요! 유적에서 문화보너스+기술보너스(도기제조or광업) 얻고 베어낼 숲 세개 이상이면 한 90퍼확률로 34턴쯤 가능합니다. 뭐 가끔 람세스가 27턴에 띄우기도 하니까 그런건...포기해야죠

그리스랑 로마 일본 다 땅따먹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친구들이라 물고기하나있는 섬도 어느새 집어먹고 방어력100도시를 만들어놔서 같은 섬을 대여섯번은 태운것같아요...눙물
라라 안티포바
15/07/05 23:16
수정 아이콘
아 지금보니 보통속도로군요.
저는 맨날 빠름으로만해서...그래서 정복승리 각이 너무 안잡혀서 맨날 내정류 승리만 했었습니다. ㅜㅜ
알렉은 신은 커녕 불멸자에서도 어려워서 그냥 손도 안 대고 있습니다. 가끔 짓고싶으면 황제로...
이슬먹고살죠
15/07/05 23:30
수정 아이콘
넹 마침 이번판에 람세스가 27턴 알렉을 띄우네요. 일꾼줬으니 뭐 그려려니 하고 있습니다 ^^

저는 빠름속도는 못하겠어요!! 경험치업좀 하고 있으면 금방금방 테크업이 되어서 올려봤자 무쓸모가 되더라구요 흐엉
라라 안티포바
15/07/05 23:37
수정 아이콘
빠름에서 정복승리는 정말 어렵죠.
그나마 불멸자까지는 애들이 테크타는 속도가 안 빨라서 해볼만한데,
신은 정말 답이 없더군요. 신난이도 빠름 정복승리는 아직도 저에게 미지의 영역입니다. ㅜㅜ
마음속의빛
15/07/05 23:18
수정 아이콘
문명 게임할 때 가장 아쉬운 건 정복을 하면 할수록 행복도 관리가 어렵다는 점과 겨우 빼앗은 땅이 인구수 1이 되어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

행복도 관리야 나중에 인구가 늘어나면, 행복도 추가해줄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정복전쟁을 하는데 지장이 되고
인구수 1의 땅은 너무 아쉬워요..

이 두 가지만 어떻게 조절되어도 더욱 재미있을텐데...
이슬먹고살죠
15/07/05 23:31
수정 아이콘
멋진 신세계 확장팩에서는 그러한 도시에 다른 도시에서 식량 배달을 해서 빠른 속도로 활성화를 시킬 수 있답니다
라라 안티포바
15/07/05 23:3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인구가 줄어들지 않으면,
행복문제도 있고, 인구수만큼의 턴만큼 도시내 항전으로 도시가 마비되는데 마비되는 시간이 너무 길죠...-_-;;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탈환이 반복될때마다 인구수가 반감되는건 너무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다레니안
15/07/06 02:12
수정 아이콘
매번 한국으로 전통 4도시만 주구장창했는데 이제 슬슬 다른나라도 해봐야겠습니다.
토다기
15/07/06 09:31
수정 아이콘
전 삼국지나 문명류 게임을 왜이렇게 못하는지 모르갰습니다. 전 컴퓨터한테 배신당한적 있습니다. 옆나라 치자면서 국경개방 맺더니 병력을 보내고 저한테 선전포고.... 난이도는 보통이나 그 이하였는데...
15/07/07 16:51
수정 아이콘
정복패널티가 심해도 너무 심하더군요... 그게 제일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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