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갓 플래4를 단 딩거충입니다. 나이는 32살이네요~
저는 롤이라는 게임을 굉장히 늦게 접했고, 시즌 3말에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본게임이 아닌 유즈맵세팅이라는 이유하나로, 카오스라는 것에 반감 혹은 무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스타충이라서 스타1/2 할 시간도 없는데 와이프 눈치보면서 새로운 게임을 할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즐겨보는 온게임넷이 롤로 도배되기 시작하고, 주위에 남은 몇 안되는 사람도 롤이라는 게임을 시작하게되었죠.
그래서 억지로라도 어울려보자. 온게임넷을 다시한번 재밌게 보고싶다.. 라는 생각에 시작한게 시즌 3말미였습니다.
당연히 시작하자 더럽게 어려우면서 재미는 그보다 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되죠.
하지만, 시작하는 모든게임은 잘한다는 경지까지 올라야 마음에 드는 거지같은 근성게이머 정신에 그냥 잘할때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 잘하는 날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지요.
리치왕을 잡기위해 10시간씩 좀비짓을 할때도, 스타2 다이아를 위해 매일 같은 빡겜을 할때도, 롤보단 나았습니다.
리치왕 피를 1도트라도 더 깍고 죽었고, 거신을 한마리라도 더 잡고 지는 일을 반복했기때문이죠.
뭐랄까.. 올라갈수 있다는 사인이 여기저기 있었습니다. 이 스킬 한번만 더 피하면, 이거 하나만 더 잡으면 그전 게임보단 낫겠다 싶었던거죠.
그런데, 롤이라는 게임은 하면 할수록 욕만 느는 기묘한 게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못해서 욕을 먹었습니다.
일반 게임을 들어갔는데, 리쉬안해준다고 욕먹고, 정글몹쳐주는걸 본뒤 다음 경기에는 리쉬하면서 막타쳐서 욕먹고,
그 다음 경기에서는 리쉬하고 경험치 같이 먹는다고 욕먹었습니다.
그렇게 수많은 게임을 욕을 먹으면서 하다가, 다들 '즐겜'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달을 무렵, 랭겜에 도전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다시 욕을 먹었습니다.
욕먹는 기계처럼 살다가, 어느날부터는 같이 욕하기 시작했고, 같이 욕하면 기분은 좀 나아질지 모르지만, 점수는 더 빨리 떨어진다는
교훈을 얻게되었습니다. 심지어!! 점수가 떨어져도 욕하는게 낫다는 생각까지 하게됬죠.
이무렵 저는 브론즈 5와 3사이를 와따가따 하면서 능욕당하고 있었습니다.
이 쯤에서 저는 이 게임이 저랑 맞지 않다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살다보면 적당히 못하는 게임도 있고, 인정해야 될때라는걸 알게됬죠.
그때부터는 즐겜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그냥 고르고 싶은 챔프 골라서 하고, 프로게이머들이 하는 챔프 사서 따라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점수가 더 떨어질것도 없이, 어차피 팀운 좋으면 이기고, 안 좋으면 지는 상황이 반복되었기때문에,
딱히 내 실력과 점수는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점수의 동향도 그랬구요.
이런 의미 없던 시간들이, 지금 되돌아보니 실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 되었습니다.
"랭겜에서 연습하는것". 상당히 욕먹을 짓이고, 같은 편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기도 했지만, 암흑같은 브론즈티어에서는
한명의 똥이 아주 큰 작용을 하지 않았고, 욕을 먹으면서 새 챔프 파는 일이 가장 빨리 그 챔프를 익히는 길이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동의하지 않으실 분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법처럼 라인전 스킬이 오르게되었고, 라인전을 이기기 시작하니 점수가 오르기 시작하여 실버5에 돌입합니다.
실버 5에서의 라인전은 저에게 좌절감을 충분히 줄 정도로 충격이었습니다.
이기는 라인전이 없었고, 30살 먹었다고 손가락이 안움직이는 느낌이 확확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손가락이 덜타는", "타겟형 스킬 챔프" 위주로 연습을 하게 됩니다.
왠만하면 궁을 맞출수 있는 "말파", 타겟형 q와 넓은 범위의 r을 가진 애니, 타겟형의 꽃 라이즈까지..
원딜은 그냥 심리전이고 뭐고 하나도 안되서 손을 놓았고, 정글을 애초에 어떤 사람이 하는 게임인지 감도 안잡혔습니다.
그러다가, 하이머딩거를 만났습니다.
어떤 챔프를 하던, 그 챔프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수두룩했고, 그 챔프를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이해도가 높았으며,
그 사람들이 저와 맞라인전을 하면, 저를 압도했기 때문에, 도피처를 찾았던거죠.
트롤용 챔프 하이머 딩거는 그 자체로 너프당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포탑만 깔면 대신 공격해주는 편의성과 서버에 몇 없는 하이머 장인이 하이머로도 높은곳에 올라가는것을 보고 무조건 파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깨달음을 얻었고, 골드 5에 가고, 새 시즌이 시작한 어느날부터 연승을 하더니, 결국 플래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상승 그래프를 보시다시피 최고 티어인 골드5에서 왕창지고 프리시즌에 실버5까지 떨어졌지만, 단 2달만에 플래4까지 오게됬네요.
딩거 공략은 인벤에 가면 훌룡하신 분들이 굉장히 많고, 딩거가 평면적인 챔프라서 그런지, 공략이 거의다 똑같습니다.
마치 정석이라도 있는것처럼, 템트리나 특성만 조금 다를뿐 공략내용은 다 똑같습니다.
삼각형으로 타워 짓기. 갱오나 잘보기. 미드 갱가기. 2차 압박하기.
캐릭자체의 컨트롤은 굉장히 쉽고, 몇몇 카운터 말고는 라인전은 지기가 힘들 정도이기때문에,
필요한건 그냥 운영방법일 뿐입니다.
저는 "운영"으로 승률을 올렸다고 자부합니다. 제 하이머딩거는 지난 시즌부터 KDA를 2를 넘은적이 없지만,
골드 3까지는 승률 71%를 유지했고, 플래4까지 올라오면서도 215게임 67%의 승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KDA는 1.86이구요.
제가 드릴수 있는 딩거의 팁은 짤막하게 다음과 같습니다.
1. 솔킬을 따인다면, 정말 못하는거다. => 그냥 더 연습해야합니다.
2. 라인을 지속적으로 미는 상황에서 정글이 덮치면 하나만 무조건 잡자. => 그래도 이득이다.
3. 레벨이 9만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죽으면 손해가 너무 많다. => 장신구 업글 (와드2개)하자. (솔킬은 안따이니까 와딩하면 산다.)
4. 1차 포탑을 밀고, 그다음 웨이브까지 먹은 이후에 정글을 불러서 용을 꼭먹자.
5. 미드에서 4:5 한타가 열리는데 탑 1차를 넘어가는 지점에서 파밍을 하고 있다면, 그냥 무시하고 타워를 더 밀자.
6. 게임이 암담한 수준까지 가면, 그냥 죽을때까지 라인을 밀자. 적어도 두명 이상이 계속 오게 되면, 어느 샌가 다른 라인이 풀린다.
7. 계속 뒤져도 CS만 잘먹으면 쎄진다. 계속 계속 스플릿하면 우리 탑타워는 안전하고 CS는 모이며, 갱을 부르게되서 다른라인이 풀린다.
8. 탑2차까지 밀면 바텀에서 같은짓을 또한다.
9. 결국 중요한건 타워. 그다음이 바론. 그 다음이 용이다. 킬뎃은 숫자일뿐 아이템만 나오면된다.
10. 반복하다보면 게임은 중반으로 가고, 결국 잘해야하는건 마지막 한타뿐이다. 자리만 잘잡자. 그럼 이긴다.
대충이게 제가 반복하는 운영법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여기까지 올라왔습니다.
저보다 게임을 잘하시는 분들은 차고 찼지만, 손이 잘 안움직이는 제가 여기까지 올라온건.
딩거 챔프의 손쉬움과 운영에 대한 이해가 컸습니다.
이것보다 훨씬 복잡하지만, 이정도만 해도 골드까지 올라오시는데는 어려움이 없으실꺼라 생각합니다.
한번 해보세요~~
자랑글인데 자랑만 하면 민망해서 팁도 같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