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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1 12:35:36
Name fAwniZg0ud
Subject [기타] [카스글옵] ESL Recap 2015 1. VP vs C9 (Inferno) - 1. 소개 및 피스톨라운드
사실 pgr21이 카스보다는 LOL, 스타2 유저들이 훨씬 많은 사이트인걸 알고 있지만
전에 올렸었던 카스 글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반응해 주시고 경기를 보는 분들이 있다는걸 알게되어서
이번 대회에서 얻었던 감동, 짜릿함을 pgr 유저들과도 나누고 싶어서 이런 카스경기 분석글을 올리게 됩니다.
부대에서 글쓴거라 이미지도 없고 글도 조악하겠지만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__)

※ 이 글은 pgr21.com, NCSC, FMF, THE MATCH.KR에 올라갑니다.

ESL One Katowice 2015가 fnatic의 최종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NiP로썬 새로운 멤버 allu의 활약이 돋보였기 때문에 다음 메이저 대회가 더욱 기대되는 결승전이었고
fnatic은 역시 대단하네요. 2013년에 팀 없앨때 까지만 해도 카스 망했다 싶었는데 어느 사이에 또 최고의 팀이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이번 ESL One에서도 역시 명경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여러번의 Overtime을 거치고 한라운드 한라운드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가 나오진 않았지만
한 라운드 한 라운드가 인게임 리더들의 고민, 그리고 그 동안의 연습량을 보여주는 팀웍간의 합이 맞춰지면서 나온 경기들이
더 많았던 Katowice 2015였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전략을 알아보고 배워보는,
ESL One Katowice 2015의 중요한 경기들을 되돌아 보는 글, ESL Recap 2015입니다.

이 글은 기본적인 매치에 관해서 알고 있고,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 제일 중요시 되는 자금 Cycle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숙지 된 분들이 읽는다는 가정하에 적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 도 있습니다.
이해 안되는 점이나 궁금한 점은 댓글로 달아드리면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지금 부대 안에서 글을 쓰고 있고 최근 2년간 예전 처럼 모든 대회 모든 경기를 중계하면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글이 조악하고 분석이 2012~13년도에 정체되어 최근 트렌드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족한 점 짚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밑의 글에서 CT는 카운터-테러리스트를 지칭하고 TR은 테러리스트를 지칭합니다.

분석 첫번째 경기
Virtus.Pro (POL) VS Cloud 9 (NA) - Round of 16 Group D Decision Match at de_Inferno
(VOD : https://www.youtube.com/watch?v=1HDDWeXWH5o&list=PLhCH_nPE4JTps9U-YgHUVZPSSErhXiU8X&index=28)

사실 이번 VP와 C9의 경기는 명경기라고 하기에는 다른 경기들에 비해 임팩트가 딸리는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 경기를 첫번째 분석 경기로 정한 이유는 북미가 major에서 유독 약한 이유, 그리고 최근의 C9의 부진이
바로 이번 경기로 설명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경기를 보면 볼수록 조금씩 더 느껴지는거 같았고요.

경기 이전에 인페르노라는 맵부터 설명 드리겠습니다.
프로 경기 기준 CT 승률 58.5% TR 승률 41.5%. 극강의 CT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맵이 극강의 CT맵이라 불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설치지역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좁은데 봐야할 곳은 넘칩니다.
소위 말하는 통발형 구조죠. 입구는 좁고 목적지는 넓고.
이 때문에 CT는 스모그, 화염병, 플래쉬뱅 1~2개 만으로 1분 45초라는 라운드 타임중에서 무려 1분가량을 테러가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최대한으로 공격을 지연시키고 나서도 쓸 수 있는 아이템이 남아있죠.
TR입장에서는 가지고 있는 스모그, 플래쉬를 모두 사용해야지 그나마 시야싸움에서 동등한 입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TR이 가지고있는 아이템을 전부 소모하고 설치지역에 들어오면, 스모그 사이에 숨어있던 CT는 남은 아이템을 쏟아붓습니다. 테러는 결국 교전하기 전부터 불리하게 시작하고 교전에서 패배합니다.
이런 식으로 CT가 계속해서 이기다보면 TR은 가진 돈이 없어서 아이템 없이 경기에 임하게 되고, 아이템이 없이 경기에 임하게 되면 시야싸움에서 밀리고, 시야싸움에서 밀리면 초반 1~2명 끊는 플레이 없이는 이길 수 없고, 이기지 못하면 돈은 안들어 오고... 이래서 유독 TR이 한번 지면 끝까지 말리게 되는 맵이기도 하죠.

따라서 인페르노 맵을 볼때의 관전 포인트는 테러가 얼마나 CT의 시야를 효과적으로 가리면서 교전을 하냐, 가 되겠습니다.
그 점을 생각하시면서 이번 경기 분석을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로 이번 경기 전까지 Virtus.Pro 의 인페르노 승률은 56%, Cloud 9의 인페르노 승률은 30%입니다.)

먼저 첫번째 피스톨 라운드 부터 살펴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인페르노 피스톨라운드에서 승률 55%의 Virtus.Pro(이하 VP), 승률 33%의 Cloud 9(이하 C9)이 맞붙게 되었습니다.
Overall 수치로만 봤을때는 Virtus.Pro의 압승이지만 사실 이번 대회에서의 Virtus.Pro는 피스톨이 굉장히 약했습니다.
27.8%의 피스톨 라운드 승률이 이번 대회에서의 VP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피스톨은 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이전에 잠시 피스톨라운드의 변천사부터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피스톨 라운드에서의 무기 구입은 참 많은 변화를 거쳐왔습니다.
기본 피스톨이 있으나 마나 였던 2012년 중, 후반기에는 희대의 사기 피스톨 p250 + 아이템, 킷이 거의 정석이었습니다.
56맵 연속 승리라는 대 업적을 이룬 무적시절 NiP나 한, 두명 650$ 케블러 + 기본권총을 사용 할 정도니 말 다했죠.

그러다가 기본 피스톨의 업데이트, 새로운 기본권총 usp-s의 출현으로
CT는 1~2 킷, 1~3 아이템, 0~1 케블러. TR은 1~2 케블러, 3~4 아이템이 정석처럼 자리 잡혀 갔고

요즘은 CZ, 최근의 Tec-9, FN57(파이브 세븐) 등이 부각되면서 중간중간에 한 두명정도는 500$ 피스톨을 섞어주기 시작합니다.
그 트렌드는 이번 경기에서도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VP의 무기상황을 보시죠. VP는 CT로 전반전을 시작합니다.
usp-s 없이 p2000 4명에 650$ 케블러 2짝, 400$ 해체 킷 1개, 스모그 2개, 플래쉬 1개, 디코이 2개.
여기서 NEO선수는 500$ 짜리 듀얼 베레타를 선택합니다. 이 선택이 사실 의아하죠.
카운터 테러리스트에게는 500$ 짜리 피스톨이 2개 있습니다. 듀얼베레타와 CT전용 피스톨 파이브 세븐인데요
사실 두 피스톨을 비교하면 장전속도, recoil, 탄의 분사 정도들을 다 생각 해보더라도 파이브 세븐이 훨씬 유리합니다.

NEO선수가 듀얼베레타를 선택한 이유는 그의 포지셔닝에서 알 수 있습니다. Inferno 바나나 지역에서 방어를 맡는 NEO,
사실 바나나 지역은 입구 출구 모두 좁기 때문에 카운터 테러리스트가 아이템 한 두개만 던져도 테러리스트가 들어오기 굉장히 까다로워 지는 면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타이밍 잡고 테러 입장에서는 달리면서 스모그 플래쉬를 소비해주면서 빠르게 들어오는 타이밍 러쉬로 바나나를 뚫으려는 경향이 큽니다. 피스톨 라운드에서도 위 오더가 크게 달라지는 않구요.
이를 한번에 막을려면 아무래도 한 탄창에 탄이 많고 빠르게 연사 할 수 있는 피스톨이 좋다고 판단, 한 탄창에 10발이 더 많고 연사력이 꿇리지 않는 듀얼베레타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CT의 무기구입은 정말 트렌드를 충실히 따라줬군요. 이어서 TR로 전반전을 진행하는 C9의 무기구입입니다.

기본무기 Glock 3개, 500$ 무기 Tec-9 2개, 3케블러.
C9은 이번 무기구입에서 아이템이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이는 샷에 대한 자신감에서 오게 되는 무기구입 오더인데,
위에서 말씀 드렸듯이 아이템의 유무에 따라서 설치지역 진입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가 나뉠 정도로 깡 진입이 굉장히 힘든 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스톨 라운드에서 프로 레벨에서도 그나마 초반 플래쉬 패스트 진입 오더가 나오는 맵이기도 하고요.

C9은 바로 그 점을 역이용 할려고 합니다.

(00:13) C9은 바나나에서 VP.neo 선수에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13초에 바나나 입구까지 위치할 정도면 정말 시작하자마자 달려왔다는 이야기기 때문에 VP 입장에서는 당연히 바나나 패스트 오더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neo선수 머리까지 맞았네요, 당연히 백업콜을 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neo선수는 그 때문에 백업콜을 부르고 뒤로 빠지면서 스모그를 하나 던져줍니다. 스모그 1개 소모.

(00:15~00:21) 통상적으로 백업은 적이 없을만한 곳으로 제일 빠르게 가주는 게 정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업콜이 들어왔을때 미드에서 방어하던 선수는 보통 아군 베이스를 통해서 이동하게 됩니다.
하지만 미드 방어를 하던 VP.pasha 선수는 바나나에 모든 선수가 있을거라 판단, 미드 푸쉬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게 바로 C9의 함정이었죠. 테러 시작지점에는 C9.Semphis 선수가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Semphis 선수가 pasha 선수를 보자마자 교전을 시작하였고 바나나에 있던 C9 선수들까지 교전에 합류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진 pasha선수.
이렇게 양측에서 교전이 시작되는 경우에 최고의 해법은 한쪽을 강행돌파하여 적을 잡고 빠지는 건데 pasha 선수는 실패하게 됩니다. 그렇게 5:4로 C9이 앞서나가기 시작.

(00:28~00:33) 2층 하우스에서 교전상황을 보고 같이 싸워주려고 했던 VP.byali 선수는 떨어지면서 황급히 미드에 스모그를 던집니다. 미드 선수를 잡자마자 미드를 푸쉬하는 오더에 대비하여 바로 던져준건데 이로 인해 라운드 타임 1분을 남겨놓고부턴 양 팀에서 스모그가 한개도 없게 됩니다. 시야싸움을 결정지을 만한 아이템이 플래쉬 1개밖에 없어졌다는 이야기죠.
이를 이용하기 전에 테러 하우스를 통해서 이동하던 C9.seang@res 선수가 byali선수의 뒤를 잡습니다. 뒤를 잡는 순간 교전의 98%는 이겼다고 봐야죠. byali 선수를 잡으며 5:3으로 C9이 훨씬 유리해집니다.
현재 바나나에는 2명의 CT, 미드는 1명의 CT가 방어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때부턴 TR이 러쉬를 해도 지기가 힘들어지죠.

(00:35~00:45) 위에 말했다시피 C9에게는 기회가 왔습니다. 미드에 스모그가 깔려 있던 상황이었지만 사실 그 스모그를 뚫고 진출하더라도 한명이 러쉬하는 3명의 CT를 잡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겁니다.
거기에 통상적으로 바나나 2 미드 2 하우스 1로 방어 포지션을 잡는 인페르노에서 미드로 추정되는 2명이 잡혔다? 완벽한 미드 푸쉬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렇기에 C9은 굉장히 빠르게 푸쉬를 강행했습니다. C4를 포함한 4명의 TR이 1명은 2층 하우스, 3명은 미드를 통해서 빠르게 푸쉬를 하게 됩니다. 남은 한명의 미드 or 하우스는 쌈싸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겠죠.
그래도 C9.ShahZaM 선수는 바나나에 남겨놓고 푸쉬를 하게 되는데 이유는 바나나에서의 교전을 통한 백업 지연, 미드 뒤를 잡을 만한 변수 제거 등이 있겠습니다.
미드를 푸시하는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리고 숨은 미드 포지션 VP.Taz 선수는 보일러실에 몸을 숨깁니다. 최대한 몸을 숨겨서 적을 잡을 확률을 높이겠다는 점이었죠. C9.seang@res선수가 테러 하우스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소리를 듣고 Taz 선수는 흘려보냅니다. 미드와 하우스를 동시에 푸시하고 있는데 seang@res 선수와 교전하다가 미드에서 올라오던 선수가 보일러 백업을 해주면 답이 없기 때문이죠. 그렇게 seang@res를 보내고 미드에서 3명이 올라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Taz선수는 맨 마지막으로 올라오는 선수와 교전할려고 몸을 보여주는데 그 와중에 점프 3점사 헤드샷을 떄려버리는 C9.shroud 선수. 샷 능력이 전술을 이기는 모습이었습니다.

(00:45~) VP.Neo선수는 3HP가 남아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1vs5 클러치는 불가능에 가까웠죠. 어쩔수 없이 울며 겨자먹기로 백업을 왔습니다. 킬이라도 올리겠다는 심정이었는데 C9.shroud 선수가 깔끔하게 정리해주네요. 이렇게 C9는 첫번째 피스톨라운드를 가져가네요.

이렇게 VP와 C9의 첫 피스톨라운드를 분석해봤습니다. 사실 이번 글에서 전반전 모든 주요 라운드를 분석할려고 했는데 위의 잡설이 길어져서 글 길이가 상당해졌네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피스톨라운드만 분석을 하고 다음 글에서 전반전 주요 라운드를 분석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1 - 밑의 피스톨 라운드 분석글에서 쓴 시간은 라운드 경과 시간입니다. 남은 시간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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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클롭
15/03/21 13:13
수정 아이콘
인페르노 바바나 구역에서 항상 압살 당해서 거긴 얼씬도 안합니다 크크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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