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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0 11:57:43
Name 헥스밤
Subject [히어로즈] 영웅 리그 몇판 후기
시공팩과 부스터의 힘으로 빠르게 30렙을 찍자마자 영웅리그에 도전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으나 재미는 있네요. 60판 정도 하니까 이제 이길 때 200점씩 안 줍니다.
30등급으로 배치구간이 끝난 것 같네요. hotlog상 mmr은 2000 전후입니다. 빠대는 쉽게 2300 올렸는데.
쯥. 뭐, 어차피 베타니 편한 기분으로 즐겨보렵니다.

그냥 랭겜 돌리다 느낀 거 몇 가지 정리해봅니다.


1. 1픽은 무조건 누더기를 뽑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누더기는 사기입니다. 비록 딜의 많은 부분이 허세딜인걸 감안해도 딜이 약하지도 않고, 기본적으로 S급 탱커에 S급 이니시에이터입니다. 라인 정리능력도 훌륭하고 라인전 단계에서 갱커로 활약하기에도 훌륭합니다. 모자란 게 없습니다. 심지어 조작도 쉬운 편입니다. 물론 한타때 매의 눈으로 옆에서 노는 적딜러를 훅해오는 잘하는 누더기와 아군 숫자도 안 보고 적 탱커를 훅하는 못하는 누더기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지만. 아군 1픽이 누더기를 잘 못하더라도 되도록이면 누더기를 가져와서 혹시 모를 상대의 잘하는 1픽 누더기를 막아주면 개이득입니다. 특정 영웅으로 승률이 70퍼센트 이렇게 되는게 아닌 이상 1픽은 갓더기가 진리인 듯 합니다.

2. 여기도 사람 사는데라 이상한 짓 하면서 말많은 애들이 꽤 있습니다.

상대에 빛나래 제라툴 ETC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무조건 싸는각에 '사냥찍고 캐리해드림' 이러고 사냥으로 산화하면서 '아 우리편 왜 안들어옴?' 하는 일리단에서부터, 상대에 제라툴 폴스타트 있는데 아군 나지보에게 '나지보 왜자꾸 한타 따라다님 테러다니세요' 하는 친구들까지 신기한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냥 차단하는 게 속편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부모님 찾는 경우나 욕부터 나오는 경우는 별로 없지 싶습니다.

3. 사람이 아직 별로 없습니다.

40등급에서도 3,4연승을 하면 1등급이 나오고, 자칭 대만 프로게이머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30등급에서도 3,4연패 쭉 발리면 봇전하는 기분으로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연승과 연패가 아니더라도 뭔가 수상한 큐가 자주 잡히고, 본 사람 또보고 본사람 또보고 본사람 또보고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문 닷지러들이 출현하고, 사람들이 탄식합니다. 아 저거 맨날 닷지하던데 저거.

4. 분과당 인기영웅 두개 할줄 아는거보다 인기영웅 하나 1.5티어 하나 할줄 아는게 조합상 편한 느낌입니다.

원딜주포가 아니지만 원딜로 발라 해머상사를 할 줄 안다고 합시다. 5픽인데 조합상 원딜을 골라야 하는 경우가 나옵니다. 자, 당신은 망했습니다. 이미 발라와 해머는 적과 아군이 하나씩 갈라먹었을테니. 이런 상황에서 폴스타트나 나지보, 타이커스가 가능하면 (뭐 얘들도 인기가 없는 건 아니지만 발라 해머보단 인기가 없는 느낌입니다) 참 좋습니다. 탱커주포가 아니라면 누더기 ETC 할 줄 아는거보단 누더기 티리엘을 할 줄 아는게 편한 것 같습니다. 상대에게 누더기를 뺏겼다면 티리엘을 올려두고 '2탱 고고'를 외칩시다. 뭐 그러다 티리엘 원탱도 하고 뭐 그러는 거죠 뭐..

5. 빠른대전과 미묘하게 영웅별 운영/승률이 다른 느낌입니다.

수룡리리와 고술레가르, 극딜우서 같은 신묘한 트리를 구경할 수 있는 빠대의 일리단과 영웅리그에서 왕자처럼 힐을 받는 일리단은 전혀 다른 영웅입니다. 일반 게임에서 가끔 초반부터 캐리각이 나오는 노바는, 영웅리그에서 되돌리기 나오기 전까지 그냥 도시락입니다. 되돌이 나와도 도시락인 경우가 많습니다. 빠른대전에서 아아주 가끔씩 무시무시한 화력을 보여주는 근접 암살자 스랄과 케리건은 영웅대전에서 일리단의 심각한 하위호환이며, 빠른대전 원탱소냐는 어~아~로 선진입하고 산화하는 약한용사 전거름일 뿐이지만 영웅리그의 2탱소냐는 전문가로 활약하며 빠르고 안전하게 타워/캠프정리를 하다 한타때 괜찮은 서브탱커가 됩니다. 빠대에서 제이나 낀 팀이 이기는 거 진짜 거의 한판도 못본 기억인데, 영웅대전에서는 몇번 봤습니다(물론 그래도 아군으로 만나고 싶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조합빨과 상성빨이 심한 영웅일수록 변화가 큰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길 잃은 바이킹은 길보다는 부모님을 잃은 것 같습니다. 빠대에서도 날아다니는 바이킹은 영응리그에서도 날아다닙니다. 용기사/하늘사원의 바이킹=승리. 심지어 저런 맵에서 바이킹 고르고 오브젝트 나올때 말고는 항상 3인이 같이 한라인으로 다니며 경험치도 안 챙기는 사람이 아군이어도 이깁니다.

6. 아직은 어느 포지션이 더 중요한지 모르겠습니다. 게임의 반 이상을 지원가로 하고 나머지는 가끔 전사-지원가-암살자 순서로 합니다. 지원가 하다가 '아 왜 탱라인 서는 애들 왜 저래 아 진짜' 하면서 다음판에 탱을 픽하면 지원가가 빡치게 하고, 전문가를 하면 전사와 지원가가 쌍으로 싸면서 한타가 개발살납니다. 사람이란 이기적인 존재인지라 내가 싸는 건 절대 기억 안나지요 흐흐. 빠대에서 느낀 것처럼 영웅대전도 나름대로 포지션별 밸런스가 좋은 것 같습니다(라기엔 지원가 OP긴 하죠). 원거리 암살자가 아주 약간 인기가 좋고, 나머지는 비슷한 느낌. 체감상, 아군 플레이어 중에 전문가 혹은 타워링/캠프 좋은 영웅들(바이킹, 자가라, 나지보, 레가르, 해머, 일리단, 아즈모단, 소냐)이 좀 잘한다 싶으면 게임이 전반적으로 원활하게 풀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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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관제
15/03/20 13:12
수정 아이콘
아직 영웅리그 6판 정도만 해본 상태인데, 써주신 글이 앞으로 본격적으로 영웅리그 하는데 도움이 될꺼 같습니다 흐흐
스타2나 롤처럼 티어 형식으로 구분하는게 좋은지, 아니면 하스스톤이나 현 히어로즈처럼 등급으로 구분하는게 더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오픈베타가 되고 나면 좀 더 확실해질꺼 같습니다. 인벤 게시판 등에서 등급별 매칭에 대한 불만이라던지, 닷지버그 같은 얘기들이
현 시점에서는 당장 개선은 어렵겠지만 정식서비스 전에는 반드시 개선되리라고 봅니다.

나중에 실바나스 여왕님 패치가 되고 새 맵에 조금 적응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영웅리그 도전을 해볼까 싶습니다 흐..
누더기는 이번 실바나스 패치 결과에 따라서 갓티어에서 1티어로 내려오느냐, 아니면 흔한 탱중 하나로 되느냐가 갈릴꺼 같고요.
차기 패치에서 언급한 만큼 지원가쪽도 전반적인 손질이 주어진다면 또 다시 격변의 시기가 올꺼 같습니다.
아무튼 결론은 더 많은 영웅이 나와서 현재 픽뿐만 아니라 밴 시스템도 생기고, 보다 다양한 경기양상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15/03/20 13:21
수정 아이콘
1번 때문에 누더기 연습중입니다. 손가락이 안 따라줘서 심지어 협동전에서도 갈고리 명중률이 50%밖에 안되는지라, 갈고리 아예 포기하고 w와 독가스에 올인한 누적딜 누덕누덕을 연습해보고 있는데 적어도 제 수준(심해)에서는 괜찮더라고요. 주영웅이 지원가 리리 / 전사 ETC인데 1픽 받아 리리나 ETC 하려니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누더기 너프 전까지 연습해 봐야겠습니다.
헥스밤
15/03/20 13:33
수정 아이콘
w를 중심으로 올리시고, 갈고리를 굳이 끊어먹기/이니시용으로 사용하는 데 집착하는 것보다 한타때 탱커 옆라인에서 딜하는 딜러 끌어온다는 생각으로 하시면 적에게 짜증을 유발하며 승률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게 카이팅이 잘 안되는 게임이다보니, 한타전 대치때는 딜러들이 갈고리 이리저리 잘 피하는데 막상 한타 시작되면 적당히 안전한 탱커 옆라인에 자리잡고 무빙 거의 안하는 딜러들이 많아요(물론 저같은 심해 기준입니다). 침착하게 앞라인 지키면서 그런 상대 딜러들을 갈고리로 정조준해서 지옥을 보여주면 됩니다. 특히 누더기 맨탱에 근접딜러나 서브탱커 있는 2밀리조합일 때 이거 성공하면 한타를 질래야 질수가 없습니다. 그 구리다고 욕먹는 스랄 케리건 아서스 소냐 이런애들이 끌려온 상대 딜러에게 비벼대기 시작하면 지옥의 대악마가 됩니다.

그리고 저도 지원가 메인인데 확실히 리리는 좋긴 한데 1픽으로 잡긴 좀 아쉽습니다. 레가르/빛나래같이 한타와 운영 모두를 캐리할 수 있는 지원가를 해보시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건 1픽 뽑아도 미안할 것도 없고. 부작용이라면 저거 1픽 뽑으면 2픽이 거의 반드시 일리단을 뽑는다는 정도? 태사다르 티란데같은 공격적인 지원가는 저는 손이 고자라 너무 어려워서 못하겠음..
15/03/20 14:18
수정 아이콘
누더기 하면 제일 싫은 게..... 한타때 멋지게 갈고리 날려서 빗나간 후 욕먹는 것이더라고요. 흐흐. 그래서 잘 안하게 됩니다.
15/03/20 13:23
수정 아이콘
심해에서 올라가지를 못하네요 크크...
나중에 클랜 생기면 5인팟 잡고 뛰던가 해야지 지금은 영 못하겠습니다.
그 좋다는 해머 상사 승률을 제가 다 까먹고 있습니다 흑흑
15/03/20 13:31
수정 아이콘
제가 한참 돌릴때 누더기 운영에 휘둘리기 싫고 주도적으로 하고 싶어서 한게 티리엘인데 레오나처럼 비스므리하게 운영해서 솔큐로 꿀 쭉쭉 빤적이 있습니다. 설사 끌려도 호응이나 대처가 가능했고 초반 로밍이 워낙 쌔서 주도권 잡기도 편하고요

누더기가 싫으시면 티리엘 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
레가르
15/03/20 13:39
수정 아이콘
저도 1픽 걸리면 누더기를 픽하는 편이지만 요즘은 안하고 있어요.. 이상하게 1픽누더기를 하면 우리팀 조합이 헬이 되는 경우가 많아져서.. 그냥 1픽이면 제가 가장 자신있는 영웅 고르고 3,4픽 정도일때 누더기가 살아있으면 고르는 편입니다.
누더기가 좋긴한데 요즘은 이상하게 누더기보다는 레가르나 일리단 가져가는게 더 낫더라구요.
헥스밤
15/03/20 13:49
수정 아이콘
일리단은 저도 처음에는 엄청 무서웠는데(특히 아군으로 나지보/해머 나왔는데 상대에 일리단 누더기 레가르 뜨면 아 이건 캐리어 가도 답없어요...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생각보다 쉽게 카운터되는 느낌입니다. 일단 아군 지원가로 우서/레가르같은 폭힐러가 강제되고, 적으로 전통의 카운터 빛나래나, 쉽진 않지만 궁만 맞추면 바로 사형선고 내릴 수 있는 자가라/제라툴, 맞다이 맞캠핑 맞푸시로 운영/한타를 카운터하는 소냐, 일리단 그게 뭐죠 내게는 빅뻐킹천공기가 있는데의 타이커스 등에 좀 심하게 약한 기분이에요. 자가라/빛나래/제라툴은 1티어급이라 굳이 일리단 카운터 그런거 안 생각해도 자주 나오는 애들이고. 더 하다보면 일리단 또 무서워질 거 같긴 한데.

레가르는 누더기 다음으로 사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1렙 치토 사기전설부터 폭힐 도트힐 쉴드 광역힐의 다채로운 궁/특성 도합 5힐. 지원가중 가장 압도적인 라인/캠핑. 허세딜 없는 정직하고 우직한 늑대스매쉬. 어처구니없는 전투기동력으로 서브탱커급 어그로 관리. 레가르로 히어로즈에 입문하고, 레가르로 처음 마스터스킨을 사지 못했으면 히어로즈를 이렇게 재밌게 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STARSEEKER
15/03/20 15:57
수정 아이콘
소냐가 광전사의 분노찍고 철거작업하니까 전문가들보다 빠른거 같더라구요. 데미지가 미쳤어요.
헥스밤
15/03/20 17:18
수정 아이콘
요즘 영웅리그에서 소냐를 파는 중인데, 개인적으로 소냐는 광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선택률 차이는 비슷한데 승률 차이는 꽤 크죠. '광분 찍으면 누가 이니시하냐'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어차피 소냐가 이니시를 해야되는 원탱조합이면 광분을 찍든 리프어택을 찍든 꿈도 희망도 없고 망한거라 그런 판에서는 그냥 소냐를 안 하는게 좋죠..

투탱일때는 광분이 이니시탱커 옆에서 딜탱질 하기에도 훨씬 유리하고(공격력증가가 문제가 아니라 강인함 50%), 사실 투탱에서 소냐가 다른 딜탱/근접딜러보다 우위에 서는 능력이 한타기여도보다는 타워링/캠핑이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리프찍고 한타캐리니 뭐니 하느니 광분찍고 몸대기/철거철거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광분 도는 상태에서 1:1로 지는 챔프도 거의 없고. 실제로 가끔 아군 4명이 수비하고 소냐 혼자 사나이 백도어 외길인생으로 역전한 판도 꽤 있습니다.

네, 그러니까 요약하면 '딜탱되는 마스터이' .. ..... ......인데 아무튼 마스터이보다는 좋지 않나 마 그래 생각을.. 아. '전문가+전사'라고 하면 혹시 팀원들이 좀 좋아하지 않을까 뭐 이렇게 약도 팔고 그럽니다...
STARSEEKER
15/03/20 20:36
수정 아이콘
평타 피회복+비영웅 데미지50%
찍고 돌아다니면 용병아까워서 소냐가 타워에 몸빵대는데, 갱들어와도 역관광가능. 잡으려면 두명보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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