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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1/15 11:21:10 |
Name |
첸 스톰스타우트 |
Subject |
[기타] [스타1] 브루드워 양대리그 중간 감상(?) |
- 스베누 리그
확실히 16강 들어서부터는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콩두리그의 꿀잼 해설에 빠져서 스베누 32강은 예선전의 개념이었다는것을 잠시 잊어버렸던 것 같네요. 그래도 해설 면에서는 콩두리그에 비해 확실히 듣는맛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이것은 개인 호불호의 문제인듯.
- 윤용태
과거 윤용태는 전투의 화신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극초반 드라군만으로 테란을 끝장내는 마이크로 컨트롤, 중반 전투에서 적재적소에 떨어지는 사이오닉 스톰, 질럿-드라군-하이템플러 등 게이트웨이 유닛을 가지고 하는 전투에서 드라군 하이템플러의 화력과 질럿의 탱킹력을 적절히 활용한 진형잡기로 불리해 보이는 전황을 전투 자체로 뒤집어내는 인상적인 장면들을 많이 보여주었었죠. 하지만 특유의 새가슴 모드덕분에 개인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는데, 요즈음 양대리그에서 보여주는 활약을 보면 김택용을 제외하면 프로토스 플레이어 중 발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통 테란이 타이밍 진출을 포기하고 투아모리를 돌리면서 트리플 커맨드센터를 가져가면 프로토스의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무한 확장이후 아비터와 다수 게이트웨이를 이용한 자원전모드로 돌입하거나 혹은 확장이나 테크트리 둘중 하나를 포기하고 공격을 감행하여 트리플커맨드센터를 저지하거나. 첫번째 선택지를 통한 운영에 능했던 프로토스는 김택용, 도재욱 등이 있으며 두번째 선택지를 자주 선택하는 프로토스는 송병구, 허영무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스타리그에서 윤용태의 테란전을 보면 저 두가지의 선택지가 아닌, 세번째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테란이 준비되기 직전 소모전 유도' 입니다.
제2 멀티기지를 성공적으로 가져간 테란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기 전까지 자리잡고 웅크린채 벌쳐견제나 소수 드랍쉽 견제만을 하게 됩니다. 프로토스 역시 도망자 프로토스를 시전할 수 있을만큼의 자원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슈팅스톰과 스테이시스 필드가 구비되어 있다 하더라도 웅크린채 자리잡고 있는 테란에게 들이받는 것은 쉬운 선택이 아니니, 결국 전황이 이렇게 흘러가면 테란과 프로토스 둘 다 서로 잽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의 정찰 겸 견제만을 하면서 덩치를 불리는데 집중하게 되죠. 하지만 윤용태는 이렇게 상호간 서로 암묵적으로 힘을 키우기로 약속되어있는 타이밍에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여 탱크숫자를 줄이고 테란의 확장기지에서 소모전을 유도하며 결국 승리를 거두는 패턴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그 장면만을 놓고 보자면, 드라군이 모두 소모되면 테란의 한번 진출에 게이트웨이라던가 자원력 등의 보험도 없이 그대로 밀려버리게 되는, 굉장히 위험천만해 보이는 판단입니다만 테란입장에서는 한번도 공격당해본 적이 없는 엇박자타이밍이기에 마인매설이나 업그레이드 등 제대로 준비가 안된 어떻게보면 매우 취약한 타이밍이죠. 업그레이드 등 준비가 완벽히 된 테란vs자원력과 게이트웨이 아비터 등이 제대로 갖춰진 프로토스의 구도로 흘러가는것보다 더욱 확실한 승리를 기대할수 있는 판단인 것입니다. 거기에 윤용태의 중대규모 전투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합쳐져서, 테란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진출 한번 못해보고 게임내내 수비만 하다가 게임이 끝나버리게 되는것이죠. 정리하면, 현재 윤용태는 중요한 판단을 내려야 할 순간에 머리가 굳는 용새모드를 지워내고 자신의 강점인 전투를 부각시킨 멋들어진 승리를 해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공식리그로서 자리잡을지 어떨지 모르는 판떼기지만.
물론 일회성 추억팔이라도 이렇게 방송해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계속 리그가 열리고 경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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