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그냥 단순한 빅토르성애자인데 요새 빅토르 리메이크가 정말 눈 앞으로 다가와서 너무 도키도키 설레네요. 일단 패치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778&query=view&p=1&my=&category=&sort=PID&orderby=&where=&name=&subject=&content=&keyword=&sterm=&iskin=&mskin=&l=30337

이게 리메이크하면 보통 어떤 걸 주는 대신 다른 걸 뺏어가는 방식으로 특성을 개조하는데, 이번 리메이크 같은 경우엔 주는 것이 가져가는 것에 비해 워낙 막강한 수준이라 승률은 자연스럽게 상승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 이후 칼질을 잘 버티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은 수준-_-;

우선 뭐 스킬 별로 놓고보면

패시브 : 말할 것 없는 상향
q : 상향
w : 상향
e : 하향
r : 상향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전 미드 누킹 빅토르들의 시작이자 끝이었던 e가 비교적 너프된 대신 나머지를 전체적으로 버프해주고 초반 선택지를 많이 늘려준 느낌이네요. 각각을 좀 자세히 보자면.....

패시브의 경우 '스킬 전부 업글이 가능해졌다는 점', '모든 업글이 하나의 패시브 옵션을 가진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일 듯 합니다. 현재 패시브 증강은 각 스킬 강화와 더불어서 q 업글 시 피통과 체력 리젠, w 업글 시 마나 리젠, e 업글 시 주문력을 올려주는 식이었는데 이게 사실 되게 계륵이었습니다.
'탑 가려면 q 증강, 서폿 가려면 w 증강하렴' 뭐 이런 개념으로 차이를 줬었던 거 같은데 ap 딜탱이나 서폿으로서의 빅토르는 결코 좋은 픽이라 할 수 없었으니까요. 거기다 ap를 더 올려주는 옵션은 e 업글에만 달려 있었기 때문에, 빅토르는 거의 딸기맛 증강을 강요당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죠. 이번 개편을 통해서 마공학 핵은 무조건 ap와 마나통을 강화해주는 방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e 증강 대신 q 선증강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셈입니다.
더불어서 1000골드 씩 총 3번의 업그레이드를 끝낸 마공학 핵은 무시무시한 효율을 뿜어내는 아이템으로 변모합니다. 18레벨 기준으로 ap 183, 마나 500을 지원해주는 템이 되는데, 이건 '쓸데없이 큰 지팡이' 기반 템들에 비해서도 60 이상 슬롯 당 ap가 높은 셈입니다. 여기에 '라바돈 죽음모자' 패시브 효과까지 발동하면 슬롯 하나에서 238 ap가 뿜어져 나오는 상황-_-; 참고로 빅토르 레이저의 ap 계수는 0.7이고 후폭발까지 맞는다고 치면 계수는 1.0에 육박합니다.

제가 볼 때 이번 패치의 가장 큰 변수는 q가 아닐까 합니다. q는 거의 대격변 수준의 변형이 이루어졌는데, '발사 즉시 방어막 생성'과 '데미지 감소하는 대신 리치베인 유사 효과 부여'가 그것입니다. 거기에 q 증강을 할 경우 q 발동 후 이동속도가 늘어가는 효과는 그대로 가져갔죠.
제가 q 선증강을 염두에 두는 것은 이 스킬이 가지고 있는 무궁무진한 깔짝거림-_-의 가능성 때문입니다. 발사 즉시 방어막이 생기는 데다가 이동도 증가하고 직후의 평타를 맞췄을 때 ap 기반 마법데미지가 들어가게 되는데 아무래도 이 효율이 무시무시할 거 같거든요. 라이즈 같이 사정거리가 짧은 챔프들은 e 증강으로 괴롭히고, 인파이팅에 취약한 챔프들을 상대로 할 때는 q 증강을 선택하는 식의 플레이가 가능하지 싶습니다. 더불어서 q가 사정거리 계산 방식을 바꾸면서 실질적으로 사거리 100 가량이 늘어가는 버프까지 챙겼기 때문에... 리메이크 패치가 적용되었을 때 제일 먼저 실험해보아야 할 게 q 선증강 트리가 아닌가 합니다.

w는 기본적으로 방어적으로 쓰일 수 밖에 없는 스킬이었습니다. 극도로 짧은 사정거리 때문이었죠. 안그래도 1.5초 딜레이가 걸려서 스턴이 들어가는 스킬인데 사정거리까지 짧기 때문에, 그냥 뚜벅이 정글러들 상대로 갱 회피하는 것 이외의 가치는 거의 없었다고 봅니다. 한타 때도 도주 시에나 효과적인 편이었구요.
이번 패치에서 사정거리가 늘어난 탓에 한타 때 어느 정도는 지원형 스킬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딜레이형 광역 cc라는 게 희귀한 스킬이긴 하죠. 다만 증강 효과는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지 의문스럽고, 이걸 선증강할 필요 역시 없다고 봐야겠습니다. 증강 시 센터로 e 긁으면 아주 쉽게 멀티히트를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네요. 스킬 자체도 가장 늦게 마스터하고 증강 역시 후반에나 하게 될 것 같습니다만, 3단계 증강을 한다는 건 궁을 동시에 증강한다는 의미도 있는만큼 아예 증강을 하지 않는 일은 그다지 발생하지 않을 듯 합니다.

e는 너프를 먹었습니다. 이전의 e는 레이저에 맞기만 하면 후속 40% 추가 데미지가 도트 형식으로 무조건 들어갔으나, 이번 패치를 통해 레이저를 맞았더라도 폭발 데미지를 입지 않을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끄트머리에서 레이저를 맞은 상대라면 폭발 데미지를 거의 회피할 수 있다고 봐야겠죠. 주력 딜링기 자리와 선마 스킬로서의 위치를 위협 받을 일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만, 증강 순서는 두번째로 밀려날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폭발 데미지는 중반 한타 때나 난전 때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라인전 단계에서는 맞추는 난이도가 상당할 것 같아서요.

r는 버프와 너프를 동시에 맞았습니다만, 역시나 버프로 보는 것이 합당하리라 봅니다. 궁의 초기 데미지 지역이 정말 상상 이상으로 좁은 편(그라가스 술통 폭발의 1/2 수준?)이었는데 그게 굉장히 커졌습니다. 반대로 도트데미지 범위는 반경 25 가량 하향되었지만, 빅토르 궁의 포인트는 어디까지나 얼마나 많은 적들에게 초기 데미지를 작렬시키느냐이기 때문에 그다지 영향을 클 것 같진 않습니다. 최종 증강 시 주어지는 구름 이속 버프는 뭐 나름 쏠쏠하네요. 이게 사실 이동기만 있으면 못 피할 수가 없는 스킬이었던 지라-_-;;
여전히 벽을 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이 정도면 다른 스킬들의 버프폭이 큰 걸로 이해해줘야 할 듯 합니다. 침묵이 캐스팅 끊는 방식으로 바뀐 건 뭐 0.5초 침묵이라는 것이 정말 무의미한 수준인지라 별로 아쉽지 않네요.

스킨 텍스쳐도 업데이트 되었고 스킬도 짱짱해진 게 눈에 보여서 본섭에 빨리 패치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카직스처럼 스킬 증강 때마다 외견 상으로 보이는 걸 좀 바꿔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긴 했지만 그건 너무 바란 거겠죠ㅠㅠ

빅토르 리메이크가 예고되었던 시점으로부터 2년이 흘렀습니다. 발매 이후로 단 한번도 밝은 빛을 본 적이 없는 챔프인데 이번엔 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