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4/06/26 00:40:29
Name blue wave
Subject ‘Nada’에게 쓰는 편지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오늘 이윤열 선수의 경기를 무척이나 마음을 졸이면서 지켜봤습니다.

저와 이윤열 선수와의 인연은 itv ‘고수를 이겨라’에서 최인규 선수를 기습적인 벌쳐의 난

입으로 잡아내는 것을 보고 시작되었죠. 그때 아마추어들이 방송에 나오면 프로들에게 번

번히 지던데, 번뜩이는 재치와 재기 넘치는 전략으로 상대를 잡아내던 나다의 옛띤 모습

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힘든 서울 생활을 하면서도 박서와 나다의 경기는 꼭꼭 지켜봤습니다. 나다의 번뜩이는

재치와 스피드, 그리고 상대가 숨 돌릴 틈 없이 몰아치는 ‘토네이도’를 지켜보는 저는 어느

새 열광적인 팬이 되어버린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죠. 특히 나다가 이제는 전설이 되

어 버린 ‘그랜드슬램’을 할 때 정말로 열광적으로 응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 경기 경기마다 고비였다고 할 수 있겠지만, 특히 겜 TV에서 4강전에서 당시 테란전에

서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보이던 한웅렬 선수와의 경기는 정말로 땀을 쥐면서 지켜봤고,

기적적으로 승리했을 때 정말로 좋아했습니다. 특히나 나다가 마침내 겜 TV에서 우승을

하던 날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울먹이던 나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눈에 눈물이 고이더

군요.  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비록 팬들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저는 그 꿈이 이윤열 선수

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기 때문이죠. 이윤열 선수의 꿈이 한강에서 이루어 지던 날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이윤열 선수의 발을 붙잡았던 가난, 어렸을 때 힘든 생활을 하셨던 분은 아실 껍니다.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어렸을 때부터 단칸방을 전전했다는 그의 이야기, 어린 나

이에 통닭이 먹고 싶어서 테니스를 시작했다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알게 되었습니

다. 그리고 뒤이어 찾아온 천식으로 인한 운동선수의 꿈이 좌절되었을 때의 그의 절망과

슬픔을 이해하게 되었죠. 그래서 게임을 잘하는 이윤열 ‘선수’로서가 아니라, 그런 어려운

시절을 겪으면서도 당당히 자신의 길을 가면서, 한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이룬 한 ‘사나이’

로서 그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많이 약해졌나 봅니다.

가끔씩 들르는 싸이월드 홈페이지에는 ‘난 늘 혼자였죠’란 노래가 흘러나오고,

저는 한 번도 그를 본 적이 없지만 화면을 통해 보는 그의 모습이 많이 약해진 것 같아 마

음이 아픕니다.


하지만,

나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의 고독과 슬픔, 어려움을 곁에서 같이 나눠줄 수 없지만, 저와 많은 팬들은 그를 끝까

지 응원할 거라고 믿습니다.


“비록 최고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경기에서 매번 패하더라도 좋습니다. 하지만, 끝까

지 프로게이머로서 남아서 우리 곁에서 나다가 좋아하는 경기를 더 많이 보여주세요. 나다

의 팬으로서 바라는 것은 그뿐입니다.”


예전에 나다가 5시간이나 걸리는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서 경기를 하다가, 예선에서

떨어져서 눈물을 흘리면서 집으로 내려가곤 했다는 그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다를 기억하고, 사랑해주는 분들은 아마도 소수에 불과했을 것이고  저 역시 나다

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때 나다가 좌절하고 쓰러졌다면 수많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지망생 중 하나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련을 딛고 일어선 이제는 나다의 이름과 그의 플레이는 많은 팬들에게 기억되

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면서, 우리에게 멋진 플레이를 보내주길 간절히 기도하며-
                                                            
                                                                       -시합으로 지쳐 있을 NaDa에게-  


p.s 1 제가 처음 올리는 글이라서 감정이 몰입이 되어 다른 분들에게 폐를 끼치는 건

아닌지 죄송합니다. 다른 팬들의 입장에서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너그러히 이해해 주

시면 감사하겠습니다.^^

p.s 2 피지알 사이트에 프로게이머님들도 많이 오신다던데 나다도 꼭 제 글을 봤으면 좋겠

습니다. (혹시 프로게이머님들 좀 알려주시면 어떻게 안 될까요?^^ 작은 소망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FeelSoGood
04/06/26 01:01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이윤열선수를 아끼시는분이시군요.. 저또한 요즘 이윤열 선수가 너무 안타깝고.. 불안하여 그의시합을 더이상 지켜보지를 못하겠습니다. 홍진호선수에 이어 이윤열선수까지.. 너무가슴이아프군요
카이레스
04/06/26 01:19
수정 아이콘
처음 쓰신 글이 참 멋지시네요.. 나다가 이 글을 꼭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용기를 잃지 마세요^^
blue wave
04/06/26 01:54
수정 아이콘
여러님들 격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조마조마하게 썼는데...
앞으로도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뿌니사과
04/06/26 01:58
수정 아이콘
글 쓰신분의 애정이 절절히 묻어나오네요. 게이머들은 참 행복한 사람들인것 같습니다. ^^
클라우디오
04/06/26 02:30
수정 아이콘
오늘은 마치 윤열동의 PGR단합대회같은 느낌이네요..^^
은사시나무
04/06/26 02:49
수정 아이콘
[ReD]NaDa 힘내세요!!
Raesoo80
04/06/26 03:05
수정 아이콘
나다 제발 힘내세요.
가격인하대
04/06/26 03:27
수정 아이콘
요즘 나다가 패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전 나다의 팬은 아니지만요. 사실 전 제로스의 팬;; 제로스가 우브를 4강에서 이기고 나다와 GSL결승에서 붙는걸 보는게 소망이었는데 ㅜㅜ 제로스의 탈락으로 먼저 물거품이 됐지만..리치에게 패하는 모습은 제로스를 만나면 이기던 나다의 강력한 모습이 아니더군요..저는 개인적으로 박서와 나다의 공통점을 질때도 쉽게 안지는 두 선수라고 봤었는데..MSL에서도 제로스에게 져서 탈락하실텐데^^;; 팬으로서 바램이었구요!! 나다!! 듀얼과 팀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화이팅!!
04/06/26 03:48
수정 아이콘
나다가 이글을 꼭 봤으면 좋겠습니다^^
Hunter Blues
04/06/26 08:21
수정 아이콘
나다의 팬은 아닙니다만...
그의 팬으로써 그를 사랑하고 아끼시는 마음이..그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최정상의 자리에 있던 그에게...어쩌면 지금처럼 힘든(?) 시기일수록.. 팬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될겁니다..
이윤열 선수...다시 곧 일어서서 좋은 경기 보여주리라 믿습니다..^^
Ms.초밥왕
04/06/26 09:03
수정 아이콘
나다..화이팅....ㅠ_ㅠ
new[lovestory]
04/06/26 09:28
수정 아이콘
나다가 이글을 보고 많이 행복해지겠네요.....^^
노랑가오리
04/06/26 09:49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나다가 경기에서 지는 거 보다도 자신감을 잃은거 같고, 많이 약해진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속상하답니다. 경기는 이길수도 있고 질수도 있는 법... 좀 더 강해진 모습을 보고 싶어요..
나다 화이팅...
아케미
04/06/26 10:48
수정 아이콘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처음 오셨다니 놀랍고 반갑네요.
어제 모습 많이 안타까웠지만… 하나 둘 셋 이윤열 파이팅!
04/06/26 12:21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온겜넷 징크스 빨리 벗고 최강자의 모습 다시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테란의 탈락을 기뻐하면서도 이윤열이 없는 4강은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드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군요.
04/06/26 19:52
수정 아이콘
나다, 화이팅입니다. 당신의 뒤에는 언제나 팬들이 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38 (주) KTF 제공입니다. [24] 삭제됨5365 04/06/27 5365 0
5537 . [10] 삭제됨3421 04/06/27 3421 0
5536 고 김선일씨 죽음을 헛되이 만드는 그의 부모님... [96] 관광해드림5348 04/06/27 5348 0
5535 임요환 선수를 비판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비난은 하지마세요! [61] Seascape4918 04/06/27 4918 0
5534 이제 그만 관광이란 단어를 쓰지 않으면 안될까요? [40] Seascape3759 04/06/27 3759 0
5533 이번 주 팀별 전적(6월 27일) [4] relove3369 04/06/27 3369 0
5532 인터넷의 두얼굴(아직 확실치 않은 이야기자나요) [73] redliar4143 04/06/27 4143 0
5531 누군가를 싫어하고 좋아하고 비난하고 응원한다라는 것... [5] 해피3355 04/06/27 3355 0
5529 우린 매일 쉬쉬하며 살아가고 있네요 [6] 김성수3161 04/06/27 3161 0
5528 게임방송에서 새로 생겼으면 하는것... [7] 자갈치2946 04/06/27 2946 0
5527 리치 이번에는 꼭 우승을... [11] basemoon4068 04/06/27 4068 0
5526 [응원글]나에게 있어 단 하나뿐인 우상인 그에게. [15] 슈아a3071 04/06/27 3071 0
5525 [가상 시나리오]6월 30일 프로리그, 최연성이 랜덤으로 나온다! [24] -rookie-5285 04/06/27 5285 0
5524 크로마의 스타리그 구경기 -1- 출발 [5] 크로마3180 04/06/27 3180 0
5523 진정한 게이머의 정신이란 무엇인가? [24] 그래도너를3164 04/06/26 3164 0
5522 악마, 8강재경기, 임요환선수 그리고 나도현선수. [12] Grateful Days~5519 04/06/26 5519 0
5521 임요환 선수의 팬이라는 자부심 [29] Seascape4634 04/06/26 4634 0
5519 질레트 스티라그도 [12] TomatoNYou2949 04/06/26 2949 0
5518 [가입인사]초보, 중수, 고수, 그러면 난? [17] 마린흘리기3213 04/06/26 3213 0
5517 유로 2004 프랑스vs그리스 [13] Ga-In Love3497 04/06/26 3497 0
5516 새로운 시도, Gillette 8강. [28] RayAsaR3813 04/06/26 3813 0
5515 KTF.. 그리고 어제, 오늘 [30] Aim.Dream.5010 04/06/26 5010 0
5514 임요환선수를 다시보면서.. [11] KTF엔드SKT15316 04/06/26 531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