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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5/15 16:49:48
Name Acecracker
Subject [기타] 폰에서 게임을 지웠습니다
리전 오브 히어로즈 하다가 지웠습니다.
게임 자체는 공들여 만든 역작인 것 같은데 제 맛을 볼 환경이 안되는 것 같아요.

리전 오브 히어로즈는 원래 PC기반 RPG로 제작되었댑니다.
하다보면 티가 나요. 케릭터가 돌아다니는 필드 배경이 카드게임하고 앉았을 퀄리티가 아닙니다. 잘 만들었어요.
4차례의 CBT를 거치면서 모바일 카드게임으로 전향했다고 합니다.

PC와 달리 폰 게임 환경에선 다들 게임에 섬세한 조작을 하기를 피곤해 합니다.
그래서 자동 조정이 발달하지요.
원클릭하면 퀘스트 하러 가고 원클릭하면 퀘스트 완료합니다.
전투조차도 자동전투가 있어서 시작하면 알아서 싸우고 완료합니다.
하다 보면 남는 건 캐릭터 뽑기... 즉 카드 뽑는 재미만 남더군요.
반복되는 원클릭조차 귀찮아질 무렵 내가 졸아가며 게임에 시간 쓸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웠습니다.

그럼 자동 조정 쓰지 말고 직접 몰고 돌아다니며 퀘스트 하면 되지 않느냐...
그렇게 하게 되질 않아요. 자동조정이 있는데.

상당히 공들여 만든 티가 나는 음악과 (밖에서 게임하는데 소리나면 실례이므로 소리 끔)
상당히 공들여 만든 티가 나는 배경을 싹 무시하고 (원클릭으로 휙휙 넘어감)
그냥 원클릭 카드뽑기 게임으로 쓱쓱 인스턴트 소비하다가 빠른 시간안에 질려서 갈아타버리다 보니
이게 이 게임만의 현상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임의 주요 시장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옮아오면서 게임의 자동조정이 발달하고 있잖아요.
리전 오브 히어로즈는 정찬으로 차린 밥상을 인스턴트로 대충 먹고 내다 버리려니 이 느낌이 강하게 든 것 뿐이지
요즘 모바일 게임은 PC 게임에 비하면 다 인스턴트 소비입니다. 이 게임만의 현상이 아니에요.

소비가 인스턴트이니 생산도 점점 인스턴트에 맞추기 마련이겠지요.
리전오브히어로즈를 지우면서 그게 아쉬워졌습니다.
모바일 게임에서 원클릭으로 '대륙을 횡단'해서 옆 도시로 가면서
과거 RPG할 때 촌구석 시작 마을에서 대도시로 가기 위해 드넓은 필드를 여행하던 기억이 났습니다.

게임의 인스턴트화 현상은 스마트 폰의 제한된 성능 때문은 아닐 겁니다.
이리 가면 뭐가 나오나 세계를 누비고 다니던 대항해시대2 지만 그 게임 돌리던 PC에 비하면 지금 스마트폰은 슈퍼컴이죠.
아마도 간편히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라도 짬날때 게임 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이 굳이 자리잡고 PC 앞에 앉아서 게임하는데 전념하게 되지 않는 탓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부터도 그렇거든요. 전 집 PC 몇달째 안켜요.
그리고 게임도 '자리잡고 하는' 물건에서 '아무때나 심심풀이로 잠깐 하고 버리는' 물건이 되어버린 것 같네요.

한때는 게임이 점점 더 발달해서 사람들이 더욱 더 전념하게 되고
현실을 침범한 나머지 현실을 거의 대체하는 어떤 것이 되어갈 거라는 생각도 유행했었는데
게임이 인스턴트 심심풀이 땅콩이 되어가는 이젠 그게 그렇지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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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
14/05/15 16:51
수정 아이콘
그렇기 때문에 휴대용 콘솔이 아직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거겠죠.
14/05/15 16:57
수정 아이콘
영웅의군단 참 잘만들었죠 모바일게임에서 이런게임도 나올수있구나라는 생각에 잠도안자고 즐겁게했습니다 하다보니 글쓰신분이랑 똑같은생각에접었습니다 간단한 퍼즐류게임빼고는 이제 더 이상 핸드폰게임은 안할꺼같내요
롤하는철이
14/05/15 17:21
수정 아이콘
영웅의군단은 잘 만들기는 했지만, 모바일용이라기보다는 PC용 게임을 억지로 모바일에 끼워맞춘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이게 보여지는건 다른 PC게임 MMORPG랑 다를게 없는데, 제공하는 재미가 말씀하신대로 모바일에 한정된 단순한 형태이다보니 쉽게 질리는 것 같아요. 뭔가.. 분식을 만드는데 호텔음식용 고급재료를 쓴 느낌이랄까? 그런 이질감이 게임을 질리게 하는데 한 몫 하는것 같습니다. 이럴바에야 차라리 PC게임을 하지.. 이런 생각이 금방 들어요. 저는 영웅의군단을 접고 가디언스톤으로 갈아탔는데, 역시나 단순한 모바일게임의 재미(말씀하신 인스턴트화 현상이 가득한..)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모바일용 게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느낌은 들더라구요. 이쁘고 단순하고. 그래서인지 영웅의군단보다는 더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롤하는철이
14/05/15 17:2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도 핸드폰 게임은 심심풀이로 하는거라고 생각하기는 한데, 이 부분은 성향차이라고 봅니다. 영웅의군단이든 지금 제가 즐기는 가디언스톤이든 자리잡고 하는 게임 이상의 몰입도를 보여주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14/05/15 18:28
수정 아이콘
제가 영웅의 군단은 깔짝 즐길 정도로 가디언 스톤은 자리 잡고 하는 정도로 합니다
MLB류현진
14/05/15 17:35
수정 아이콘
비타 하세요 비타 +_+
싸우지마세요
14/05/15 17:50
수정 아이콘
이제 비타 없는 삶은..
Acecracker
14/05/15 18:03
수정 아이콘
anic4685
14/05/15 18:32
수정 아이콘
스마트폰이 대화면이래봤자 6인치 전후이고 손바닥보다 약간 큰 정도니...거기에 터치 방식이다 보니 컨트롤이 복잡해지면 하기가...힘들죠...(뭐 패드나...탭이면...10인치도 넘지만...)
레몬커피
14/05/15 19:18
수정 아이콘
어..이런 주제로 글 한번 써볼까 했는데 마침 비슷한 글이 올라와서 댓글로 쓰면 되겠네요

개인적으로 PSP를 엄청 오래 잘 즐겼고 그래서 첫 스마트폰을 샀을때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이 폰으로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들이 출시될까 하고요
스마트폰 초창기 게임들부터 해서 한때는 웬만한 신작게임들은 다 받아보고 못해도 한번씩 플레이해본적도 있었고...
아마 당시에도(저야 이쪽 관련인이 아니라 대충 들은 이야기긴 하지만)스마트폰이 휴대용 게임기의 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것이라는 의견까지도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실망했습니다.
우선...스마트폰 초-중기에, 막 화려한 그래픽을 내세운 게임들이 꽤 나왔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무리 그래봤자 스마트폰이라
아무리 화려한 3D게임이 나와도 컨트롤적인 부분의 한계가 뚜렷해서 참 하기가 불편하더군요. FPS게임이 특히 심했습니다.
하면서 아, 스마트폰 성능이 아무리 좋아져봤자 터치식이면 컨트롤에 한계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마트폰용
게임패드도 있기야 있습니다만 이건 별로 흥하지 못했고요. 그쯤 해서 스마트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봤자 콘솔 휴대용 게임
기가 망하진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리고 국내에서 애니팡이 초대박을 치고 그 다음부터 수많은 퍼즐게임들이 범람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으로 3D게임보다 초창기의 2D게임들을 하는걸 상당히 좋아했는데 피쳐폰 시절에는 흔하게 나오던 게임들도
점점 사라지기 시작했구요
결정적으로 카드수집게임이 대박을 치면서 그 후 거의 1년 넘게? 신작이랍시고 가보면 8~90%는 카드게임입니다.
좀 너무하더군요. 저도 몇몇 게임을 참 재밌게 즐기긴 했지만 적당히 나와야지 다른 게임들도 모조리다 카드게임의 탈을 덧씌
워서 출시되는 마당이니...

더불어서 게임의 방식도 이제는 95%는 본문과 댓글에서 나온 대로 지나치게 단기간에 돈뽑아먹자식의 게임이 되었더군요
(혹은 계속해서 돈뽑아먹자) 저는 게임에 돈쓰는걸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게임 자체가 장기간 회사에서 서비스를
일정 퀼리티로 유지해줄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데 구매유도가 심하니까(물론 안 그런 게임도 있지만)거부감이 확 들더군요.
물론 모바일 게임 시장과 구매층의 게임하는 시간, 방식을 생각해봤을때 그런 선택은 회사입장으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그래서 90%이상이 저런 게임들만 나오는게 요즘 모바일게임 시장이고 그래서 이제 그냥 모바일로 게임 안합니다. 정말로 모
바일답게 가벼운 퍼즐게임류? 이상으로 몰입하려는 순간 제가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것들만 잔뜩 있어서요. 엥간한 게임들은
다 저렇고, 정말 가끔 있는 게임들은 작은 화면으로 터치하면서 불편하게 하느니 그냥 PC게임 하고말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냥 PC게임 하면서 비타나 사려고 합니다.
14/05/15 19:25
수정 아이콘
카카오 쇼크를 예상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뒷짐진강아지
14/05/15 20:11
수정 아이콘
확실히 요즘 모바일게임(MMORPG, 카드게임 등등)은 자동사냥/진행이 없으면 게임하는게 힘듭니다.
아니 귀찮아 졌습니다. 자동으로 하는 것이 너무 당현시되었거든요...
(제가 지금 큐라레는 하는데 이너월드는 안하는 것과 같은거죠... 밀아는 접었...)
(이너월드는 맵구조상 선택을 히야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불가능하죠...)

솔직히 카드게임은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일련의 과정이 단순한 루틴의 반복이라 특수한 상황/게임을 제외하면 컨트롤해야하는 상황이 관여가 되지가 않지요...

하지만 MMORPG나 액션은 다릅니다.
소위 말하는 컨트롤이라는 개념이 들어갑니다. (공격타이밍, 스킬시전타이밍 등등)
그런데 이런것도 다 해줘요... 게다가 심지어 내가 직접하는것보다 저 잘해요... OTL...
직접하게되면 시간도 많이 잡아먹고, 귀찮은데 그것을 한방에 날려버려주죠...
우리는 결과창보고 아이템/돈/경험치만 얻으면 되니까요... (결국 고생하는건 헨드폰 베터리님...)

그런면에서 볼때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정말 시대를 앞나가는...(불완전 오토(=킵모드)이긴하지만...)
14/05/15 20:22
수정 아이콘
그라나도를 모바일로!
토죠 노조미
14/05/15 20:46
수정 아이콘
저도 비타나 3DS는 무슨 신작 나오는지 확인 하게 되는데 모바일은 그냥 스쿠페스만 하게 되더군요.
Mephisto
14/05/15 21:45
수정 아이콘
솔찍히 요즘 나온 국산 모바일 게임중에선 영군 따라갈 작품 없어보이던데요 ;;;
I want You
14/05/15 22:17
수정 아이콘
저는 모바일게임중에서는 완성도를 1순위로 보는 편이네요..
(개인적으로 RPG는 별로 안좋아해서 제외하고..)

유명 PC 또는 콘솔 게임이 모바일 버전으로 이식 됬다고 하면 그런 게임들을 하는 편입니다..
보통은 대작 게임들이 들어오기 때문이죠..

처음 모바일 게임을 접했던건 (피쳐폰 시절 제외하고) 아이팟 터치 2세대로 했던 게임들입니다..
EA의 테트리스나 니드 포 스피드 언더커버, 쉬프트, 스포어 오리진, 스포어 크리쳐, 웜즈나 식물대 좀비 등등 모두 유명한 PC 게임들이죠..

테트리스 : 터치로 이게 되나..? -> 됩니다.. 의외로 엄청 열심히 했습니다.. 터치 치고는 완성도가.. 덜덜;;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 : 동작인식 & 기울기 센서(일껍니다 아마? 여튼 그 움직임 인식하는 센서)를 이용해서 레이싱 휠 방식처럼 운전합니다..
완전 컬쳐쇼크였음.. 이걸 아이패드로 한다면!? (하지만 현실은 돈이 없어서 아이패드를 사지는 못했었...)
스포어 시리즈 : 역시 동작인식 & 기울기 센서로 조작합니다.. 이것도 꽤 재밌게 했었던.. 크리쳐는 엔딩은 못봤지만..ㅠㅠ..
웜즈 : 로프조작이 힘든것만 제외하면 제법 잘 구현되있습니다..
식물대 좀비1 : 예전에는 젠가든같은게 없었지만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지금은 완전 PC판 다 됬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노트2 즉 안드로이드 os 게임들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ios에 비해서 어플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말이 많았으나.. 지금은 os도 충분히 좋아졌고..
뭣보다 하드웨어 사양이 말도 안되게 올라가면서 왠만한 고사양 게임들은 안드로이드로도 대부분 잘 나오는 편입니다.

식물대 좀비, 식좀2, 웜즈2 아마겟돈, 전염병 주식회사, 사이터스, 디모, 별이 되어라
아이러브커피, 아이러브 파스타, 디제이맥스 테크니카q, 포코팡
윗줄은 아주 가끔 또는 거의 안하는 게임, 아랫줄은 꾸준히 하는 게임들입니다.
식물대 좀비는 위에서도 썼으니 패스, 식좀2는 지금은 잘 안하지만.. 잘 만든 게임은 맞는듯 합니다..
웜즈2 아마겟돈 역시 꽤 완성도가 좋은 편이며, 와이파이를 통한 대전도 지원합니다(그런데 이게 LTE도 지원하는지, 와이파이 다이렉트인지는.. 잘..)
아이러브 커피, 파스타는 그냥 제법 잘 만든 게임입니다.. 커피야.. 유저 수로 이미 검증된 게임이고..
파스타도 커피의 정식 후속작으로써 충분히 잘 만들었다 라는 생각은 드네요..
포코팡 역시 최근에 복귀했습니다만.. 정말 할거 없으면 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디제이 맥스 테크니카Q 입니다..

이놈이 출시 후 8주동안은 4번에 걸쳐 업데이트를 해주더니.. 그 뒤로 약 5달? 정도 소식이 없더군요-_-;;
그러다가 이번에 글로벌 버전이 런칭되면서 다시 업데이트가 재개되었습니다..

아직 스마트폰에서는 AP에 따라서 기기를 좀 가리는 편이지만 태블릿pc쪽은 거의 문제없는듯 합니다..
중요한건 태블릿 pc로 플레이 할 때 입니다.. 화면 크기가 꽤 크다보니(노트프로 12.2인치 의 경우도 있으므로)
4라인 모드가 없는것만 빼면 완전 오락실 아케이드버전 테크니카를 뺨치는 수준입니다..
BGA, 키음, 기타 게임옵션들 모두 잘 구현되어있어서 BGA 해상도가 좀 낮은것만 빼면.. 정말 잘 만든 게임이긴 하더군요..
다만 업데이트만 제발 좀... 꾸준히좀..ㅠㅠ..
14/05/16 00:36
수정 아이콘
스마트폰의 터치 인터페이스의 한계라고 봅니다. 정교함을 요구하기엔 사용자별 각기다른 조작법을 맞추기도 쉬운 일이 아니고.
복잡하게 나온 게임들은 사용자들한테 외면받고...발더스 게이트 아이패드로 해봤는데 굉장히 불편합니다. 아마 획기적인 방법이 나오지 않는한 힘들듯 보이네요.
14/05/16 02:51
수정 아이콘
스타브릿지 서버에 PGR21 길드를 만들었는데 아무도 안 찾으시는 거 보고 PGR에는 영군 유저가 별로 없나보다 했습니다.
롤 접었습니다
14/05/16 04:26
수정 아이콘
휴대폰게임은 피쳐폰이짱인것같아요
영웅서기할때의 즐거움이란..
사악군
14/05/16 11:23
수정 아이콘
맛폰게임 컨트롤은 자동차게임류가 기울이면서 하는거 그게 좋더군요.

다른건 그닥..
14/05/17 10:47
수정 아이콘
터치 인터페이스가 접근성은 좋은데

조작의 적시성이나 정확성, 복잡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조작이 많이 필요해지면 스트레스가 심하더군요

이것 외에도 네트워크 안전성 등 이런저런 이유로

"모바일 게임은 '과정의 재미'보다는 '보는 재미', 결과의 재미에 집중해서 발전할 수 밖에 없었다"

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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