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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10 19:29:24
Name Gostoso!
Subject [LOL] 관전기 - SKT S를 위한 변명 (4/9 경기)
빠른 글 전개를 위해 평어체로 갑니다.
===

* 부제: 마술사 GSG 그리고 그 위대한 유산.

경기: 2014 롤챔스 스프링 16강 A조 타이브레이커 SKk vs SKs

양팀의 조합

SKs - 라이즈/올라프/트페/루시안/쓰레쉬
SKk - 문도/카직스/니달리/트위치/레오나

최근 트렌드 내에서 한 팀이 니달리, 카직스를 모두 보유할 수 있는 경우가 요즘 얼마나 있을까?
고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단언컨대 0%다.
그런데도 밴픽에서 SKs는 카직스와 니달리를 풀어줬다.
카직스와 니달리 자리를 대신한 뜬금없는 잭스밴.
오랫만에 나온 미드 트페와 정글 올라프.
SKk가 가지게 된 조합은 2 op를 포함한 완전무결한 조합이다.
비록 트페가 니달리한테 라인전 상성이 좋고,
라이즈라는 보험이 있지만,
카직스, 니달리, 트위치 그리고 문도까지 모두 자기 포지션 내에서 후반 최상급 캐리력을 가진 챔프들.
누가 봐도 의문이 들지 않을 수가 없는 밴픽이었다.
우리에겐 내일이 없다? 근데 요즘 메타에서 그런 빠른 스노우볼링이 가능한가?
아니나 다를까, 경기를 길게 끌고 가기 위해 케이는 라인스왑을 시도했다.

시작하자마 화끈한 탑-봇 라인 스왑과 4인 밀기...어라? 이 그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
오랫만에 나온 정글 올라프는 봇타워 1차타워에게 자신의 피를 내주고 공속을 올렸다.
SKs는 뭐가 그리 급한 걸까?
3분 25초경에 케이의 봇 1차 타워는 파괴되었고 10초 쯤 후에 에스의 탑 1차타워가 밀렸다.
3분 52초...불과 27초만에 케이의 봇 2차 타워가 파괴 되었고,
4분 15초 경에는 봇 내곽타워 피가 반 가까이 달았다.
이 경이로운 스피드...가만 보자,
루시안...케이틀린, 징크스와 함께 현 메타 최강의 타워철거반 원딜.(셋 중에 가장 밸런스가 잘 잡힘)
쓰레쉬...주류 서폿 중에서 가장 강력한 평타능력을 가진 서폿.(평타 강화 스킬)
올라프...패시브와 w공속강화를 통해 저레벨대 가장 빠른 공속능력을 가졌으며, q라는 최상의 라인밀기 스킬을 가짐.

그리고 트페...텔포라이즈.
뭔가 익숙한 그림.

이에 비해 상대팀의 철거조합.
트위치, 레오나, 카직스.
라인 푸시와 타워 철거에 재능이 딸리는 조합.
거기에 니달리까지!

아...생각났다.

전설의 그 경기.

GSG의 5미드!(2002 NLB 윈터 결승 5경기)

공교롭게도 그때 GSG 멤버가 둘이나 있다.
한 사람은 5미드 전략을 창시했던 에스의 미드 이지훈.
다른 한 사람은 5미드 전략의 핵심 플레이를 담당한 서폿 푸만두.
그 때 GSG는 필밴이었던 쉔, 카직스를 풀어주는 무리수를 감행했다.
5미드의 교과서가 되버린 그 조합.

올라프/하이머딩거/트페/케이틀린/블리츠크랭크.

재밌게도 오늘 경기에 트페, 올라프가 등장했고,
블리츠...그랩류의 프로토타입인 쓰레쉬가 등장했고,
케이틀린 못지 않는 공성능력을 가진 루시안.
(아 딩거만 없구나...)

그에 비해 상대팀은 op인 니달리와 카직스를 덥썩 물었는데,
이 둘의 공통점은 후반 캐리력은 최상이되 초반 라인푸시능력이 너무 빈약하다.
즉, 상대에게 라인 푸시가 열악한 op를 풀어주고,
우리는 죄다 빠른 공성을 꾀하는 조합으로 받아치던 그 작전.

무려 1년 반만에 다른 버전으로 롤 프로게임사상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내 장담컨대, 이 작전의 수립자는 아마 이지훈이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지훈이 아니고서는 그 때의 그 전략을 이렇듯 레트로 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전략 자체는 굉장히 교활하다고 느낄 수 있을 만큼, 현재의 트렌드를 꿰뚫고 있었다.
탑-봇 3인 푸시가 4인 푸시가 되어 더 그 스피드를 올리는 추세였고,
점차 그 푸시의 강도가 상대의 내곽 타워까지 이르게 된 작금의 상황에서,
이지훈은 1명의 텔포든 탑솔러와 나머지 네 명이 미드 억제기로 달리던 그 그림을 떠올렸을 것이다.
위치만 바뀌었지, 현재의 탑-봇 스왑 앤 철거메타는 그 당시 GSG식 5미드 전략과 유사점이 많다.

그 당시 탑 올라프는 텔포를 들고 상대적으로 라인푸시능력이 많이 후달리던 쉔을 상대로 유리하게 라인전을 전개했고,
(일종의 보험과 같은 역할)
나머지 4인은 상대가 미드에서 버틸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푸시능력과 견제능력을 겸비했었다.
4명의 멤버가 빠르게 억제기까지 달리고, 텔포를 든 나머지 하나가 피니쉬 블로우를 날리는 그 그림을,
마치 현재의 흔한 트렌드 전략인 것처럼 철저히 위장하고 그 때처럼 20분 내 gg를 받아내려던,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을 에스가 해냈고, 2차 타워를 밀어내던 때까지는 그 작전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5미드가 아니야, 하지만 5미드를 하고 있는거야.'

시작하자마자 에스는 강력한 상대 레드 인베이드로 상대로 하여금 확실하게 탑-봇 스왑을 유도했다.
트위치라는 하이퍼 캐리 원딜을 선택한 케이 입장에서는 루시안-쓰레쉬와의 맞라인전은 애시당초 힘든 일이었고,
스왑만 성공한다면 상대의 탑라이즈의 후반 왕귀 속도를 엄청나게 지연시킬 수 있는 그 작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벵기의 퍼블은 에스에게 이득을 줬지만, 이것은 언제까지나 상대의 레드를 노리는 척해서 라인스왑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려던,
에스의 계산에서 비롯된 행동이었고 이 인베이드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상호 탑-봇 스왑이 이뤄지게 되었다.

거기에 마치 요즘 해외에서 자주 나오는 4인 푸시 메타까지 선보이며(한국에서는 프라임 옵티머스 메타),
우리는 그냥 기존 메타를 하는 것일 뿐. 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라는 의사표명을 상대팀인 케이와 시청자들에게 세뇌시켰다.
물론 그 말 뒤에는 '다만 억제기까지 갈 거에요.' 라는 말은 빠졌지만.

하지만,
GSG식 5미드 메타를 계승하되, 전략 위장능력을 극도로 끌어올린 에스의 전략은 딱 세 가지 이유로 인해.
허무하리만치 실패로 돌아갔다. 2차 타워까지 순조롭게 밀고도.


1. 케이의 발빠른 회군.

이 경기를 다시 보건대, 만약 케이가 10초라도 늦게 귀환을 탔다면,
혹여 탑 2차타워를 미는데 욕심이 있었다면,
케이의 봇 억제기는 100퍼센트 날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비범한 에스의 타워링 속도에 경악한 케이가 빠른 회군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결국 봇 억제기를 지켜내는데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이는 에스의 잘못이라기 보단,
GSG의 향기를 기가막히게 맡은 푸만두의 직감이 살린 신의 한수였다.
봇 억제기가 밀렸다면 그다음은 미드억제기였을테고,
라인푸시능력이 너무 딸린 케이는 1-4푸시를 막아내지 못하고 무너졌을 것이다.
아무튼 봇 억제기 공략 실패 이후, 에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고,
너무나도 극단적인 전략이었기에,
필자의 사견으로는 패배와 빠른 서렌은 어쩔 수 없는 귀결이었다고 생각한다.


2. 왜 블리츠크랭크가 없었나?


GSG 5미드 때 블리츠크랭크의 역할은 타워 안쪽에서 농성하며 cs 치기 급급한 상대를 끌어내,
각개격파하는 그림을 만들어내던 매우 중요한 변수였다.
이 블리츠크랭크의 존재로 인하여 상대는 미니언을 제거하면서도 블리츠의 그랩을 피해야했기에,
나머지 세 멤버가 보다 더 안전하고 수월하게 타워링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에스가 이 변형된 5미드 전략을 끝까지 숨기기 위해 블리츠가 아닌,
쓰레쉬를 택한 이유를 이해못하는 건 아니지만,
쓰레쉬는 블리츠만큼 공성하던 적에게 위협을 주지 못했고,
그 결과 부리나케 봇 내곽타워를 수성하러 오던 병력들에 의해,
어영부영 타워링이 실패하는 결과를 만들어낸 가장 큰 실착이 되었다.
차라리 약간 티를 내는 한이 있었더라도 블리츠크랭크를 어떻게든 픽했었다면,
탑 회군을 하던 상대 병력과 유리한 대치국면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에스의 결벽에 가까울 정도의 위장의 폐해였다.

(게다가 아쉬운 점은 에스의 서폿 울프 선수의 아마시절 모스트 중에서 블리츠크랭크였다.
그의 블리츠에 대한 애정은 나겜 은교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3. 텔포를 든 라이즈와 트페 위치가 아쉬웠다.


봇 내곽타워 공방전에서 트페와 라이즈의 위치가 바꼈었다면,
아무래도 타워링이 훨씬 순조로웠을 것이다.
그랬다면 아무래도 상대가 다른 대처를 할 가능성도 있었겠지만,
전략의 안정성을 생각해본다면 위장이 들통 나더라도 모험이 필요했다.
라이즈가 미드에서 니달리랑 대치하고 봇에 트페가 있었다면,
텔포 든 라이즈가 확실한 보험이 되어줬겠지만,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라이즈픽은 계륵이 되버렸다.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라이즈 픽은 전략 위장에는 정말 좋은 수였지만,
전략 내에서의 임무수행에 있어는 많이 모자란 픽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케이의 회군이 10초만 늦었다면
라이즈 픽은 봇 억제기 민 상태에서 1-4 스플릿(혹은 궁찍은 트페를 이용한 1-3-1)
에 더 없이 좋은 보험이었겠지만,
상대의 빠른 회군을 고려해서 라이즈말고,
보다더 빠른 왕귀가 가능한 보험픽아니면,
타워링에 힘이 될만한 픽이 필요했다.

아무튼 이미 결과는 나왔고, 실패해버린 전략이지만,
현재의 극단적인 탑-봇 밀기 메타에 새로운 변주전략으로서,
GSG식 5미드 전략이 등장한 것이 너무 반가워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이로 인하여 빠른 스노우볼링메타는 다시 기지개를 피게 되었다.
안일하게 상대의 탑-봇 스왑을 받아들여서 후반 왕귀를 도모했다간,
억제기까지 내주게 될 수도 있다는 공포.
그 가능성 하나를 제시해준 에스팀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싶다.

지금은 전설이 되버린 마술사 GSG의 후예와 그 유산이 깃들인 이 한 판의 의미는,
어느 누군가에게는 그저 예정된 주작질에 한 파트에 불과하겠지만,
적어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탈락을 각오한 멋진 곡예...트릭쇼였다.
형제팀이긴 하나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현란한 트릭을 선사한,
그들의 마술에 대해 경의를,
그리고 그들의 다음 마술을 기대하며...

The show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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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사리켈메v
14/04/10 19:34
수정 아이콘
롤 시즌3말미 부터 롤을 해서 이런 전략이있었다는 것을 몰랐는데 대박이네요.
Gostoso!
14/04/10 19:47
수정 아이콘
GSG 5미드는 롤유저라면 닥치고 한번은 봐야할 고전입니다.
그 당시 중계를 하던 외국 캐스터의 멘붕까지 섞어서 보시면 감동 2배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G3JrU6Y7BdA
14/04/10 19:42
수정 아이콘
어차피 뒤가 없는 전략이면 라이즈 대신 딩거를 뽑았어야..
Gostoso!
14/04/10 19:48
수정 아이콘
전략 위장에 대해서 너무 신경쓰다보니 너무 튀는 딩거를 보여주기가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걸스데이 덕후
14/04/10 19:43
수정 아이콘
오프 더 레코드가 나오긴 전에

소설에 불과한 글이지만

소설이라는 걸 감안해도 충분히 좋은 글이네요
Gostoso!
14/04/10 19:5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원래 시나리오 쓰는 게 제 전문이라서요. 하핫.
제가 감히 이런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지훈 선수가 5미드 전략의 창시자라는 것.(그 당시 인터뷰 전문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전략의 일원이었던 푸만두가 상대팀에 있었다는 점.
두 선수 다 워냑 전략성이 뛰어나고 팀내에서 중요한 오더를 내린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Disclose
14/04/10 19:44
수정 아이콘
글과는 뜬금없지만 show must go on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인데 혹시 알 수 있을까요 ? ^^;
Gostoso!
14/04/10 19:53
수정 아이콘
전설적인 밴드인 Queen의 명곡 The show must go on에서 비롯된 어구로 알고 있습니다.
larrabee
14/04/10 19:56
수정 아이콘
저역시 그때와 다른점은 라이즈를 픽한거라고 봅니다. gsg시절 5미드전략에선 올라프라는 라인푸쉬좋은 챔프가 보험으로 한라인을 밀었지만 이번엔 라이즈를 뽑으면서 5미드전략과는 다른 차원의 보험(?)을 들었죠. 이게 패착이라고 봅니다.
Gostoso!
14/04/11 09:28
수정 아이콘
네. 아무래도 형제팀이다보니 전략 보안이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케이의 탑 회군 타이밍이 두고두고 아쉽네요. GSG 5미드 시즌2가 될 수 있었을텐데...
14/04/10 21:27
수정 아이콘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글은 프라임 옵티머스가 SKS상대로 4인 탑을 했을때 나왔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Gostoso!
14/04/11 10:11
수정 아이콘
이 전략이 프라임 옵티머스때와 비슷해보여도 명백한 차이가 있습니다.

1. 일단 프라임옵티머스 때는 4인 타워링 vs 3인 타워링(+1 탑솔러 정글링) 구도였기에 속도 차이가 났습니다.
3인타워링에 2차 포탑을 내주는 정도로 생각했던 에스의 의표를 찔러 쉬바나가 졸지에 바보가 되었죠.
이에 비해 그제의 재경기는 4인 타워링 vs 4인 타워링 표면상 같은 전략이었는데 속도 차이를 현격하게 냈다는 점입니다.

2. GSG식 변형 5미드와 4인 타워링의 가장 큰 차이는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1) 평범한 4인 타워링의 경우에는 상대가 똑같이 받아치면 거의 등가교환이 가능합니다.
즉, 당해도 똑같이 대처하면 큰 손해를 보지 않고 비슷한 이득을 챙길 여지가 있습니다.
그에 비해 변형 5미드의 경우에는 일단 일반적인 4인타워링보다 타워링속도가 빠를 뿐더러,
억제기까지 밀어버리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아차 싶으면 억제기 하나 만큼의 거대한 손실차가 발생합니다.
등가교환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고 게임 자체가 터져버릴 수 있기에 빠른 회군을 강제할 수 있어서,
일방적인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2) 두 전략의 전개방식은 비슷해보이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다릅니다.
일반적인 4인 타워링은 후반을 바라보는 측면이 큽니다. 맞라인을 피하면서 상대와 동반성장을 꾀하고,
최대한 등가교환을 하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의 장점은 트위치, 베인과 같은 하이퍼캐리 원딜이 맞라인전을 피하면서,
무난하게 왕귀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을 벌어주는 측면과 초반 4~5분 대까지 상대 정글러의 동선이 고정이 되기 때문에,
미드가 갱 면역 지대가 되고, 이로인해 카서스, 오리아나 류의 탈출기가 없는 준하이퍼캐리가 1:1에 몰두할 수 있는 기반을 준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픽을 고를 때도 하이퍼캐리 원딜이나 유틸성이 부재하지만 화력이 좋은 준하이퍼캐리 미드가 섞여나오는 거구요.
이에 비해, 변형 5미드 같은 경우에는 타워철거능력을 극대화하여 초반 상대방의 억제기 하나를 밀고 그 스노우볼링을 통해,
텔포와 글로벌궁극기를 기반으로 1-3-1, 1-4 스플릿을 지속적으로 감행하여 최대한 빠른 3억제기 밀기에 주안점을 둡니다.
즉 빠른 스노우볼링을 극대화하여 상대적으로 많이 빈약한 적의 라인클리어 능력을 파고드는 전략이구요. 밴픽에서 상대에게
op지만 후반 왕귀가 필요하고 초반 라인클리어 능력이 안 좋은 챔프를 안겨줘야 하는 트릭이 선결조건입니다.
지난 경기의 경우에는 케이가 에스가 내민 카직스와 니달리를 덥썩 물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거기에 트위치, 문도, 레오나도 라인클리어가 헬이죠)
클레멘티아
14/04/10 21:29
수정 아이콘
전 흥미롭지만 아니라고 봅니다.
GSG의 전략은 블리츠랑 딩거가 핵심인데
그 전략을 쓸꺼면 극단적으로 갔었어야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상대방에 푸만두가 있는데..
그냥 프라임메타의 변형이라고 봤고
안타깝지만 전략의 완성도는 프라임이 낫다고 봅니다.
(트페는 니달리 카운터로 라이즈는 후반보험인데 너무 많이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픽이 꼬인)
차라리 정석으로 붙었으면 피지컬은 안 밀리는데 말아죠..
Gostoso!
14/04/11 10:13
수정 아이콘
위에서 누차 강조했지만 이 전략의 포인트는 5미드지만, 5미드가 아닌 것처럼 최대한 속여서 상대방의 봇억제기를 눈깜짝할 새에 밀어버려 경기를 끝내는 작전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너무 눈에 띄는 딩거나 블리츠를 픽해서는 안된다고 봤던 거 같구요. 그리고 변형 5미드와 프라임식 불도저 메타의 차이에 대해서는 바로 위에 있는 '오늘'님에 대한 댓글로 갈음합니다.

그리고 어제 호로 조재환 선수가 인터뷰에서 재경기는 '올인성' 전략이라고 언급한 부분이 짧막하게나마 있습니다.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e_sports&ctg=news&mod=read&office_id=442&article_id=0000002950
클레멘티아
14/04/11 11:15
수정 아이콘
1. 타워 철거 속도는 당연히 차이가 나죠. SK S가 당할때는 처음 당한거고 이번 내전은 그 이후니깐요. 그리고 4인 타워링 vs 4인타워링 했어도 프라임이 빨랐을껍니다. 잭스가 그 핵심이니깐요. 따라서 프라임 메타도 초반에 타워 깨고 추후 텔포 잭스로 백도어도 가능한거고요.
거기도 초반에 안통하면 망하는 전략입니다.
CS도 못 먹는 텔포 잭스가 후반가면 머하겠습니까.결정적으로 초반 스노우볼로 끝났죠.
2.딩거나 블리츠는 5픽때 뽑았으면 됐죠. 실제 GSG도 그랬고요. 고로 SK S 전략도 GSG 5미드보다 4인 타워링에 가까운거고요. 트페나 라이즈가 속도가 빠른게 아니죠. 5미드인척 연기하는게 아니라 그냥 5미드 전략이 아니라고 봅니다. 올인성이겠죠. 근데 올인할려면 확실히 했어야 했고요.
3. 설사 이게 기발한 전략이라 해도 프라임메타가 없었다면 절대 안나왔을 전략입니다. GSG는 1회성 전략이었으나 이번 메타는 마스터즈나 롤챔스에서도 보이는 뉴메타입니다. 변형했지만 결국 실패한 SK S에 대한 찬사보단 창조하고 성공시킨 프라임에 대한 찬사가 저에게 더 와닿네요.
Gostoso!
14/04/11 11:27
수정 아이콘
1.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게 3인타워링 상대로 하는 4인타워링은 그다지 리스크가 크지 않는 전략입니다. 프라임 전략이 초반에 안통한다는 전제는 쉬바나 혼자서 3인의 러쉬를 막는다는 경우말고 존재하지 않는데, 정글링해서 겨우 2렙 찍기 바쁜 쉬바나가 3분 대에 3레벨 4인의 내곽타워 타워링을 막을 수는 없죠. 상대가 4인타워링을 받아쳐도 최소 등가교환이 가능한데, 엊그제 에스 전략과 같이 리스크가 있다고 말씀하시는 거는 어폐가 있다고 봅니다. 잭스 부분은 이러한 면에서 부차적인 요소라고 보는 편이구요. 프라임 전략은 굉장히 안정적인 전략이었지 에스처럼 전혀 올인성 전략이 아니었습니다.

2. 2번에 대해서는 누차 말하는데, 에스는 2차타워 미는 순간까지도 케이를 헷갈리게 만들었습니다. 딩거나 블리츠를 뽑았다면 케이는 다른 대처를 할 가능성이 높았고 그랬다면 전략이 실패할 가능성도 높아졌을 겁니다. 이 겜이 어그러진건 순전히 상대 2차타워를 밀다가 과감히 포기하고 회군을 선택한 케이의 빠른 판단때문입니다. 그 10초가 봇 억제기의 운명을 갈랐고 경기승패를 결정지었습니다.

3. 제 글에서도 프라임식 4인 불도저가 있었기에 이런 트릭을 쓸 수 있었다고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못 보셨는지요? 전 절대로 프라임을 폄하하려고 이런 글을 쓴게 아닙니다. 밴픽부터 봇 억제기까지 밀려고 작정하고 설계한 경기가 최근에 언제 있었는지 아신다면 하나만 제시해주셨으면 하네요. 제가 단언컨대 최근 한 달간 국내 메이저 대회에서 그런 경기는 없었다고 자부합니다.
클레멘티아
14/04/11 11:52
수정 아이콘
1. 잭스를 보는 관점이 다른거 같은데 전 잭스 픽이 핵심이라고 봅니다. 처음 당했으니 3인(+1) 정글링 VS 4인 정글링 싸움이 되었지만 4인 정글링 VS 4인 정글링 해도 속도차이가 났을껍니다. 모든 캐릭중에서 잭스만큼 건물 잘깨는 캐릭은 없죠.
2.3 당연히 없죠. 프라임 메타가 처음인데억제기까지 깰 전략이 나올리가요. 근데 그런 전략이 나올 필요가 없습니다. 억제기를 깨는 그 자체가 중요한게 아니라 서로 간의 철거 속도로 이득보는게 메타니깐요. (너가 1차 타워 깰때 난 2차 깨워 깨고 있다. 어쭈 회군 안하고 2차 타워 노리네?그럼 난 억제기 타워랑 억제기 깰껀데 안돌아올꺼야?) 이런 메타라서요. 쫄리는 팀이 회군하는거고 그럼 이때까진 깨진 타워의 수만큼 스노우볼링 굴리는거지 억제기를 깨냐가 문제가 아닙니다. 회군하면 못깨고 회군 못하면 억제기까지 미는거라서요. 이걸 보여준건 프라임이고요.
3.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실패한 올인전략은 저는 안좋아합니다. 전략은 성공해야 가치있다고 생각하기에요. 할루시네이션 리콜이나 GSG 5미드도 이겼으니 환호했지 졌으면 뻘짓으로만 남겼겠지요. 그래서 전 이번 내전에서 찬사보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거고요. 완성도도 프라임에 비해서 떨어졌고요..
마스터충달
14/04/11 01:19
수정 아이콘
저도 불도저 메타가 나왔을 때부터 '이럼 당시 GSG결승전하고 똑같잖아?' 하고 생각했었어요.
Gostoso!
14/04/11 10:14
수정 아이콘
정말 전략이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정석 메타와 접점을 찾을래야 찾을 수가 없어보이던 gsg의 5미드 전략이 이렇게 현메타와 접점을 찾아내다니요. 롤 오래하고 오래 볼 일입니다.
미오X히타기X하치만
14/04/11 01:35
수정 아이콘
인벤 인터뷰에서 호로선수가 재경기 전략에 대해 언급한 걸 보니, 본문이 딱 이해가 되네요.
GSG의 그 경기를 라이브로 보기도 했지만서도 수요일의 재경기가 그 때와 같은 초반 올인 전략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었는데요.
Gostoso!
14/04/11 10:18
수정 아이콘
인터뷰 내용까지는 제가 보지 못했지만, 덕분에 심증을 굳힐 수가 있었습니다. 케이의 회군이 10초 빨랐었기에 우리가 알아채지 못했던 거지,
10초만 늦었으면 그 마술의 끝을 볼 수 있었을 텐데요. 한 롤팬으로서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Dr.faust
14/04/11 11:33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분석 감사합니다.
SKS를 응원하는 입장인데 계속 이렇게 한 끗 차이로 8강 진출에 실패하니 너무 안타깝네요.
챔스에서 가장 대진운이 나쁜 팀이 아닐까 싶네요.
2연속 SKK와 내전에 윈터에서는 블레이즈와 같은조 였다가 이번에는 최근에 떠오르고 있는 KTA까지.
대진운만 좀 따라줬더라도 지금 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잘 수습해서 앞으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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