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4/06 01:06:57
Name 빛돌v
Subject [LOL] 경기를 재미있게 보는 관점, 시나리오에 대한 상상

노잼톤과 또바나가 리그를 지배한 상황에서, 디테일한 운영이나 전략을 들여다보고 거기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 있었던 경기.. 결과는 아쉬웠지만, 정말 멋진 '설계' 였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운이 가시기 전에 상황을 곱씹으며 글로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미지가 들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pgr21을 찾았습니다. (최근에 가벼운 글들은 주로 나겜 게시판이나 개인 페이스북에만 올렸었습니다.)

 

또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시끌벅적한데 게시판 취지에 어울리게 멋진 플레이에서 느낀 감상에 빠져서 다함께 재밌다 롤!을 외치며

 

분위기 전환도 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물론 이 글에는 제 개인의 상상력 - 선수들이 이 모든 것을 계산해서 준비하고, 실행했고, 그게 맞아 떨어졌을 것이다.-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아니면 뭐 어때요. 저는 그렇게 믿고, 거기서 전율을 느끼는데요. 하하.)

 

 

 

 

HOT6ix LOL Champions Spring 2014 16강 Najin Sword vs Samsung Blue 1경기

 

해당 상황에 대한 설명에 앞서, 간략하게라도 밴픽 상황을 정리하면 가장 큰 특징은 '저격밴' 위주로 펼쳐졌다는 것입니다.

 

선수가 정말 잘 다루는 챔피언 - 프레이의 트위치, 헬리오스의 이블린, 다데의 야스오 를 밴했고,  카직스와 룰루는 역시나 고정밴.

 

남은 한장의 카드가 에이콘의 라이즈를 자르는데 사용됩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리미트 선수가 공격적으로 잘 다루는 레넥톤의

 

여지를 남겨두며, 에이콘 선수가 최근 집중적으로 연습한 것도 염두에 둔 상황이죠.

 

결과적으로 저격밴이 많이 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열린 챔피언들이 많아졌습니다. 이중 소드는 레넥톤 리신 르블랑을 가져갔고

 

블루는 직스 쓰레쉬를 가져갔죠. 또한 여기서 레넥톤 대항마로 에이콘(이라 쓰고 고통의 아이콘이라고 읽습니다.)의 쉔을 기용했습니다.

 

쉔이 레넥톤을 상대로 괜찮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 르블랑 직스 구도에서 직스가 압박받는 타이밍을 버텨주는 버팀목이

 

될 수도 있고, 쓰레쉬를 뽑은 상황에서 봇라인에 힘도 실어줄 수 있으니 꽤나 좋은 카드였다고 생각됩니다.

 

 

자 그렇게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전반적인 리뷰라기 보다는 아래 장면에 대한 감상이 핵심인 글이니 경기 초반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겠습니다.

 

 

이 설계는, 두번째 버프가 생성되기 직전에 시작됩니다.

 

(급하게 작성하다보니 빠르게 업로드된 아프리카TV의 VOD를 사용하여 캡쳐 상태가 깔끔하진 않습니다.)

(직관적인 설명을 위해 선수명을 생략하고 챔피언으로 표기하겠습니다.)

 

5분 30초경, 엘리스가 탑을 찌릅니다. 사실 이 직전에 미드 아랫쪽 부쉬 장신구를 통해 리신의 위치가 노출이 되었었고, 시간대가

 

버프 생성까지는 여유가 있다보니 나쁜 갱킹이 아니었죠. 이 타이밍에 레넥톤 힘을 조금만 빼 놓게되면 쉔이 아이템을 가져오면서

 

라인전이 원활해지기도 하고요. 거기다 리신이 아래로 지나가는걸 봤으니 엘리스가 레넥톤을 물러나게 해두면 리신이 봇갱킹을 가더라도

 

쉔이 봇으로 넘어가며 역으로 이득을 챙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헌데 리신은 봇갱킹이 아니라 퍼플 블루쪽에 와딩을 하며 시야 장악을 합니다. 이때 봇의 와딩이 드래곤쪽에는 텅 빈 상황이라

 

리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었죠.

 

결과적으로, 엘리스의 갱킹은 큰 이득을 보지는 못하고 레넥톤을 조금 물러나게 하는데 그칩니다.

 

 

 

 

5분 40초대, 르블랑이 기습적으로 직스에게 들어가며 침묵-사슬 콤보를 성공시킵니다. 결과적으로 한박자 늦은 점멸이 나갈 수 밖에

 

없었고, 확정 음파를 리신이 성공시킵니다. 스펠도 보호막이 아니다보니 꼼짝없이 전사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죠.

 

그런데 놀랍게도....

 

 

 

 

쉔의 단결된 의지가 사용되었습니다. 이건 당연한 플레이죠. 그걸 위해 쉔을 뽑았으니까요. 근데 놀라운게 뭐냐하면

 

리신은 이걸 모드 계산한 듯 1mg의 미련도 없이 빠르게 방호로 빠졌고, 레넥톤은 단결된 의지를 저지하지 않습니다.

 

미니맵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를 놓칠만한 상황은 아니었죠. 쉔의 체력상황을 봤을 때 직전에 딜교환을 위해 써서 쿨타임인

 

상황도 아니었고요. 쉔이 넘어간다 한들 미드는 쉔 커버 - 탑은 갱킹왔던 엘리스 커버가 이루어지면서 라인 손실이 커지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이는 '안끊었다'가 맞다고 보입니다.

 

(또한 이 장면에서는 강민 해설이 정말 좋은 설명을 해 주었는데, 단결된 의지를 미드에 사용하게 한 덕에 봇이 쉔 합류에 대한

 

압박 없이 라인전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자연스럽게 블루가 리젠이 되고 직스는 체력 상황 때문에 집에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거기다 엘리스가 탑을 커버하고 있는 것은

 

미니언 손실이 없기 때문에 다행이다가 아니라 엘리스가 거기에 발이 묶여있다 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결과적으로 쉔과 엘리스, 직스의

 

위치가 확정되었고 발빠른 와딩을 통해서 퍼플 봇까지의 시야 장악이 완벽하게 된 상황이니까요.

 

 

이 직전에 이즈리얼 쓰레쉬 듀오는 라인을 깊숙이 밀고 있었습니다. 소소한 이득과 쉔을 감안한 플레이였으나, 쉔 궁극이 사용되고

 

르블랑 리신이 모습을 감춘 순간 안정적인 플레이를 위해 살짝 라인을 당기게 되었죠.

 

 

여기까지가 정말 멋진 설계였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쉔 픽. 미드라인에서의 우위. 칼같은 시간대의 발빠른 갱킹. 적 정글러를 묶어두고

 

버프 컨트롤과 함께 시야를 장악하여 그 뒤의 여지를 만들어둔 플레이.

 

최근 최상급 팀들의 경기에서 타워, 드래곤보다 중요한 것이 버프지역 점령이라 생각하기에(컨트롤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걸 기점으로

 

시야를 장악하고, 이후 잘라먹기나 역갱 등의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5분대~7분대까지의 물 흐르는 듯한 시나리오에

 

정말 감동을 하며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상상해볼 수 있는 이 설계 이후의 스노우볼들이 단 하나도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죠.

 

 

 

1. 루시안 레오나가 밀리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쓰레쉬 이즈리얼을 밀어넣고 바로 드래곤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2. (리신의 체력이 낮은 것은 조금 부담이 되지만) 골렘 지역쪽으로 돌아가서 쓰레쉬 이즈리얼에게 다이브에 대한 부담감을 심어줄 수 있었습니다. 그를 바탕으로 타워를 강하게 압박하거나, 자연스럽게 드래곤을 가져갈 수도 있었겠죠.

 

3. 쓰레쉬 이즈리얼을 타워안으로 밀어 넣는 플레이를 통해 레오나가 미드 로밍을 가서 점멸없고 쉔 지원이 불가능한 직스를 터트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가상 시나리오들이 있는데.... 너무나도 평범하게 카정을 하고 아군 블루를 뺏기지 않는 선택을 했습니다.

 

실제 해당 지역 와딩을 통해 가져간 이득이라고는 엘리스의 위치를 한번 파악하여 약간의 시간 낭비를 유발했다는 것 말고는 없죠..

 

 

 

 

물론 관전자 시점에서/플레이가 아닌 생각만 하는 접근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 되는 것이고 그것을 실제 실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실제로 일어났습니다.'가 나올때 환호하고, 감동하게 되는 것이다 보니 아쉬움은 감출 수 없습니다.

 

 

 

그 반대로, 완성되지 않은 시나리오가 완성된 대표적인 예는 프라임 옵티머스의 SKT전입니다.

 

프라임 옵티머스는 SKT T1 K를 상대로도 3버프 컨트롤을 실행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빅웨이브 3인 타워다이브가 대세가되며 탑솔러에게 그 구간을 넘기는 능력이 강조되며 문도는 1티어에서 내려온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옵티머스는 순간이동 문도를 픽했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해 멋진 전략을 구사합니다. 문도가 봇듀오와 함께 적 레드 카운터를 가고

 

이 레드를 문도에게 몰아주어서 문도는 빠르게 2레벨을 찍고, 이후 순간이동을 활용하며 '버티는 힘'을 극대화 시킬 예정이었습니다.

 

근데 이걸 임팩트(라 쓰고 갓팩트라고 읽습니다.)가 말도안되는 음파-공명의 일격 스틸로 막습니다. 결과는 처참하죠. 오히려 리신이

 

라인스왑에서 버틸 힘이 생기고, 문도는 붕 떠버립니다. 옵티머스가 준비해온 완성도 높고 아주 예쁜 전략이, 임팩트의 기지 하나로

 

무너진 사례였습니다.

 

 

놀라운건 이 옵티머스라는 팀이, 실패했던 전략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업그레이드해서 또다시 SKT T1 S전에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문도대신 잭스를 기용하여 결과적으로 3버프지만 잭스 솔로 레드를 시도하고, 잭스의 장점인 건물 철거 능력을 활용하여 빠르게 탑라인에

 

랜드마크를 건설합니다. 또한 원딜도 타 원딜 대비 건물에 빠른 압박을 줄 수 있는 루시안을 뽑았고요. 완성도 높고 예쁜 전략이 그대로

 

시행되었을때, 얼마나 멋진 경기가 만들어 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프라임 옵티머스 정말 똑똑한 팀입니다. 1경기는 그런 전략 극대화를 위해 루시안을 썼고, 2경기는 레넥톤 쓰레쉬가 밴 당한 상황에서

 

쉬바나를 예측하여 잭스를 다시 쓰고, 레오나를 가져오며 울프의 애니를 유도한 뒤 시비르를 꺼내서 '돌진 조합'을 완성시킵니다. 시비르의

 

성능은 하향되어 케이틀린에게 밀리지만, 잭스와 레오나 엘리스가 애니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식의 초중반 한타를 하는데에는 최고의 서포팅을

 

해줄 수 있는 챔피언입니다. 귤의 기묘한 흑점폭팔로 진형을 흐트러트리고, 잭스가 케이틀린을 마크하고 애니나 오리아나에게 들어가는 한타로

 

게임 내내 이득을 봅니다. 1경기 픽 순서를 기억해야됩니다. 쓰레쉬 르블랑을 주면서 루시안을 선픽했습니다. 반면 2경기는 원딜을 네번째에

 

픽했습니다. 밴픽과 그 활용도에 있어서는 놀라운 저력이 있는 팀입니다.)

 

 

 

 

 

LoL은 여전히 스노우볼을 잘 굴리는 팀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스노우볼의 정의입니다.

 

예전에는 소소한 이득을 통해서 글로벌 골드 차이를 좁힐 여지를 주지 않거나, 라인전에서 우위를 이어가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그걸 스노우볼로 이해하는 팀은 언제든 역전을 당하는 팀이 되버렸습니다. 진짜 스노우볼은 적이 와신상담하며 역전할 힘을 키울

 

생각 자체를 못하도록 끊임없이 시야를 통한 압박을 넣고, 글로벌 골드 차이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키워 나가거나

 

자신들이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게임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는 집중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삼성 오존의 타이트한 탈수기 운영이 전자이며, 프라임 옵티머스가 해당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적인 불도저 운영이 후자입니다.

 

 

내가 하는 게임과 다른 라인스왑과 고통의 양상, 비슷한 밴픽은 분명히 '노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하는 요소이고 개선의 여지는

 

필요할 것입니다. 허나 현 상황에서 재미있게 리그를 보는 방법은, 승자와 패자의 차이가 어디서 생긴 것이지, 왜 어떤 팀은 강팀이고

 

어떤 팀은 역전을 당하기도 하는 팀인지, 오늘 경기에서 어떤어떤 부분이 선수들이 준비해온 것인지를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처음 생각과 다르게 긴 글이 되버렸네요. 부디 재미있는 글이 되고, 또 여러분이 재미있게 리그 감상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사티레브
14/04/06 01:09
수정 아이콘
빛돌님이 롤러와에서 블루버프 대치에 대한 얘기를 알려주셔서 그 이후로 게임보는데 주의깊게 잘 보고있습니다
앞으로도 힘내주세요!
잘 읽었습니다
14/04/06 01:3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4/04/06 01:38
수정 아이콘
롤은 즐겨하고 즐겨보기는 하지만 실력이 미천한지라 설계에 대한 감이 없었는데
이글로 설계에 대한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마운 글이네요.

엘리스 탑갱킹때, 5분 30초경 해놓은 리신의 와딩이 7분 30초의 블루를 가져가게 만드는군요.
이건 마치 장기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네요. 3~4수 후를 위한 졸의 1보 전진 같은 와딩이네요.
PoeticWolf
14/04/06 01:40
수정 아이콘
같은 게임 다른 눈이네요. 와..
종종 이런 자세한 분석글 써주세요. 동영상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네요. 감사합니다.
하하맨
14/04/06 01:40
수정 아이콘
프라임팀 부분이 흥미롭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크로스게이트
14/04/06 01:46
수정 아이콘
프라임팀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왔네요. 사실 메이저 해설에서도 이런식으로 접근해야한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클템도 그런 영역까지는 나오지는 못한것같아요. 멋진 경기를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프라임팀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SK 내전으로 옮겨갔죠.
포장만 잘했으면 지금의 논란 대신 프라임팀에 대한 찬사가 될수 있었을텐데요..

아직까지도 선수들을 포장해주고 캐릭터를 만드는 해설력은 스타보다는 훨씬 못미치는 느낌이에요.
스타에서 바교적 주목이 덜받는 사람이 이겼을때는 사신토스, 혁명가같이 멋드러지게 포장되었는데 말이죠.
14/04/06 01:51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Locked_In
14/04/06 02:09
수정 아이콘
현직 해설의 이런 수준높은 분석이라니! 멋진 글 감사합니다.
14/04/06 02:16
수정 아이콘
수준도 높고 친절한데 참 고맙기까지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14/04/06 02: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4/04/06 03:0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머릿속이정리되네요.
평소에도 글올려주시는거 잘읽고있습니다..
럭키쿠키
14/04/06 03:10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도 경기 후에 EPL처럼 분석프로그램 하나 만들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깊이있는 분석이 e스포츠를 그저 게임이 아닌, 진정한 스포츠로 거듭날수 있게 만든다고 봅니다.

멋진 분석 감사하고, 다음에도 부탁드려요~
홍수현.
14/04/06 09:1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드에서 직스를 집에 보낸 후 스노우볼에 관해선 저도 보면서 비슷하게 생각했는데, 소드에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삼블의 봇듀오가 정말 잘했는데 자세히 보면..

1. 어차피 루시안 레오나 2렙 먼저 우리보다 찍는다(고대방패까지 있으니). 애매하게 싸우지말고 이즈의 평타 q로 당기자
2. 결국 라인을 당겼고 -> 2레벨은 소드가 먼저, 하지만 물기는 애매한 거리에서 찍힙니다. 타워 근처에 있는데 레오나가 물면 쓰레쉬가 역으로 당기기 때문에 부담이 되겠죠.
3. 그러면 소드의 선택은, 당연히 라인을 밀어넣고 초기화 시켜 2:2을 유발시키는 게 맞았습니다. 하지만 라인이 애매하게 유지됩니다. 왜 더 밀어넣지 않았는지.. 여기서 또 유심히 봐야될 건, 미는 선택을 한 건 소드인데, CS는 데프트가 더 잘먹었죠. 어제 프레이의 기량이 느껴지는 타이밍.. 초반에 14 대 23까지 벌어지더군요.
4. 그리고 헬리오스가 미드갱을 성공한 후 봇갱와서 점멸까지 뺍니다. 그리고 체력 마나가 떨어져서 이즈리얼이 집에 가는데 이 때, 쓰레쉬랑 나눠서 집에 가게 되죠. 그로 인해서 이즈리얼의 CS손실을 최대한 막아줍니다. 결국 돌아왔을 땐 한 웨이브를 더 먹고 갔음에도 처음에 놓친 게 많아서 이즈리얼이나 루시안이나 템이 똑같아지죠.

5. 여기서 빛돌님이 말씀하신 왜 루시안 레오나가 밀지 못했는가에 대한 답이 나오는데, 이후 복귀한 상황에서 소드의 와드는 미드 오른쪽 부쉬에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대 블루 쪽 시야가 없었고, 용앞 시야도 확보가 안되어있었죠. 레오나가 오자마자 한 것은 -> 용앞 와드 설치 후 라인 복귀였습니다. 이 사이에 쓰레쉬는 이즈리얼과 같이 있었고, 루시안은 자연스레 디나이 포지션, 그로 인해 라인이 당겨지게 된 것이죠.

6. 헬리오스가 블루 두개를 챙겨먹는 판단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봅니다. 일단 엘리스가 탑에 보였지만, 탑에 보였다는 건 우리 블루가 그냥 털릴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했고, 말씀해주신대로 용을 먹기엔 약간 위험부담이 있던 상황이었으니까요.

덕분에 재밌게 잘 봤습니다. 블루의 봇듀오 기량이 엄청났던 경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리신이 와줬음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쥐고 흔들더군요.
대한민국질럿
14/04/06 21:53
수정 아이콘
저도 2렙 먼저찍힐거 대비해서 라인관리를 정말 잘했고 게다가 라인을 당긴상황에서도 상대보다 cs를 더 잘먹은 데프트-츄냥이 듀오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됩니다. 중반이후 한타페이즈에서도 데프트선수 이즈리얼로 평타 이상은 했고 츄냥이선수는 쓰레쉬를 정말 잘 활용하더군요. 뭐 신들린 사형선고 이런게 아니라 그냥 왜 쓰레쉬가 OP인지 잘 보여줬어요. 궁과 랜턴을 정말 잘써요.

그리고 저는 해당 경기 픽밴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요.

나진소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츄냥이선수는 예전부터 쓰레쉬,레오나를 제외한 챔프로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했었는데 차라리 쓰레쉬를 밴하고 레오나를 가져오고..해서 삼블의 봇듀오를 견제하는 픽밴을 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서포터가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하면 원딜역시 영향을 받을수밖에 없는건 당연지사였으니까요. 바텀은 전혀 신경쓰지 않은듯한 나진소드의 밴과는 반대로 삼성블루는 프레이선수의 주챔인 트위치를 2경기 연속 밴했습니다. 프레이선수가 막눈이 떠난 이후로는 트위치를 픽하지 못한 경기에서 좋은모습을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던걸 잘 이용한 것이죠.(뭐 사실 제가본 나진소드 경기에선 상대팀이 무조건 트위치 밴 하더군요) 그리고 헬리오스선수는 너무 리신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라인을 먼저 픽해도 될만한 상황인데 너무 리신을 가져오려고만 했어요. 그결과, 직스 쓰레쉬 등 좋은픽을 빼앗기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다른 경기를 봐도 헬리오스선수는 여건이 되면 리신을 하는것이 아니라 픽밴에서 리신을 어떻게든 가져오려고 하는것 같은데 리신이 1티어 정글러이긴 하지만 1티어 미드(직스,룰루 등)나 1티어 서포터(쓰레쉬,레오나)에 비하면 우선순위가 그리 크다고 느껴지진 않는 픽이라서, 만약 헬리오스선수가 리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프레이선수가 트위치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수있는 다른원딜을 하나만 더 찾는다면 나진소드가 좀더 경쟁력있는 픽밴전략을 가질수 있지 않을까..이렇게 생각해봅니다.
홍수현.
14/04/07 08:21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말씀해주신 부분에 동감합니다.
한편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아닌가 싶은게, 다른 경기에서도 헬리오스 선수가 리신 가져오더군요. -_-;
카직스는 거의 밴되는 지금 세태에서 보면 남는 정글러는 리신-엘리스-이블린의 1티어에 이어지는 판테온-오공 정도의 라인인데.. 그 어느것도 자신이 없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리신을 뺏아온다라고 보기보단 이거말곤 안되니까 이거라도.. 느낌이랄까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헬리오스 선수가 블레이즈 나와서 나진 이적하기까지 쉰 기간이 그렇게까지 길지 않았고 계속 메타에 몸 담그고있던 정글러였음에도 불구하고 판테온, 오공을 픽한 적이 없더라구요. 심지어 카직스도 1회밖에.. (인벤 기준) 챔프폭을 늘려야할 거 같아요.

제가 블루를 상대하는 팀의 감독이었어도 아마 쓰레쉬 레오나 밴은 안했을 거 같습니다. 원래 츄냥이 선수의 캐리력에 포커스가 맞춰져있는 팀도 아니었고, 최근의 경기에선 다데 선수의 야스오 같은 챔프들이 더 인상적이었다보니 거기에 집중해서 픽밴을 한 게 아닌가 싶어요. 한편으론 트위치 밴 당하니 급히 힘을 잃는 프레이 선수도 아쉽고.. 정글의 챔프폭 해결 + 탑의 안정성 + 원딜의 폼 회복, 이 세 개가 동시에 회복되지 않는 이상 NLB에서도 힘들거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질럿
14/04/07 09:34
수정 아이콘
확실히 AD누커를 플레이하는 다데선수는 전성기 페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무섭죠. 제드, 카직스, 야스오 이 3개의 챔프를 플레이할때는 거의 모든게임에서 솔킬을 따거나 정글러를 미드에 강제로 붙잡아놓거나(솔킬 안당하게..) 둘중 하나는 무조건 해 주거든요. 하지만 제드가 쓰이기 힘든 요즘 상황을 놓고본다면 밴카드 하나쯤은 츄냥이선수에게 썼어도 되봄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폿삼대장이 쓰레쉬,레오나,애니라고는 하지만 츄냥이선수의 애니는 레오나나 쓰레쉬에 비해 힘이 빠지는 픽인건 사실이거든요. 뭐 사실 이것도 다 헬리오스선수의 리신 픽 때문이긴 합니다만..(쓰레쉬, 레오나 둘다 열어주고 쓰레쉬를 픽하게 한뒤 리신을 가져온다는 설계였죠.)
솔로9년차
14/04/06 12:0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858 [LOL] 오늘자 마스터즈 플옵 가능성 [10] 네오8825 14/04/06 8825 0
53857 [LOL] JoyLuck의 챌린저 쪽집게 과외 - 'G1mGoon' 탑 라이즈편 [17] JoyLuck10014 14/04/06 10014 5
53856 [LOL] 더이상의 챔스리그는 없길 바라며. [55] 김지완11246 14/04/06 11246 1
53855 [LOL] URF의 숨은 꿀챔들에 대해서. [37] 세이젤10721 14/04/06 10721 1
53854 [LOL] 대 노잼톤, 노잼바나를 막을 챔프들은? [57] legend12633 14/04/06 12633 0
53853 [LOL] IM#2 4월 5일 경기 관전 후기 (주의 : 약간의 한맺힘과 멘붕이 곁들여있음) [33] 헤더8118 14/04/06 8118 3
53850 [LOL] 경기를 재미있게 보는 관점, 시나리오에 대한 상상 [17] 빛돌v8399 14/04/06 8399 26
53849 [LOL] 마지막 나진데이. 그 결과는.. - 롤챔스 16강 리뷰 [48] Leeka8318 14/04/06 8318 0
53845 [LOL] 우린 색안경이 항상 쓰여져있다. [15] 삭제됨7805 14/04/05 7805 2
53844 [LOL] 조작을 외치기 전에 생각해봐야하는 것들. [29] be manner player8032 14/04/05 8032 16
53843 [LOL] 선수로써의 책임. 팬으로써의 책임. [49] 삭제됨7458 14/04/05 7458 5
53842 [LOL] OME라고 이제 기억들은 나시려나요 [32] 서리버8127 14/04/05 8127 0
53838 댓글잠금 [LOL] 피지알러 자아비판 [174] 중서한교초천10475 14/04/05 10475 11
53836 [LOL] 응원팀을 계속 응원하고 싶다. [9] 필리온6722 14/04/05 6722 0
53835 [LOL] 이번 조작논란의 핵심 [30] sonmal9808 14/04/05 9808 2
53834 [LOL] 요즘 롤챔스 해설 어떠 신가요? [91] 수의신비9125 14/04/05 9125 6
53833 [LOL] 이정도면 병이군요. [42] 키리안9264 14/04/05 9264 13
53832 [LOL] 짜증이 솟구치는 날. [134] Water11573 14/04/05 11573 13
53831 [LOL] 조작 경기에 대한 의심을 하기에 앞서.. [9] RoseInn6443 14/04/05 6443 3
53830 [LOL] 티원을 보면서 범하고 있는 오류들. [9] 삭제됨7082 14/04/05 7082 6
53829 [LOL] 너무 늦은 4월 3일 마스터즈 후기 (과제 얄미워해봐!) [7] 헤더7651 14/04/05 7651 0
53827 [LOL] HOT6ix LOL Champions Spring 조별리그 12회차 프리뷰 [16] 노틸러스6255 14/04/05 6255 1
53825 [LOL] 오존의 펜타킬. 그리고 이어지는 단두대 매치들. [69] Leeka8158 14/04/04 81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