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3/06 16:36:01
Name Kanimato
Subject [LOL] 여우무리와 신포도
여기, 굶주린 다섯명의 여우들이 길을 걸으며 빌빌거리고 있습니다.
다들 각자의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개중에는 사람구실(여우가 사람구실이라니)을 하는 녀석도, 다른 여우들을 독려하며 탈것 비스름한
물품을 만들기 시작하는 녀석도 있지만, 대체로 기대만큼 해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마침내 그들은 한자리에 다시 모입니다. 곡소리가 넘쳐납니다. 우리 각자의 역할을 존중해주기로 하자, 내가 똥싼건 다 니잘못이지만 말이야.

그러다 여우무리들은 포도나무를 발견합니다. 몇몇 여우가 눈물나는 노력을 해서인지, 다른 여우집단도 상태가 안좋은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기회가 왔습니다.포도를 먹을수있다면 그들은 다른 여우무리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착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들은 포도를 따기위해 열심히 점프를 해보지만, 포도에게 닿지는 않습니다. 더 높이뛰어야 할까?도구를 이용해볼까?
여우들은 고뇌하며 고통받습니다.

여우 무리들은 다소 힘들어보입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갑니다.
그런데 이때 한 여우가 어깃장을 놓습니다.
어차피 우린 저걸 먹긴 틀렸다. 그리고 저 포도는 아직 설익은 신포도일 것이다.

각자 역할을 부여받았을때 하라는건 안하고 배변활동만 신나게 여우와 닮은것 같지만 기분탓으로 넘깁니다.
다른 여우가 말합니다. "저 포도가 신포도인지는 먹어보지 않고는 모른다, 우리가 저걸 먹을수 있을지도 해봐야 안다"
똥쟁이 여우는 말합니다. "딱봐도 모름? 우린 저거 못먹음, 맛있는 포도래도 난 사실 안먹어도 그만임,도착지 안가도 난 상관없음 크"
그리고는 마치 포도를 먹기위해 애쓰는 여우들을 보며 알수없는 우월감을 느낍니다. 난 안되는건 포기할줄 아는 차가운 도시여우.
쿨한척 하지만 다른이들의 눈에는 자가모순으로 가득한 상찌질이와 다를바가 없습니다.

다른 여우들은 그 똥쟁이새x , 아니 그 여우를 패 죽이고 싶지만 5마리의 여우가 함께 나아가지 않으면 목적지에 도달할수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리고 똥여우도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4마리의 여우들끼리도 분란의 조짐이 보입니다. 조금씩 탈것을 만들던 여우는 저 똥쟁이는 놔두고 우리끼리 가자고 하고,
다른 여우는 포기를, 다른 여우는 자신이 사는 사막 좌표를 부르며 똥여우에게 "쫄아서 못오냐?"고 말하는 중입니다.


여기서 각각의 여우들은 궁금한게 생깁니다.
"포기하는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할수있는 쉬운것이다. 허세뿐인 우월감이 아닌 진짜 만족을 느끼기 위해선 목적을 달성해야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는것이 훨신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누구나 할수있는 쉬운걸 하면서 저런 만족감이 어디서 나오는것일까?"
다른 여우는  "저렇게 깽판을 놓는건 다른 여우들의 그간 노력을 짓밟는 독선적 행동이기도 하지만, 본인 자신이 들인 시간과 노력또한
자기 스스로가 말아먹는 일이다 , 결국 자기 스스로가 별볼일 없음을 인정하는 꼴이 아닌가"
또다른 여우는 혼란에 빠집니다. "언제나 무리를 파괘한다는 전설속의 여우가 나타난건가, 허나 그 여우는 앞발에 부텔활포 라는
표식이 있다고 들었다. 이제와서 어깃장을 놓을거라면 처음에 출발은 왜한거지?"
남은 한 여우는 생각합니다. "저 여우는 목적지에 도착하고 싶은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무리내에서 돋보이고 싶었을뿐이다.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열등한 상태로 있는 자신을 차마 인정할수가 없는것이다"

결국 그들은 다른 여우 무리가 먼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쓸쓸하게 돌아가게 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싸우지마세요
14/03/06 16:42
수정 아이콘
이를 지켜보던 태양(신)이 얘기합니다.
"배고픔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냐, 중요한 건..."
사티레브
14/03/06 16:4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페스티
14/03/06 17:10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잘 읽었습니다. 정말 지독한 유리멘탈들은 자신이 캐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인정하지 못하죠. 캐리포지션을 잡아놓고 망했다고 던지거나 트롤하고 afk하는 팀원들을 만나다보면 자연히 해탈하게 됩니다. 저도 옛부터 남는 자리만 가다보니 서폿이나 정글을 주로 하게되었는데 이건 뭐 갈수록 초딩들 비위맞추는 스킬만 늘어가는거 같아요. 미드만 하는 부캐라도 파서 캐리실력을 쌓아야하나 고민됩니다.
휀 라디엔트
14/03/06 17:26
수정 아이콘
"미드. 캐리할께. 오지말고 다 XX."
이렇게 시작한 사람들은 대부분 두자릿수 데스 찍더군요. 이러고 칼서렌합니다.
여기서 더 열받는건 서렌 반대하면 그 순간부터 던집니다. 자신이 현자임을 증명하는 것이 우리팀의 승리보다 중요하거든요.

진짜로 열받는건...전 AI전만한다는 겁니다...차라리 그냥 나가지...
사티레브
14/03/06 17:33
수정 아이콘
ai전은 한두트롤이 피딩을 하든말든 서렌칠 이유가 없지않나요
솔로9년차
14/03/06 18:49
수정 아이콘
일단 한 명이라도 트롤을 하면 그 판은 장기전이 됩니다. 컨트롤이고 뭐고 봇들의 템을 감당하지 못하거든요. 봇전은 차라리 사람이 나가는게 더 낫습니다. 1명이 트롤하는 것과 2:5로 깨는 것을 둘 다 경험해봤는데, 둘이 비슷합니다.
어찌되었건 버티면서 장기전만 가면 봇들이 골드가 쌓여봐야 더 나올 템이 없어서 이쪽 템이 갖춰지면서 점점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봇전에 오는 사람들은 잠깐하고 끌 사람들인 경우가 있어서 자꾸 서렌을 치려고 하죠. 또 봇들만 상대했다보니 역전승의 경험이 없어서 금방 포기합니다.
AI전은 저렙들이 많아서 생각보다 힘들어요. 아군이 못하는데, 본인들이 못하는지 모르거든요. 특성이나 룬이 뭔지도 모르고, 아이템이 어떤 효과를 가지는 지도 모르면서 '컴퓨터 따위'라고 생각하죠.
소독용 에탄올
14/03/06 21:08
수정 아이콘
25분~28분이 고비더군요... 봇형님들 코어템 2~3개 들고오기 시작하면 곤란해지죠.
특히 봇형이 5탈진에 탱커+캐리+CC조합이면 5:5 한타 털리고 펜타킬!, #%봇님을 막을수 없습니다! 이런 메시지도 봅죠 ㅠㅠ
솔로9년차
14/03/06 22:25
수정 아이콘
이쪽 타워가 하나라도 깨졌다면 그때부터는 사려야하는데, 그럴 판단을 할 아군이면 애초에 타워가 깨질리가 없다는 것이 함정이죠.
30분 넘어간 경우에는 빨리 끝낼 생각을 아에 포기하고 10분정도 본진 근처에서만 놀구요. 그리고서 아이템이 다 갖춰지면 그제서야 나가야죠.
스킬 타이밍은 프로게이머들보다 나은 봇들이라, 템이 앞서나가기 시작하면 정말 답이 없어요...
롤링스타
14/03/06 17:43
수정 아이콘
2년 넘게 롤하면서 브론즈-브론즈-브론즈 테크를 타고 있는 저는 저 포기하는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그 수 많은 게임 중에 캐리라고는 다섯손가락 안에 꼽힐정도로 해본적도 없고...
그냥 정신줄 놓고 키보드 뚜드리면서 스킬 쓰는 재미나 느끼는걸로 만족하지 않으면 멘탈이 남아나질 않죠.
JustDoIt
14/03/06 17:50
수정 아이콘
부텔활포..크크크크...
14/03/06 17:5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재미있네요..
몇번보고도 빵빵터졌습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슬픈현실은 이 글에서도 몇개 약간씩 찔리는게있단것? 크크크
불건전PGR아이디
14/03/06 19:25
수정 아이콘
돋보이고 싶었던 정도가 아니라, 그냥 지가 라인전 힘들게 할 맘이 없는거죠.
최종병기캐리어
14/03/06 20:05
수정 아이콘
그리곤 다른 무리의 여우가 먹다 버린 포도껍질만 보면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먹지요. 이게 바로 코리안 미드오픈이라면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610 [LOL] HOT6ix LOL Champions Spring 조별리그 1회차 프리뷰 [33] 노틸러스7951 14/03/11 7951 2
53609 [LOL] 꿀챔 전파하러 나왔습니다. [88] aura12255 14/03/11 12255 2
53608 [LOL] 프로들이 말하는 핫챔프! 스프링시즌 꿀을 빨아봅시다! [71] RENTON10785 14/03/11 10785 0
53606 [LOL] 프로팀들 출사표로 보는 강팀 투표수는? [28] Leeka9344 14/03/10 9344 1
53604 [LOL] 코치와 말퓨리온 [91] Sienna21414 14/03/10 21414 3
53603 [LOL] 일본 LJ리그 리그 중간 리뷰 [13] 라덱7804 14/03/10 7804 3
53602 [LOL] 롤 올스타전. SKT K 참가 확정. 관련 프리뷰 [101] Leeka10882 14/03/10 10882 0
53599 [LOL] 4번의 도전끝에 골드승급을 하다 [14] 풍림화산특7990 14/03/08 7990 1
53598 [LOL] 북미, 유럽 등 해외서버 솔로 랭크 픽률 하위 10개 챔피언들 분석 [44] bigname10068 14/03/08 10068 0
53594 [LOL] 롤챔스 시청자 간담회 후기 (약간의 스압과 약간의 정리 부실 주의) [29] 헤더9692 14/03/07 9692 2
53593 [LOL] 공략글 - 실론즈를 캐리하는, 피들 서폿 [33] 닉부이치치10010 14/03/07 10010 0
53592 [LOL] 대한민국 탑솔아치들 2편 - 정파로 분류되는 탑솔러들 [39] 불건전PGR아이디9458 14/03/07 9458 1
53588 [LOL] 배틀로얄 8회차 대진에 대한 아쉬움 [113] Leeka11323 14/03/07 11323 0
53587 [LOL] 다음주부터 롤 데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27] Leeka9967 14/03/07 9967 2
53584 [LOL] 간단히 조사해본 최근 북미팀들의 국제무대 도전사. [24] 불굴의토스11222 14/03/06 11222 2
53583 [LOL] 여우무리와 신포도 [13] Kanimato9296 14/03/06 9296 6
53582 [LOL] 파워랭킹으로 보는 롤챔스 스프링 각 조별 예측 [61] Leeka10346 14/03/06 10346 0
53580 [LOL] 대한민국 탑솔아치들 1편 [221] 불건전PGR아이디14875 14/03/05 14875 2
53579 [LOL] 롤챔스 스프링 조추첨식 결과 [96] Leeka11994 14/03/05 11994 0
53575 [LOL] 롤챔스 조 추첨식. 과연 대진표는 어떻게? [53] Leeka8183 14/03/05 8183 0
53571 [LOL] 밴픽을 할때 나를 어필하는법 [101] Kanimato11760 14/03/04 11760 2
53569 [LOL] 롤챔스 시청자 간담회가 금요일에 개최됩니다. [14] Leeka8667 14/03/03 8667 2
53563 [LOL] 이번 IEM 월드챔피언쉽은 역대급으로 전력차가 가장 적은 대회 같네요. [205] 불굴의토스13203 14/03/03 1320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