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요새 노잼가스로 불리고 계신 그라가스와 궁 데미지 비교를 해보게 되었어요.

그라가스 r은  200/325/450 (+1.0AP) 데미지에 광역 넉백이 있고, (사정거리: 950, 범위: 375), 쿨은 100/90/80초에요.
빅토르 r의 경우엔 150/250/350 (+0.55AP) 데미지에 7초 간 40/60/80 (+0.2AP) 도트뎀을 주고, 0.5초의 침묵이 있고, (사정거리: 700) 쿨은 120초에요. 범위는 애니비아 궁보다 좁은 걸로 보아서 한 250 정도 되지 않나 싶어요.

사정거리, 범위, 순간누킹, 유틸성, 쿨에서 그라가스 궁이 더 좋고,
마나소모, 누적총데미지에서는 빅토르 궁이 더 좋지요.

다만 그라가스가 월등히 앞서게 되는 것은 이동기와 궁의 연계하여서
안그래도 좋은 궁의 사정거리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과,
궁의 유틸성이 광역 넉백 vs 0.5초 침묵이라는 차이로 엄청난 탓일 겁니다.

사실 그라가스의 q r 계수가 상당히 높은 걸 정당화 시켜주던 것이
그라가스가 공격스킬로 활용할 수 있는 게 q r 뿐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었는데,
그게 사실 말이 안된다는 건 우리 모두가 알아요.
배치기도 허리가 찢어지도록 아픈 걸요.

빅토르 q와 r의 사정거리를 생각하면 사실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공격기는 e 뿐이기도 하구요.

이 즈음까지 생각하고 나니 빅토르를 상향해줄 수 있는 가장 편리한 방법이 생각났어요.
예전부터 계속 나오던 3티어 지팡이나 사정거리 증강, 최근 이야기가 나오는 지팡이의 장신구화 등도 괜찮은 해결책이겠지만 궁만 가지고 상향해주는 방안요.
그냥 궁에 달린 침묵을 0.5초에서 2초로 늘려주기만 해도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궁 범위에 처음 들어오는 녀석들도 1회 한도로 2초의 침묵에 걸리게 하는 거요.
더 나아가면 본체가 죽은 상태에서도 좀 구름 조종이 가능했으면 좋겠지만,
일단 이것만 해줘도 훨씬 나은 챔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빅토르의 w는 1.5초의 슬로우 뒤에 지연되서 스턴이 적용되는 식이에요.
그리고 궁과 강화e는 즉발데미지 + 도트데미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죠.
이건 다시 말해서 안정적인 cc가 없을 때 표기 상의 풀 데미지를 넣기 힘들다는 이야기고,
중간에 빅토르가 죽었을 때 역시 한타 데미지를 제대로 넣지 못한다는 얘기일 거에요.
궁이 7초 동안 어마어마한 데미지를 준다고 하지만 그걸 7초 동안 다 맞아줄 놈은 흔치 않아요.
이건 라인전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빅토르는 의외로 베이가 - 애니 계통의 순혈 누커 계보를 잇는 캐릭터인데,
저 둘과의 차이점은 확정 스턴이 존재하는지 여부에요.

애니의 경우엔 패시브로 1.5초 가량 스턴을 시킬 수 있고,
베이가는 시간의 지평선이 1.5~2.5초에 달하는 스턴을 제공하죠.
빅토르는 오히려 1.5초의 지연 시간 뒤에 1.5초의 스턴을 주는 식이에요.
상대의 방심을 노려서 순삭하는 그림을 만들기 어렵다는 거죠.

빅토르의 스킬 콤보는 애니와 꽤 유사한데,
플래시 - 궁을 골자로 해서 그 사이에 qwe를 우겨넣는 식이죠.
사정거리가 전체적으로 짧기 때문에 플래시가 콤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큰 편이에요.
다시 말해서 콤보 중에 상대를 정확히 w 장판 위에 올려놓는다고 가정을 해도,
w의 1.5초 지연 시간 중 단 0.5초를 궁 침묵으로 확보할 수 있고,
나머지 1초 동안 상대는 다양한 선택지를 고를 수 있다는 의미가 되죠.
플래시나 각종 이동스킬을 사용하기엔 너무나 충분한 시간이에요.

만약 궁에 2초 짜리 침묵이 붙는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질 수 있겠죠.
w 1.5초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침묵이 생기게 되고,
이렇게 되면 콤보의 안정성이 조금 더 확보되는 효과가 생겨요.
물론 카타리나처럼 상대 콤보를 끊기 위해 궁을 아껴야 하는 상황도 있겠지만
적어도 내 콤보를 제대로 스킬샷 썼을 때 안정적으로 넣을 수 있는 환경은 확보되는 거죠.
초가스 w 침묵이 1.5~2.5초인 걸 생각해보면 궁에 침묵 2초 정도는 줄만한 거 아닐까요.

사실 이렇게 해도 지팡이 패시브가 개선되지 않는 한
게임 후반에 가서 힘이 쭉 빠져버리는 건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에요.
3티어 지팡이가 나오거나, 장신구로 빠지는 등의 변화가 필요하겠죠.
지금처럼 2티어 지팡이가 인벤 한칸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라인전을 씹어먹고 잘 큰다고 해도 스킬 딜로 상대 캐릭 하나를 순삭시키지 못하게 되는 타이밍이 분명히 와요.
그렇게 힘이 빠지는 건 오히려 다른 누커 캐릭들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죠.

그런 부분들은 차치하고라도, 궁 침묵만 늘려줘도 훨씬 괜찮은 챔프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막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