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거의 정석화 되면서 1/1/1/2 시스템이 정착된지 한참됐습니다.
시즌2,3은 거의 EU 스타일의 시대였죠.
여기서 나오는 장단점은 워낙에 많이 알려져서 이야기하는 게 무의미할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2/1/1 시스템이던 시절,
그러니까 각 라인별로 한명이 서고,
정글러 하나에 로머 하나가 있던 잠깐이 게임의 역동성 측면에서는 가장 크지 않았나 싶어요.
도타는 보면 라인 먹는 것과 로밍의 비교에 있어서
로밍이 라인 파밍에 비해 리스크가 그렇게 크지 않은 듯 하더군요.
그래서 온 라인의 챔프들이 틈나는 대로 다른 라인을 휘젓고 다니는 플레이를 유도합니다.

롤의 경우엔 라인을 비울 때의 리스크가 큰 편이라고 봅니다.
라인 미는 속도도 도타에 비해 평균적으로 훨씬 빠르고,
킬과 cs를 비교했을 때 골드수급에 있어서 cs가 가지는 비중도 크죠.
그래서 미드라이너들은 로밍을 갈지 말지 많이 고민해야 하고
정글러 또한 상대에게 위치를 노출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개인적으로 라인전이 주는 1대1 대결의 재미라는 것이
롤의 재미에 있어서 상당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봅니다.
그래서 라인전의 비중이 도타처럼 축소되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동시에 서포터를 하는 유저의 지루함은 해소되기를 원하죠.

사실 시즌4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작금의 문제는,
[cs를 먹지 않으면서도 골드수급이 충분한 포지션]을 무리하게 만들기 위한
패치내역에서 비롯한 면이 크다고 봅니다.
그 밸런스를 맞추기란 쉽지 않고, 지금은 탑과 봇에 서폿이 하나씩 붙는
기묘한 모양새가 만들어져 버렸습니다.
전 굳이 서포터 포지션을 유지시키려 하는 게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정글몹의 리젠을 더욱 빠르게 하고 시간당 보상을 늘린다면,
정글러를 두명 운용하는 것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했습니다.
이런 경우 정글 챔프 간의 궁합이라는 것도 고려하게 되고,
둘이 같이 움직이는 것과 따로 움직이는 경우의 수를 주는 등 전술적인 선택지도 늘어납니다.
양쪽 라인을 동시에 한명씩 찌르거나,
한라인을 집중적으로 두명의 정글러가 동시에 찌르는 등의 선택지도 생겨나죠.

전 이게 라이엇이 고려할 수 있는 방책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