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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16 17:46:46
Name Neandertal
Subject [기타] 피지알러들도 꽤 아는(수정) 추억의 80년대 아케이드 게임들
이제는 전자오락실이라는 추억의 간판을 보기가 정말 어려워졌지만 80년대만 하더라도 학교에서 나오면 큰 길에 가기 전에 오락실 하나씩은 꼭 보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참 여기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곤 했었지요. 신나게 오락을 하다가 불시에 방문한 어머니에게 걸려서 등 짝에 여래신장의 화인이 찍히고 귀를 잡힌 째 장렬하게 끌려나가던 곳도 오락실이었고 운이 나쁘면 좀 껄렁껄렁한 중학교 형들한테 동전을 뺏기곤 하던 곳도 여기였습니다.

저는 집에서 용돈을 전혀 주질 않아서 주머니에 50원, 100원짜리 동전이 있는 경우가 드물었고 또 실제로도 오락을 잘 못해서 하기보다는 주로 남이 하는 것을 보는 쪽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오락실에 발을 들여놓으면 한 두 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가기 일수였지요. 그 당시 오락실을 주름(?)잡던 추억의 아케이드 게임 몇 개를 회상해 봅니다.


방구차

아마 이 게임을 알고 있는 피지알러들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제가 처음 오락실이라는 곳에 발을 들였던 79년도에 이미 동네 오락실의 인기 게임 가운데 하나였지요. 저희는 “방구차”라고 부드럽게 얘기하질 않고 다 “빵구차”라고 경음화 시켜서 이 게임을 부르곤 했습니다. 원래 이 게임의 정식 명칭은 “Rally-X”였지만 어느 누구도 버터냄새 나는 그런 느끼한 이름으로 이 게임을 칭하지 않았지요. 게임 진행은 비교적 간단해서 우리 편 자동차가 미로 같은 길들을 운전해 가면서 깃발을 먹으면 점수가 올라가는 식이었고 적의 차들이 추적을 해 오는데 적에게 잡힐 것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배기가스(방구)를 뿡뿡 내뿜어서 위기 상황에서 탈출하는 식이였습니다. 게임의 배경음악도 “빠바바바빰빰~빠바바바빰빰~!”하는 특유의 경쾌한 리듬이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갤러그

고전 슈팅 아케이드 게임의 대명사 갤러그…E-Sports계에 스타가 있다면 고전 아케이드 게임계에는 바로 갤러그가 있었지요. 일본의 남코사에서 만든 게임으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똥파리”라는 정겨운(?)이름으로 불리던 게임이었습니다. 80년대 오락실 게임의 스테디셀러로서 많은 게임들이 오락실에서 명멸해 가는 동안에도 90년 때까지도 꿋꿋하게 본인의 위치를 잃어버리지 않았던 슈팅 게임의 대명사, 슈팅 게임 계의 리오넬 메시가 바로 갤러그였습니다. 갤러그 게임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적이 거미줄 같은 것을 밑으로 내리면 일부로 거기에 걸려들어서 납치되었다가 다음 판에서 그 적기를 잡고 납치되었던 우리 편이 빙글빙글 돌면서 기존의 비행기와 합체하여 쌍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미사일이 2배로 발사되기 때문에 게임 진행이 한결 수월해지곤 했지요. 물론 그만큼 적에게 공격받을 위험도도 높아지지만 “No Pain, No Gain”이라는 경구는 오락 계에서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불문율일 수 밖에요…


엑스리온

이 게임은 일본의 자레코라는 회사에서 만든 우주 배경의 슈팅 게임이었습니다. 일단 이 게임의 특징은 2D임에도 불구하고 배경의 높낮이기 수시로 변하면서 마치 3D로 비행하는 것 같은 효과를 주었는데 당시로서는 꽤 훌륭했던 트릭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갤러그와는 달리 우리 편 비행기가 좌우는 물로 전진 후진도 가능해서 보다 더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가질 수 있었고 또 관성이 적용이 되어서 조종 레버를 멈추더라도 비행기는 멈추지 않고 움직이던 방향으로 호를 그리면서 이동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적응하는 데 애를 먹지만 일단 적응하고 나면 이를 가지고 상당한 회피 기술을 발휘할 수도 있었습니다.


제비우스

위의 엑스리온도 인기가 있었지만 갤러그의 인기를 뛰어넘는 인기 슈팅 게임이 탄생했으니 바로 제비우스이지요. 역시 남코사에서 만든 게임인데 일단 그래픽이 꽤 깔끔했고 최초로 지상군과 공중전을 동시에 병행한다는 개념이 도입된 게임이었습니다. 즉 공중전은 그대로 치르면서 밑에서 대공포를 쏘아대는 벙커들도 십자마크를 이용해서 공대지 미사일로 폭격을 가해야 했지요.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제 친구 하나가 이 게임을 너무 잘해서 오락실 주인이 가만 보다가 이 친구가 너무 오래 게임하고 있으면 그냥 100원 주면서 그만 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밖에도 정말 많은 게임들이 있었는데 그것들을 다 쓸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래도 오락실 하면 바로 생각나는 게임들이 위의 것들이어서 한번 잡설을 늘어놔보았습니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lMZN

* kimbilly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9-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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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한번말해봐
13/09/16 17:48
수정 아이콘
갤러그 알아요!! 이 중에서 유일하게 갤러그 하나 알고있네요..^^;; 게임 팩 꽂아놓고 아빠랑 둘이서 어찌나 집중해가며 했던지..^^ -87년생.
에위니아
13/09/16 17:48
수정 아이콘
88년생인데 본문의 4 게임 다 해봤네요..
13/09/16 17:48
수정 아이콘
다른건 몰라도 보글보글은 있을줄알았는데 ㅜ
13/09/16 17:49
수정 아이콘
다해본 게임이네요..50%인가요? 크크
싸이유니
13/09/16 17:49
수정 아이콘
89년생 모두해봣네요..크크
천진희
13/09/16 17:49
수정 아이콘
으아니?! 이 게임들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이호철
13/09/16 17:50
수정 아이콘
PGR이 그렇게 젊은 커뮤니티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10%만 모르지 않을까요.
밀로비
13/09/16 17:51
수정 아이콘
너무 유명한 게임들이라서....
50%는 너무 적게 잡으신것 같습니다.
ComeAgain
13/09/16 17:51
수정 아이콘
90년대생도 알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제가 90년대생은 아닙니다.
정지연
13/09/16 17:51
수정 아이콘
저 게임들이 오락실에 있을 시절엔 오락실은 가면 큰일 나는 줄 알았던터라 친구네 집에서 게임기로 해봤거나 나중에 에뮬로 해본 게임들뿐이네요..
설탕가루인형형
13/09/16 17:51
수정 아이콘
웬만한 게임은 겜보이 버전으로 해본거 같은데 방구차는 얘기만 많이 듣고 못해봤네요
先憂後樂
13/09/16 17:51
수정 아이콘
4게임 모두 초등학생때 오락실에서 신나게 하던 게임들이네요.
그때 당시 50원이었던것으로 기억나는데 무지하게 했죠 크크
김성수
13/09/16 17:51
수정 아이콘
91년생 모두 압니다..
(옛날에 게임사이트 운영했던건 함정)
13/09/16 17:58
수정 아이콘
엑스페리온은 못해본것 같네요
1분지각
13/09/16 18:00
수정 아이콘
방구차 게임기에 핸들이 달려있어, 그걸로 조종하던 기억이 나네요..
미카에르
13/09/16 19:15
수정 아이콘
89년생 전부 해본 게임이군요!
클라우제비츠
13/09/16 20:09
수정 아이콘
88년생인데 엑스리온 모르겠어요~~ 오락실을 안다녀서 그런가.. ? ?
우울한카즈
13/09/16 21:03
수정 아이콘
83년부터 오락실을 갔던 인간으로 위에 있는 게임은 이미 다 해본 게임들이네요.
심지어 갤러그는 오래한다고 동네 오락실 할머니에게 돈 받고 쫓겨 났던 추억도 있습니다.
13/09/16 21:27
수정 아이콘
저런 게임을 안좋아해서...
13/09/16 21:55
수정 아이콘
4게임 다 많이 했었는데.. 나머지 3게임은 그저그랬고 제비우스 초고수 였어요.
물맛이좋아요
13/09/16 22:32
수정 아이콘
81년생 다 압니다.
BloodKane
13/09/17 16:41
수정 아이콘
엑스리온 빼고 다 했었네요 83년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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