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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30 14:06:51
Name 포로리
Subject [LOL] LOL에서 스타1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어젯밤 제 어린시절을 돌아보니 스타1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걸 느꼈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경기란 경기는 다 챙겨보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고, 어떤 맵에서 어떤 전략을 써야되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선수간의 상성이나 스토리까지도 스타학을 배웠다고도 할 만큼 저는 열정적으로 즐겼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타를 정말 좋아했지만 경기장에서 경기를 본 것은 불과 몇 년전 일이었습니다. 그때 경기는 sk대 kt의 경기였던 것 같았는데 5경기까지 가는 경기였습니다. 정명훈선수가 입구를 배럭으로 막았고, 상대는 저그였는데 초반 저글링 러쉬가 어이없게 막히는듯 하다가 정명훈 선수가 실수로 배럭을 들면서 다 이긴 경기가 갑자기 위기 상황이 되고, 분노하는 최연성 코치 모습도 눈 앞에서 본 것 같습니다. 여하튼 정명훈 선수가 러쉬를 잘 막았고 게임은 승리했고, 11시 가까이 되어 게임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 뒤에 저는 아직까지는 몰랐던 것을 보았는데 sk팀원들이 팬미팅을 하더라구요. 팬미팅을 하는 팬들은 95%이상이 여자였고.. 저희도 팬이었지만 그 자리에 어색하게 들어가기 어렵더라구요. 하지만 그 기억을 통해서 과거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스타1이 성공한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과거 온게임넷 경기장(MBC게임 경기장도 마찬가지)을 보면 팬들과 굉장히 가깝습니다. 심지어는 경기가 끝나고나서 팬들중 누군가가 임요환선수에게 악수를 청하자 악수를 할 정도로 가까운 경기장이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리 장소가 협소할지라도 그렇게 가까우면 불미스러운 일도 발생할 수 있을텐데, 팬이 갑자기 난입해서 문제가 생긴일은 제 기억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선지 저는 이스포츠가 성공한 큰 이유가 팬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하는데 말로만 소통이 아닌 경기장만 봐도 그것이 사실이란걸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기억을 더듬어보면 지금도 그러하지만 이스포츠만큼 팬들의 모습이 많이 잡히는 스포츠도 그리 많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야구나, 농구, 축구 경기를 보면 팬들이 가져오는 카드나 코스프레를 잡아주긴 하지만 빈도가 확연히 차이나는 것 같기도 하구요, 또 해설자가 직접적으로 팬들과 대화를 하는 경우도 적죠.

그런면에서 스1에서 느꼈던 모습이 친근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게이머라는 선수로서도 멋지지만 언제던 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는게 이스포츠의 큰 장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남는 것이 배틀넷을 하다가 프로선수들에게 친구 신청을 하면 몇몇 선수들은 받아주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남는 것이 과거 파파곰 이재훈 선수가 친추를 받아주셔서 이야기도 조금하고 응원메세지도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 그게 지난 10년 넘게 즐겨온 이스포츠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서론이 길었지만 저는 이러한 이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매력인 소통이 LOL에서도 충분히 나오고 있고, 그것이 이 판을 더욱 크게 할 것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먼저 LOL은 과거 온게임넷과는 다르게 채널이 많이 존재합니다. 개인방송이라던지, 인터넷 방송(나이스게임티비 등)이라던지 하는 여러 채널이 존재한다는 점, 그리고 두번째론 우리만의 소통이 아니라 롤드컵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소통의 넓이가 전세계로 뻗고 있고, 아직까지 계속 확장하고 있다는 점 등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몇가지는 우리가 좋아하는 선수들이 계속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LOL의 큰 이슈 중 하나였던 여러 선수들의 인성문제가 이제는 그들이 변화하거나 실력으로 증명해보이면서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는데, 그것 자체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뿐 아니라 팀내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들만의 문제로 덮어두는것이 아니라 밝히고 개선하려는 모습들이 꾸준히 있다는 점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확신합니다.

스1의 위기가 온 것은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컸던 것이 조작사건이라는 것을 모두 공감하실 겁니다.
조작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때 김태형 해설위원께서 말씀하셨듯 이스포츠는 팬과 소통을 통해서 발전해왔는데, 선배들이 수 년간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만큼 신뢰에 큰 문제가 생긴 계기였습니다. 마찬가지로 LOL도 감추거나 어두운 면들을 숨기면 미래가 없겠지만 아직까지 조금씩 발전해온 모습대로 팬들과 소통하고 서로 즐거운 컨텐츠를 만들면서 성장하면 스1이 했던것 만큼 혹은 그 이상(무리한 기대일 수도 있지만)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크레프트1은 완벽한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선수의 노력과 팬들의 사랑이 스1을 최고의 게임으로 만들었고, 대한민국 이스포츠의 힘을 세계 최강으로 만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LOL에서도 우리가 북미나 유럽에 비해 후발주자였지만 선수들의 노력과 팬들의 사랑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자격이 충분하다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스포츠는 팬들을 배신하지 않는한 계속 발전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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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
13/08/3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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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의 신의 한수는 롤드컵인 것 같습니다. 전세계 롤프로게임단의 목표를 만들어 준 것이 큰 의미이지요.
이헌민
13/08/30 14:22
수정 아이콘
노말이나 랭겜에서 직접 만날 기회가 있는건 스타와는 또다른 매력인듯...
브레드리
13/08/30 14:33
수정 아이콘
저도 이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만의 연습게임도 물론 하지만, 우리와 같은 솔랭을 돌리는 사람들이며 전적도 검색할 수 있다는(심지어 손쉽게 관전까지!) 점. 또는 솔랭전사로부터 출발한 프로게이머도 있다는 점.
shadowtaki
13/08/30 14:54
수정 아이콘
워3의 장점이기도 했죠..
래더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 물론 같은 편이 될 수 없으니 게임은 맨날 지겠지만 말이죠..
시즌 초기화 되고 연승 좀 달렸더니 첵푸(이형주 선수)를 만났던 기억이 저도 있으니까요.
요정빡구
13/08/30 14:32
수정 아이콘
이런글 올라오면 싸움날것 같은 예감이--;;
13/08/30 14:32
수정 아이콘
LOL이 정말 좋은건 프로도 솔랭을 하기에, 일반 시청자들과 정말 가깝다는 점이네요.
13/08/30 14:40
수정 아이콘
스타2도 프로도 래더합니다
13/08/30 14:49
수정 아이콘
그건 그런데 1:1에선 암만 많이 해봐야 대화가 거의 없고... 롤은 특성상 대화가 꽤 생길 수 밖에 없으니까요. 또한 10명 게임이라 만날 확률 자체도 꽤 높고. 그런 점이 SNS처럼 프로들에게는 이익은 없고 손해만 생기는 것 같지만...
13/08/30 14:53
수정 아이콘
문제는 아이디를 IIIIIIIIIIIIIIIIIIIII로 해놔서 누군지 알수가 없다는거..
13/08/30 15:04
수정 아이콘
네, 하지만 LOL은 프로들 솔랭할 때 관전도 엄청하고 그래서 스타보다 좀 더 가까워 보여서요.
팀랭도 관전할 수 있고.
김연우
13/08/30 14:44
수정 아이콘
문제는 IIlIlIlIlIlIlI의 향연... 초반에 자동 빌드오더 공개를 어떻게 했어야 했는데, 그냥 냅두는 블리자드.
13/08/30 15:17
수정 아이콘
어차피 만날 수 있는 인원은 한정되어 있지요. 스타2는 매번 끔찍한 실력을 가진 바코드의 향연이지만 LOL은 내가 AI보다 못하다니..
13/08/30 15:21
수정 아이콘
같이하는 9명 말고도, 많은 사람이 관전이 되어서요. 크크
관전 얘기를 하는건데 ㅠㅠ
Rideontime
13/08/30 14:49
수정 아이콘
저도 중고등학교때의 추억이 대부분 스타에 연관되어 있네요. 추억보정일수도 있고 나이를 먹어서 그런 걸수도 있지만 당시 스타판이 롤판보다 떡밥도 많고 경기 내외적으로 스토리가 더 흥미로웠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크
이와 별개로 E스포츠의 오랜 팬으로서 LOL이란 게임이 나와준 것이 참 고맙습니다. 단지 스타를 즐겼던 세대에서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로 E스포츠의 저변을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으니까요. 언젠가는 게임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로서 기능할 수 있기를 ^^
뭘해야지
13/08/30 14:56
수정 아이콘
고수들 개인방송 보는재미중 하나는 진짜 프로 보는 재미죠..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08/30 15:01
수정 아이콘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죠. 티비에서 보던 스타와 직접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아케이드 게임같은 경우는 아예 스타와 직접만나서 바로 마주보고 할 수도 있습죠. 거리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마빠이
13/08/30 15:05
수정 아이콘
꾜마는 게임상에서 팬에게 스토킹까지 당했다죠 크크
13/08/30 18:39
수정 아이콘
그 스토킹한 팬은 어느날 다이아를 달고 다시 꼬마를 만나게되는데...
롤링스타
13/08/30 15:06
수정 아이콘
프로하고 게임을 한다고요?
브론즈는 웁니다...
누나 좀 누워봐
13/08/30 15:12
수정 아이콘
노멀승률을 올려보세요.. 크크

전 노멀에서 프로게이머는 못만나봤지만, 메도우이헌터같은 방송 bj들은 몇번 만나봤어요.
이헌민
13/08/30 15:23
수정 아이콘
노말 5인큐라면 프로선수가 잘 못하는 지인들하고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합니다.
사티레브
13/08/30 17:11
수정 아이콘
노말도 빡세다면
칼바람하세욧 매라가 딜넣게 탱커해주는 영광을 누립니다
13/08/30 15:57
수정 아이콘
LOL의 아쉬움점이라고 한다면 팀들간의 라이벌 구도(아직은 롤클라시코 정도가 대표적이고 ktb vs cjb나 오존vsskt등 타팀들은 만들어가는 중)나 스토리텔링이 약간 약하다는 점 같습니다. 아직 다양한 리그가 없기 때문에 서로 만나는 횟수가 제한적이고, 이것은 각 팀간의 스토리가 엮이거나하는 것이 제한적이 된다는 점 같습니다. 스타에서 가장 활용하기 좋았던 통신사더비도 이번 결승이 첫 대결이 된것과 같이 말이죠. 스타에서 예를 들면, 임진록이나 택뱅리쌍, 6용 등 상징적인 여러 스토리들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롤에서는 아직 약간 부족한데 이부분만 조금 보완된다면 스타만큼의 판만들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결론은 리그가 다양하게 열리고 맨날맨날 경기해서 비시즌 없이 심심하지 않게 해다오~ 크크
포로리
13/08/30 16:05
수정 아이콘
그러게 말입니다. 스토리텔링 부분의 대가시던 엄옹이 빠지셔서 그런지 스토리가 비는 느낌이 들기도하고, 선수교체가 확확 되는 것 같기도 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스타는 전략게임이라 어떤 전략을 굉장히 잘하면 그걸 살려서 뭔가 스토리를 만들기 유리한데, 이윤열의 더블, 최연성의 쓰리팩 등.. 반면 롤은 어떤 선수가 뭔가를 대단히 잘할 경우 벤을 해버리거나 카운터를 치거나 하게되죠.

물론 그걸 살려서 스토리를 만들수도 있겠지만 쉽진 않을것 같네요.
포로리
13/08/30 16:08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저도 관전을 좋아했는데 썸데이선수가 프로되기전부터 이야 이사람 정말 잘한다 하면서 보다가 프로되니 나름 기분이 좋더군요. 관전시스템은 분명이 롤을 더 재밌게 해주는 시스템인거 같고, 다음 시즌에 더 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티레브
13/08/30 17:12
수정 아이콘
가능하다면 개인화면을 보는게 방송말고 가능하다면 좋을거같른데 어렵겠죠 ..
13/08/30 17:20
수정 아이콘
중계를 보다보면 자세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엄옹이 스1에 관해 했던 말중에 어르신들이 우연히 스타경기를 보실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흥겨우니 좋다고 하시더라"라고 말을 하셨던게 떠오르더군요
저도 스1을 좋아하던 친구들이 하도 롤에 다들 빠져있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롤경기를 처음 접했었는데 한타가 붙기전의 긴장감과 전투시 각 챔피언들의 개성있는 사운드와 스킬연계의 화려함,플레이마다 관중들이 환호할수 있는 포인트가 꽤 많다라는걸 보고 스1과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스1팬들을 상당수 안고 갈수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잘 되고 있어서 기쁘네요
13/08/30 17:55
수정 아이콘
전 5인큐하다가 아는형이 상대 레오나가 어 저거 인섹 부캐인데? 하길래 진짜? 해서

시작하자마자

전쳇말로 []? 하니까 레오나가 닥쳐 라고함.. 크크크
13/08/30 18:54
수정 아이콘
으잌 크크크크
13/08/30 19:29
수정 아이콘
헠 크크크킄크
13/08/30 22:24
수정 아이콘
몇몇 팀들은 팀에서 멘탈, 언행관리를 좀 더 해주면 좋을텐데

현시점에 상위팀에도 이미지가 좀 안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좀 아쉽네요
13/08/30 22:27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랑 친구였었다니....
전 같이 게임도 상당히 많이 했고 술도 얻어 먹었는데도 친추는 안 해주던데......
13/08/31 00:08
수정 아이콘
전 롤이 단 한가지, 게임메너라는 문제점만 개선한다면 예전 스타1과 동등한 반열에 오를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쉽지 않겠죠.
Starlight
13/08/31 13:51
수정 아이콘
매너문제는 사람이 많이 몰리면 생기는 자연스런 문제죠. 이걸 자정하는건 쉽지도 않고요.
스타1이라고 매너게임만 하던 사람이 있었으면 SSB 같은 사건이 기록에 남아있지 않겠죠.
스타2에선 사필없이라는 말도 없었겠고요.
13/08/31 23:15
수정 아이콘
게임방식의 차이 때문일수도 있지만 롤은 게임메너가 지나치게 좋지 않죠. 제 주변 사람들 중 예전 스타하던 시절에는 메너좋던 사람들이 롤로 넘어와 망가지는 경우가 많고 저만해도 롤을 하다보면 자주 욱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고요.
예전에 게임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스타1을 쉽게 추천할 수 있었지만 요즘 게임을 모르는 사람에게 롤을 쉽게 추천하기 힘듭니다. 예전에는 스타를 좋아한다고 당당하게 말했지만 요즘에는 롤을 좋아한다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게 스타1과 롤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13/09/01 02:34
수정 아이콘
롤에는 엄재경해설이 없어서 참 좋아요
포장이라는 말로 포장된 엉터리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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