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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3/08/24 18:28:00 |
Name |
Gorekawa |
Subject |
[LOL] SKT T1 vs MVP 오존, 롤드컵 진출을 위한 건곤일척의 대결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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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 중 누가 이기든 5경기까지 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생중계를 봤습니다. 경기 예측은 기억하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존의 승리를 조심스레 예측하면서
벵기가 어떻게 해주냐에 따라, 마타의 컨디션에 따라 T1의 승률은 훨씬 올라갈 거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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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를 보고 느낀 점은....북미 LCS 디그니타스팀의 미드라이너 스카라가 보고 느낀 것과 똑같습니다.
"....On another note Dade's Zed is so disgusting"
다데 장군의 제드는 마치....불사신 사무라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들어가서 누구 하나 암살하는 것은 일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절대 죽지도 않는. 지난 결승 이후 자신이
왜 현재 세계 최고의 제드 플레이어인지 유감없이 실력 발휘를 한 한판 이었습니다. 마타의 맵컨트롤은 두말하면 입 아프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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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SKT T1의 벵기가 회심의 바이 정글을 꺼내들어 아리와 미드 오른쪽 부쉬에서
다데의 트페를 노릴 떄, 전 영락없이 트페는 죽은 목숨이라 생각했습니다.
바이의 궁극기 이후, 아리의 매혹이 들어가는 순간, "아 끝나구나..이번 갱킹 좋은데?"
하고 있는 데, 왠 피들스틱이 튀어나와 공포를 걸더니 아리의 피가 쭉빠지고 이어 트페 궁극기로 점멸로 살아 가려는 바이 마저 더블킬.
"WTF Dade and mata.... SO good."
라이엇 게임즈 최고의 인기 Shoutcaster, Tons of dmg라는 유행어로 잘 알려진 Phreak가 남긴 말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시청자들도 공감하지 않나 싶어요. 저걸 어떻게 알고 이 타이밍의 역갱을 오는 거지 마타? 이런 말이 나올법한 장면.
딱 여기까지만 보면 아 이건 끝났구나 오존의 3대0 압승이구나. 전형적인 마타의 맵컨트롤로 SKT 무너지는 패턴이구나 예측하신 분들도 많았을 거에요. 하지만 SKT는 이후 보여준 경기력에서 우리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노력 정말 피터지게 했구나하는 대처를 보여줍니다.
마타가 생각보다 오랫동안 초반부터 여기저기 출장을 다니는 동안, 초반 10분 사이에 봇라인에서 CS 차이 10~20개 가량 벌려놓으며 타워까지 밀어붙인 이득을 피클렛은 재빠르게 쫒아옵니다. 저번 시즌, 시종일관 임프 마타의 기량에 밀려 킬을 내준다거나 타워를 빨리 내준다거나, cs격차가 심하게 난다거나 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cs 복구는 기본이고 타워까지 일찌감치 밀어 버린뒤, 이후 열린 한타에서도 미친 존재감을 뽐냅니다. "나, 예전의 나 아니야" 하고 임프에게 시위를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완벽하게 각성한 피글렛.
그리고 이전 경기에서는 봇이 밀려버리니 어쩔 수 없이 봇 백업이나 다니고, 그러다가 중간에 끊기고, 유효갱킹도 거의 없어 존재감이 없던 뱅기도 환골탈태했습니다.
봇은 일단 어떻게든 버티는 것 같으니 미드를 더 봐주는 벵기의 정확한 판단 덕택에 페이커는 금세 다데의 트페를 따라잡았고 역전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 있었죠.
이번 경기는 SKT T1이라는 팀이 저번 시즌에 비교해 얼마나 발전했는가 확실히 알 수 있는 한판이었습니다.
봇듀오, 특히 피글렛의 괄목할만한 기량 향상 + 벵기의 미드를 봐주는 선택 + 그 와중에 존재감 제로가 된 댄디 + 마타 맵컨트롤 어려움 (아리가 마타를 역으로 노려서 끊는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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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세트는 살짝 오존의 멘붕이 보인 경기들이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SKT T1이 준비 많이 해왔구나, 발전 많이 했구나, 이거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심리가 눈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지난 시즌 4강 이 두 팀간의 경기는 제가 10번은 넘게 봤을 정도로 재밌게 본 경기인데,
오존이 승리한 패턴이 탑은 1대1, 봇듀오는 3:1, 그래서 활동범위에 제약이 있는 벵기를 상대로 미친 존재감을 뽐낸 댄디
미드는 1:1.5로 페이커 판정승 (초반 라인전만 보면 일부 경기에서는 압승이라고 봐도 될 정도였죠. 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봇듀오에서 시작된 흐름이 중후반 마타의 탄탄한 맵컨트롤로 "오존의 압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지는 패턴이었죠.
그 흐름을 피글렛으로 부터 시작한 봇듀오가 끊어버린 게 SKT1의 승리 첫번쨰 이유입니다.
팀리퀴드 선정 썸머시즌 주목해야할 원딜 1위로 피글렛이 꼽힌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약팀 상대로 KDA를 높여서 두드러진 것일 뿐이다 평가절하를 하기도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죠. 오존같은 강팀, 천적 관계 상대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요.
두번쨰 이유는 정글러 벵기의 각성. 사실 이건 각성이라고 보기에도 뭐한게
"내가 댄디보다 못하는 게 아니다. 봇라인에서 밀리니 어쩔 수가 없었던 것일 뿐이다
고나 하듯이, 움직임에 자유가 생기니, 애초에 처음부터 유리한 라인인 미드만 파줘도 존재감이 확연히 달라질 정도였으니까요.
그에 비하면 4강 1경기 까지만 해도 날라다니던 댄디가 마치 스프링 시즌 4강의 벵기를 보듯이 조용해집니다.
2경기 이블린은 존재감이 아예 없었죠.
3번쨰는, 그 1,2번쨰 요인으로 나비효과처럼 따라오는 맵컨트롤시 마타가 겪는 어려움이었습니다.
1,2번째 이유 떄문에 봇듀오와 미드가 잘 커버리니, 핑와도 여유있게 들고 다니고 맵 장악을 시도하는 마타를 엮으로
끊어버리고, 맵컨트롤을 생각도 못하게 만듭니다. 이러니 싸움 잘하는 오존도 불리하게 한타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고
각성한 SKT는 한타떄마다 이득을 챙기면서 결과적으로 오존의 서렌을 받아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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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뛰어난 경기력,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SKT T1 선수와 코치진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밥도 안먹고 새벽까지 열심히 고된 노력을 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비록 지긴 했지만, 지난 시즌 우승부터 이번 시즌 4강까지 꾸준히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며 현 한국 롤판의 중심이 된 오존팀에게도 위로의 박수를 보냅니다.
제가 볼떈 이경기는 오존팀이 특별히 못했다기보단, SKT T1이 너무 잘했어요. 오존팀은 이번 경기를 복습하면서, 그동안 너무 이기기만 했는데 이렇게 하면 질수도 있겠구나 이런 점은 보완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또 한번의 발전의 계기로 삼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MVP 오존 / SKT T1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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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Bullets / MVP 오존 / SKT T1
이 3팀이 모두 롤드컵에 나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을 남기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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