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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6/16 11:14
CJ....물론 본인들이 준비한 밴픽 전략이 있다는 건 이해하지만
질때마다 늘 자기들 예상에서 벗어난 상대의 핵심 플레이어에 대해서 즉석에서 대처할 생각을 아예 안한다는게... 이게 그냥 고지식함인지 자신감인지...
13/06/16 11:45
그런데 CJ 입장에서는 밴 때문에 까이는 건 억울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1경기야 그저 1경기이기도 하고, 트페, 제이스는 다데 밴, 트위치는 잊계 밴... 흠잡을 데 없는 밴 구성이죠. 그리고 2경기는 이블린, 베인, 앨리스 가운데 이블린은 실제로 3경기에서 댄디가 해당 챔피언으로 활약하기도 했고, 베인과 앨리스 역시 1경기에서 활약한 상대의 챔피언을 봉인한 밴이니 여기서도 흠 잡을 데는 없다고 봅니다. 굳이 말하자면 이블린 대신 제드를 밴하면 좋았을 것이다...라고는 생각할 수 있는데, 단 한 경기 만에 그런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 더해서 정글 이블린의 의외성이라든가 결승에서 정글러 댄디의 활약도 컸다는 점, 이 부분은 직접 연습을 해본 프로게이머로서의 경험이 작용했을 거라는 점에서도 역시 '선택의 문제'일 뿐 딱히 문제 될 건 아니구요. 3경기 밴도 트페, 제이스는 결승 전에서 다데가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준 챔피언들이고 앨리스는 댄디가 1경기에서 활약한 바 있었던 데다가 자세한 심리전적인 부분은 leeka님께서 본문에서 잘 설명해주셨으니 숟가락을 얹으려고 해도 얹을 데도 없어 보이네요.
결국 밴 카드가 3장인 게 문제지 CJ가 밴 카드를 잘못 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올스타전 한국 대 미국 경기에서 "왜 매라의 쓰레쉬를 밴하지 않았냐"는 레딧의 비난이 떠오르네요. 사실 문제는 미국 입장에서 밴해야만 하는 한국의 챔피언들이 너무 많은 것이지 쓰레쉬를 밴 하냐 마냐가 아니었거든요. 밴 카드가 20장쯤 되지 않는 한은 미국이 한국의 주요 챔피언을 모두 밴으로 틀어 막는 건 불가능했죠. 그러니까 음, CJ의 밴은 최선의 밴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 누구도 최선의 밴이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겠죠. 신이 아닌 이상 - 최악의 밴 역시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13/06/16 11:45
고지식함이 아니라, 애초에 제드가 1경기때는 엄청 날뛴 정도는 아니었고
2경기 때 돼서야 상대에게 강력한 충격을 줬는데 3경기 블레이즈가 퍼플 진영이다보니 제이스, 트페는 도저히 밴을 안할 수가 없었고, 댄디의 엘리스가 토너먼트 내내 거의 미칠듯한 캐리력을 보여줘왔기 때문에 밴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블레이즈는 제드를 밴하지말고 가져오자는 생각을 했던거같은데, 글쓴분이 말씀했듯 1,2경기에선 마지막에 제드를 픽하던 오존이 3경기에선 선픽으로 제드를 박아버리면서 블레이즈의 뒤통수를 치게된 셈이죠. 아무튼 여러모로 픽밴부터 밀리는게 블레이즈 였고 1~3경기 모두 자신들이 잘하는 챔프를 가져오자는 생각보단 상대가 잘하는걸 막자는 생각으로 픽하고 끌려다녔던게 패배의 요인이 되기도 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13/06/16 11:54
사실 앰비션의 카직스가 그렇게 되리라고 상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상성상 당연히 앞서는 제드 상대로 앰비션만큼은 카직스로 제드를 찍어 누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으니까요. 저는 2경기에서 앰비션이 카직스를 픽하는 모습에서 '마음 독하게 먹었구나' 싶었는데, 다데의 제드가 그 이상이었습니다.
13/06/16 12:03
밴픽이 꼬일 수 밖에 없었던게 오존과 블레이즈간의 메타차이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블레이즈가 오존에 대한 준비를 안해오고 예선전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필패라고 예측했습니다.(물론 이 정도로 일방적일거라곤......) 블레이즈의 강점은 시즌3에 최적화된 변화무쌍한 라인스왑을 통한 지속적인 타워상의 우위 + 맵장악을 통한 스노우 볼링입니다. 즉 초반에 압도해서 지속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자는 거죠. 거기에 전반적으로 후반 캐리챔들을 1,2명 배치해서 상대가 후반까지 버티더라도 유리할 수 있습니다. 즉 캐리챔이 1,2명 있더라도 운영을 통해서 초중반을 유리하게 넘기거나 아예 초중반에 끝내버릴 수 있도록 초중반 운영에 거의 대부분의 포인트가 잡혀있습니다. 이 강점을 반대로 해석하면 "블레이즈의 약점은 초반에 있다!"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초반에 자신들의 의도대로 운영이 불가능한 경우 후반 강챔을 배치한 블레이지는 후반까지 힘을 전혀 쓰지 못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블레이즈의 이기는 경기를 보면 초반부터 줄창 유리하게 끌고 가거나 후반까지 끌려다니다가 후반 강챔들이 캐리하면서 대역전 경기가 나오게 됩니다. 그에 반해서 엠오존의 메타는 상당히 클래식합니다. 시즌2 M5(현재의 겜빗 게이밍이죠)가 들고나와 한시대를 호령했던 정글이 주도하는 공격적 갱킹 운영입니다. 국내의 경우는 시즌3으로 넘어오면서 CJ와 KT가 주도하는 푸쉬메타에 밀렸지만 유일하게 MVP는 이 메타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동안 차근차근 완성시켜 나가죠. 사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하고 충격적인 장면은 엠오존이 KTB를 잡은 장면입니다. 전 이 경기 보면서 엠오존이 SKT 2팀 잡으면 우승 할거라고 지인들에게 장담할 정도였죠. KTB는 메타의 완성도 면으로 보면 오히려 CJ블레이즈보다 더욱 견고하게 굳어있는 팀입니다. CJ블레이즈는 운영상의 약간씩 보이는 미숙함을 탑과 미드의 역량으로 틀어막는 느낌이라면 KTB는 운영자체는 칼같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엠오존이 그 견고함을 뚫어냅니다. 댄디선수의 정글 동선이 저 경기에서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죠. 사실 엠오존에서 옴므선수가 부진했던 이유는 개인 실력을 문제삼기보다는 댄디선수의 정글 운영이 완성되어 있지 않아서 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KTB전을 기점으로 옴므선수는 캐리는 아닐지라도 무조건 승리에 공헌을 하게 될 정도죠. 엠오존은 댄디선수가 완성되면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겁니다. 솔랭 전사 다데가 대장군으로 전직을 하도록 옴므가 팀의 구멍에서 팀의 견고한 방패로 임프마타는....(뭐 봇 듀오는 예전부터 잘해왔죠...) 그리고 이 팀은 현재 국내 롤계에서 가장 강력한 메타로 불리우는 초반 푸쉬운영과 그 진화형인 CJ의 픽밴 전략 메타의 극카운터가 되버립니다. 초반 댄디선수의 정글 동선이 이 메타의 가장 기본이 되는 포인트인 초반부터 강력한 푸쉬를 통한 타워철거를 완전히 무력화 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 블레이즈의 픽밴의 우위는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들의 메타가 저렇게 간단하게 무너졌습니다. 사실 비밀병기 하나쯤은 준비해왔어야 하는데 그것도 안되있죠. 그렇다고 상대가 특정 픽으로 자신들을 공략했다? 그것도 아닙니다. 결국 자신들이 무너진 원인인 정글을 대처하기 위해 이블린 엘리스를 밴한거고 베인은.... 뭐 어쩔 수 없죠. 하지만? 리신을 픽해버립니다. 블레이즈 입장에서는 충격과 공포입니다..... 이즈와 카직스 픽의 이유는 여기서 나오죠. 아 어쩔수 없다 밴픽서 꼬였으니 초반 버리고 후반 보자 입니다. 뭐 결론적으로 후반 구경을 못하게되죠. 3경기는 정말 블레이즈 입장에서는 밴픽부터 정신이 없을 상황입니다. 2경기도 정글러때문에 자신들의 운영이 틀어막혔습니다. 심지어 봇은 셀프 카운터 당해준 탓에 되돌릴 수 없을 정도가 되버렸죠. 각오하고 후반 바라봤지만 엠오존은 후반? 우린 그런거 안키움! 이러면서 후딱 끝내버렸죠. 사실 블레이즈는 도박수를 던져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트패는 어쩔 수 없어도 제이스라도 풀고( 사실 극단적으로 트패도 풀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블린,리신,엘리스 밴해버리고 자르반 픽하게 유도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블린,엘리스를 밴해버려서 댄디선수를 말리게 하는게 유일한 답이라고 봤는데 블레이즈는 제이스와 트패의 두려움을 못이기고 (특히나 퍼플쪽이었죠.......) 여기서 엠오존은 또 밴픽에서 우위를 가져가게됩니다. 애초에 라이너간의 상성은 엠오존에겐 무의미합니다. 엠오존은 타워가 일직 무너지지 않도록 버틸 정도로만 라인을 운영하면서 정글러의 주도하에 라인을 순간적으로 무너뜨릴 수만 있으면 되거든요.
13/06/16 15:32
재미있는 건 NLB 우승팀인 소드도 챔스 8강 탈락 이후 오존과 유사한 메타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네요. 윈터 우승때부터 그런 팀이었고요.
13/06/16 19:42
소드는 프로스트에게 진 게 어찌 보면 정신 차리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소드는 CJ식 라인스왑 메타가 어울리는 팀이 아니었거든요. 자신들 장점을 버리고 CJ메타 따라하다가 패배하고 보니 사실은 MVP식의 운영 자신들이 엄청 잘하는 운영이었다는 걸 깨달은 거죠
13/06/16 12:21
저도 밴픽이 크게 잘못됐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페 제이스는 지금 정말 좀 압도적으로 좋은 픽이라고 생각해서, 퍼플팀에서는 정말 밴할 수 밖에 없고, 남는 카드 한장으로 트위치와 엘리스를 선택한 것 역시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13/06/16 16:01
밴픽이야기 전문글이 여기 있어서 겸사겸사 질문을 드리는데
왜 블레이즈에서는 1경기때 트위치를 밴했을까요? 프리뷰글을 봐도 임프가 트위치가 굉장히 위협적이다 그런것도 아니었던것 같고... 임프가 트위치를 맹연습했다는 무슨 첩보라도 있었는지;;;
13/06/16 16:55
원딜의 폭을 좁히기 위해서 입니다.
잭패선수가 캐틀,베인,이즈 중심으로 연습한듯 합니다. 엠오존이 캐틀 or 베인 이라는 선택지를 던져주면 분명히 베인을 픽할거란 확신을 가진듯하내요. 즉 행여나 자신이 캐틀을 픽했을 경우 상대가 트위치를 픽해서 라인스왑을 한 후에 미드나 탑라이너를 압박하는것에 염두를 둔거죠. 맞라인 전에서야 상성이 베인vs캐틀인 경우 보다야 살짝 나은 정도지만 솔라이너를 상대할 경우 트위치의 위력은 캐틀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틀은 라이너가 집중을 하면 cs는 못먹어도 죽을 확률은 떨어지지만 트위치면 아차하는순간 죽거든요. 위에 적은 블레이즈의 메타로 볼때 초반 스왑시 솔라이너가 봇듀오 상대로 버텨내지 못하면 블레이즈의 초반운영은 시작도 못하고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13/06/16 19:43
제드 밴 못한 거야 어쩔 수 없었죠. 솔랭전사 출신인 다데에게 트페를 푸는 것은 말도 안되었고, 제이스를 풀자니 이번 시즌 다데가 제이스로 또 쩔어줬습니다. 그렇다고 엘리스를 푸는 건 더 말이 안되죠. 1경기때 댄디 엘리스때문에 졌는데요.. 물론 결과적으로 제드때문에 졌지만 3경기 픽밴 당시 블레이즈 입장에서는 엘리스를 푸나 제드를 푸나 가시밭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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