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즈5라고 하는 곳입니다.
요새는 쉬는날도 거의 없었지만 가끔 쉬거나 하면 야밤에 빤스만 입고 무아지경에 빠져 컴퓨터를 하는 저를 본 적이 있으시겠지요.
그때 하던 게임이름이 엘오엘 줄여서 롤 이라고 한답니다.
브론즈5라고 하는건 계급이예요.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엄청많은데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을 나누는 기준이 되어주죠.
물론 브론즈5가 브론즈1보다 숫자가 더 높으니 더 좋은곳이 맞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그런것 같아요.
이 계급이란걸 받으려면 게임을 많이해야합니다 어머니. 게임 알지도 못하면서 물흐리지 말라고 이거 만든 회사가 그렇게 장치를
해놨나봐요. 그래서 게임을 좀 해서 자격을 얻으면 시험을 봅니다. 보통은 몇백판씩 이겨서 이 게임에 익숙해지고 나서 시험을 보는데
어머니 아들내미는 성질이 급해서 그런가 꼴랑 125승만 하고 시험을 봤어요. 이 시험을 여기서는 배치고사라고 합니다.
10판정도 시켜보고 아 이아이 수준은 여기쯤이겠구나 하고 회사가 지정을 해줘요. 이걸 잘보면 앞날이 편해진다고
미리 이 시험을 치뤘던 사람들이 조언해줬어요. 그래서 잘보고 싶었습니다. 수능은 망쳤어도 배치고사는 잘보고 싶었어요.
용서하세요 어머니.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어머나 세판을 연달아 이긴게 아니겠어요. 신이났습니다.
7승3패정도는 하지 않을까 해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검색해보고 했어요. 잘하면 실버로 갈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4승6패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브론즈2였어요. 하하...
괜찮았어요 처음엔... 이기고 지고, 다투고 칭찬하고, 실수를 해도 어머니 안부도 여러분들이 많이 물어봐주셨어요.
그래서 나중엔 실수를 하면 어머니는 잘 계신다고 제가 먼저 답을 하기도 했네요 하하...
잘 계시죠 어머니? 용서하세요.
여기선 계급을 올리려면 점수를 100점까지 올린다음에 3판2승제의 승급전을 해요. 2승을 하면 올라가는 거죠.
1승 먼저하고 2연패를 한 네번은 했나봐요. 그리고 나서는 브론즈3, 브론즈4로 계속 올라갔어요.
네, 떨어진게 아니고 올라간거예요 어머니. 아들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올라온 브론즈3.4는 역시 게임을 더 잘하는거예요. 이미 시작전 채팅부터 이곳은 실력이 모자란 저에겐 지옥입니다.
오후6시~9시나 주말에는 아주아주 잘하는 어린친구들이 많아서 저에겐 더 지옥이예요.
저도 학창시절에 이렇게 거칠었나요 어머니? 이 친구들은 게임하다가 징역갈 친구들이예요.
그렇게 정신을 놓고 게임하니 계속 져,,아니 잘해서 브론즈5로 오게되었습니다. 그게 어젯밤 일이예요.
근데 여기 오니 마음이 너무 편한거예요. 첫게임 이기고 바로 승급전이 되었고 승급전 첫판도 이긴 상태랍니다.
이기면 브론즈6으로 가는 거예요.
달랑 두게임밖에 안해봤지만 여기 사람들은 순수해요. 새벽2시 이후여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다 착해요.
북미에서만 풀었다던 레전더리 스킨도 봤어요. 아이디가 누구누구 아빠라는걸 보니 유부남 아저씨 같은데 스킨에 쫄았는데
실력엔 졸았어요. 우리편에 잭스라는 케릭을 하던형은 상대 니달리라는 케릭터에게 자꾸 창을 맞는거예요.
맞지않게 조심해달라고 하니 부쉬(풀숲)에서 던지는데 피하기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그 거리를 안주면 될텐데...
창을 한 서너대를 맞고 동물로 변신한 니달리가 슥슥 긁으니 죽는거예요. 그것도 한 서너번... 속이 탔지만
자르반이라는 케릭터의 기술을보고 "와 저 깃발은 뭐야" 라고 하는 순수함에 웃고 넘겼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그 판 그 계속 죽던 잭스형이 마지막에 다 죽이고 다녀서 우리가 이겼어요. 이곳은 그런곳입니다.
한판만 더 이기면 이곳을 떠난다는게 참 아쉽긴 하지만 이 두판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나중에라도 또 들러야 겠어요.
어머니 저는 브론즈6으로 갑니다.
p.s : 숫자는 10까지 있어요.
※ 오늘이기고 브론즈4로 가는게 지상목표. 어제의 경험으로 밤11시이전에 랭겜은 안돌리려고 합니다.
6월안에 브론즈 탈출이 목표.
* kimbilly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13-06-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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