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러드 엘프의 호드 가입
원래 블러드 엘프는 하이 엘프들입니다. 하이 엘프는 나이트 엘프에서 떨어져 나온 종족이죠. 나이트 엘프와 달리 마법을 자유자재로 쓰는 종족입니다. 물론 이는 마력 중독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쿠엘탈라스에 있는 마력원인 태양샘으로 해결해야 했죠. 문제는 스컬지의 침공으로 태양샘이 오염된 것입니다. 덕분에 마력 중독을 해결하지 못하게 된 하이 엘프는 조국은 조국대로 멸망당한 채로 떠돌이 신세가 되죠.
그나마 왕자였던 캘타스 선스트라이더가 남은 무리를 모아서 얼라이언스에 합류합니다만, 하필이면 당시 얼라이언스의 지도자(정확히는 로데론의)가 인간 우월주의자였던 가리토스였습니다. 덕분에 다시 얼라이언스를 나와서, 계속 도움을 주었던 나가의 여군주 바쉬와 함께 일리단 스톰레이지를 섬기게 됩니다. 강력한 마법사였던 일리단이 마력 중독을 해결해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캘타스는 그를 따라서 아웃랜드로 가버립니다. 하지만 블러드 엘프 전체가 간 것은 아니고, 로르테마르 테론이 섭정 자리에 오르고 남은 무리는 실버문에 머물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블러드 엘프가 호드로 가입하게 된 이유에는 우선 이미 호드에 가입한 포세이큰의 지도자 실바나스 윈드러너의 역할이 컸습니다. 원래 그녀도 하이 엘프였기 때문에 그래도 블러드 엘프와는 어느 정도 우호적인 편이었고요. 또 냉정하게 포세이큰 자체가 주변에 적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같은 동부 대륙인 블러드 엘프를 끌어들여서 얼라이언스를 압박하려는 의도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블러드 엘프도 줄아만의 트롤과 적대 관계여서 얼라이언스를 압박하기는 커녕, 트롤과 싸우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2. 드레나이의 얼라이언스 가입
예언자 벨렌은 살게라스에게 유혹 당해서 타락한 다른 에레다르들과 달리, 어떻게든 남은 에레다르를 모아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빛의 힘을 쓰는 나루란 종족이 합류합니다. 이들은 드레노어란 행성에 불시착하고 여기서 다시 시작하게 되는데, 이 때부터 에레다르들은 자신들을 추방자란 뜻인 드레나이라고 부릅니다.
토착 종족이었던 오크나 오우거와 별다른 충돌 없이 공존했었지만, 불타는 군단에 의해서 타락한 오크가 드레나이를 공격하고 여기서 대학살이 일어납니다. 훗날 이 때 세대의 오크들이 타락에서 벗어났지만 끔찍한 악몽에 시달릴 정도로 극심했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 죽였으니까요. 다행히 나루의 폭풍우 요새가 도착하면서 생존자들은 여기로 도망치지만, 이번에는 일리단을 따라온 블러드 엘프가 드레나이를 공격합니다. 결국 폭풍우 요새에 있는 우주선인 엑소다르를 가지고 도망치지만, 겨우 아제로스로 불시착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드레나이가 얼라이언스에 가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오크나 블러드 엘프나 당장 동족을 학살하던 자들인데, 호드에 가입하는 것은 말이 안 되니까요. 참고로 아카마로 대표되는 드레나이는 뒤틀린 드레나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일리단 밑으로 들어가서, 일리단이 검은 사원을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웁니다.
3. 어둠의 문
불타는 군단에 속한 파멸의 군주 카자크가 아제로스와 아웃랜드(드레노어)를 연결하는 어둠의 문을 다시 열고 맙니다. 불타는 군단이 어둠의 문을 통해서 아제로스를 침공하기 시작하고, 이번에도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힘을 합쳐서 싸우게 됩니다. 이게 바로 불타는 성전의 시작이죠. 이들은 단순히 아제로스에서 문 앞에 방어선을 치고 막는 것이 아니라 아웃랜드로 들어가서 기지를 세웁니다. 어둠의 문이 있는 지옥불 반도는 이들의 전초 기지가 되죠.
호드는 스랄마를 건설하고 드레노어 때부터 살고 있던 오크들과 합류합니다. 이들은 오크가 타락해서 아제로스를 침공했던 것과 달리 타락하지 않았던 오크들로 주술 신앙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고, 피부색부터 녹색이 아닌 자들이죠. 그리고 여기서 스랄은 죽은 그롬 헬스크림의 아들인 가로쉬와 만나게 됩니다.
한편 얼라이언스는 명예의 요새를 세우고 2차 대전쟁 때, 어둠의 문을 봉인하면서 드레노어에 갇혔던 얼라이언스의 옛 일원들과 합류합니다. 여기서 옛 영웅인 대마법사 카드가가 살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는 어둠의 문이 봉인된 후로 나루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아웃랜드에는 샤트라스라는 대도시가 있는데, 드레나이의 도시였다가 오크에게 파괴되었지만, 이후에 도착한 나루를 중심으로 다시 재건한 도시였습니다. 이미 아웃랜드는 일리단이나 불타는 군단 혹은 여전히 타락한 오크들이나 호전적인 토착 종족 때문에 무법지대였기 때문에, 온갖 종족들이 샤트라스에 모여 있었습니다.
캘타스를 따르던 블러드 엘프들은 마력 중독을 일리단을 따르면서 해결하려 하는 것에 대해서 크게 불만을 가졌기 때문에 캘타스를 배신하고 나루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나루는 빛의 힘 그 자체에 가깝기 때문에 블러드 엘프의 마력 중독을 해결해주었거든요. 이렇게 점술가 길드가 탄생합니다. 또 대다수의 드레나이는 엑소다르를 타고 아제로스로 갔지만, 남은 드레나이들도 있었는데 이들은 알도르 사제회입니다. 드레나이를 이끌던 사제들의 모임이었죠.
4. 일리단 스톰레이지
일리단은 지난 전쟁에서 리치 왕에게 패배해서 아웃랜드로 돌아온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검은 사원에서 힘을 모으고 있었고, 마침 아웃랜드로 들어온 얼라이언스와 호드를 보고,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생각하여 크게 분노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부하인 여군주 바쉬의 나가와 캘타스의 블러드엘프들로 하여금 맞서게 했지만, 패배했고 여군주 바쉬는 죽기까지 합니다. 이제는 샤트라스의 군대가 검은 사원으로 진격해오기까지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아웃랜드를 차지하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일리단이나 검은 사원의 옛 주인인 마그테리돈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배신했던 아카마가 탈출해서 이들을 돕기까지 했습니다.
검은 사원은 그렇게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공격을 받게 되고, 일리단은 홀로 맞서 싸웠습니다만, 아카마에다가 자신이 가둬둔 감시자인 마이에브 섀도송까지 이들을 도우면서 패배합니다. 하지만 그는 마이에브에게는 빈정대면서 죽어갔고, 삶의 목표였던 일리단이 사라진 상황에서 마이에브는 혼란을 느낍니다.
하지만 캘타스의 블러드 엘프는 여전히 남아 있었기 때문에 아직 아웃랜드에서의 전쟁은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5. 줄진
2차 대전쟁 때, 원래 줄진의 숲 트롤인 아마니 부족은 호드에 가입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어쩌다가 서로 힘을 합치게 되서 같이 싸우게 되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 때문에 얼라이언스의 공격을 받아서 아마니 부족의 줄아만은 큰 피해를 입었고, 줄진은 포로로 잡히고 맙니다. 줄진은 하이 엘프에게 고문당해서 한쪽 눈을 잃고, 탈출하게 위해서 자신의 한쪽 팔까지 자릅니다. 얼마나 처절했냐면, 트롤은 워낙 재생력이 좋아서 팔을 자르려 해도 금방 재생하기 때문에 자신의 한쪽 팔을 불로 지져버리기까지 했습니다. 겨우 탈출한 줄진은 호드를 탈퇴하고 다시 줄아만을 재건하고 있었습니다.
3차 대전쟁 때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았고, 중립으로 남았으며 이후로 아웃랜드와의 전쟁이 시작되었어도 근처 영토 분쟁이었던 블러드 엘프와 충돌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호드가 줄진에게 가입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이건 줄진에게 분통 터질 일이었습니다. 애시당초 예전의 호드가 자신과 부족을 이용해먹어서, 줄아만이 초토화되었는데다가 자신은 한쪽 눈과 팔까지 잃었거든요. 무엇보다 호드에는 블러드 엘프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눈을 가져간게 예전의 하이 엘프였고요. 줄진은 분노해서 얼라이언스와 호드 모두에게 전쟁을 선포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공격으로 줄아만이 다시 파괴되고, 줄진마저 사망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6. 킬 제덴
캘타스는 사실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일리단을 배신하고 킬 제덴과 손을 잡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드레나이에게서 빼앗은 폭풍우 요새에서 싸우는 척만 했고, 검은 사원에서 일리단이 죽을 때는 도와주지도 않았죠. 줄아만 덕분에 잠시 시간을 번 그는 빛의 힘을 가진 나루를 납치해서 태양샘 고원에서 킬 제덴을 소환하려 합니다.
킬 제덴이 소환되면 3차 대전쟁 때 아키몬드가 소환된 것처럼 대재앙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에도 얼라이언스와 호드는 킬 제덴 소환을 막기 위해서 태양샘 고원을 공격합니다. 한때 캘타스를 따르던 블러드 엘프조차 마력에 중독되어서 비참한 모습이 된 캘타스를 포기하고 마찬가지로 공격에 참여합니다. 오히려 태양샘 고원에서 가장 앞장서서 공격했죠. 이 때, 나루에게 힘을 받아서 성기사로써 활약했던 블러드 엘프 혈기사단은 샤트라스의 드레나이들과 연합해서 무너진 태양 공격대를 조직합니다.
결국 킬 제덴 자체는 소환되었지만, 예전의 라그나로스처럼 불안정한 소환이었기 때문에 원래의 힘을 그대로 발휘할 수 없었습니다. 겨우 몸 반쪽 정도나 소환된 모습이었고요. 이를 격퇴함에 따라서 킬 제덴은 아제로스에서 추방되고, 진정한 의미의 불타는 성전이 끝나게 됩니다.
7. 결과
불타는 성전으로 아웃랜드가 본격적으로 아제로스와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성 단위로 떠돌아다니는 종족인 에테리얼이 아제로스에서도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고, 호드는 아웃랜드에 있던 오크가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로쉬 헬스크림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전쟁노래 부족의 족장이 되었습니다. 또 블러드 엘프는 자신들의 왕가의 마지막 후손이었던 캘타스가 죽으면서 완전히 왕조가 끊어집니다. 결국 섭정이었던 로르테마르 테론이 계속해서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나,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것이 아니라서 한동안 블러드 엘프는 혼란에 빠집니다.
하지만 빛의 종족인 나루가 블러드 엘프를 도와주면서 블러드 엘프가 마력 중독에서 해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로 인해서 블러드 엘프가 계속해서 빛의 힘을 쓸 수 있었고요.
한편 얼라이언스의 드레나이는 이제 아웃랜드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자신들을 도와준 얼라이언스에게 감사하고, 이를 보답하기 위해서 얼라이언스에 계속 남기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