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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3/02/02 15:48:02 |
Name |
legend |
Subject |
[LOL] 역사의 전환점에서 시작되는 진정한 롤 클라시코 |
한국 LOL계의 태초에 MiG와 EDG가 있었다. WCG 2011에서 처음 그들이 만났을땐 전혀 몰랐을 것이다. 이 상대가 앞으로 수없이 맞붙게 될 최대 호적수임을. 이들의 악연은 MiG는 아주부로, EDG는 나진으로 바뀐 후에도 이어졌다. 절대로 질 수 없는 싸움. 가장 오래된, 가장 강력한, 가장 위대한 팀을 논할때 자신과 비교될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두 팀은 언제부턴가 직감하고 있었다. 우리와 저들은 이 LOL 세계의 기록이 더 이상 작성되지 않는 최후의 순간까지 맞붙게 된다고.
그러나 놀랍게도 이들의 진정한 싸움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두 팀의 경기를 일컫는 대명사. 롤 클라시코(LOL Clasico). 이 이름에 걸맞는 자리는 인비테이셔널도, 챔피언스 리그 8강도 아니다. 최고만이 누릴 수 있는 영광의 자리, 한 시대를 장식하는 최후의 전장. 그런 곳에서 맞붙어야 감히 LOL의 고전(古典)으로 칭할 수 있다.
전쟁은 천天, 지地, 인人이 어우러져 일어나는 최대의 갈등이다. 셋 중 하나라도 빠진다면 제대로 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가장 극적인 싸움이란 이 셋이 최고조로 달한 순간을 뜻한다. 아주부와 나진은 2012년을 마무리하는 최후의 싸움이란 천天을 얻었다. 롤챔스 결승이라는 최고의 지地를 얻었다. 그리고 세계최고를 논해도 손색없는 두 팀의 선수들이 인人을 구성한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서야 진정한 롤 클라시코가 시작되는 것이다.
아주부 프로스트는 제국이다. 역사의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모든 자리에 그들의 이름이 있었다. 프로스트가 쌓아온 위대한 기록은 누구든 존경을 표하게 만든다. 한국 LOL 세계를 지배하는 패러다임, 왕좌에서 단 한번도 밀려나지 않은 절대군주. 숱한 도전자들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는 대부분 프로스트였다. 그들에게 승리를 거둔 적수는 몇몇 있지만 제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프로스트의 힘은 모두를 숨죽이게 하는 절대자의 공포가 아닌, 아무리 공격해도 쓰러지지 않는 생명력이다. 그야말로 차갑게 얼어붙은 철옹성. 그 모습에 누군가는 매료되고 누군가는 진저리를 친다. 아주부 제국의 프로스트는 불멸을 꿈꾼다. 지금 이 순간을 얼려서 영원한 현재를 살아가길 바란다.
나진 소드는 이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다. 그들의 정체성인 막눈을 그대로 빼닮아 언제나 자신감에 넘치고 용맹하며 거침없다. 소드의 탄생이 없었다면 제국을 건설한 아주부에 나진은 도태되었을 것이다. 결정적인 싸움에서 패배한 실드가 무너지는 와중, 나진은 새로운 씨앗을 잉태했다. 그 씨앗은 순식간에 발화하여 새로운 나진으로 거듭났다. 고착된 현재를 만들어가는 아주부와 달리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나진은 소드를 통해 제국의 벽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대체 발화한지 얼마 안된 저 새싹의 정체는 무엇인가. 불멸의 제국이 완성되는 시절, 갑자기 나타난 치기어린 용사지망생 파티. 그 엉뚱하면서도 전율케하는 무언가에 무수한 사람들이 응원을 보내기 시작했다. 소드의 힘은 단순명료하다. 모든걸 다 부숴버리겠다는 패기. 그들의 검이 베지 못할 것은 없다. 눈부시게 빛을 발하는 성검을 든 용자는 이제 얼어붙은 철옹성 앞에 섰다. 나진 소드는 최고를 갈구한다. 지금 이 순간을 부서버려 새로운 미래를 살아가길 바란다.
이제 역사의 전환점이 다가왔다. 우리가 무엇을 보게 될진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싸움, 진정한 롤 클라시코 이후의 시대는 과거와 전혀 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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