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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11/12 03:56:56
Name 어강됴리
Subject 리그의 길이와 해외선수 참가에 대한 잡담



지난 8월 12일 IPL Team Arena Challenge 3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승자조 에서 올라온 LG-IM과 패자조에서 올라온 팀리퀴드와의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이미 LG-IM은 5전 4선승제 한번만 이기면 우승 패자조에서 올라온 팀리퀴드는 2번의 5전 4선승제를 이겨야 우승합니다.
누구나 최강전력의 LG-IM팀의 우승을 예상했겠지만 윤영서가 1라운드에서 LG-IM팀원들을 셧아웃 시켜버리는 이변을 연출합니다.
이제 진정한 5전 4선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리퀴드의 에이스 TaeJa 윤영서 선수는 분전해보지만 당시 GSL우승자 안상원 선수에게
끝네 무릎을 꿇고 맙니다.





결승전까지 16승 3패, 결승전에서 7승 1패  도합 23승 4패를 하지만 결국 패배하고 맙니다.
이날 우승팀은  LG-IM이었지만 빈약한 전력을 혼자서 받치고 있던 윤영서 선수가 대회 MVP를 차지합니다.

이때만해도 윤영서 선수 차기 GSL트로피를 들어올릴수 있을거라 생각했건만... 이승현이란 괴물은 어디서 나타난걸까요...







윤영서 선수의 선전으로 1라운드를 승리하고 2라운드 돌입하려는 쉬는시간 그 사이에 대회 캐스터 DoA 에릭 론퀴스트( 지금은 한국와서 온게임넷의 글로벌 캐스터를 맡고 있죠)가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합니다.


"차기 GSL 8강과 IPL5는 동시에 진행한다." (이후 4강으로 확정됩니다.)


순간 이게 뭔소린가 싶었습니다. IPL을 2주동안 목동에서 할리는 없고 3일안에 해외대회 토너먼트 식으로 한다는건가?
나름 일리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즈음 나니와 선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게이머들이 한국행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추세였고
여태껏 한국의 메이져 라고 불리는 게임대회들이 이런 방식을 채택한적이 없었기에 신선했고 짧아진 일정으로 해외시드를 적극적으로 부여해서 진정한 글로벌 대회가 되려는건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팀리퀴드의 반응이 궁금해서 가보니 의외였습니다. 북미나 유럽의 대회들 IPL, MLG, NASL의 그랜드파이널, 드림핵 등등은 3일내지 4일 안에 끝내는것이 대부분이었기에 익숙한 방식을 택해서 호감을 가지지 않겠나 하고 생각했으나,,,


" 왜 GSL까지 인스턴트로 만들려고 하는거지? 우리는 준비된 대회가 보고싶다."


라는 반응이 대부분... 허.. 지형과 현실적 제약때문에 오프라인 대회는 3일 단기 토너먼트 밖에 진행할수 없었기에 그게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나봅니다.


각자의 리그가 가지는 장단점이 다 있겠죠, 충분히 준비하고 연습할 기회를 주되 2달이상의 체류기간을 감내해야 되거나
준비하고 연습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지만 짧게 끝나고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참여할수 있거나



분명한건 리그 길이가 길면 길어질수록 글로벌한 경쟁은 점점 요원해진다는 겁니다.
2012년 들어 2달일정으로 변한 GSL이나 윈터시즌 들어 경기수가 확늘어버린 LOL 윈터 챔피언스나 해외팀과 선수의 참가는 그리 만만치가 않다는거죠,

체제에 드는 비용이나 문화, 언어적차이에 따른 어려움도 분명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큰 문제점은 [타 대회 참가를 아주 불편하게 만든다는것]에 있습니다.
CLG.EU를 보더라도 우수한 성적으로 섬머시즌 결승까지 올랐지만 폴란드 대회에 참가하기위해 갔다가 다시 한국행, 도중에 대만대회에 갔다가 다시 한국행...







작년 잘나갈때 Huk 선수의 일정입니다.

핀란드 헬싱키 (Asus ROG invite 11/4 ~ 11/5)
한국 서울 GSL Nov 코드S 32강, 16강 (11/9 ~ 11/15)  
미국 로드아일랜드 MLG Providence (11/18 ~ 11/20)
한국 서울 GSL Nov 8강 (11/22 ~11/23)
스웨덴 이왼최핑Jönköping, DreamHack Winter 2011 (11/24 ~ 11/27)
미국 캘리포니아 NASL S2 Final (12/2 ~ 12/4)
한국 부산 WCG 2011 (12/8 ~ 12/11)  



만약 이때 Huk 선수가 GSL 4강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면 어땟을까요? 대회 하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몇번을 올라야 할까요










올해 윤영서 선수의 일정입니다.

미국 뉴욕  MLG 섬머 아레나 ( 7/20 ~ 7/22 )
핀란드 헬싱키   Asus ROG ( 8/2 ~ 8/4 )
미국 샌프란 시스코  IPL TAC3 결승전 (8.11)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 MLG 섬머 챔피언쉽 ( 8,24 ~ 8,26 )




정말 능력있는 선수라면 스타리그 하나, GSL 하나 포기하고 참가할수 있는 대회들이 참 많습니다.
11월 부터 시작되는 연말시즌이면 더더욱 그러하고요

글로벌화를 위해 스타리그든 챔피언스든 GSL 이든 영어 방송을 제작해 해외로 송출하고 있습니다.
방송 CG도 한글 자막 대신 영문 자막을 넣고, 해외 유저들을 위한 특별한 방송도 제작해 방송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GSL의 경우 활발한 해외대회 연계를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는 비한국인을 찾아보기 점점 힘들어집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그 리그의 수준이 세계 최고라는 겁니다.
리그의 방식을 뜯어고치자는게 아닙니다. 다만 GSL이 처음에 희망했던 이스포츠의 프리미어리그가 되고 싶다는 바람처럼
인기도 더 얻고 스폰서쉽도 붙어서 좀 덜 유명한 비한국인 선수도 이스포츠의 메카에서 생계걱정 안하고 프로게이밍 생활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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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21
12/11/12 06:45
수정 아이콘
GSL도 단기 토너먼트를 한두번 섞어주면 어떨까 싶은데..
팬 입장에서 하루종일 행사장가서 스타보는것도 재미있을거 같구요. 내년 GSL 기획에 포함되면 괜찮을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샤르미에티미
12/11/12 07:26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그냥 그렇게 하니까 리그 호흡이 길던 말던 봤지만 요즘 생각하기에는 이스포츠는 짧은 게 가장 좋다고 봅니다.
세계에서 잘 나가는 축구,야구,농구 같은 종목들과 같이 할 게 아니라 편한 상황에서 대결을 펼치는 식에 체력 소모도
굉장히 적은 편이니 타이트하게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신체적인 부담보다 정신적인 부담이 훨씬 더 큰 만큼
대회가 짧고 굵게 열릴 수록 선수들의 부담은 줄어든다고 봅니다. 대회 한 번에 2개월 3개월은 너무 예전 방식이라고 봐요.
그랜드마스터
12/11/12 07:46
수정 아이콘
그런데 한참 리그 길이와 외국인 선수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고 나서의 결론이... 외국의 인스턴트 리그와 다른 한국의 슬로우 리그만의 장점이 있다. 그렇다고 외국인 선수들이 없이 한국인들만으로 치루어지는 한국의 리그는 이스포츠의 프리미어리그에 어울리지 않는다. (어째서??) 그렇다고 리그 방식을 뜯어 고치는 건 안 좋으니 [인기도 더 얻고 스폰서쉽도 붙어서] 이를 해결하자...??? >> 이건 대책이라고 보기 좀 어렵네요... 크크

그리고 굳이 외국인들이 "이스포츠의 메카"에 와서 생계걱정할 필요없이 게임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정 그러고 싶은 외국인이 있으면 (아마도 실력을 닦거나 더 많은 연봉?을 누리기 위해서 겠지만) 우리나라 게임단에 들어와서 활동을 하겠죠. 외국 리그가 짧은 이유는 외국의 "게임 고수"들을 수월하게 초빙하여 게임질을 높여 관객 몰이를 하기 위해서일 뿐입니다. 외국인 선수들이 많다고 프리미어리그(?)가 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진짜 (축구계) 프리미어리그에 동양계 선수가 극히 드문 것처럼 말이죠.
곰성병기
12/11/12 12:07
수정 아이콘
gsl에 외국인선수 보기힘든이유는 리그일정상의 문제도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외국인선수가 한국선수에 비해 실력이 한참 모자르기 때문입니다. 실력이 떨어지는 외국인선수가 한국에서 생계걱정(?)없이 게이머생활해봤자 gsl에서 광탈하면 아무의미가없죠. 최근에는 협회선수들도 가세해서 점점더 외국인선수 보기가 힘들어질텐데 gsl의 해외팬들도 수준있는 선수들의 수준급 경기를 보는것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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