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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9/26 02:02:05
Name Alien
File #1 Screenshot070.jpg (660.0 KB), Download : 15
File #2 주먹무기.jpg (0 Byte), Download : 13
Subject [디아3] 생전 처음으로 사기를 당했습니다.


억울해서 잠이 안 오네요.
생전 처음으로 사기를 당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MMORPG는 한 적이 없고
주로 스타, 아니면 혼자서 하는 콘솔 RPG게임들만 즐겼습니다.
디아2도 거의 안 했기 때문에 아이템 거래는 이번 디아3를 통해 난생 처음 해본 것이죠.

플레이타임은 200시간을 채웠지만 제대로 된 득템을 해본 적 없는 서민 악사인데,
얼마 전에 앵벌하다가 1억은 넘을 것 같은 세트템 "셴륭의 전설 주먹"을 득템했습니다.
민첩도 괜찮게 붙고 쌍극이라 1억 이상은 할 것 같았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욕심이 생겨 천천히 경매장 거래하면 될 것을 인벤 거래게시판에 올렸습니다.
얼마 안 있어 친추가 들어오더군요.

IIIZEUSIII#3704

마침 골드가 급했기에 반가웠습니다.
친추 수락을 하고 인사를 하니 바로 제가 있는 방으로 들어오더군요.
프로필 창을 보니 캐릭이 악사라 왜 수도사 템을 사려고 하냐고 물어보니
아는 선배가 제가 올린 글을 보고 급하게 사달라고 연락이 와서 대신 사려고 왔답니다.
맞춤법도 또박또박하고 보통 인터넷에서 흔히 쓰는 "~여"체도 아닌 "~요"로 말하길래 첫인상이 좋았습니다.
핸드폰 번호를 알려달라더군요. 거래할 때 필요할지 몰라 알려줬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지금 골드가 없어서 매니아나 베이로 거래를 하자고 하더군요.
제가 베이 아이디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베이에 판매글 올려주면 바로 결제한다고 합니다.
전 오케이했죠.
판매글을 올리고 좀 있다보니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더군요.

[ItemBay]S11748413175 카드결제완료 금액 50,000원 구매자아이디: IIIZEUSIII#3704

[ItemBay]판매자코드 s3094 구매자코드 s3218 (코드번호확인후물품을전달하세요)

마침 제가 예전에 아이템베이에서 본인인증한 적도 있는데 같은 번호에서 문자가 왔고
S11748413175(제가 올린 아이템거래글)과 번호도 같고 진짜로 아이템베이에서 온 공식 문자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저보고 판매자코드를 알려달라더군요.
자기 구매자코드는 s3218이라고.
저는 s3094라고 알려줬죠. 그랬더니 맞다고 안심하더군요.
상대방 쪽에서 서두르는 기색도 없고 오히려 자기가 먼저 확인하고 안심하는 모습을 보이니
저도 미쳐 사기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더니 자기한테 이제 아이템을 넘겨주면 베이에서 물품인계 승인을 하겠답니다.
그래서 전 승인을 했고
그랬더니 "감사합니다"란 말을 하고 바로 나가더군요.

근데 아무리 기다려도 베이에서 물픔 인계가 된 기색도 없고 연락도 없고
그제서야 "아 사기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0 빼기나 거래창을 계속 껐다켰다 하는 사기 유형은 인벤에서 많이 들어봤지만 이런 식의 사기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당한 듯 싶습니다.
베이에서 온 문자나 판매자코드 확인 등등은 전부다 잘 짜여진 연극같은 사기였던 것입니다.

IIIZEUSIII#3704로는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도 없는 걸 보니 절 차단했더군요.
너무 기분이 나빠 한동안 분을 삭이고 인벤에서 사기게시판 글도 쭉 읽어보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좋은 인생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화도 가라앉힐겸 몇가지 앞으로 사기에 주의할 점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1. 절대 핸드폰 번호는 알려주지 않는다. (아이템거래 사이트를 빙자해 문자를 보낼 수 있다.)
-> 내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면 상대방 핸드폰 번호도 무조건 알려달라고 요구한다. (Give & Take)
2. 관련 사이트의 사기꾼 리스트를 꼭 확인한다.
->IIIZEUSIII#3704도 리스트에 있던데 미리 확인을 안 한 제 잘못이 큽니다. 사실 거래자체가 처음이라 사기꾼리스트의 존재 자체를 이번에 처음 알았죠.
3.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사기 수법은 앞으로 계속 발전하고 또 한순간의 방심을 유도하기 때문에 절대 미리 대처할 수 없다.
->그러니 위에 언급한 기본 원칙(핸드폰 번호 안 알려주기, 알려줬다면 상대방 번호도 물어보기, 관련 사이트 사기꾼 리스트 확인하기)을 꼭 지켜야한다. (상대방의 연극에 속지 말자.)
4. 오히려 사기꾼일수록 예의 바르고 모난 구석이 없다.
->현실세계에서도 오히려 호감형이거나 평범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사기꾼일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아니, 사실 사기꾼들이 의심을 없애려고 연기를 하는 것이죠. 의심할 구석이 없을수록 오히려 긴장을 풀면 안될 것 같습니다.

5만원 정도 잃은게 정말 뼈아프긴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렇게 큰 금액도 아니고
또 더 크게 잃을수도 있었는데 이 정도에서 그친 걸로 보아
큰 인생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 처음으로 당한 아이템거래 사기이기도 하고 사실 아이템을 떠나서 사기를 인생 처음으로 당한 것 같군요. (그러고보니 제가 그동안 참 순진하게 살았네요.)

pgr에 계신 다른 디아 유저분들도 사기 조심하시고
제가 생각하지 못한 사기 대처 방법이나 조언 댓글로 달아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제가 이 사기꾼을 신고할 방법이나 법으로 응징할 수 있는 방법을 아시는 분도 꼭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디아나 온라인게임에서 사기꾼들이 판을 치는 이유 중 하나로 사기를 당한 당사자들의 소극적인 대처가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신고는 다 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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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6 02:47
수정 아이콘
아이템 거래사이트에는 사기 보상받을수 있는 방법도 있구요
사이트 켜두시고 쌍방확인하면서 거래하시면 어지간해서 사기당하지 않으실텐데;;
아예 확인을 안하셨나보네요;;
만약에 확인하시고 당하신거면 아이템베이에 전화하시면됩니다.
거래 취소는 판매자도 승인해주기 전까지 안해주기 때문에 계속 묶여있어요.
안전거래사이트를 이용 안하면 모를까 이용하고 사기당하시는건 좀 특이케이스긴하네요;;
12/09/26 03:17
수정 아이콘
상대에게 물품 건네주신 스샷도 이렇게 버젓이 존재하는데..
더 좋은거 주으실 겁니다. 힘내세요.

말씀대로 이미 당한 사기는 어쩔수 없으니, 좋은 경험했다고 잊으시는게 최고입니다. 저도 경험했는데 다른 수법이에요.
이게 근데 이해는 가는게 당하고 난뒤 깨달으면 어떤방식이었는지 일목요연하게 들어오는데 당하기 전엔 못알아 차리죠.
별 방법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말씀대로 액수가 소액이니 다행이라 생각하시고 잊어야 하셔야할 거 같네요.

끝으로 하고픈 말은, 100만원 이하 소액이라서 경찰서 까지 안가리라는 점을 이용해서
이렇게 사기 치는 사람들은 정말 인생 그렇게 살다가는 언젠가 자신도 크게 된통 당할지도 모른다는 걸 알았으면 싶네요.
아참. 말씀대로 뭔가 제대로 대응하는거.. 가령 경찰서 고소라면 제반 증거 기본적인 건 첨부하셔야 할겁니다.
문자라던가, 증거 스샷. 무엇보다 상대가 사기쳤다는 걸 입증할만한 증거요. 이 경우는 건네준 스샷이랑 문자는 있으니까,
베이에서 실제로 거래신청한 건 없었다는 것도 첨부하면 문자사기가 입증되겠죠.
다만 제가 부정적인 말씀을 드릴수 밖에 없는건, 워낙 소액이라 접수가 된다한들 해결은 힘들지도 모릅니다. 더 큰 액수 사기건이 세상엔 많아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당하는 건 어쩔 수 없을 겁니다.
정공법
12/09/26 05:09
수정 아이콘
판매번호와 구매번호는 거래신청(입금확인)이 들어오지않으면 안보이는데

뭘 보고 알려주신거죠?
12/09/26 05:24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사기를 당해본적이있습니다 디아3 초반에요.. 이사람들 수법이 일단 2명이서 사기를 치는데요
한명이 구매요청을하고 다른 사람이 연락처를 묻습니다. 그다음 전화를걸죠 지금생각하면 어이없이 당한거긴하지만 처음거래한 저로서는 당연한줄 알았습니다.. 전화를 한후 발신자번호를 바꾸어서 인벤에서 오는 문자를 그대로 보내더군요..
'누구야'라는 어플을 지웠을때 사기를 당한거여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네요..
구매요청을 한사람은 거래를 안했다고 내빼고 전화를 건사람은 아이템베이의 회원이 아니었습니다..
결국은 아이템베이 회원이 아닌사람에게 돈을 넘겨주게 된것이죠,.. 그이후 접었습니다 크크 반복되는 노가다가 재미없기도 했구요;
12/09/26 08:05
수정 아이콘
인벤 거래 게시판에 글 올리면 '반드시' 사기꾼이 1명 이상 따라 붙습니다.저도 사기는 당한적은 없지만 시도해볼려는 사기꾼은 여럿 만났죠.

그걸 감안해야 됩니다.
12/09/26 08:53
수정 아이콘
사기 안당하거나 혹시 당해도 잡으려면 역시 본인이 검사쯤은 되야..ㅠㅠ
수요일
12/09/26 09:08
수정 아이콘
수수료가 아깝지만 경매장 이용하는게 최선이더군요..
해먹이필요해
12/09/26 09:22
수정 아이콘
아.. 이럴수도 있군요..
그래도 이정도 상황이라면 저도 당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좋은 경험하셨다 생각하고 털고 일어나세요~
이쥴레이
12/09/26 10:24
수정 아이콘
사기 수법은 무궁무진 합니다.

오랫된 수법중 하나인 3자사기 및 유사 아이디 사기건이 정말 정말 많은데..
한숨만 나오죠.
칼라미티
12/09/27 05:03
수정 아이콘
거래관계에서 자신의 전화번호는 무조건 알려주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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