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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5/02 23:36:20
Name nickyo
Subject 불판사이에 죄송한 MIG.Fvs제닉스스톰의 3경기리뷰.


1. 제닉스 스톰의 의아한 챔프구성


사람들 사이에서 나왔던 의견, 그리고 게임이 끝난 후 '역시나'로 귀결된 의견은 '올라프의 구린정글을 왜?'와 '올라프에 워윅을 동시픽?'이라는 의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픽을 보면, 이들이 1,2경기처럼 정말 꽉 짜여진 빌드를 구성해왔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템플러의 아무무에대해 분명히 준비를 해 왔을 테고, 1세트에서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클템선수의 아무무는 대단했죠. 그래서 사실 이 픽은 '아무무-클라우드템플러버전의-' 카운터 픽이라고 할 만한 조합이었습니다. 그리고, 보통 eu에 있어서도 정말 강력한 조합입니다.


올라프는 '슬로우-트루뎀-흡혈-cc기무시및 몸빵강화,방관패시브'등 전형적인 '근접 누커'입니다. 그리고 워윅은 보통 딜탱보다 좀 더 '누커'에 가까우면서도 괴랄한 흡혈덕에 일정 레벨 이후에는 탑에서의 라인 유지력-푸쉬력이 굉장합니다. 즉, 애시당초 제닉스스톰은, '아무무의 장판을 무시할 올라프라는 강력한 ad형 누커'와 궁극으로 이니시에이팅 혹은 물어뜯기가 가능하면서 가장 외로운 탑솔에서 유지력이 뛰어난 워윅을 가지고 게임을 풀어나가고 싶었을 겁니다.

더군다나 가장 좋은 서포터 중 하나인 '알리스타'는 궁극을 키면 굉장히 좋은 고기방패가되며, 갈리오와 알리스타의 조합으로 상대가 아무무의 이니시에이팅에 이어 들어오는걸 카운터 할 계획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무가 붕대로 접근하거나 플래시를 써서 들어오면 알리스타가 밀어내거나, 갈리오가 맞 궁을 쓰거나 하려고 했겠지요. 그리고 거기에 맞춘 궁쓴 알리스타의 에어본과 cc기를 무시한 올라프. 여기에 실드로 움직이는 시비르. 어떻게 보면, '아무무'를 통해 풀어가려는 mig에 대한 아주 명확한 대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 게임의 분기점


사실 정글 인베이드 1렙싸움에서 올라프가 말렸다고는 하지만, 이건 게임의 분수령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사실 올라프는 아이템이 덜 나와도 초 중반 '트루데미지스킬'과 '도끼슬로우' 그리고 6렙의 cc기 무시때문에 정글이 첫 블루를 잃어서 약해지더라도 '아무무,피들'같은 챔피언처럼 블루를 잃으면 정말 손 놔야할 챔프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해설들의 강조와는 다르게, 사실 가장 큰 분수령은 미드 아무무의 갱킹 성공을 통한 갈리오의 퍼블헌납이었다고 봅니다.




아리는 갈리오를 상대로, 아무무가 오기전까지 정말 어려운 싸움이었습니다. 스킬딜교환 자체가 완전히 밀려있었죠. 스킨이 멋있네요-라고 하는동안에도 뻥 맞으면 아리는 정말 죽을 맛이었습니다. 갈리오가 ap카운터라고 할때, 일반적인 수순이었고 이대로 가면 아리의 로밍장점이 퇴색되고 흔히 말하는 무덤의 카운터 시비르라면. 봇 싸움에서도 계속 자잘한 이득을 챙겼을 겁니다. 그런데, 집중력을 잃은 움직임인지 마우스가 미끄러진건지 던진 붕대에 맞고 훅 갔죠. 그리고 그게 끝입니다.


다시 미드로 복귀했을때에는, 아리는 이미 딜교환에서 더 이상 밀리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우리 올라프는 아무무보다 레벨도 느리죠. 이렇게 되면 미드는 굉장히 갑갑해 집니다. 갈리오의 가치가 한번의 킬 차이로 훅 떨어진거죠. 거기다가 봇 싸움에서 조금 이겼다는 생각에 드래곤을 잡으려고하죠. 1경기와 마찬가지의 그림이 나옵니다.



사실 드래곤은 짭짤한 반면 리스크가 생각보다 굉장히 큽니다. 중반이후의 바론은 어떻게 보면 원-투다이차이에서 근소한 타이밍 차로 리스크를 안고 바론을 잡을 때, 스틸을 안당하고 피관리를 하면 주어지는 버프덕에 이어지는 한타에서 에이스를 당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노멀에서도 도망치는 선택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바론을 잡는 쪽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상황인 경우가 많기때문에 버프를 가지고 진형 바로 움직여서 들이받아버릴수도있는거죠.


반면에 초반 봇의 드래곤은 아닙니다. 저쪽 라인이 한 두명 저승으로 갔다고 용을 얼른 잡아야지 하고 셋 넷이모이지만, 의외로 초반 용은 잘 죽지않습니다. 그리고, 상대 한 둘이 얼굴을 비추면 딜하는 사람중에 한둘은 또 딜을 멈추게되죠. 그렇게 드래곤을 먹지만 초반의 부활쿨타임은 짧고, 전선에 복귀한 그들은 쌩쌩한 반면 버프도없고 피는 빠진 저들은 도주해야만 하는 선택지가 강제되는거죠. 당연히 mig는 있는 힘껏 챔프들을 잘라먹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아리가 2킬인가 3킬을 올려버리죠.



이렇게 되면 제닉스스톰은 완전히 빌드가 박살난겁니다. 스타로 이야기하자면, 더블넥을 노포지로 쨌는데 9드론 6링이 달려서 포토 위치하나 실수해서 엄청 귀찮아졌는데, 어찌어찌 포토가 건설되려는 순간 저글링이 추가난입하며 프로브가 어버버하는 사이 포토깨버린상황이죠.



꽉 짜여진 전략으로 들고나온 픽은 이렇게 무용지물이 됩니다. 갑자기 커버린 아리, 갈리오는 말 그대로 물살이 되고 탑에서 워윅이 적당히 컸고 시비르도 나쁘지 않았지만. 정글러와 미드가 망가진 상황에선 복구가 안되는 거였죠. 명확한 증명은 알리스타의 에어본-플래시 갈리오 궁에서 보여집니다. 사실 그 상황을 해설들은 갈리오의 삽질이라고 보았지만 그게 마지막 '희망'을 건 거였죠. 에어본 이니시에이팅이 훌륭했고, 갈리오의 궁이 제대로 터졌다면 워윅과 올라프가 어떻게든 이즈리얼이나 그레이브즈, 아리를 따내볼 수 있었거든요. 근데 갈리오는 궁이 터지기도 전에 녹아버렸죠.


물론 이 글을 쓰는 와중에 틈틈히 4세트를 보니 멘탈에 문제가 생겼다기보다는 준비한 전략이 심하게 깨졌다는 것입니다. 서렌이 나오는게 맞았을 거에요.





3. 홍진호의 위엄?


사실 홍진호라기보다는 그렇습니다. clg가 배틀로얄에서도 보여줬었는데, LOL은 의외로 '빌드조합'이 가능하고, '전략실행'도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eu라고 해도 교전방식이 간단히 원딜키우기, 누커키우기,딜탱과 서폿, 정글러의 고기방패라고 해도 다양하게 실행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스타리그의 오랜 경험을 지닌 홍진호라면, '다전제 판짜기'와 '빌드와 전략의 힘'이라는게 얼마나 프로무대에서 큰 건지 단번에 알 수 있었을 겁니다. 그가 바로 그 판짜기와 빌드, 전략의 힘에 가장 심하게 당했던 이 중 하나였거든요.



그런면에서 제닉스스톰은 사실 개인기량으로 보자면 중간중간 mig.f선수들에 비해 약간은 의아한, 혹은 조금 모자란 오더나 컨트롤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걸 여지없이 벌려서 찢은 세트는mig가 가져가고, 전략과 빌드가 제대로 움직인 세트는 제닉스스톰의 일방적인 게임이었죠.



5세트는 사실 그래서 제닉스스톰이 바라는 결과는 아니었을겁니다. 블라인드픽은 말하자면 서로 '최고의 창'을 가지고 맞불을 놓는거거든요. 카운터하기가 어렵고, 전략과 빌드를 유리하게 선점하기가 힘들다는거죠. 개인기량이 좀 더 크게 좌우하게 되는것입니다. 이럴때에는 의외로 경륜, 노하우, 집중력이 꽤 큰 영향을 끼치기도하고, 그런면에서 mig.f의 저력은 어마어마하겠죠.



이제 5세트가 남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3세트 제닉스스톰의 픽과 전략이 상당히 인상깊었고, 성공만 했다면 정말 '와 지전사기'소리 들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아쉽게되었습니다. 어찌되었건 홍진호의 팀이니 2:2에서 이겨서 2위하러 가지않을까 마 그리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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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02 23:40
수정 아이콘
일단 둘이같이 픽한거중 하나가 누가정글인지모르니 혼란을줄수잇을거같아요
아프리카의 눈
12/05/03 00:12
수정 아이콘
누군가 뒷풀이 불판하나 깔아주셨으면 불판 사이였을텐데 크크...
아 정말 대박경기였습니다 1-5경기 모두 좋은 경기인거 같아요. 3경기 리뷰도 잘보고 갑니다 크~
마빠이
12/05/03 00:14
수정 아이콘
아 스톰이 올라갈줄 알았는데 아....
12/05/03 00:23
수정 아이콘
올라프 정글을 많이 해봤던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올라프도 블루 의존도가 높은 정글입니다. 마나가 있으면 있을 수록 도끼를 자주 던져서 정글 속도가 빨라지거든요. 애초에 상대편 블루쪽에 인베이드를 가서 적 블루를 뻇어 먹지 않고 자신의 진영 와서 유령->레드 순으로 스타트 했는데 자신의 블루쪽이 털리면서 정글 동선 자체가 꼬이고 할 수 있는게 그냥 정글에서 파밍 밖에 없었죠.
영원한초보
12/05/03 00:35
수정 아이콘
올라프 정글 블루의존도 상당히 높다는거에 동의합니다.
2렙갱이야 포션있으니 충분히 갈 수 있는데 그 다음부터 정글속도 정말 안좋습니다.
자르반도 블루 없으면 타격 크다고 생각하는데 올라프는 더 큽니다.
아무무 같은 경우는 어차피 초반 갱 성공 바라고 하는 챔프는 아니거든요. 올라프는 갱가면서 원활한 정글을 생각하고 고른건데
완전 틀어졌죠.
12롯데우승
12/05/03 00:2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스톰이 나진보다는 훨씬더 안티MIG에 가까운 팀이 아닌가 합니다.
안정감 자체가 차원이 다르죠.
12/05/03 00:25
수정 아이콘
설마하던대로... 전략적움직임과 명확한목적의 플레이로 초중반 압도했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네요. 작은 안심, 방심, 집중력저하. 저격하자면 맨 앞에서 매혹넣고 공짤짤이하며 궁으로생존과딜을 다할려는 흥한매니리즌의 과욕과 과도한 푸쉬를 미그가 노련하게 찢어버렸습니다. 두경기이기고탈락... 이긴세트가 2 4 귀신같네요 하..
12/05/03 00:29
수정 아이콘
본문 후반에 갈리오궁이 잘들어가고 부분에서 딜러나 누커를잡겠다는건 셋 다가 아니라 셋중하나, 둘정도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프즈히
12/05/03 12:53
수정 아이콘
아무무의 첫갱 성공은 일백프로 "아무무가 너무나 잘했다" 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무가 붕대 던질때 순간적이지만 많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보통 미드는 부쉬에서 적 정글러가 튀어나오면 바로 자기 타워로 후퇴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갈리오는 움찔 하고 뒤로가는 모션만 취하고 살짝 버벅였어요. 그 이유는 아무무의 붕대가 자신의 진행방향을 예측해서 살짝 자신의 현 위치보다 뒤로 던질걸 알고는 붕대를 피하기 위해 약간의 페인트를 넣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클템의 아무무는 거기 말려들지 않았습니다. 분명 붕대피하기 액션을 수도없이 봐왔기 때문이겠죠. 갈리오의 페이크를 클템이 예측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분명한건 그러한 움직임에도 순간적인 대응을 해내면서 멋지게 붕대를 꼽았다는겁니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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