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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4 01:21:09
Name DEICIDE
Subject 김치 맛도 좋고 치즈 맛도 좋지만,
...그래도 치즈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네요.


오랜만에 묵혀두었던 22렙 북미계정을 먼지를 툭툭 털고 꺼내들었습니다.
노말 픽을 하는데 트리스타나가 "나 미드간다" 고 합니다.
그러자 그라가스가 "그럼 난 봇" 이라고 하네요.
그러자 신짜오가 담담하게 "난 탑솔할게" 라고 하자
리신은 말 없이 봇으로 듀오를 서러 갑니다.
저는 정글 케일이고요.

상대방은 정글러가 없습니다. 북미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애쉬-쉔 투탑에 우리 신짜오는 탈탈탈탈 털립니다.
트리스타나는 베이가 상대로 선전합니다.
그라가스-리신 조합의 상대는 애니-노틸러스입니다.
서폿따윈 없습니다. 그냥 같이 사이좋게 막타를 놓치면서(!) 큽니다.

여기에 정글러인 저는 이방인같습니다.
상대 정글도 내 정글, 와드따윈 없어서 갱 갈때마다 킬이 나옵니다.
결국 초반에 밀렸던 킬뎃이 회복되고, 한타에 승리하고 서렌을 받아내네요.
김치롤의 힘입니다. 게임을 캐리하네요. 근데 뭔가 좀 미안합니다.


북미 롤은 여전히 좀 다른 게임입니다.
물론 항상 그렇게 자유롭다는 것은 않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서로 어디에 가겠다 투닥거리지만, 픽을 놓고 왈가왈부하도 않고, 역할을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러한 '진짜 초보' 유저들이 그 넓은 구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북미롤을 접할 때가 작년 8월말~9월 즈음. 탈론이라는 챔피언이 새로 나왔다! 라고 떠들석하던 시기로 기억하네요.
애쉬를 들고 가운데 라인으로 누가 가길래 따라갔는데 채팅창에 뭐라뭐라 하는게 들려서 뭐지 하고 게임을 했습니다.
첫 게임은 이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주위에 적도 없는데 자꾸 죽습니다. 황당해서 이게 뭐냐고 팀원들에게 물었더니 '카서스 울티' 라고 합니다.
그 이후로 롤에 대한 개념이 잡힌 이후로도, 미드 애쉬를 콜하고 꽤나 자주 갔던 기억이 납니다.
북미 롤은 그 때도,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저렙대에는 여전히 자유롭고, 자유분방합니다.

한국 사람들의 롤 실력은 굉장히 뛰어납니다. 하지만 그 정형화된 틀에 숨막힘을 느낍니다.
1~10렙 구간에서도 정글러와, 서폿을 강요합니다. 게임에 이해가 없이 튜토리얼 정도만 겪고 온 사람들은 당황스럽습니다.
북미에서는 AP 애쉬 이런걸 해도 자유롭게 했고, 심지어 그냥 AD 로 갔을때하고 승률도 별반 차이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러분의 롤을 처음 접하셨을 때는 언제이셨나요?
혹시 북미에서 그 무질서함을 즐기다 오신 분들은, 그 때가 그립게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그땐 정말 '게임' 같이 즐겁게 했는데, 한국 롤은 뭔가 치열한 현실 경쟁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서도 살아남아야 하고, 최고의 효율을 발휘해야 하고, 그러다보니 정형화된 공식을 적용시키고...

물론 북미 롤에서도 고렙, 랭겜에서는 EU 스타일을 선호하고, 이기기 위해 플레이합니다.
단지 그 저렙 구간의 북미롤 게임 수준이 낮고, 높은 게임 수준에 도달하면 당연히 지금 한국롤의 모습과 같아져아 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훨씬 이르게 발매된 북미롤의 지금 현재 모습과(심지어 22렙 정도 수준에도!), 한국 롤의 모습을 비교해 보면
무언가 게임을 즐기고 받아들이는 유저들의 인식 자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왜 우리나라에는 그런 소프트한 구간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요?

여자친구와도 롤을 즐겨 하고 있습니다. 원래 게임을 좋아해서, 컴퓨터와 몇판 해본 후에 "아이 재미져" 라며 금새 빠져들었습니다.
그런데 노말 몇 판을 한 이후로는 영 시큰둥해집니다. 붙어서 싸우는게 무서워 원딜을 픽하는데, 초보부터 사람들이 엄청 뭐라고 하거든요.
막타를 왜 그렇게 못먹냐, 와드 사와라, 빼라고 할때 빼라, 지금 마을 가면 어떻게 하냐.
컴퓨터는 이제 워낙 쉽게 이겨서 재미가 없고, 사람들하고 플레이하면 너무 욕하고, 이길 수가 없어서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북미 롤을 같이 하자고 말해 두긴 했는데, 요즘 바빠서 같이 못 하고 있군요.

뭐 두서가 없는 글이니 전개도, 마무리도 어렵군요.
아래 와드 타임 체크 글을 보니 아마 언제는 저런 것이 서포터의 기본 덕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러한 집중력과 진지함이 우리의 국민성일 수도 있고, 그것이 큰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참 즐거운 게임이, 그다지 즐겁게 느껴지지 않는 요즈음이라 아쉬운 마음이 드네요.


ARAB이나 한판 했으면 좋겠습니다.

Th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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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독백
12/04/14 01:32
수정 아이콘
게임은 즐겨야 하는 것이 맞는데 요즘 게임들은 즐기는 것이 아닌 누가 더 최고의 효율을 뽑아내느냐에 맞춰져있다고 봅니다.
어렸을적 오락실 게임에서는 효율보다 내가 하고싶은대로 하면 지더라도 게임 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요즘 게임들은 기본 사전지식이 없으면 욕을 들어먹는 실정이니..
꼭 그렇게까지가 아니더라도, 옛날 머드게임 시절 바람의나라를 할때도 내가 하고싶은대로 했었습니다만..
언젠가부턴가 게임을 '공부'해야만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옛날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겠지요.
12/04/14 01:3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사람 종특 같아요.
그런 특성 덕분에 스타를 가장 잘하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fps 게임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말 토나오죠.
상당히 하드하게 몰입하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게임할 때의 모습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런 부분에선 그때문에 좀 압박도 있지요.
一切唯心造
12/04/14 02:15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가 아닌 다음에야 져도 별로 문제될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이상하긴 합니다 [m]
찰진심장
12/04/14 02:18
수정 아이콘
전 한국서버가 특별히 잘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경험이 많고 진짜 잘하는 고수분들 제외하고요.
잘한다기보다는 정보검색력이 뛰어난 것 같아요. 게임을 통한 경험보다는 검색을 통한 지식이 많다고 할까요.
저렙이나 심해유저들을 보면 상대팀 정글러가 없을 때 탑에서 1:2상황에 대처능력이 확실히 떨어져요.
북미에선 흔히 있는 일이었는데 한국서버에선 경험할 일이 적으니까요.
봇에 일반적인 원딜 서폿이 아니라 공격적인 듀오를 제대로 대처를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레벨이 30인데도 그렇더군요.
12/04/14 02:20
수정 아이콘
한지 이제 막 두달쯤 되었는데 렙 15쯤 되니 컴퓨터와도 흥미를 잃고 노말을 하니 이건 너무 격차가 크고... 결국 새로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렙 5쯤 되는데도 사는 아이템 하나하나 막타에 리쉬, 카운터정글까지 요구하네요.

학생때는 게임 깊이 해도 별 문제 없었는데 회사를 다니면서 라이트 하게 하려고 하니 너무 어렵습니다.
점점 하고싶은 마음이 떨어지네요.

북미가 저런 분위기라면 북미에서 한번 해봐야겠네요.
12/04/14 02:43
수정 아이콘
오공이 신챔일때 북미에서 시작했었는데, 정말 말씀하신 그대로죠. 정글러 없는 판이 있는 판보다 더 많았던거 같네요. 투탑으로 적 원탑 타워까지 신나게 밀어놓고는, 정글러 갱 들오는 순간 폭풍같이 다 따이고 이런적 너무 많았었는데.
원탑이 어느정도만 버텨줄수 있다면, 정글러 있는 게 없는거보다 훨씬 좋다는 것. 바텀에서 둘이 시에스 나눠먹으면 원딜은 반캐릭 어치도 쓸모가 없다. 같은것들을 경험으로 배웠더랬죠. 한국섭으로 옮기면서 더 좋은 핑과, 의사소통 잘된다는 이점을 기대하면서 넘어왔는데, 의사소통은 사실 더 잘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욕하는 거만 더 잘들릴뿐. 근데 다시 돌아갈려해도 그때는 잘 못느꼈던 핑 문제가 너무 크게 와 닿더라고요. 시에스 먹기도 힘들정도니...
12/04/14 02:56
수정 아이콘
저도 딱 글쓴분이랑 같은 마음입니다. 핑이고 뭐고 게임하면서 "왜 내가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이기려고 게임하는거니 그렇겠구나 싶은데 하다보면 막타만 쳐다보고 있고, 셀렉할 때부터 신경전해야하고.
거기다 저열한 상대의 도발, 우리편의 한숨 평소때는 그냥 하하호호 하겠지만 짜증나는 건 짜증나는거죠 (이그노어를 해두던 안해두던;)

"이기려고 게임하면" eu스타일하는게 승률이 젤 높긴합니다만
그렇게 사사건건 따지고, cs못먹는다고 생난리치고, 지 원하는대로 안된다고 난리부릴꺼면 랭게임하지 노말은 그냥 뒀음 좋겠어요
스타가 흥행했던건 고수의 래더와 평범한 사람들의 팀플, 무한맵등이 있어서였을텐데 (스2가 비교적 흥행하지 못한것도 같은 이치라고 봅니다.)
노말게임에서 난리난리 치는 게 김치맨의 종특인진 모르지만, 피곤할때가 많습니다. (카오스는 이정도는 아니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Siriuslee
12/04/14 03:35
수정 아이콘
저렙입니다만, 방금도 정글러 없는 조합에..
그것도 미드에 듀오가 오는 조합에 탈탈 털리고 졌는데
신짜오, 모르가나, 말파이트, 트리스티나, 알리스타 vs 모데 에쉬 소라카 이즈리얼 룰루(ad룰루..)
즉 상대에 ad원딜이 3명 하지만 모데가 캐리...

그냥 마음대로 하면 됩니다. 초보에 EU조합 맞춰봐야
저처럼 왜 EU조합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조합과 상관없이 잘하는 사람이 이겨요.

방금판도 중판까지는 비등비등했는데
한타에 서폿 알리가 WQ로 먼저 들어가서 녹고, 딸피의 유혹에 우왕좌왕하다가 모데한테 쿼드라킬 3번인가 나오고 졌습죠.
피너츠
12/04/14 05:39
수정 아이콘
조합을 먼저 맞추기보단 개개인의 픽이 우선사항이 되야됩니다
한국롤은 너무 조합을 의식해서 개개인의 픽권리를 무시하죠
팀을 위해.. 승리를 위해.. 라는 가치로 '난 티모할거야' 라는 사람을 쓰레기로 몰아버립니다
eu조합을 따지기 전에 영웅픽되는걸 보고 그안에서 포지션을 나누고 조합을 맞춰야되는게 맞는건데...
한국롤은 너무 스트레스 쌓입니다
12/04/14 06:42
수정 아이콘
다음팟에 300+ 방송을 하시는 분이 계신데 보면 노말도 아니고 랭크 게임인데 가끔 정글러 없이 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대충 자리는 맞춰서 가는데 그것 외에 모든것이 본문에 나온 북미섭 같은 곳입니다.;;;; 요즘 시청자가 급증하면서 여타 심해방송 때와 마찬가지로 같이 게임하는 누군가에게 귓말로 욕하거나 하는게 늘어나고 채팅창은 게임하는 유저들 비웃느라 바쁘고 그래서 채팅창은 못보겠던데 정작 게임하는 분들은 리쉬중 버프만 안뺐어가면 경험치를 먹어도 막타를 먹어도 신경 안쓰고 정글러가 갱 왔다가 아무 것도 못했더라도 같이 사이좋게 미니언 잡고 귀환 한다던가 4픽까지 픽 다하고 나니 5픽이 정글을 못한다고 해서 그냥 2미드를 선다던가 하더라도 별말않고 즐겁게 게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시스템적으로 초심자~숙련자 선택에 따라 elo를 극단적으로 갈라놓는게 오히려 신규유저 유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게 지금은 극 초심자는 초반에 무조건 욕 먹어 가면서 elo를 내려야 하는 상황인데 그 상황이 끝나기 전에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네요.
샤르미에티미
12/04/14 06:45
수정 아이콘
한국인에게 주어지는 모든 온라인 게임이 그렇죠. 그 중에서도 팀플레이가 강조되는 게임이 더 심하고요.
디아블로3에서도 이런 광경을 곧 볼 것 같습니다. 어쨌건 간에 중간에 가까운 계층들은 실험이나 재미를
잊고 오직 효율과 최적화된 전략만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상위 계층들은 끼리끼리 놀게되고 하위 계층들은
결국에 중간을 거쳐야하니 제일 피해를 보는 쪽이죠.
다레니안
12/04/14 09:40
수정 아이콘
전 아군이 소위말하는 꼴픽이 나오면 그냥 같이 꼴픽합니다. 예전엔 무조건 닷지했는데 생각해보니 그 기회를 삼아 평소에 못해본 챔프 해보니까 좋더라구요. 크크 아니면 정글애니,정글소라카 등 도 해봅니다. 리시만 받으면 정글 못도는 챔프는 없더군요. 타릭으로도 돌아집니다.
12/04/14 09:46
수정 아이콘
온겜에서 나는 캐리다 보는데 왜 못이겨서 안달인줄 모르겠다. 예능이면 웃기는거 하면서 플레이 해야되는데 플레이 잘 안되면 짜증내면서 하는데 망가지면서 웃기면서 하는게 예능아닌가? 캐리는 좀 무리고 취객이 철구처럼 좀 웃기게 했으면 좋겠다. 작가가 좀 분발해야겠다. 웃겨야 산다.
꼬미량
12/04/14 10:11
수정 아이콘
물론 원하는 픽에 원하는 자리로 가서 하는 재미도 있고
승률보단 그런 재미를 원하는 분도 많겠지만 한국은 아무래도 승률이란게 어느정도 나와야 재미를 느끼는듯 싶습니다
저도 컴퓨터랑 몇판 하고 노멀게임을 뛰는데 오만가지 욕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많은 용어들 저 많은 챔프들이 어디로 가야하는지 어떻게 다 알까
신기하기도 했고요

그래도 한시간정도만 짬내서 eu스타일에 대한 이해와 용어들만 어느정도 숙지하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것보다 더 재밌다는걸 느꼈습니다
물론 상대에게 어떤 챔을 해라 강요하는건 않좋다고 보지만
포지션정도는 조율해서 역활에 맞게 하는게 더 재밌긴 하더라고요

제 몇몇 친구들도 처음에는 lol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제가 핵심적인 용어들과 eu스타일에 대해 그리고 포지션에 대해
조금만 애기해주고 같이 게임을 하니 훨씬 재밌다고 하더라고요
스웨트
12/04/14 10:28
수정 아이콘
전 북미에선 안하고 한국섭으로 시작해서 이기려면 eu지 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아침에 결혼식가기전에 잠깐 한 게임에서 탑끼리 싸우더니 투탑을 가더군요.
봇은 케잉 혼자서 가셨는데 우선 탑캐를 초반에 살짝 말려놓고(우리탑은 럼블 워웍) 워웍은 로밍을 다니더라구요.
전 정글문도여서 둘이서 로밍과 카운터정글 돌면서 해대니까 특히 상대 미드라이너 멘붕하더니 저희가 이겼습니다.
음.. 꼭 eu할필요 없구나 이것도 재미있네 를 느꼇네요..
레지엔
12/04/14 11:15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 분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내가 무슨 시험문제 푸는 것도 아니고 왜 '즐거운' 조합이 아니라 '최적의' 조합을 찾아야하는지...
취한 나비
12/04/14 12:04
수정 아이콘
북미에서 정글 문도를 선택하니 오마이갓 뉴메타라는 말이 바로 나오더군요.
그 만큼 북미 유저들이 정보력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그래도 절대 닷지는 안합니다.
어떤 케릭을 픽하든 그 선택을 존중해주는게 좋더군요.
진짜 놀면서 게임할 수 있어서 핑으로 인해 자르반 에어본이 자주 빗나가더라도 재미납니다.
Cherry Blossom
12/04/14 12:30
수정 아이콘
롤 입문한 지 한 달도 안 된 신참내기입니다. 친구들과만 자주 하는데도 저렇게 되더군요...;
뭐 저 같은 경우도 멘붕을 자주 하는 편이라서(...) 게다가 승부욕도 다른 사람들보다 약간 더한 편이구요.
잘은 모르겠지만, 지면 화나는 게 싫어서 한 판 한 판 목숨 걸고(...) 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친구들이 막타 좀 먹으라고 뭐라고 하고 템을 엉뚱한 걸 맞추니까 멘붕하고 공부 좀 하고 오라고 했을 때 접을까 했습니다.
(다시 말합니다만 전 이제 한 달? 보름? 여튼 그 정도... 그나마도 매일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할까말까합니다)
그냥 그런 것 같아요. 지면 짜증나고, 그게 자기 때문에 진 게 아니라면 더욱 화나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친구들과만 해도 이 정도인데 공방에서야 오죽할까요...
못된고양이
12/04/14 12:47
수정 아이콘
아직 롤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인데요,
국내 노말겜에서도 꼴픽방을 만들어 상대편이든 우리편이든 즐기는 겜 할 수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는 분위기가 너무 싫거든요.
예전 포트리스 방들처럼 처럼 화력전, 잡테 즐...이런 방들은 싫어서 랜탱 랜아템 방 만들어서 놀았거든요.
The xian
12/04/14 12:52
수정 아이콘
북미도 F Word 나오고 하는 광경 종종 봅니다. 전략 지시하는 사람이 분통 터뜨리는 경우도 있고요. 하지만 언어의 차이를 생각한다 해도 대한민국 LOL이 몇 배는 더 살벌합니다.

즐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기려고 하면 당연히 욕이 나오고 정석(?) 대로 안 하면 텃세를 부리고 점수로 사람 무시하고 하는 게죠. 물론 이기는 것 자체는 죄가 아니라고 항변할 지 모르지만 이기려고 다른 구성원들의 취향이나 스타일이나 장단점이나 의견까지 깡그리 무시하는 패턴으로 가면 그렇게 하는 사람이든 그런 대접을 당하는 사람이든 멘붕은 자주 오고 높은 확률로 게임 하기 싫어지는 상황은 자주 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잘 하고 그 질서(?)에서 순응하는 사람이야 뭐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으니 괜찮을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게 아니지요.
12/04/14 13:05
수정 아이콘
즐기려고 하는 게임인데 죽자고 목숨 거는 듯한 사람들이 있지요..
누구나 실수해서 죽을 수도 있고, 쌀수도 있고..
그래서 저도 싫은소리 안하려는 편이에요.

그런데 자유로운 조합이나 고인챔프, 뭐 이런거 때메 하는 건 좋지만..
정말 지금까지 트위치, 이블린 같은 챔프 보여준다고 해놓고 단 한번도 게임이 재밌게 흘러간 적도 없고..

전 투탑도 좋고, 투미드도 좋고, 투정글도 재밌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애초에 시작할 때 조합으로 싸움 나거나, 이블린 같은 캐릭으로는.. 정말 데였던 기억밖에 없어서
닷지 하게 되더군요.

대신 친구 5명과 5인팟할 땐 재밌게 해보려고 합니다 크크
본호라이즌
12/04/14 13:16
수정 아이콘
저도 높은 핑을 감수하고 북미에서 많이 하는데요... 뭔가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가끔 남탓하는 챗이 오가기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야금야금 이기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북미섭 최고의 적은 챗보다도, 높은 핑과 AFK 인 거 같아요;;
진리는 하나
12/04/14 13:17
수정 아이콘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하고 싶은거 골라서 가고 싶은 라인 가고.
근데 전 이미 늦었습니다.
북미 핑은 아무리 좋아봤자 한국 핑에 비할바가 못 되고...이미 내 머리와 손은 한국 핑에 익숙해져 버렸고...
무엇보다...아무리 경기에 최선을 다해도 결국 '이겨야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버렸기 때문입니다.
전 안 될거에요...ㅜ
12/04/14 13:41
수정 아이콘
EU스타일의 강점조차 모른채 EU스타일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게 현실이죠. 랭겜 1700대까지도 트롤픽팀이 그냥 하다보니 이기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그냥 일반인들 끼리에서 이기는데에 EU스타일을 맞추는 것보다 챔프 선택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티모, 마이 등등 상대보다 훨씬 잘해야 커버가 가능한 챔프 스펙들 이거든요.
Daybreak
12/04/14 15:42
수정 아이콘
뭔지모를 답답함을 게임을 하는동안 느끼고있던 쪼말유저인데 제 느낌을 글에서 그대로 전달받았네요
북미섭을 해보진 않았지만 글을읽으면서 아련한느낌을 저도 덩달아 받게되네요 크크
The)UnderTaker
12/04/14 15:56
수정 아이콘
부캐만들어서 저렙들 학살하면서 욕하고 도발하고 하면서 뉴비들 접게만드는일도 많죠.
12/04/14 16:17
수정 아이콘
우리편이 꼴픽해도 그냥 별 신경안쓰고 겜 진행하는 편인데 오히려 이게 승률이 더 좋을때도 많더라구요.

심지어 이블린, 티모, 카르마, 아리, 신지드 조합으로 완승을 거둔 적도 있습니다. 넷이서 친구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기실에서 전부 저를 무조건 서폿으로 보내려고 하길래 짜증나서 신지드 꼴픽해버렸더니 지기싫으면 너가 닷지해라 마인드로 일부러 저런 픽한것 같은데 전 지는거 별로 상관안하거든요. 그래서 걍 고 했더니 겜시작하고 대단한 놈이라고 욕 아닌 욕을 하면서 스타트를 끊었는데 결과는 완승..

이뿐만 아니라 어자피 eu스타일 자체를 노말유저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리 없고.. 개인적으로 노정글은 정글몹 경험치와 돈이 아까워서 별로 안좋아하지만 나머지 라인에는 몇명이 어떤 조합으로 가든 승리에는 별로 상관없는듯 싶습니다.

제가 탑듀오 하자고하면 봇은 원딜 혼자 죽으라는거냐 하면서 반박하는데 어쨌든 타워끼고 죽은척하며 꾸역꾸역 막타챙기면 그럭저럭 클 수 있고 탑듀오는 상대 탑솔러 디나이 시킨 뒤 한명은 미드로밍도 다니고 상당히 좋은 것 같은데 왜 이렇게 eu만 아니면 다들 싫어하는지 모르겠더라구요. 심지어 해보지도 않고 이러이러해서 별로 일 것 같다 하는게..

너무 정형화 되버린 eu스타일을 한국서버에서 없에려면 정말 게임내용을 뒤흔드는 패치나 새로운 패러다임이 개발되지 않는한 힘들것 같습니다. 저도 별말 없으면 그냥 eu 맞춰가니까요..
감성소년
12/04/14 17:3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카오스 유행할 때부터 이렇게 해야된다 저렇게 해야된다 정해진 틀대로 플레이 하는 게 싫어서 AOS장르를 잘 안하거든요..;
12/04/14 20:21
수정 아이콘
그... 와드 타임체크는 북미에서도 고랭 올라가면 다 해요. (....) 기본 덕목은 아니지만...
뒷짐진강아지
12/04/14 22:00
수정 아이콘
저는 요즘 들어 거의 북미섭만하는데... (렙은 15렙입니다.) 버릇이 된 것이 거의 항상 마지막에 픽을 합니다.
4명 선택한것을 보면 AD나 AP가 없는 경우가 있어서 비어 있는 것을 그렇게 합니다.
둘다 있는 경우는 일반적으로 탑캐나 정글캐를 하는데...
(보통 ip로 구입한 쉬바나를 많이 합니다. 지금은 쉔이 로테라 탑을 가게되면 쉔을 하구요...)
되도록이면 정글캐를 하지 않습니다. 아니면 정글 하기 전에 한번 물어보고 하구요...
위에 말씀 하신 것 처럼 상대방이 정글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라인에서 숫자가 밀리니 아군 탑이나 바텀이 버티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1:2 상황이니 왠만한 상황아니면 거의 타워 허깅중이고... 그리고 탑에 AD, AP원거리가 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1:2 상황이면 많이 힘든게 사실입니다. 제가 정글 돌고 갱킹을 가도 2:2 상황이 되니...;;
덤으로... 서폿은 오히려 있는게 보기 힘들정도구요...
그래서 탑캐가 많으면... 지금 로테인 룰루로 바텀을 갑니다...
But! 서폿이 아니고 AP이지요, 하지만 한국섭에서 저렇게 허용이 되는건 ai전 뿐이죠...
한국섭 일반겜에서 저렇게 하면 쏟아지는 비난과 AD의 "내 cs처먹지 마라"라는 말밖에 못듣죠...

라인 위치도 자유분방합니다. 예로 제가 오전에 한게임을하고 왔는데...
카타리나가 있고, 팀에 AD캐릭이 없어서 시비르를 픽했습니다.
전 당현히 카타리나가 미드를 가겠지라고 생각했고... 저는 바텀을 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로딩중에 팅겨서 빨리 재접 했을때가 1분10~20초 쯤이 었는데,
우리편 카타리나는 트란다미어와 함께 탑듀오로 가있고... 미드가 달랑 비어있더라구요...
뭐... AD가 미드가는 것을 워낙에 많이 본지라 미드가 비어있는것을 보고 저는 자연스럽게 미드로 달려갔구요...
그리고 시작됬을때 상대편 미드는 리신이 오더군요...

이런점 때문에 최근에 들어서는 한국섭보다 북미섭에서 많이 놉니다... 북미섭이 잼있어요...
저렇게 하다보면 지냐 안지냐는 그렇게 그제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기면 좋은거고, 너무 일방적인 게임이 나오지 않으면 지더라도 대부분 잼있었다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리고 한국섭은 부캐가 너무 많습니다. 저도 있지만 한국섭에서는 거의 ai전 만 하다보니
일반겜 실력은 부캐수준이죠...-_- (입롤, 눈롤만 구사 할 뿐... 크크크)
하지만 북미섭은 정말 다들 실력이 비등비등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점점 북미섭만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이러한점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대답하는 말이...
쪼렙 : 한국 >>>>>>>> 북미
랭겜 : 북미 >>>> 한국
이라고 간단히 말해주더군요... 크크크
12/04/14 22:19
수정 아이콘
오직 '승리' 만을 위한 게임과 그것을 위한 '정해진 게임플레이'만이 너무 성행하는게 아쉽긴 합니다.
저는 주로 아는사람 5명이 모여서 하기때문에 다같이 이것저것 해보는편인데 이렇게만 해봐도 새로운 게임하는것처럼 신선하거든요..
게다가 승률도 은근 좋습니다 -_-; 상대도 만렙찍을때까지 eu스타일 말고는 해본게 없으니 당황하는게 보이더군요.
하지만 모르는사람이 끼면 새로운 조합은 커녕 아이템하나 내맘대로 사볼수없죠 -_- 템하나 다른거사도 반발과 욕설만 올뿐 -_-
게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해도 별 차이 없을꺼같습니다. 이건 제작사에서 막을수 있는게 아닌거같아요. 게임 패치로 대격변이 일어나도 또다른 eu스타일이 나오고 또다른 테크가 나와서 그거 안하면 또 욕하겠죠..
12/04/17 05:44
수정 아이콘
저도 게임을 변태적으로 한다고 핀잔?을 많이 듣는 편인데요...
워3도 컴어려움3에 3영웅만 가지고 이기기같은 좀 괴상한 목표를 정하고 한다던가...
일부러 용병영웅맵 골라서,,허접떼기 구린 영웅만 골라서 쓰고,,대전격투도,,가장 안좋은 캐릭..그것도 가장 쓰기힘든 기술,,안좋은 기술을 좋아하는 관계로다가...스타도 변태조합 많이 좋아하고요.와우도 던젼을 혼자 돌기도 했구요 흐흐

내가 비정상적인 게임스타일을 가졌다고 해서,,,즐겁자고,,하는 게임에 ..근데 왜 그런 핀잔을 들어야 하는 지 이해가 안갈때가 있어요,,
그래서,,다같이 하는 게임엔 아예 끼어들지 않아요,,싫은 소리 안들려고,,남들 배려해주는 게임 하니까,,,내가 이걸 왜 하지? 싶더군요..자유롭게 즐겨야하는 게임에 조차 정답과 승리..효율이 강조되는 것은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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