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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4/12 07:06:42
Name LenaParkLove
Subject [LOL] 전문 팀에서 와드 포인트 시간을 제대로 체크한다면.
안녕하세요, 일전에 잔나 공략을 보신 분은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서포터를 주로 하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서포터를 노멀에서 1000게임 정도 했고, 랭크 게임은 20게임 전후로 해서 전적을 말씀드리기는 좀 뭐하네요. 할 수 있는 포지션 제약으로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한 챔프는 잔나로 700게임 이상 했습니다. 빼도박도 못하는 잔나 마니아인데, 실드가 너프돼서 많이 슬픕니다. ㅠ_ㅠ

서포터에 대해서는 게임에 대한 경험이 적은 분들일수록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들이 다 하니까 하되, 왜 서포터를 꼭 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자주 봤습니다. 서포터가 할 일은 아주 많습니다. 전 매니저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건에 대해서는 한 번 늘어놓을 계획이 있으나 양이 매우 길어질 듯해 다음 기회로 미루도록 하고, 이번엔 와드 포인트 건만 가볍게(?) 얘기할게요.

저는 와드 시간을 체크합니다. 상대가 와드를 박으면 없어지는 시간을 적고(+3분을 해서 '0836' 이런 식으로) 와드 박은 위치에 핑을 찍습니다. 특별히 필요한 경우엔 별도의 말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이런 식입니다.

'1218 용앞'
'0943 핑와'
'1531 탑부쉬' (보통은 바텀 근처에 집중하지만, 적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을 때 간혹)

솔직히 이 작업은 매우 귀찮습니다. 특히 잔나는 다른 서포터에 비해서 라인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경우가 많아 더욱 그렇습니다. 교전이 벌어지는 도중엔 바로 적지 못해서 시간을 기억해뒀다가 교전 종료 후 적는 경우도 꽤 있어요. 사람인 이상 완벽하진 못해서 마을로 갔다거나 미니맵을 놓쳤을 때 박은 와드는 체크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이 와드 체크가 꽤 의미있다고 봅니다. 몇 가지 케이스를 들어보겠습니다.

1) 공격력 강한 듀오로 우리쪽 부쉬에 핑크와드를 박고 조이기를 할 경우(이런 경우는 반드시 생기거든요), 시간 체크가 됐다면 3분이 지난 이후 1초도 머뭇거리지 않고 와드를 다시 박습니다.

2) 상대가 용 앞과 삼거리 부쉬에 와드를 했을 경우 없어지는 시간을 체크해주면, 없어지자마자 재와딩을 하지 않는 이상 그 몇 초~몇 십 초 동안 갱킹을 성공시킬 수 있습니다.

3) 아군 정글러가 와드 위치를 물어볼 때, '35초 뒤 와드 없어짐' 등의 말을 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바텀 쪽 작골을 먹고 갱킹을 올 수 있겠지요.

4) 핑와를 박으면 유리한 위치(용 앞이라든가)에 박을까 말까를 결정하기도 좋습니다. 상대가 용 앞에 박은 와드 시간이 아직 남아 있으면 무조건 핑와를 박고, 아니면 녹와를 박는 식으로 응용할 수 있지요.

사실 이런 기록은 활용하지 않으면 그냥 꽝입니다. 때문에 솔로 큐를 돌릴 때는 활용도가 낮은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랑 게임을 오래하신 분들은 제가 미리 적어둔 시간을 대고 갱킹을 올지 말지 결정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이용하냐 안 하냐에 따라 효율이 확연히 달라지지요.

시간을 적게 된 계기는 단순합니다. 와드를 박은 줄은 아는데 언제까지 유지되는지 모를 때가 많아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그런 페널티를 좀 없애보고자 시작하게 된 거거든요. 근데 이것도 한계는 많습니다.

'0713' (용 앞)
'0720' (용 밑 부쉬)
'0735' (우리쪽 부쉬)

이렇게 시간을 적어놨을 때 저는 시간만 보면 위치를 압니다. 순서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군 팀원들은 전부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불가능하죠. 자기 라인도 바빠 죽겠는데 뭐가 뭔지 어떻게 다 알까요. 근데 요새 LOL 대회가 많아서 옵저빙 모드로 보노라면, 사실 프로라도 하는 방식은 비슷합니다. 와드 박은 위치에 핑을 찍는 모습이 자주 확인되지요. 양팀에서 여기저기 핑 찍는 거 보면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분명히 정글러들이 탑/미드/봇 갱킹 가면서 음성으로 물어보겠죠. '와드 있어?' 하고요. 그러면 해당 라이너들은 핑을 찍어서 알려줄 겁니다. 그런데 정확히 언제까지 유지가 될지는 잘 모르겠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위에 적은 잡스러운 얘기들은 이걸 위한 포석이었는데요. 맵에서 와드 박을 위치는 정해져 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만 가도 '와드 포인트'란 이름으로 잘 정리된 글들을 자주 확인할 수 있듯이. 전 전문팀이라면 이 와드 포인트를 인덱스화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바텀 블루쪽 부쉬가 01, 퍼플쪽 부쉬가 02, 용쪽 길목 맨 아래 부쉬 03, 용 밑 부쉬 04, 용 앞 05... 하는 식으로. 맵에 번호 매겨보면 금방 정리되겠죠.

1) 바론 앞 번호가 35라면, '35 2733' 이런 식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번호를 기억하고 있으면 바론 앞 와드가 27분 33초까지 유지되는구나라고 바로 확인할 수 있겠지요.

2) '04 0713' '03 0755' 이런 식으로 돼 있으면 7분즈음 슬슬 움직이면서 14초부터 용 밑 부쉬에서 잠복해 있을 수 있습니다.

일일이 물어볼 필요 없이 정글러가, 혹은 미드 라이너가 탑 혹은 바텀으로 로밍을 가려 할 때, Z키를 눌러 확인한 후 빠르게 합류할 수 있습니다. 이번 라인을 정리하고 갈지 아니면 그냥 갈지 결정하기도 편할 테고요.

물론 게임 흐름에 따라서 아군 정글러가 혹은 서포터가 오라클을 일찍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나중에 와드를 부지런히 제거하러 다닐 땐 이런 잔여 시간이 별 의미가 없어지기도 합니다. 안 보이는 위치에서 박은 와드는 체크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라인전을 할 때는 이런 시간 체크가 굉장히 유용합니다. 다섯 명 모두가 이런 방식으로 와드 시간을 체크하고 활용 방식을 숙지한다면, 게임 플레이의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체크하는 항목이 이것만 있는 건 아니고요. 용젠, 바론젠, 확인했을 때 아/적편 레드/블루몹젠, 확인한 적챔프 플래시/힐/텔레포트 쿨 타임, 적편 억제기 재생시간 등이 있는데요. 이 건들에 대해선 나중에 서포터에 대한 얘기를 적으면서 함께 언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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꼽사리
12/04/12 07:26
수정 아이콘
토나오네요.....
하하맨
12/04/12 07:39
수정 아이콘
와드 시간 적어주는건 그러려니 했는데 적챔프 플래시, 힐, 텔포 쿨타임까지 확인하시다니.......
가을독백
12/04/12 08:27
수정 아이콘
어떤 포지션이나 장인은 아무나 되는게 아닌가봐요.
절대 쉬운 포지션이라는게 없다는 말이 딱 맞나봅니다.
서폿 자리만 있어서 볼베 서폿을 요즘 하고있는데 상대가 핑와박아도 전 그냥 녹와박고 지워지고 녹와박고 지워지고(..) 했었는데, 서폿할때 도움이 될것 같네요.
방과후티타임
12/04/12 08:34
수정 아이콘
이렇게 많이 체크하면 헷갈리지 않나요? 대단하네요.......
12/04/12 09:11
수정 아이콘
전 원딜을 주로하고 서포터도 가끔하는데 와딩시간을 적진 않고 제가 박은 와드와 비교해서 와딩 유무를 확인하게 되더라구요
원딜은 막타먹기도 바뻐서 채팅도 못하니까요 ㅠㅠ
그나저나 이런 서포터분이랑 겜해보고싶네요 하하하
다레니안
12/04/12 09:50
수정 아이콘
전 머리가 나빠서 이런거 절대 못합니다... 와드있어도 그냥 막 들어갑니다. 크크크크 에라 모르겠다
12/04/12 10:57
수정 아이콘
이걸 만약 체크해준다면 팀원이 편하긴 할거 같네요 [m]
12/04/12 11:11
수정 아이콘
저도 카오스할때 포탈이나 궁 쿨 재던버릇 남아서
플래시 20초후에 들어오니까 그 전에 갱간단고 한다던가(제가 정글러라서)
궁 몇초후에 쿨타임 돌아온다고 또 상대 점화나 탈진 타이밍은 보는대로 알려주는편...

근데 당연히 제가 못본 화면도 있어서
화면 못 본쪽 갱가기전에
'상대 점멸 있어요?'
'몰라요'라는 대답이 거즘 반을 넘더군요.

물론 점멸 시간 꿰뚫고 있고 궁빠지는 시간 알고 있어도
실력이 안 따라주기때문에......
12/04/12 11:18
수정 아이콘
갱킹을 서폿이 성공하게(?) 만들기 위해서 또한가지 중요한것은 이니시에이팅입니다 ..
와드가 있더라도 정글러가 온다고 신호를 보낸경우 상대방의 이니시에이팅을 '유도'하는것입니다
이것은 미드 로밍일때도 마찬가지인데요

예를 들어 적의 알리가 서폿인경우
실수인척 부쉬에 들어가서 에어본을 맞아준 후 피가 적어집니다
자연스럽게 원딜러와 함께 도망가다보면 상대방은 쫓아오기 마련인데 정글러가 오는 걸 눈돌리는 방법이죠.. 약간 도망가다 역관광을 하는..

정글러나 미드가 오든말든 멀뚱멀뚱 cs만 챙기면 절대 안됩니다
동모형
12/04/12 12:37
수정 아이콘
타임 스탬프가 패치되고 나서 이 시간 체크가 엄청 편해졌습니다. 상대 와드 박은 때에 그곳에 핑 찍은 후 채팅창에 de(와드 의 앞글자 영어 입니다.)만 쳐놓고, 핑크와드 밖은곳에는 마찬가지로 핑 찍은 후 채팅창에 vz라 쳐 놓고 하다보면 이후 정글러가 편해지지요. 용때는 dd이라 쳐놓고 바론때는 qf 정도만 쳐 놓은 뒤 마을간다던가 할때 한번 정리해주고요. 근데 아직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블루, 레드 버프시간까지는 체크를 못하네요 ㅠ_ㅠ. 점멸 정도는 체크하는데 시간까진 체크안하고요.
Thanatos.OIOF7I
12/04/12 12:57
수정 아이콘
진심으로, 감탄스럽습니다..
노을아래서
12/04/12 13:10
수정 아이콘
저도 와드시간은 다 계산해서 적어줍니다.
상대 봇듀오의 소환자스킬 (특히 플래쉬, 탈진, 점화)도 계산해서(이라기 보다는...예상으로) 적어주는데.. 와드시간,위치만 잘 적어주면 정글러가 갱킹오기가 너무 편합니다.
궁은 전혀 못챙겨주겠더라구요.;;

물론 상대 정글러가 너무 흥해서 오라클먹고 와드를 싹 다 지워버리면... (...) 뭐 그건 와드시간/위치와는 상관없이 힘들어지지만요
진리는 하나
12/04/12 13:48
수정 아이콘
하하 저랑 비슷하시네요.
주로 5인 플레이를 하는데, 갱킹 오면서 와드 위치를 물어보면 삼거리 와드 1분 뒤에 없어지니 그때 와요 라고 하는 편입니다.
정확하지 않아도 기억을 해 놓으면 꽤 수월하게 됩니다~
아리온
12/04/12 14:28
수정 아이콘
나겜프로그램중에 집으로라는 악질 프로그램이 있는데 보이스쳇을 베이스로 하면서 게시자분께서 말씀하신 부분들을 다 체팅으로 기록하더군요. 플레쉬 타임이라던지 와드 타이밍 등등, 확실히 이렇게 하면 팀플이 더 단단해지더라구요.
정형돈
12/04/12 14:28
수정 아이콘
탑라인을 자주하는데 상대 서모너스펠빠지면 시간적어두고 쿨올때까지 죽어라 괴롭힙니다. 블라디같은 경우엔 w쿨까지 기억하면서 괴롭히는거죠. 타임스탬프기능추가되면서 시간체크가 더 용이해져서 좋더라구요. [m]
정형돈
12/04/12 14:30
수정 아이콘
그리고 팀op스크림하는걸 본적있는데 게임 시작하고 끝날때까지 채팅창에 적블루 우리블루 적레드 우리레드 용 시간만 주욱 적혀올라가더라구요. 활용하면 확실히 좋습니다. [m]
종결자
12/04/12 14:34
수정 아이콘
이런 서포터와 같이 봇 가고 싶어요 ㅠㅠ
꼬미량
12/04/12 17:53
수정 아이콘
이런분이랑 겜하면 얼마나 편할까... 저의 맨탈을 케어해 주시렵니까?
SnowHoLic
12/04/13 14:20
수정 아이콘
저도 서폿을 많이 하는데 와드시간은 왠만하면 체크하려고 노력합니다. 라인쪽에 우리부쉬/적부쉬, 갱킹루트는 삼거리/용앞/강가(초반에 와드수 부족할때는 삼거리+용앞보다는 이곳에 와딩을 주로하죠) 요정도로 언급해서 핑과 함께 적어주면 처음 같이하는 아군도 알기 쉬운듯 하구요.
스타하던 시절부터 멀탯, 미니맵보기, 손빠르기가 많이 부족해서 놓칠때도 많고, 조금만 바빠도 못적고 넘어가는 일도 많은데.. 상대 서폿 와드수, 와딩타임체크가 잘되는 판은 봇라인 장악력이 좋아지는게 확실하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이 작은 정보를 가지고 원딜의 라인밀고 당기기, 정글러의 갱지원이 잘 들어와야 가능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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