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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17 22:51:25
Name 마빠이
Subject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른한 주말오후 친구들과 피방에가서 저는 스타리그 결승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롤을 시작합니다. 피지알 내전을 하다 저의 심각한 오판으로 킬수 두배를 기록 하고서도 바론스틸에
게임을 지는 심각한 멘붕을? 당하며 크크 그렇게 시간을 보낸후 시간을 보니 어느덧 결승시간 이더군요

친구들과 맥주에 치킨, 피자 등 함보따리 사들고는 친구 집에가서 결승을 시청했습니다.
맥주한잔에 친구들과 이런저런 노가리를 까면서 허영무 선수를 응원하던 저와 친구들은
경기를 할수록 노가리는 줄어들고 경기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그렇게 피말리는 2대2 동점 상황까지 가며 모두 숨 죽이며 마지막 5경기를 시청했습니다.
제친구 모두 '라스트 프로토스' 허영무 를 응원했는데 정명훈의 강력한 조이기에 한순간 방에는
탄식이 흘러 나왔습니다.
'아 허영무 졌다' '아 머 저딴 맵이 다있냐?' 등 갖은 험악한 말을하며 맥주를 먹고있는데 한놈이
'어어 막았다 막았어' 에이 그래도 힘들다 라고 핀잔을 주며, 다시 닭다리를 뜯는차에 경기가 요상하게
돌아가도 있다는게 본능적으로 느껴지더군요, 갑자기 다시 정적이 흐르며 모두가 티비에 집중
하며 허영무 선수를 응원하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선선한 가을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군요.

우리들은 그때부터 미친듯이 응원했고, 그리고 허영무 선수는 그림같은 역전승을 거둡니다.

'미쳤다 허영무 이겼다' 라는 저의 한마디에 티비를 시청하던 친구들도 믿을수 없는 표정으로
멍하니 한동안 서로를 주시하더니, 미친듯이 서로 껴안으며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저도 티비에서 간절히 눈물을 흘리며 응원하는 한팬분 을 보니 저까지 눈물이 나더군요
마치 2002월드컵에서 안정환 선수가 역전 골든골을 넣을때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열광적으로 응원했고 광란의 응원전에 1년 스트레스가 날라간거 같습니다. ㅠㅠ

아무튼 조그마한 방구석에서  '다음스타리그' 결승 현장에서 느낀 그 느낌을 이렇게 다시 느낄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오늘 결승 절대로 잊을수 없을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결승을 만들어준 허영무, 정명훈 두 선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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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
11/09/17 22:54
수정 아이콘
진짜 저도 눈물이 핑 돌더군요. 최고의 결승이었습니다.

근데 피지알 내전이라니 어디로가면 되나요?
실례가 안된다면 레이팅이 몇점이신지 물어봐도 될까요? 크크;
철의장막
11/09/17 22:57
수정 아이콘
진짜 경기를 보면서 눈물을 흘린게 얼마만인지...
감탄하며 보는 경기는 최근에도 많았지만 이렇게 감동스러운 경기는 오랫만이였습니다.
王天君
11/09/17 23:00
수정 아이콘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는데 너무 울부짖는 열혈뱅빠분을 보니 갑자기 웃음이 터지더군요. 아무튼 정말 감동적인 결승전이었습니다.
서주현
11/09/17 23:03
수정 아이콘
4,5 경기는 진짜 흥미진진하더군요. 최고의 결승이었습니다.
11/09/17 23:12
수정 아이콘
ㅠㅠ 오랜만에 스타리그를 보면서 찡하더군요.

역시 스타리그!!!!!!
Kristiano Honaldo
11/09/17 23:16
수정 아이콘
오늘결승전에서
허영무란 프로게이머 인생을 보여주는거 같아서 찡했습니다
로트리버
11/09/17 23:19
수정 아이콘
lol하면서 핑이 800까지 치솟아서 멘붕할뻔했는데, 결승전을 보니 지금까지의 멘붕을 다 잊을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준영 대 변형태, 김택용 대 마XX와 함께 세 손가락으로 꼽는 '라이브로 보길 참 잘한 결승'인것 같습니다.
Ringring
11/09/17 23:54
수정 아이콘
사람은 승부함에 있어서,딱하고 머릿속에서 질수없다..혹은 내가 결정내겠다..하는 순간이 온다.
정말 불리한 상황에서도 막을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걸 내가 해결하면,나 하고 싶어.....내가 이순간만
할수 있다면....미니북냄새가 그윽한 베스트셀러 시크릿이 말해주는 우주의 기운이 나의 염원을 들어주는 상황이 가끔오기도 한다..염원이 강하면 두눈뜨고 호랑이를 바라볼수만 있으면...

대학교1학년때...미술대학 발야구 결승때...마지막 공이 차올랐을때...사실 못잡을공이었다...
그공이 뜨는순간..내가 이공을 잡으면..내가 조금만 몸을 날리면 잡을수도 있어...바로 지금!
스타트를 끊으면 잡을수 있어!! 하면서 슬로우비디오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나는 우승을 확정짓는 공을 잡아냈다...이미 무릎팍은 아작이 났었지만......그 환희의 순간....나는 아직도...그순간의 쾌락을 잊지못한다.

허영무는 아마 계속...나 지고싶지않아...혹은 할수있을까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어차피 끝이잖아...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두눈을 뜨고 있었다.

두눈을 뜨고 입술을 꽉다물고.....자기 상황을 직시했다.
나 지금 많이 불리해..사실 버티고 있는것도 기적일지도..... 하지만....눈을 감지 않았다....

나 지고 싶지않아....


다이어리에 쓴글을 살짝 댓글로 올려봅니다..
아 감동적인 순간...사진기자들이 허영무선수에게 몰려들고 있다는 캐스터님의 말에
부탁해서 저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어야했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ㅜㅜ
오늘 허영무 선수 멋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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