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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2 16:58:49
Name 건독
Subject 본좌론 정체, 그리고 비판
1. 본좌와 본좌론

마재윤은 '본좌'라는 칭호를 얻은 최초의 선수입니다.

마재윤만큼의 포스를 보여준 선수가 과거에도 있었음에도

마재윤이 '본좌'로 처음 일컬어진 것은 과거 테란최강자만이 보여주던 포스를

저그로 보여줬다라는 점이 크게 어필을 한 것이죠.


'본좌'는 마재윤이 테란 헤게모니를 깨면서 탄생했습니다.

즉 '본좌'가 가지는 함의에는 '포스' 만이 아니라 '종족 헤게모니의 쟁탈' 에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택용의 3.3혁명으로 마재윤의 7일 천하가 막을 내리면서

저그 헤게모니 또한 막을내리고 그 뒤로는 어느 종족도 헤게모니를 가지지 못한 춘추전국시대(택뱅리쌍시대)가 열립니다.

그 결과 현재의 본좌론에는 '종족 헤게모니의 쟁탈'의 개념은 사라진체 '포스'만이 남아있습니다.


'본좌' 마재윤과 테란 헤게모니 시대의 3인방 임이최가 합쳐져

임이최마가 본좌라인인 '본좌론'이 탄생하였습니다.




2. 본좌론의 모호성

본좌론에서 말하는 본좌의 기준은 '포스'.

'포스'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흔히 본좌 하면 생각나는 것은 '지지않을 것 같은 모습' 입니다.

지지않는다는 기대.. 이는 수치화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승률입니다.

와이엘님이 올려주신 [누적 전적수에 따른 각 선수들의 '공식전 최근 100전 승률'] 이란 글을 보면
(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7&sn=off&ss=on&sc=on&keyword=승률&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200 )


각 선수들의 공식전 최고의 100전 승률을 볼 수 있습니다.

임요환 : 승률 66% / 2001년 2월 16일부터 2002년 10월 11일까지 / 100전~103전 당시
이윤열 : 승률 72% / 2002년 6월 22일부터 2003년 4월 23일까지 / 123전~125전 당시
최연성 : 승률 75% / 2003년 2월 18일부터 2004년 8월 29일까지 / 100전~103전 당시
마재윤 : 승률 71% / 2005년 8월 6일부터 2007년 3월 2일까지 / 158전~171전 당시
송병구 : 승률 70% / 2007년 1월 1일부터 2007년 12월 22일까지 / 209전~211전 당시
김택용 : 승률 77% / 2008년 7월 27일부터 2009년 6월 9일까지 / 289전 당시
이제동 : 승률 74% / 2008년 11월 18일부터 2009년 8월 1일까지 / 297전~313전 당시
이영호 : 승률 83% / 2009년 7월 10일부터 2010년 5월 2일까지 / 343전~348전 당시


승률로 보면 최대 승률 기록자 4인은 최연성,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 입니다.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는 같은 시대이니 시대 최강자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택뱅리쌍론)

그러나 네이트 msl 결승 직전이나 최근 osl, msl 결승과 4강을 앞두고 본좌론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새로운 본좌 등극을 위한 (이영호) 불판가열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만약 이영호가 양대우승을 하면 본좌라고 부를 분들이 많을 것이라 봅니다.

이영호가 새로운 본좌가 되었다고 합시다.

그 기준은 무엇입니까?  




3. 본좌론의 정체

본좌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우승횟수, 승률 등 객관적인 수치로 판단되지 않습니다.

지지않을 것 같은 느낌, 역전을 허용치 않는 단단함,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는 강함 ..

본좌의 기준은 이미지 입니다. 그것도 테란에 가까운 이미지.

강력한 방어와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 실수에 한번 하더라도 다시 역전할 수 있는 종족

태란의 이미지가 곧 본좌의 이미지 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본좌론은 테란 헤게모니에 불과합니다.

마재윤의 본좌와 본좌론의 본좌는 정확히는 같은 개념이 아닙니다.

마재윤은 왜 껴있나?

테란 헤게모니를 깬 유일한 존제라는 상징성 때문입니다.

어쩌면 마재윤이 본좌라인에 있음으로써

본좌라인이 테란라인이 아닌것 같아보이는 종족 대표성을 가지게 되고

본좌론이 생명력을 띌 수 있었다고 봅니다.


본좌론이 끊임없이 이영호를 갈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본좌라인은 테란라인이고 테란의 완성체 '최종병기' 이영호를 빼고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이영호가 정말 위대한 선수인것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4. 본좌론의 그늘

가장 잘하는 사람, 최고, 본좌가 누구인가? 를 이야기 하고 논쟁하고 하는 것이

소모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누가 최고인가?"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궁극적인 질문 입니다.

이것을 증명하기위해 모든 스포츠가 있는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스타판의 본좌론은 비정상적입니다.

본좌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도 없습니다.

임요환으로 출발한 테란 헤게모니는 사실 스타판을 키워온 최고의 스토리였고 최고의 흥행요소였습니다.

이런 역사에 익숙한 팬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본좌에 대한 기준은

테란편향적 일 수 있습니다.


스타리그 3회 우승의 박성준은 왜 본좌가 아닙니까?

스타리그 3회 우승 MSL 2회 우승의 이제동은, MSL 3회 우승의 김택용은 왜 본좌가 아닙니까?


제가 본좌론을 비판하는 이유는

명백한 기준없이 뛰어난 선수들을 제외함으로써

선수와 선수 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 본좌론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jjune 님의 [테란에 적합한 본좌론은 테란의 것으로 넘겨주는게 어떨까요? ]
      좋은풍경 님의 [본좌론이 아닌, 또다른 최강자론 "챔피언"]
      글처럼 본좌론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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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톤스
10/05/12 17:06
수정 아이콘
'제가 본좌론을 비판하는 이유는 명백한 기준없이 뛰어난 선수들을 제외함으로써 선수와 선수 팬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동감합니다..
가끔 개인적인 본좌의 기준을 가지고 모두가 동의한 것 마냥 억지주장을 부리시는 분들 때문에 본좌론에 대한 댓글들이 산으로 가고 그랬죠..
저런 박탈감 때문에 더욱 더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를 편들게되고 그런거 같네요..
거북거북
10/05/12 17:08
수정 아이콘
테란이 본좌론에 있어 유리하기는 하겠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이미 마재윤 선수가 증명했었지요.
이미 여러 댓글에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지만,
결국 핵심은 안티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성적을 어느 정도의 기간동안 내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제동 선수가 광안리 직전에 근접했고, 지금 이영호 선수가 근접하고 있는 건 그런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해요.
최소한 그 순간에 만큼은 누굴 데려와도 이길 거 같고. 그야말로 이 판을 지배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선수.
이영호 선수 역시 이번에 양대 우승을 하면 한 발 더 가까이 가겠지만,
음... 결과에 따라서는 다시 또 양대리그를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완성형폭풍저
10/05/12 17:12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가 쓸어담던 시기에 박성준 선수가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자 당시 자신을 높여 칭하던 "본좌"라는 호칭을 처음으로 사용합니다.
그때까진 별 무리 없었는데, 점점 본좌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에 박성준 선수의 포스는 추락하고 마재윤 선수의 포스는 상승을 합니다. 그러면서 누가 진정한 본좌인지 팬들끼리 싸우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때의 본좌는 당연히 저그본좌였죠. 그런데 마재윤선수는 거침없이 계속 상승을 합니다. 그러면서 한의 정서가 충만해 있던 저그 팬들이 마재윤선수는 저그본좌가 아니라 통합본좌라고 외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기존 최강자들의 팬들이 예전 최강자정도는 되어야 통합본좌 아니겠냐며 시비를 겁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저그의 대재앙 최연성 선수를 5:0으로 꺽는가 하면 내노라 하는 테란선수들을 싸그리 잡습니다. 머슴, 머신 머씨형제가 압살을 당하고 프로토스는 씨가 마릅니다. 이제 남은 건 양대 우승을 못해봤다는 한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양대 결승에 진출을 하였고 온겜에서 이윤열선수를 상대로 우승합니다. 마재윤선수의 포스로는 이미 양대 우승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본좌가 된 것입니다. 본좌검증이 활성화된 이후로 본좌포스는 마재윤선수의 양대 결승진출과 이제동 선수의 양대 4강및 광안리 결승 진출, 이번 이영호선수의 2연속 양대 4강 진출 정도라고 봅니다. 그저 당시의 분위기는 누구에게도 패배없이 잘하니까 본좌라고 했는데, 현재 문제가 되는것은 역대 손꼽을 만한 인재 두명이 동시대에 활약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딱히 종족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블랙독
10/05/12 17:22
수정 아이콘
저는 본좌론보다 이스포츠 연표 같은걸 만들어봤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임이최마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그 안에 녹아 들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구요

본좌 이외에는 그나마 박성준, 강민 선수정도가 이름을 내미는 정도이지요.
(투돈이는 아닌가 ㅠ,ㅠ?제가 투신 광팬이라 어느정도 인정받는다고 느끼는걸지도 모르겠네요. 강민해설이야 팬덤이 워낙 두터우니..)
김동수, 조용호, 박태민, 전상욱 등등 한때를 호령했으나 지금은 은퇴 혹은 출전기회가 적어서 잊혀져가는 선수들을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특히 조용호 선수 우승 당시에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결승장소부터 안습;;;;)
信主SUNNY
10/05/12 17:26
수정 아이콘
승률인가요? 대회의 진행이 결코다르기에 과거와 지금 승률이 기준이 될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영호선수의 놀라운 승률은 그것자체만으로 가치가 있습니다. 역대 100전 최고승률! 하지만 임요환선수의 때. 이윤열선수의 때까지만 하더라도 100전의 승률이 얼마인지는 '전혀'가치가 없었습니다. 당시엔 '100전' 자체가 가치가 있었으니까요. 100전을 채우는 선수들이 몇 안되는데, 그것의 승률을 견줄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또 승률의 가치가 그때와 지금 다릅니다. 이건 예전이니까 낮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냥 다른겁니다.

예를들면, 임요환선수의 때에는 공식전이란건 16강 이상을 말합니다. 하지만 현재 온겜은 40강, 엠겜은 56강이 공식전입니다. 시드를 감안한다면 온겜은 그대로지만 엠겜은 32강으로 늘었죠. 사람수로만 친다면, 임요환선수는 예선결승과 준결승의 승리도 쳐줘야한다는 거죠. 또 프로리그는 각팀 주전을 최소인원인 4명으로만 꼽고, 모든팀의 전력이 평준화되었다고 가정하더라도 48강입니다. 과거와 지금은 최강자가 상대하는 선수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죠.

그럼 이영호선수의 승률은 폄하되어야하느냐? 이것도 아닙니다. 프로리그니, 40강이니 56강이니 하면서 늘었다지만, 그만큼 게임에 목메고 있는 선수들의 수도 늘었으니까요. 누가뭐래도 2001년의 최강자보다 2010년의 최강자가 더 강합니다. 그간 발전을 해왔으니까요.

그냥 다른겁니다.

본좌론이 다른 훌륭한 선수들을 폄하한다는 것에 동의하며, 기준등등이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겁니다.
누가 저에게 이영호선수가 본좌냐고 묻는다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리고, 본좌들이 이영호선수보다 더 뛰어났느냐고 묻는다면 그것또한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냥 시대가 다를 뿐입니다.
배추열포기
10/05/12 17:30
수정 아이콘
테란의 힘은 오로지 병력이 모였을 때만 발휘될 수 있습니다.
러커나 패스트뮤탈, 다크나 리버 등 일격필살용 유닛이 없어서죠.

그래서 압도적인 병력차로 이기는 모습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모습이 테란의 이미지가 되었을 뿐이지 본좌의 이미지와는 다르다고 봅니다.
BBCrunch
10/05/12 17:33
수정 아이콘
요즘 경기들이 정말 많기는 많군요.
임요환선수는 100전 하는데 1년 8개월이 걸린 반면 이영호 선수는 단 10개월만에 100전;;

어떤 선수의 최전성기라는게 길어봐야 1~2년이라고 봤을때 100전 최고 승률은 당연히 요즘 활동하는 선수가 높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5/12 18:01
수정 아이콘
본좌론 이야기는 1달전인가, 당시 본좌론이 뜨거울때 어느 정도 정리를 끝낸터라...
예전엔 이런 글들 보면 리플도 열심히 달고 했는데 이제 의욕이 없네요.;; 전에 있었던 본좌론 논쟁을 안 보셨다면 한번 검색해서
보는걸 추천합니다.
arq.Gstar
10/05/12 18:37
수정 아이콘
저는 이영호나 이제동 김택용 이선수들 모두 본좌라인에 올려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셋다 우승경력 대단하고 포스 대단하고요..

임이최마에 비해서 뭐가 모자란지 모르겠습니다.

이영호선수랑 이제동선수가 동시대에 서로의 존재 때문에 역대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못한다면
임요환선수와 이윤열선수의 관계도 그래야죠..
시기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얼마 차이는 안나는 두 선수였으니까요..

택뱅리쌍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지 어언 몇년째입니다.
택뱅이 부활했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리쌍은 지금까지 살아남아있고요..
그렇다면 리쌍이 임이최마보다 딱히 밀리는게 뭔지 싶습니다.
본좌위에군림
10/05/12 18:56
수정 아이콘
테란의 모습이란것에 공감이 되는군요.

본좌들이 해내지 못했던것을 김택용, 이제동, 이영호 선수가 이뤄낸것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그리고 프로세계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어린애 투정부리는거 같은 "포스"가 아니라 성적과 기록, 커리어죠.

'커리어는 되지만 포스가 부족하다. 까들을 닥치게 못했다. 그래서 넌 본좌는 아니다. 본좌는 아니니까 임이최마보단 아래지."

이따위 논리가 자꾸 성립이 되는거죠. 과연 그 어떤 스포츠에서 뛰어난 성적과 커리어를 내는 선수에게

"포스"라는걸 들이밀면서 그선수를 폄하할까요. e스포츠가 좀더 성숙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열씨미
10/05/12 18:56
수정 아이콘
약 10년간의 스타 역사를 모두 지켜본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아보이더군요. 가장 많이 본 경우는 군대를 다녀오느라 최소 2년간의 시청공백이 생기는 일이고, 그외에도 살면서 뭐 이래저래 다른 관심사나 중요한 일이 있는 시기에 스타를 좀 멀리하게 될 때도 있죠. 저도 어느 온라인게임에 푹 빠졌을 때 스타 직접 시청은 거의 안하고 그래도 관심이 완전히 사라지진않아 그냥 경기결과를 글로만 확인하거나 이번에 누가 우승했네..정도만 확인하고 말 때도 있었구요. 그런데 자신이 직접 보지않은 시기에 활약했던 선수에 대한 평가는 저평가 되는 경향이 많아보입니다. 특히 마재윤 선수에 대한 해석(?)을 가끔 보다보면 그당시에 마재윤 선수가 본좌가 되어가는 과정을 직접 봤었다면 마재윤을 본좌에서 논외로 하거나 기존의 틀에 끼워맞춰진 본좌라는 말은 나올 수 없을텐데..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 글쓴 분에게 하는 말은 아니구요. 본좌관련 논란들을 보면서 본좌얘기를 하다보면 스타역사를 되짚어보는 언급을 자주 하게되는데 몇몇 댓글을 보면 그런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최고 100전 승률에 관해서 한마디 해보고싶은데, 본좌하면 일단 떠오르는 지지않을 것 같은 이미지. 에서 이를테면 임요환이나 마재윤 선수의 경우 본좌로 정립된 사람치고 승률이 생각보다 낮습니다. 그럼 그보다 높았던 승률을 기록한 선수는 뭐냐..라고 할 수 있는데.
당시 A라는 선수가 마재윤을 이겼다. 라고 했을 때, 우선 어떻게 이겼는가 하는 점도 중요하구요. 사람들이 보기에 A가 마재윤을 다시 만나도 또 이길 것 같다. 라는 느낌이 든다면 A는 마재윤에게 있어서 당시최강으로 군림하기에 커다란 장애물이 됩니다. 하지만 A가 마재윤의 대항마로 설정하기에는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그만큼의 급은 안되는 선수이고 그냥 게임하다보면 한번 질 수도 있는거지 라고 받아들일 정도이면 본좌 포스에 이른바 훼손이 거의 안일어납니다. 당시에 제대로 붙어서 마재윤을 다전제로 꺾을 수 있을것 같은 선수..가 존재하지 않았죠. 마재윤 선수에게는 그것도 일종의 행운입니다. 그렇게 언급될 수 있는 선수들을 대진상으로 모두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모두 만났으니까요. 그리고 다 이겨서 할 말이 없게 만들었죠. 마재윤 선수는 영리하게도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3:1이 마재윤 스코어라고 불려질 만큼 다전제 속에서 1패 혹은 2패를 많이하기도했고, 최연성 선수가 가장 잘 보여준 부분인데 지는 경기였어도 마재윤대단하다. 최연성 대단하다 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지는 경우가 많았죠. 강민 선수가 마재윤 선수 상대로 가끔 1승씩을 거둘 때도, 특히 백두대간에서 당시 명경기 등도, 마재윤 선수가 지긴했지만 보는 사람들은 마재윤을 한번 잡기 위해선 저렇게까지 해야되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최연성 선수도 특유의 쿨한 지지타이밍이 졌지만 정말 강한 선수 그런 느낌에 일조를 많이 했구요. 이런 점들이 승률이나 승/패 만으로 기록된 전적만으로는 남겨질 수 없는 면들이고, 본좌와 주관적이라 불리우는 포스가 연관될 수 밖에 없는 요소죠.
비형머스마현
10/05/12 19:30
수정 아이콘
저도 블랙독님 말씀처럼 어떤 연표 같은 것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10년 밖에 안되는 이판이지만, 본좌 외에도 너무 훌륭하고 뛰어났던 선수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
arq.Gstar
10/05/12 19:58
수정 아이콘
블랙독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임이최마 만큼이나 뛰어난 선수들이 이 판에 너무 많습니다.
저는 강민선수(지금은 해설위원 ㅠ;;)도 그들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무한낙천
10/05/12 20:01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본좌가 되는 과정과 팬들이 직접 그전까지 선수들의 역사를 총정리해서 본좌라인을 확립하는 과정을 직접 본 사람이라면..

본좌라인이 테란라인이라든지.. 마재윤 선수가 테란라인에 명목상 껴있는 거라든지..
이영호 선수가 테란이기 때문에 본좌로 추대된다던지..
이런 발상이 가능한지가 궁금합니다.
10/05/12 20:57
수정 아이콘
솔직히 명확한 기준 그딴건 필요없습니다. 이미 스타의 모든 기록이 다 정립이 된 상태고 순위도 다 매길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역대 최고 커리어, 다전, 승률 등등등...
애초에 본좌라는것 자체가 공식적인 기준따위가 있을리가 없고 유일하게 마재윤 혼자 먹었던 칭호죠
단 7일 동안지만 그때는 모두가 다 인정했습니다 본좌 마재윤. 똥인지 된장인지 성분을 분석해봐야 아는건 아니죠
그냥 딱 보고 알 수 있는겁니다. 본좌가 될 만한 성적이든 포스든 뭐든 모두가 인정할 만한 형태로 나타난다면
자연히 새로운 본좌가 탄생하는거죠. 애초에 형이상학적 개념인데 명확한 기준따위가 있을리가 만무하고 있어서도 안됩니다.
10/05/12 21:09
수정 아이콘
그냥 본좌라는 말 자체가 있으나 마나한 골수 팬들끼리 붙여준 이름에 불과합니다. +방송일 뿐이고요. 본좌론이니 하는 것 모두 정말 쓸데 없는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순위 매기기 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황제의 재림
10/05/12 21:10
수정 아이콘
이판이 뜨거워 지는건 참 좋은일입니다. 앞으로 3주후에 결과가 나오겠지요. 하지만 팬심으로 상대측 선수를 비난하거나 졌으면 좋겠다거나등은 자제하고 지켜보길 원합니다.
10/05/12 21:29
수정 아이콘
아니 애초에 제일 잘했던 몇명을 뽑자는데, 다른애들도 잘했으니 다 뽑자고 하면...쩝.
그리고 임이최마만큼 잘했던 선수 많다고요? 제가 너무 스타를 볼줄 모르는건가요 아님 과장하신 건가요. 2002년부터 봤지만 이최마만큼 잘했던 선수가 딱히 누가 있는지 모르겠네요..순간포스의 박태민은 리그 하나 끝나고 버로우였고, 박성준은 모두 알듯이 온게임넷에서만 강했죠 (그나마도 자주 만난 이윤열한테 자주 깨졌고요). 강민은 양대우승은 했지만 결국 2회에 머물렀고 전성기가 이윤열-최연성한테 끼었고요. (사실 강민은 테란의 임요환같은 존재라고 보고있습니다.). 박정석 홍진호 서지훈 등등 수많은 선수들도 있지만 위에 언급한 선수들보다 잘하지 못했고, 그럼 택뱅리쌍 중에 말씀하신걸텐데...이제동이라면 동의합니다만 나머지 세명은 글쎄요...한때는 김택용선수가 5대본좌가 될거라고 믿었고 원했지만 너무 빨리 무너졌고, 이영호선수는 이제 평가받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이미 확정일것 같긴 합니다). 송병구선수는 택뱅리쌍에서의 입지를 감안하면 그 꾸준함과 팽팽함은 가히 대단하지만 임이최마와 비교하면 본좌 4명한테 실례죠.
황제의 재림
10/05/12 23:36
수정 아이콘
밑에 보면 많은 선수를 품자는 글이있던데. 10년간 4명의 초인(본좌)이 탄생했다하면 그리 적은 숫자도 아니긴합니다.
끝으로 논란이 되는 본좌론은 단기적인 성과(최대1년정도)를 기준으로 절대 못이길거 같은 선수를 가르는거고 커리어는 데뷔부터 은퇴까지의 성과를 다루는 거라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싶네요.
10/05/13 01:27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인 생각은 이영호선수가 이번 우승시
임이최마동호 라고 생각하네요....(솔직히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요..)
그리고 종족별로는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이영호
강민.박정석.김택용.송병구 홍진호,박성준.마재윤,이제동 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다 소중한 선수들
포프의대모험
10/05/13 03:08
수정 아이콘
마재윤은 무수한 시련을 뚫고 물위를 걸어 본좌가 되었습니다.
그뿐입니다. 스타판이 제시하는 수많은 관문을 모조리 깨부숴 논쟁을 종결시키고 군림한 마재윤만이... '모두'가 동의하는 본좌이고 이전의 영웅들은 그 시련과 관문의 재료일 뿐이죠. 개인적으론 김택용도 그 자리를 거머쥘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임이최마동호라던지 갓라인이라던지 누구에게나 그 기준은 다르니까요.

이미 박살난 관문에 본좌로드라는 현판은 더이상 명성을 가질 수가 없게 되어버렸고 때문에 더이상 본좌는 탄생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마재윤은 마재윤 한명일 뿐 제2의 마재윤을 찾기위한 본좌론은 뜬구름 잡는 소리가 된 것 같습니다

택뱅리쌍은 오히려 본좌론으로 그 격이 훼손된 영웅들이 아닐까...
10/05/1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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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좌론의 허상이 바로 이런 거 같습니다. 본좌론에 불을 지피기 위해서는 1) 당연히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2) 거기에 바로 그 시기에 개인리그 2~3회의 커리어를 쌓아야 합니다. 그게 실체 없는 포스의 그나마 객관적 지표니까요. 3) 그리고 아무리 승률이 좋더라도 100%는 아니겠으나 최소한 임팩트 있는 경기에서는 절대 져서는 안 됩니다. 그 실체 없는 포스가 훼손되기 십상이니... 이 조건들에다가 4) 플러스 알파로 프로리그의 성적까지... (팀 우승이면 최고의 조건)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야 명함을 내밀 정도가 될 거 같은데 김택용 선수는 2번, 3번이 좀 부족햇네요. 이제동 선수는 3번이.. (광삼패..) 그리고 이영호 선수 역시 2번이 좀 부족하지만 지금 빠른 속도로 채우고 있다 보니 다시금 본좌론이 대두되는 거구요.

승률 면에서 이제동 선수 이상으로 김택용 선수 역시 아쉽네요. 5대 본좌가 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전 본좌 압도 + 실력 + 화려함 + 약소 종족 + 외모 + 택치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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