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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08 21:49:33
Name
File #1 smells_like_parkjyo_spirit.jpg (75.4 KB), Download : 57
Subject 이번이 마지막은 아니겠죠?




벌써 오래전 얘기입니다만,
고등학생때 교환학생으로 왔었던 친구를 좋아했었습니다.
모르는 사이에서 친한친구 까지로는 발전시켰지만, 아쉽게도 시간이 부족했었네요.
다행이도 그친구가 자기나라로 돌아가기 직전 데이트 약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같이 돌아다니며 밥도먹고 얘기도 나누고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야 하지만,
이제 오늘이면 평생 못볼것 같다는 불안감과 아쉬움에 즐거움도 느끼지 못했었죠.
결국 제생각은 틀림이 없었고, 그 친구와 저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거의 10년이 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아쉬워 하면서도 떠나보내야만 했던
그때가 머리속에 강렬하게 새겨져 사라지지가 않네요. 그리고 우습게도,
얼마 남지않은 박지호 선수의 스타리그경기를 기다리며, 그때와 비슷한 기분이 드네요.

플러스시절부터, (비록 타팀선수였지만,) 엄청난 물량과 화끈한 플레이스타일로 팬이었습니다.
그러다 그 선수가 POS로 이적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정도였었죠.
POS팀과 함께 성장하며, 개인리그에서 우승문턱에 가고 또 리그 최고의 프로토스로 꼽혔던 그때가
제가 가장 열심히 스타리그를 봤던 시절 이었습니다. 엠히에 박-지-성, 김-경-호라인이 있었던
그때는 프로리그와 개인리그 모두 정말 '팬이라서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가지며 즐겼던 시절이네요.

임요환선수의 4강전이야 워낙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론 박성준 선수 와의 팀킬4강전이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결승에서 만났으면 했는데... 스코어에서도 경기내용에서도 압도적으로 밀려서 더욱 아쉬웠던것 같습니다.

프로리그에선 에이스결정전 연승기록도 세우며 팀을 이끌었지만. 이후 개인리그에선 오랫동안 빛을 못봤었죠.
저번시즌 양대예선을 전승으로 통과하고 또 프로리그 첫경기에서 도재욱선수를 잡으며 부활할것이라는 기대감이 컷었기에,
본선에서의 경기력은 실망감이 컷습니다. 신3대토스로 같이 불리던 오영종선수는 이미 개인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송병구선수, 그리고 팀 훔패였던 김택용선수는 택뱅으로 불리며 본좌후보로 손꼽히는걸 보고있는 팬의 마음은 너무 아프네요.

이제 시드로 받았던 대한항공 스타리그 36강을 앞두고,
왜 이번이 박지호선수를 볼 마지막 스타리그일것 같다는 안좋은 예감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TV에서 오랜만에 당신의 경기를 볼 수 있어서 너무나 설레이지만, 왠지 마지막 추억으로 남을것
같아 마냥 즐거울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그 친구와의 마지막 데이트때의 씁쓸했던 기분이
박지호 선수의 경기를 기다리며 든다면 바보같은 것이겠죠?
kespa랭킹 31위라고 말했던 그시절 마음가짐으로,
제발 한 팬의 어리석은 예감이 틀렸다는걸 증명해줬으면 합니다.
대한항� 스타리그의 역사에 박지호선수의 이름을 새겨주세요.  

멋있게 응원글을 쓰고 싶었지만, 능력이 부족해서 힘드네요.
가슴속에 엉켜있는 말은 많은데 정리가 안되네요.
그래도 꼭 하고싶은 말은,

Pusan 화이팅!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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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09우승
10/03/08 21:52
수정 아이콘
plus 시절부터 박지호선수 팬으로써 한번쯤 개인리그에 올라와 줬으면 좋겠습니다.
세월이 슬퍼요.. 그냥 ...
10/03/08 22:07
수정 아이콘
옆방송사에서 올드라 불리고 있던 전상욱,박성준선수가 올라갔는데, 박지호선수도 보고만 있을수는 없겠죠.

이왕이면 신상문선수 멋지게 잡고 올라가길 바랍니다......(신대근선수가 올라와도 상관은 없지만.)
자유로운영혼
10/03/08 22:26
수정 아이콘
올드들이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00년 군대 이등병때 스타가 너무 좋아서
몰래 보다가 맞은게 억울해서라도....
올드들이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너무 감상에 젖어 있는걸까요...
아무튼 올드 화이팅!!!
데보라
10/03/08 22:30
수정 아이콘
박지호 선수 요즘에는 예전에 보여주었던 자신감이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이던데, 예전의 그 자신만만함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예전에 줄 맞추어 달려가던 그 질럿들을 잊을 수가 없네요!
완소히드라
10/03/08 23:49
수정 아이콘
제가 실물을 본 유일한 프로게이머..네요; 싸인도 받아놨었는데..

제작년 프로리그에서였든가.. 이성은선수와의 경기에서 믿을수 없는 대역전을

만들었던 그 게임이 제가본 방송경기중 제일로 기억남습니다.. 비록 그다지 비중

없던 경기라서 팬들 기억에는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화이팅입니다^^
대한건아곤
10/03/09 00:33
수정 아이콘
박지호 경기가 2006년이고

김구현 경기가 2007년입니다.

공교롭게도 9월 18일 이었다는

이성은 선수에게는 918 비극이었다는
Korea_Republic
10/03/09 02:11
수정 아이콘
차세대 프로토스 에이스라고 칭송받던때가 엊그제인데 벌써 올드소리를 듣다니 ㅠㅠ 세월 참 빠르네요. 암튼 좋은성적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라구요
10/03/09 11:48
수정 아이콘
올드들이 자기 스타일을 못버리는것도 자존심이고,,,
그에따른 성적부진은 당연하다 봅니다.....
물량뽑는것도 차이가 꽤나보이고, 손빠르기도 한몫 차지한다봅니다.....

올드에게 제발 연습안하냐? 같은 질책은 않길바랄뿐...
김성수
10/03/09 12:19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박지호 선수도 한때는 거물급 신인이라 불리던 시기가 있었고 그때도 사람들은 올드의 부활을 그렸었었죠.
세월은 계속해서 흘러가고 세대는 거듭해서 바뀌게 마련이겠지요.
전 상상도 못했었습니다. 송병구 선수가 관록의 올드게이머라는 이야기를 듣는 시기가 올거라고는.

아, 슬프구나. 잊혀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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