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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8 01:43:34
Name skzl
Subject 이제동의 화룡점정...
1. 스타판에 본좌논쟁이라는게 있다. 이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지만, 어느 스포츠나 당대의 최고수를 전재의 고수와 비교하는 문화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본좌논쟁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스포츠를 즐김에 있어, 또 하나의 즐거움을 가져온다. 본좌논쟁은 과연 부정적인 것일까? 그것이 잘못 작동할 때는 부정적이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다. 과거 이윤열 선수에 대한 지나친 저평가 시기 정도가 떠오르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본좌 논쟁은 대부분 스타크래프트 게시판에 활기를 줬다고 본다.

2. 나는 '본좌 후보'가 있고, '본좌 로드'가 있다고 본다. 본좌 후보라면, 당대 최강자의 씨앗을 가진 사람들일 것이다. 최근 기세가 무서운 김정우 선수 정도가 본좌 후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과거 마재윤 선수가 최연성 선수 등을 이기고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나, 강민 선수가 수비형 프로토스라는 신개념을 들고 나와 저그를 쳐부수고 다닐 때, 염보성 선수가 프로리그에서 믿을 수 없는 경기력을 보일 때. 우리는 이 선수들이 본좌의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3. '본좌 로드'는 본격적인 본좌의 검증을 받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임요환 선수가 기욤패트리 선수를 이기고, 장진남 선수를 이기고, 홍진호 선수를 이긴 후,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은 포스를 뿜어댈 때. 이윤열 선수가 그랜드 슬램의 기염을 토할 때. 최연성 선수가 프로리그에서 믿기지 않는 성적을 거두며, MSL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했을 때. 마재윤 선수가 그 거만한 제스쳐로 모든 종족을 발 아래 두고 MSL을 정복하고 OSL로 진출하였을 때. 이 시기들을 바로 '본좌 로드'에 오른 시기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 '본좌 로드' 이후에, 화룡점정이 있다. 화룡점정은 특별한 '의례'와 같은 것이다. 나는 이 같은 의례를 '왕위 계승식'에서 자주 찾는다.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2&sn=off&ss=on&sc=on&keyword=왕위계승식&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7277)

임요환 선수는 스타크래프트 1.07 마지막 시절에 기욤패트리 선수를 이겼다. 기량에서 이미 임요환 선수는 기욤패트리 선수를 압도했었다. 그게 결정적으로 증명된 '왕위 계승'이라는 의례가 바로 1.07 마지막 이벤트 전이었다는 것이다.

이윤열 선수는 참 아쉽다. 이전 글에서 언급 했듯이,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는 결승전에서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이들의 대결은 '4대천왕전'이라는 이벤트 전에서 이루어졌었는데, 이 시기 이윤열 선수의 기량은 이미 임요환 선수보다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었을 시기였다. 하지만 이윤열 선수는 그의 왕위 계승을 위해 만들어진 '의례'에서, 임요환 선수를 이기지 못했다. 그는 화룡정점을 찍지 못한 것이다. 그 이후, 임요환 선수는 오랫 동안 황제라는 옷을 입고 있었고 이윤열 선수는 당대 최강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임요환 선수의 후광에 가려져 저평가 받았다.

최연성 선수는 MSL 결승에서 당대 최강자로 평가받던 이윤열 선수를 이기고, 또 홍진호 선수를 이겼다. 최강자를 이겼으니, 그가 최강자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니까 최연성 선수는 전성기 시절의 이윤열 선수를 넘었는데, 최연성 선수는 아주 복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공식대회 결승에서 당당하게 전대의 최강자를 압도하고, 그 왕좌를 빼앗은 10년 역사 상 최연성 선수가 유일할 것이다.

마재윤 선수는, 최연성 선수와 마찬가지로 MSL에서 이미 본좌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재윤 선수의 전성기에는 전재의 최강자가 없었다. 신인 교육 프로그램이 체게화 되고, 우수한 신인들이 우수수 쏟아지던 시기. 그 시절에 맞물려 전대의 괴물인 최연성 선수는 성적이 급속도로 하강하고 있었고, 이윤열 선수는 여전히 강자였지만 전성기 시절 만큼 상대를 압도할 만한 기량을 갖추지는 못했다. 마재윤 선수는 모든 적을 격파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왕위를 물려줄 왕이 없었다. 마재윤 선수에게 있어 화룡정점은 2007 신한은행 OSL에서 이윤열 선수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을 때다. 그는 스스로 왕이 되었다.

5. 33 혁명 이후, 스타판은 또 다시 한동안 혼란에 빠져든다. 그리고 이후 등장한 '택뱅리쌍'의 4강 구도는 스타계에서 전무후무한 진정한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내었다. 4명의 강자는 업치락 뒤치락 하며, 승률 및 우승 경험을 경쟁하였다. 오랫동안 4사람은 '본좌 후보'의 위상에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본좌 로드'는 4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오랫동안 지속될 수 없었다. 로드에 올랐다가 떨어지기를 반복했는데, 경쟁자가 있다면 그것은 '본좌 로드'가 아니다. 4명의 본좌 후보는, 서로를 견제하며 커리어 싸움을 해왔다. 최강자가 아닌, '강자들' 만이 존재하는 시기가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6. 본좌논쟁에 있어 가장 신뢰할 만한 자료인 클래식 마일드님의 정리(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7&sn=off&ss=on&sc=on&keyword=classic&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8829)에 의하면 이제동이 당대 최강자의 지위를 획득한 것은 2008년 5월 부터이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택뱅리쌍 4명의 선수가 업치락 뒤치락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2008년 5월 이후, 이제동 선수의 약진이 뚜렷해지기 시작했는데 견줄 수 있는 선수는 김택용 선수 밖에 없었다. 이후 1년은 그야말로 택동 시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택동시대라고 하더라도 이제동 선수의 2008년 5월~2009년 4월 성적이 850점이었고, 그 이후 꾸준히 상승하여 2008년 10월~2009년 9월의 성적은 1118점까지 치솟는다. 김택용 선수의 같은 기간 최고 성적이 2008년 8월~2009년 7월의 824점이라는 걸 감안해 본다면, 우리가 '택동시기'라고 부르는 시기에서도 김택용 선수의 최고 성적이 이제동 선수의 최저 성적에 미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기간 동안에도 언제든 메이저 대회 한 차례 우승으로 얼마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제동 선수가 압도적이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이 시기에 이제동 선수와 김택용 선수는 본좌후보로써, 이제동 선수가 약간 앞선 가운데 경쟁하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7. 이제 이제동 선수가 그 동안 경쟁했던 다른 선수들을 압도해서 뛰쳐 나갔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역대 커리어 랭킹에서도 이제동 선수와 견줄 수 있는 사람은 전대 본좌들 밖에 없다. 이제 이제동 선수는 본격적으로 본좌로드에 올랐다. 이제동 선수가 겨뤄야 하는 경쟁상대가 역대 최강자들의 커리어라면, 이윤열 선수와 최연성 선수는 8개월, 마재윤 선수는 5개월 동안 지금 이제동 선수 이상의 성적을 유지했다. 그 과정을 겪어야 한다. 그리하면 어느 순간 '화룡 점점'을 찍을 순간이 올 것이다.

8. 기회는 많지 않다. 최선을 다해,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라. 그리고 찬성자와 반대자가 모두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때, 그 순간에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메이저 결승이 되었든, 통합 챔피언전이 되었든)가 그대를 위해 열릴 것이다. 전 세계 수 백만의 스타크래프트 게이머들 사이에서 오직 4명에게 밖에 허락되지 않은 '왕좌'의 기회가 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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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8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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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동은 이윤열하고 비슷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 시대의 용에 버금가는, 혹은 더 커다란 용이 그러졌음에도 단지 눈알이 그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용이라 못 불리고 있지요. 하지만 이윤열이 임요환을 프리미어리그에서 잡지 못했더라도 시간이 지난 지금 즈음에는 이윤열이 최강자였다고 인정했으리라 생각하고, 그게 옳은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동이 화룡점정을 찍지 못했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 시기는 이제동이 지배한 시대로 불릴 것입니다.
09/11/18 02:08
수정 아이콘
이리님// 클래식마일드님의 '커리어랭킹'을 한번 살펴보시지요. 아직 '커리어'가 전성기 시절의 4대 본좌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윤열 선수와 비슷해 지려면,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09/11/1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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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zl님// 그 커리어 랭킹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기준이고,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임요환은 1000점입니다.
09/11/1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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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현재 정도 점수의 5개월간 유지라는 건, 이제동이 이번에 적당히 성적만 내주면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당분간 빠질 점수가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09/11/18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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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 임요환 선수에 대한 지표는 위험하다고 전제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지요. 좋아하시기는 하지만, 여러 선수들을 비교하는 지표로 활용하시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09/11/18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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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zl님// 못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거지요. 어차피 데이터 보여준다고 납득할 것 같았으면 그리 복잡한 문제도 아닙니다.
09/11/1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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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 음. 다시 읽어보니, 저와 생각이 비슷한 분으로 여겨지는 군요. 만약 이제동 선수가 화룡점정을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오랫동안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선수로 남겠지요. 하지만, 조만간 한 번 그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드라마틱한 재미가 제게는 스타를 보는 중요한 관람요소거든요.
09/11/18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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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 그리고 어정쩡한 논쟁이 일어날 때, 제일 확실한 것은 역시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09/11/18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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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zl님// 네, 기본적으로 저는 skzl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뭔가 태클을 다는 모양새가 되었지만, 전반적으로 동의함을 미리 밝혀둡니다..

음.. 그리고 사실 단순히 이대로라면, 이제동은 반쯤은 1200점 돌파가 상당히 높은 확률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이제동이 빠질 점수는 가장 부진했던 클럽데이, 인크루트 시즌이니까요. 그러나 예컨대 양대 8강 정도를 밟아 1200점을 돌파한다 해도, 거기서 그친다면 사람들은 아마 본좌 인정을 안할 겁니다. 말씀하신 화룡점정의 문제로 말입니다.
09/11/1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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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 스타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저는 그 '화룡점정'의 문제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정말 극소수의 선수들만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이제동 선수는 잡은 것이고, 성취해낼 것이라 믿거든요. 이걸 해내지 못한다면, 능력은 인정 할 수 있어도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의례'라는 것이 가지는 힘은 생각보다 무겁다고 여기거든요.
09/11/18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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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zl님// 사실 구태여 따지면 wcg결승이 그 화룡점정이 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들 별로 그리 생각을 안하는 모양입니다들. 5전제가 아니어서였을라나요, 이벤트전(?)이어서 일려나요.
09/11/18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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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 '의례'가 형성되는 요소는 아주 복합적인 변수가 작용한다고 봅니다. 최연성 선수의 경우는 이윤열이라는 당대 최강자가 떡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그를 이기는 것 자체가 왕위계승식이었고 화룡정점이 될 수 있었지만, 마재윤선수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숱한 고난을 겪고 신한은행 결승에까지 스토리를 몰아갔다고 생각하거든요. 최연성 선수가 본좌가 된 건 이윤열 선수 등을 이긴 직후였지만, 마재윤 선수는 마지막에 가서야 본좌가 될 수 있었지요. 저는 이게 '왕위계승식'이라는 의례가 가진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이제동 선수에게는 충분한 스토리가 쌓이지 않았습니다. 마재윤 선수도 1200점을 찍고 5개월이나 걸려서 화룡점정을 찍었는데, 이제동선수는 이제 막 3명의 경쟁자를 뚫고 1인자로 올라섰지요. 그런 시점이기 때문에, wcg 결승으로 화룡점정이 되지 않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제 그가 본좌로드에 올랐다고 표현한 것이지요.
09/11/18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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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zl님// 이윤열도 이윤열이지만, 하도 오랫동안 온게임넷에 못 올라가 보다보니 온게임넷을 정복하는 것에 어떤 신성한 역할이 부여되었달까. 거기에 맵, 일정, 케스파랭킹문제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최고의 드라마가 탄생했지요. 이제동은 좀 애매하긴 합니다.
09/11/18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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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 최연성 선수에게는 생기지 않았던 일이 마재윤선수에게는 생겼지요. 두 선수의 행보는 아주 흡사했지만 말입니다.
cutiekaras
09/11/1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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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zl님의 글은 언제봐도 공감이 가는군요
모든글의 저의 생각이랑 매우 비슷하네요
글 잘봤습니다
09/11/18 03:07
수정 아이콘
cutiekaras님// 감사합니다. ^^
하루키
09/11/18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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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공감이 되네요. 최대의 라이벌인 택뱅을 wcg에서 이겼으니 이제는 말그대로 화룡정점을 찍어야겠지요.
밑에 본좌글로 몇개의 글이 나오는걸 보면 본좌가 스타계에선 최고의 소잿감인것 같네요. 그 본좌론을 이제동선수든 누구든 마무리해서
당분간은 논쟁글을 보지않았으면 합니다. 볼때마다 게시판이 너무 과열되는것 같아서...
손세아
09/11/18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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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매우 공감하는 글이었습니다.
다만 오타 지적을 가장한 사소한 태클을 걸자면 '화룡점정(畫龍點睛)'이 맞는 말일 겁니다.^^;
28세백수
09/11/1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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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전체 논지랑은 별 상관없긴 한데
이윤열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임요환을 꺾은 적이 있을 겁니다;
제 기억엔 그게 프리미어 1차였던 걸로.. (이윤열은 압도적으로 1위 진출, 임요환은 조3위였지만 홍진호/변길섭을 꺾고 진출.)
게시판에서 황제와 천재의 대결이라면서 들끓었고, 결과는 다소 압도적인 1:3 패배.

이윤열은 당대의 포스가 압도적이긴 했는데 임요환이 묘하게 비등한 전적을 자랑했죠
다전제에서 1:3, 1:2, 2:3 이런 식으로 지고 단판제에서 많이 만회한 걸로 기억합니다
28세백수
09/11/18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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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상관없는 논지긴 한데
마재윤도 이윤열, 최연성의 덕을 좀 보긴 했었습니다
'머씨형제 상대로 압도적이다'라는 게 마재윤의 테란전에 대한 별다른 얘기가 안 나온 요인이었죠
'혹시 초반에 강한 한동욱/임요환이면 또 모른다' 이랬더니 임요환 슈파 3:0..
사실 물 위를 걸어간 마재윤 시절은 테란에게 많이 파해당했다고 볼 수 있으나 (아슬아슬하게 올라갔죠 2:1 2:1 이런 식. 토스에게만 2:0)
4강 3:2 3:2에 엄청난 명경기 속출.. (유명한 토스 잘 잡는 변형태가 안티만 많다가 이 때 팬이 확 증가하죠;)
토스전은 이길테니까 이윤열의 테란만 잡으면.. 잡으면.. 결과는 다소 압도적인 3:1.
'사실 저 로열로더에여'라는 그 정도 명예는 그냥 부수적으로 따라오던 포스.
그리고 일주일 후 본좌의 얼굴엔 팥색 그늘이 드리우는데..;;;;
09/11/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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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백수님// 프리미어 리그는 임요환-이윤열 구도가 생기고 나서 좀 시간이 지난 후의 일입니다. 실제적으로 이윤열 선수가 임요환 선수를 꺾을 절호의 찬스는 iTV에서였습니다. 시기적으로 굉장히 적절한 타이밍이었죠. 그런데 거기에서 2:1로 졌습니다. 비단 거기에서만이 아니라 상대전적 자체가 계속 호각을 다투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랜드 슬램을 하고 나서도 임요환 선수의 팬덤에게 공격받기 좋은 상태에 있었죠. 프리미어 리그는 그보다 1년 정도 뒤의 일입니다. 이때는 이미 임요환 선수의 힘이 좀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황제 대 천재로 포장은 잘 되었지만 실질적으로 대부분 이윤열 선수의 우세를 점쳤습니다.

그리고 좀 다른 얘기인데, 커리어 랭킹에서 임요환 선수는 논외로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요환 선수는 양대리그가 확립되기 이전에 전성기를 맞이했기 때문에 커리어 면에서 손해보는 요소가 매우 많습니다. msl이 없을 시절 이루었던 업적들은 모두 zero가 되어버리고 달랑 3회 우승자라고만 남아 버렸죠. 덕분에 커리어 점수도 본좌 중에 가장 딸리구요. 이게 뉴비 안티들의 가장 좋은 공격거리가 되죠. 임요환 선수도 이윤열 선수와는 다른 의미의 시대의 희생자라고 생각합니다.
wkdsog_kr
09/11/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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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올려주신 Classicmild님의 자료 옛날버젼을 봤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클래식님이 이 부분 업데이트를 안하시네요

특정 선수의 특정 기간에 대한 승리점수 점유율?
특정 선수가 그 기간동안 획득한 점수 / 그 기간동안 모든 선수들이 획득한 점수의 합계를 계산해서
%로 나눈 데이터도 지금의 1년간 누적점수 붉은색 그래프처럼 푸른색 그래프로 업데이트해 주셨었는데 최근 버젼에선 안해주시네요
이것 역시 본좌론에 늘 등장하는 '이 선수가 동시대의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얼마나 압도적이었나'를 비교하는데에
매우 흥미롭고 적합한 자료가 아닐까 싶은데 최근 이제동선수의 우승들이 반영된 데이터가 없는게 아쉽네요.

옛날 버젼(아마 올해 초 버젼인듯 합니다)을 보니 최고기록은 임이최마가 넘사벽이네요 28% - 30%
강민 22% 김택용 이제동 21%가량... 그런데 이제동 선수는 최근기록을 잰다면 훨씬 더 높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wkdsog_kr
09/11/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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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임요환선수의 경우는 Game-Q를 고려하는것을 생각해 볼수 있는게 저 대회가 거의 엠비시게임의 전신입니다 -_-;;;
게임큐 스태프중 엠겜으로 건너간 경우도 있고 심지어 엠겜에서 초창기에 쓰던 맵중 짐레이너스 맵 기억하시는분?
저맵 게임큐에서 세계대회 연다고 해서 거기서 쓰던맵인데 한참 그대회 예선 진행도중에 게임큐가 망했죠
그리고 1년쯤 후에 보니 겜비시 종족 최강전에서 그맵을 쓰고 있더라구요
28세백수
09/11/1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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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Epi.님// 임팬인데도 가물가물하네요; 윗분도 말씀하신 그 비기배 종족 최강전 말인가요?;;
개인적으로 '아 이윤열한테 안 되는구나'하고 느꼈던 게 스타우트 패자 4강이랑 그 때쯤 있던 또 어떤 대회였는데;;;
28세백수
09/1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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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이 훅 갔다고 느낀 건 올림푸스 4강이었고;; 그 전까진 01 SKY 맵 떡밥이라든지 .. 원팩 더블 익힌 뒤엔 토스전 약하단 소린 박정석한테 KPGA 4강, 02 SKY 결승에 지고 슬슬 나오기 시작했었는데.. 다 너무 가물가물하네요;
09/11/1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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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dsog_kr님// 프로리그 경기가 너무 많아져서 예전과 같이 이해하긴 힘들 겁니다.
sgoodsq289
09/11/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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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볼 때에도 이윤열 선수는 다른 본좌급 선수들 (임최마) 과는 조금 류가 다르다고 봅니다.
꾸준히 잘해왔지만 특별히 이윤열 선수의 시대는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이윤열 선수의 커리어에 못 미친다는 말을 했는데, 이윤열 선수는 그 출중한 커리어에서 몇개 없어도 임이최마 안에 든다고 봅니다. 따라서 커리어가 이윤열 선수만큼 안된다고 저 안에 못든다는건 말이 안된다고 보네요. 이제동 선수가 당대 최고이긴 하지만, 당장 전설적인 수준 (임이최마) 에 넣기에 몬가 미흡하다는 건 아마도 옆의 견제 세력들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즈의맙소사
09/11/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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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제동이 아레나에서 박지수 선수를 꺾고 우승했다면?? 지금상황이랑 완전 다를듯.
물론 김택용도 박성균 한테 이겼었다면? 이란 말이 나올수도 있지만.
09/11/18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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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번 WCG우승으로 눈동자는 그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상 WCG우승으로 마재윤 선수의 업적은 넘어섰다고 보거든요.
(준우승 하나의 우위보단 WCG우승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은 건 얼마나 더 올라가느냐죠.
오토모빌굿
09/11/1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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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oodsq289님// 이윤열의 시대가 없다뇨.... 그랜드슬램당시가 이윤열의 시대가 아니면 누구의 시대일까요?

분명 그랜드슬램당시에도 임요환팬들에게 인정을 받지는 못하고 있었지만

그때는 분명한 이윤열의 시대였죠.

28세백수님// 제 생각에는 올림푸스때까지는 최강자중 한명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서지훈선수에게 졌을때 이변이란 말이 나왔으니까요.
09/11/18 18:58
수정 아이콘
아.. 또 이소리 듣네요.. 이윤열의시대가없다..후....;; 그랜드슬램이 괜히 나오는것도 아니고..
2초의똥꾸멍
09/11/18 19:46
수정 아이콘
이윤열의 시대가 없다라..개인적으로 이윤열의 시대가 없었다면 임요환의 시대도 없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만..
sgoodsq289
09/11/18 20:47
수정 아이콘
아,이게 자주 나온 말이었나요? 제 생각만은 아닌가보군요.

전 커리어 보다도 게임 자체에서의 그 선수의 힘? 같은걸 위주로 여태껏 봐왔는데, 이윤열 선수는 계속 잘 해왔어서 최연성 선수나 마재윤 선수가 다른 때보다 한 시절에 굉장히 잘.. 해서 저 본좌 소리를 듣는 것과는

좀 성격이 다르다는 말을 하고 있는겁니다. 임요환의 시대는 확실히 있었죠.
서재영
09/11/19 00:24
수정 아이콘
sgoodsq289님// 이윤열의 시대도 확실히 있었습니다.
꾸준히 잘해서 시대가 없다라기보단 꾸준히 잘해서 시대 구분이 명확하게 가지 않는다 라고 하시는 게 그나마 맞는 말일 듯 하네요.
하지만 이것도 말이 안되는 게 이윤열의 시대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랜스 슬램 달성 기간동안만큼은 분명히 이윤열의 시대였습니다.
28세백수
09/11/19 06:25
수정 아이콘
오토모빌굿님// 아 그러니까 저도 '올림푸스 4강'을 기점으로라고 ^ ^;
09/11/19 08:03
수정 아이콘
이윤열시대가 가장 길었습니다
장군보살
09/11/1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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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윤은 신한 결승전에서의 최강테란 이윤열을 격파하기 이전부터도 (모두가 인정안했다지만.. 커뮤니티의 과반이 넘는 사람들이 본좌라고 칭송을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글에서 예를 든것과 마찬가지로 왕위계승식 비슷한거지요. 이윤열,임요환,최연성을 압도적으로 격파 (혹은 관광)시켰으니깐요. 슈퍼파이트 1회는 그야말로 임요환의 고별전. 임요환을 위한 주최. 임요환 군입대전의 거대한 마지막 이벤트전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그래서 희대의 라이벌 홍진호 선수가 참가했고.. 마재윤은 그야말로 들러리, 임요환의 화려한 스폐셜 저그전을 위한 상대였습니다.

마치 격투기 대회에서 흥행선수를 띄워주기 위해서 무명의 이벤트급 선수들을 던져주는것과 같지요. 최홍만이 그 덕을 보았지요.

그런데 그런 임요환의 고별전에서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마재윤은 임요환을 압도적으로 3대0으로 패배시켜버립니다... 물론 임요환 앞에만 서면 항상 작아지는 황신께서 임요환의 체면을 살려주었지만.. 그 슈퍼파이트 이전에도 마재윤은 최연성에게 공식/비공식전을 다합쳐서 7대0이라는 무지막지한 스코어로 전 본좌 최연성의 체면을 상당히 구겨놓고 있던참이라..

그것도 저그가 역상성종족인 테란.. 그것도 그냥 테란이 아닌 전 본좌이자 최강의 테란으로 손꼽히는 최연성 임요환부터 신한 결승에서의 이윤열까지..모조리 잡아내니.. 본좌라는 포스가 훨씬 더 거대하게 각인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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