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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2/23 23:50:11
Name The Greatest Hits
Subject 대뇌망상 입스타 -이제동 vs 정명훈경기 분석

유닛의 조합에서 한가지를 추가하는 것은 그냥 그 유닛이 어디 어디에서 유용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유닛을 조합하기 위해서 어느 것을 포기하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뮤탈 9마리를 쓰는 것을 뮤탈과 럴커를 섞기 위해서는

히드라덴(100+50), 럴커업그레이드(200+200) 럴커 1기(히드라 75+25 + 럴커 50+100)의 기회비용을

더욱 더 소모해야 하기 때문에 뮤탈을 뽑고 나서 히드라로 체제전환은 가능해도

뮤탈과 럴커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금까지 저그의 소위 '떡밥'의 대표주자인 '퀸'을 사용하는 것은 그것과 동일합니다.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daku&page=4&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65

 

가장 최근에 전략게시판에서 나온 퀸을 사용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 것입니다.

역시 나온 말들은 퀸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무용지물일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이죠.

 

오늘 그 거대한 떡밥을 이제동 선수가 던졌습니다.

그 던진 떡밥을 헬스장에서 걷다가 덥석 물고 오랜만에 분석글을 하나 써야겠다는..

안쓰고는 키보드가 근질거려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게임을 보고 몇가지 드는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1) 이제동선수는 이 퀸을 처음부터 사용하려고 했을까?

2) 도대체 이 퀸은 언제 나온거고 옵저버는 어떻게 해서 오랜만에 작가가 된거야?</U>

3) 퀸은 정말 대뇌망상 입스타인가? - 디파일러처럼 상용화 가능성은 없는가?

4) 이제동처럼하면 정말로 퀸을 사용할 수 있는가?

 

이제동선수가 오늘 되내망상 입스타를 제대로 건드렸습니다.(공방 50%초보가 멀안다고...퍽ㅜㅜ)

 

이제동선수와 정명훈 선수가 초반에 들고나온 빌드는

1배럭 더블커맨드와 3해처리

단 3해처리의 위치가 스캔으로 바로 확인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Lonelyjuni님이 전략게시판에 쓴 두번 미친저그의 핵심과 비슷한 맥락인데요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daku&page=6&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24

 

<STRONG>최대한 이 빌드를 사용하실 때에는 3해처리를 구석에 지으시는게 좋습니다.
저는 주로 파이썬에서는 입구 언덕 쪽에 지어서 나중에 성큰을 입구 언덕 위에 지어 상대 접근을 더 어렵게 하곤 하지요.
그리고 레어타이밍을 조금 늦춰서 3번째 해처리를 레어를 갑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해처리 위치가 스캔 한방으로는 알아채기 힘든 위치에 있습니다.

하지만 SCV가 살아서 정찰을 했기때문에 정명훈선수가 해처리 위치는 알고 있었습니다.

 

보통 해처리를 붙여 짓는 이유는 '미네랄 채취율'의 차이 때문입니다.

해처리를 미네랄에 붙여 짓는 것이 당연히 훨씬 많은 미네랄을 수급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제동선수는 이 판을 처음부터 짜왔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스캔을 했을때 당연히 이제동선수는 뮤탈을 선택할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블루스톰에서 이중 뮤탈컨트럴로 스타판을 경악하게 한 이제동선수인데요.

 

하지만 일단 뮤탈올인은 아닐 것이다. 라고 판단하고 투배럭 이후 엔지니어(공업), 팩토리를 들어갑니다.

이때의 시간이 6분이 지나고 있을 시간입니다. 정명훈선수는 아마 뮤탈올인은 베슬을 빨리 띄워서

컷하고 한타로 센터를 잡을 생각이었던 같습니다. 첫탱크보다 스타포트가 빨랐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6분 15초경에 스파이어가 완성되었고, 이때까지는 퀸즈네스트는 없었습니다.

퀸즈네스트는 6분 30초경에 에볼루션챔버와 같이 지었는데, 본방을 보고 있을 때 제대로 못봐서

투챔버로 오해를 했었습니다. 짓는중에 스캔이 들어오면 살짝 정명훈선수도

투챔버네 하고 생각을 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4럴커를 뽑았습니다.

 

이 4럴커로 이제동선수는 무려 4분이 넘는 시간을 벌어야 했습니다.

앞마당 성큰은 고작 3개. 저글링은 고작 1부대.
엄청난 기만술을 하기 위하여 5시 멀티 해처리도 하이브 변태 이후 40초나 뒤늦게 시작했습니다.

 

빠른 하이브를 위하여 포기한 뮤탈이고 게다가 '퀸도 뽑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럴커는 고작 4마리. 그래서 중반 주도권도 내주었습니다.

 

초반에 빠른 하이브를 위하여 1크립콜로니로 스파이어를 지었습니다.

소수 저글링으로 견제만 살살하면서 럴커가 나올때까지 살려야만 했습니다.

다시 보시면 알겠지만 4럴커랑 같이 다닌 저글링은 초반에 뽑은 저글링을 살린 것입니다.

공방유져야 돈이 남으니깐 상관이 없지만 최적화를 위해서 정말 엄청나게 아껴서 경기를 운영한 것입니다.

(하이브 이후에 럴커를 몇기 더 추가합니다.만 이때부터는 유닛의 질로 승부하는 것이죠.)

 

하이브 변태 시간은 7분. 멀티해처리는 7분 40초경입니다.

(그와중에 퀸이 이동을 시작합니다.)

퀸의 비용은 인스네어업그레이드 (100+100)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퀸의 문제는 이레디 한방에 죽는다는 것과 그 패러사이트를 제외하면 그 사거리가 무척 짧다는 것.

무엇보다도 마나를 모으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잠시후 다시 이야기 하겠지만 인스네어는 이 게임에서 총 5번, 패러사이트 1번이 나왔습니다.

그중 첫전투에 사용된 인스네어가 총 3방입니다.

뽑은 퀸은 단 한마리. 다시말해서 그 퀸은 '미리부터 뽑혀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참고로 인스네어의 마나 75, 패러사이트 마나 75입니다. 퀸의 기본 풀마나가 200이니까

그 퀸의 마나는 풀상태였다는 것이고요.

옵저버가 잡지는 않았지만 미니맵을 유심히 본 결과 오버로드보다 빠른 흰점이 7분 30초경에

앞마당 뒤로 이동합니다.(캡쳐를 했는데 캡쳐가 갑자기 말을 안듣는군요..직접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퀸은 여기 있습니다.)

 

 

첫 전투시작 시간은 10분 30초, 끝난 시간은 10분 50초경입니다.

20초동안 일어난 일

 -  뒷 병력(저글링럴커)이 내려옴 -> 디파일러 컨슘 -> 인스네어를 두방뿌림 -> 다크스웜을 뿌림 ->

     저글링럴커가 앞에서 덮침 -> 인스네어를 한방 더뿌림 -> 뒷병력이 덮침

 

그림으로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게다가 퀸은 옵저버의 위치도 모를정도로 비개방형지역에서 히든카드의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20초만에 이루어질 정도로 엄청난 멀티태스킹능력과 약간의 '운'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동선수가 완전히 판을 얼마나 잘짜왔는지가 여실히 들어나는 한판이었는데요.

(퀸으로 커맨드따먹기 실패가 아쉬울 뿐이지만요)

 

이 게임을 복기하면서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아직은 좀 더 지켜보자.'입니다.

이제동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게다가 모든 조건이 '들어맞아야' 하는 필살기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한가지....카드가 하나 늘었다는데

개인적으로 만족하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정말 이제동선수는 저그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지만

저그에 있으면 안되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이제동선수의 기준에 맵을 맞춘다는 것은 정말 저그에게....공포군요.

 

하지만 오늘의 눈은 정말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이런 게임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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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_SlayeR
08/12/23 23:54
수정 아이콘
오늘 옵저버가 퀸을 모르고있어서 더 감동이었다는..
가나다
08/12/23 23:57
수정 아이콘
이제동 선수의 인터뷰를 봣는데, 정말 연습량이 들어납니다.

컨슘 타이밍이 리플레이에서 나왓지만, 상대의 베슬이 내려와 이레디 걸기 직전에 정말 아슬아슬한 타이밍이었습니다.

즉 평균적인 앞마당 테란이 본진을 공격하기 직전에 퀸의 타이밍과 컨슘타이밍 모두를 엄청난 연습량을 통해 얻어냈다고 보여지네요.

5경기 인터뷰에서도 나왓지만, 100% 다크템플러 드랍을 예상했다. 그리고 한방타이밍에 사이오닉스톰 2방이상의 템이존재해서 뮤탈을 뽑고 그뮤탈로 템만 잡으면 뮤탈이 죽어도 손해가 아니다

라는 말을 보면, 정말 프로가 무었인지 연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경기라고 보여집니다.

프로리그를 선호하진 않았지만, 오늘 경기인터뷰를 보고, 팀의 승리를 위해서 노력하고 빌드를 정말 예술처럼 짜는 모습 그리고 그걸 실천해 옮길 수 있는 피지컬...

이제동 선수 오늘 안구 정화했습니다.^^

이제동네짱.
낭만토스
08/12/24 00:03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아직 퀸이 아비터급의 활용을 보여줄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이고 또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필살기성이라도 저그가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늘었다는 점으로 오늘은 만족해야 할 것 같네요.
08/12/24 00:03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 분석해서 잘쓰셨네요^^ 근데 인스네어 마나 100아닌가요?;
이권국
08/12/24 00:05
수정 아이콘
아 정말로 정말로 저는 퀸을 전투에 활용한다는 건 입스타에만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이제동 선수가 그걸 손스타로 실현할 줄은.... 어허허 ^^ 정말 많은 저그 유저가 이런 식의 퀸의 활용이 가능하면 스타크래프트의 또다른 방향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겠더군요. 제 주종족은 프로토슨데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는 정말 저그 만만세 입니다.
08/12/24 00:06
수정 아이콘
정말 나중에 오버로드에 디파일러 태우고 다니면서 셔틀리버처럼 사용하는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덜덜
낭만토스
08/12/24 00:11
수정 아이콘
윤하님// 예전에 마재윤선수가 잠깐이나마 보여준 바가 있죠....이레디에 당하지 않으려고요. 맵이 알카노이드였던 것 같기도 하고.... 당시 플라잉 디파일러라는 말이 나오기도 ^^;
GiantsNo16
08/12/24 00:13
수정 아이콘
첫 대규모 교전시 퀸은 2기였습니다. 리플레이때 나왔었죠.
The Greatest Hits
08/12/24 00:17
수정 아이콘
윤하님// 인스네어 마나 75 맞습니다. 확인해보세요
GiantsNo16님// 그런가요? 리플레이 다시봐야겠네요.
날으는씨즈
08/12/24 00:19
수정 아이콘
옵저버가 못잡아줬던게 명경기를 만든거죠
마치 강민의 할루시네이션의 의도를 몰랐던것처럼
The Greatest Hits
08/12/24 00:22
수정 아이콘
GiantsNo16님// , 다시 보니깐 퀸한마리가 쏘고 도망가고
다른 한마리가 쏘고 도망가고가 20초안에 포함된거군요.....
저게 가능한건가요?
안드로메다
08/12/24 00:28
수정 아이콘
예전에 조용호 선수가 맵 루나 등에서 인스네어와 커맨드감염을 위한 퀸 활용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종종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용화의 단계에 이르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오늘 경기 이후 이제동 선수가 특유의 성실함으로 퀸을 상용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8/12/24 00:33
수정 아이콘
플라잉 디파일러는 마재윤 선수가 이미 한번 보여줬었죠. 그게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08/12/24 00:40
수정 아이콘
정성어린 좋은 글입니다.
이 이후로도 좋은 글이 많이 올라올 것 같은 느낌이네요 ^^
추천~
케세라세라
08/12/24 00:41
수정 아이콘
플라잉 디파일러는 사실상 사용하기가 불가능하죠..
나온 경기도 맵이 알카노이드여서 가능했다고 봅니다...
하이브도 가야하고 오버로드 속도업도 해야하고 거기다가 드랍업까지 해야 하는데..
저 같으면 저 3조건이 갖춰질 경우엔 디파 포함 폭탄드랍을 하겠습니다..
개념은?
08/12/24 00:42
수정 아이콘
날으는씨즈님//
태클은 아니지만 하템이 할루시네이션 보여지지 않는 이상 옵저버로 알기는 어렵죠...
그리고 할루시네이션으로 아비터 만드는거 옵저버로 정확하게 잡아줫었기때문에...
그건 이거랑 조금 다른 경기라고 생각되요
王非好信主
08/12/24 00:50
수정 아이콘
옵저버가 잡아줬더라도 퀸이 기대이상의 움직임을 보여줬으므로 충분히 명경기가 됐을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는 정말... 이제동이니까 한 거고, 이제동이라도 앞으론 못할 것 같습니다.

일단 상대체제가 예상대로 움직여줘야합니다.(일부 무탈훼이크로 강제한면도 있지만) 테란이 저그상대로 이기고 있어서 빌드의 변화가 필요없고, 특히나 변화없기로 유명한 SK테란상대로 사용한 점이 우연일 거라 생각하지 않구요.

퀸을 뽑기위한 사전손해가 좀 많았습니다. 2챔버를 올리지 못했고, 디파일러의 다크스웜 타이밍이 늦어져서 조금 위험했죠. 무탈로 가면 SK병력이라 전진이 빠르고, 러커로 가면 무탈이 없으니 병력의 출발이 빠릅니다. 무탈->러커를 통해 전진 타이밍을 늦춰야했구요.

사실 앞마당 전투에서 인스네어 2방의 임팩트는 굉장히 컸습니다만, 병력의 운용이 워낙 완벽해서 없어도 이겼을 것 같습니다. --; 보통 병력을 나눠 앞뒤로 칠 경우에는 프로게이머라 하더라도 앞뒤병력의 타이밍이 안맞아서 각개격파당하기도 하는데, 앞뒤병력의 타이밍이 정확했고, 이와중에 다크스웜과 인스네어까지 뿌렸죠... 사실 인스네어가 없었더라도, 마린이 좀 더 빠르게 공격해 저그병력을 좀 더 잡았을지도 모르지만, 싸움에선 이겼을 것 같습니다.(그리고 좀 더 공격해 잡은 병력은 퀸뽑는데 들어간 300/300자원이 있으니까요.)

퀸의 활용은 센터에서 바이오닉 병력을 잡을 때 좀 더 빛이났고, 앞마당커맨드가 퀸으로 인해서 띄울 수가 없어 앉은상태에서 터진정도가 퀸의 효과라 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오늘경기는 퀸을 '쓸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퀸의 활용'측면에선 아직 많은 숙제를 남겼다고 봅니다. 정말 말그대로 이제동이니까 '써줬다'랄까요? 정말 이것저것 잘 맞아들어가서 퀸으로 간 것이 손해보진 않은 정도...
바스데바
08/12/24 00:55
수정 아이콘
나중엔 오버로드에 디파일러 하나 태우고 테란 본진에 드랍해서 서플에 플레이그 확 뿌리고 도망가는 걸 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08/12/24 01:34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퀸이 없어도 저그가 전투에서는 이겼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양옆으로는 막혀있고 전방에는 스웜, 후방에는 언덕을 끼고 좋은 타이밍에 덥쳐서
테란은 포위된 형국으로 그대로 전멸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인스네어로 테란이 언덕으로의 퇴각을 더디게 한 점, 옆으로 약간 빠진 잔여병력을 손쉽게 처리한 점 등에서
저그의 병력이 거의 소모되지 않았다라고 말할 만큼의 대승을 만들어 주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순간적으로 상대선수를 정신적 공황상태로 만들어서 전투시 손을 더디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보고 있는 모든 사람이 정신적 공황상태였을테니 그걸 직접 당한 상대선수는......

이제부터는 퀸을 쓸수도 있다고 상대선수가 인지하고 있고
상하좌우로 기동할 수 있는 넒은 지형에서의 퀸의 사용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솔직히 전 퀸을 썼다는 사실 자체보다
디파일러가 나왔다는 것을 인지한 테란유저라면 되도록 전방으로 나가서 저그를 맞이하려는 심리를 이용해서
그대로 밀봉당할 수도 있는 전장과 디파일러가 잡힐지도 모르는 타이밍까지 상대를 끌어당긴 그 두둑한 배짱이 더 놀라웠습니다.
The Greatest Hits
08/12/24 01:47
수정 아이콘
王非好信主님// 노다님// 퀸이 없어도 그냥 이겼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퀸으로 인스네어를 걸었기때문에 어쩔수없어 첫 다크스웜에서 후퇴할때
마린 메딕의 무빙이 늦어져 버벅거리는 틈을 타서
스콜지로 베슬을 격추했죠.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콜지가 마린 머리위를 지나 베슬을 떨굽니다.
베슬은 단 한기. 그것만으로 전투의 승패가 갈렸다고 봅니다.
게다가 심리적인 타격은 더욱 컸다고 보고요.
(지난번 한동욱선수의 대 한상봉전을 기억해 보면...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스콜지가 베슬도 잡고 디파일러도 잘썼지만
기세로 밀어붙여 한동욱선수가 경기를 결국 잡았죠. 비슷한 결과가 나왔으리라고 생각해봅니다.
밑힌자
08/12/24 01:48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보는 순간 두부에러를 직감했습니다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군요. 크크

이제동 선수, 전에도 퀸 한번 써보려다 당했던 경기가 기억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도, 결과도 정반대군요. 마치 곰을 잡기 위해 공들여 함정을 만드는 사냥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강력하지만 안일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곰이 여기에 제대로 걸려든 거죠.
이권국
08/12/24 01:54
수정 아이콘
The Greatest Hits님//
저도 동감합니다. 인스네어 맞았을 때 정명훈 선수 표정 보면 정말.... 안드로메다 잠시 다녀온 표정이었죠. 정신이 나간 표정이었고, 그 뒤로는 뭐.... 그리고 진출했던 병력이 그 상황에서 (아주 조금 살아남더라도) 전멸을 면하거나 전멸하더라도 시간을 더 끌었을 겁니다. 퀸에 의한 정신 타격이 없었을 테니 컨트롤도 좀 더 좋았을 것이고요. 이제동 선수의 병력을 포위하기 위해서 병력 절반을 우회 기동한 것 또한 훌륭한 부분이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병력을 쪼개서 우회 기동이라니요. 그 틈을 노렸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인데도 말이죠. 이제동 선수 심장은 강철인가요? 대단한 담력이었습니다.

확실히, 이제동 선수는 저그라는 종족의 틀을 깨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는구나 라는 한 판이었습니다.
08/12/24 02:33
수정 아이콘
확실한 안구정화 적인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입스타실현을 실천해내다니..!!

헌데 뭐랄까 정명훈 선수의 움직임도 바이오닉 컨트롤 잘하거나 타이밍 승부를 잘 보는 선수 처럼 움직이지 않아서

일어날 수 있었다고도 생각 되긴 하지만 테란 한방병력을 스컬지로 베슬잡고, 인스네어로 버벅거리면서 럴커가 긁어주는 모습은

최고였습니다.
즐거운하루
08/12/24 04:12
수정 아이콘
정말 안구가 정화되는 두경기였습니다. 송병구팬 삼성팬으로써 삼성쪽경기를 못보게하다니... 너무 완벽했습니다. 입스타는 언젠가 실현되는것 같네요.
문근영
08/12/24 04:19
수정 아이콘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비터나 디파일러의 활용에도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했었습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저그가 또 한번 퀸이라는 유닛의 재탄생을 통해서 저그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8/12/24 08:52
수정 아이콘
王非好信主님// 커맨드는 앉아있건 띄우건 체력이 1/2미만이면 퀸에 감염 됩니다. 정명훈 선수가 적극적으로 커맨드를 살릴
생각이었다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일찍 띄웠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정신이 없었겠죠.
[秋] AKi
08/12/24 11:00
수정 아이콘
옵저버가 못잡은 부분중에 정명훈 선수 병력 태워서 드랍쉽이 5시로 날아가던중 스컬지에 격추되는 장면도 있네요.
뭐 이미 이제동한테 기운 상태 였지만...
[秋] AKi
08/12/24 11:06
수정 아이콘
그리고 김택용의 4다크가 한건 드론 4기 잡은거 뿐이 없네요 후덜덜
산들 바람
08/12/24 11:13
수정 아이콘
이제동선수 결국 이슈를 만들어내는군요^^
개념은?
08/12/24 11:57
수정 아이콘
epic님// 옵저버 하는분은 드랍쉽 잡힌거 알고있었죠.
왜냐면 그 드랍쉽을 클릭해놨었는데 상황창에 드랍쉽이 없어졌으니까요.
드랍쉽이 없어진자리에 스커지가 있다는걸 마우스로 체크해줬는데..
중계진은 워낙 쇼킹 상태여서... 드랍쉽이 출발했다는것도 못봣죠
王非好信主
08/12/24 12:11
수정 아이콘
epic님// 그걸 몰라서 적은건 아닙니다. ^^; 체력이 반이상 남은 커맨드는 띄우는 것이 아쉽고, 러커를 상대로는 나중에라도 띄우면 됐는데 나중엔 띄우더라도 퀸이 다가올 것이기에 띄울 수 없었죠. 그래서 언급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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