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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3 09:59:07
Name 信主NISSI
Subject 저그들... 그들의 눈을 누가 어둡게 했나...
현 시점에서 저그는 암울합니다. 단지 한때의 흐름일지, 앞으로 쭉 이어질 컴컴한 터널의 도입부일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저그가 힘들다는 것만은 많은 분들이 공감하죠.

그럼 왜... 저그가 왜 이렇게 힘들어졌을까요? 물론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있겠고, '이유'일 수 없는 우연같은 부분도 얽혀있겠지만... 그래도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혹 돌파구가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최근 프로토스의 행보는 '암울기를 극복한' 모습을 보입니다. 프로토스란 종족이 스타크래프트가 발전하면 발전할 수록 어쩔 수 없이 어렵다라고 평가하던 것이 어디로 간 건지... 분명 프로토스는 극복의 모습을 보입니다.

프로토스의 대테란전 실력도 분명 향상되었겠지만, 그건 극복이라 할 수 없겠죠. 대저그전... 어떻게 변한 것일까요...

1. 저그약세의 첫번째이유. 프로토스유저들의 대저그전 변화.

사실 저그전을 극복하기 위한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눈에 띄는 변화나 시도'는 없었습니다. 차라리 프로토스의 암울기 때에는 프로토스가 갖가지 시도를 통해 저그전을 극복해보려는 모습이 보였는데요. 지금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저그에게 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2. 어쩌면 맵탓일지도 모릅니다.

[비프로스트], [개마고원]... 훌륭한 밸런스를 보였지만,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하기엔 조금은 버거운 맵들이었습니다. [포비든 존] 섬맵중 저그-플토 밸런스가 가장 좋았죠. [아방가르드] 플토가 할만했지만, 당시 대플토전 최고의 선수라 할만한 강도경과 장진남선수에게 박정석과 김동수선수가 잡히면서 프로토스는 더이상의 경기조차 없었죠. [버티고] 역시 입구를 뚫는데 있어서 프로토스가 부담이 있던 맵이었죠. [사일런트 볼텍스] 역대 최고의 저그맵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남자이야기]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조금 껄끄럽지만, 이만한 지상맵도 흔치 않죠. [패러독스] 저그몰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할만한 맵이구요. [기요틴],[노스텔지어] 지상맵치고는 흔치 않게 '프로토스가 좋을지도 모른다'라는 의견이 있는 맵들이죠.

물론 뒤의 2개맵은 프로토스가 암울하던 올림푸스배에서도 쓰였지만, 당시 올림푸스배 참가선수인 박용욱-전태규-이재훈선수는 모두 1년이상 쉰 후에 부활해서 얼떨떨한 상태였는데다가 '섬이없음'의 모토를 갖는 대회였기에...

3.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맵적인 요소는 그저 '프로토스에게 웃어줬다'정도의 변수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정도로 치부하기엔 저그는 분명히 '무너졌습니다' 오랜시간 저그종족을 대표했던 강도경-홍진호-장진남도 없고, 현재 최고의 카드로 꼽히는 '조진락'중 나머지 2명도 없습니다. '저그는 선수층이 두터워'라는 말에 힘을 더했던 주진철-장진수-성학승-나경보-박상익도 없습니다. 어쩌면 '인기순위=실력순위'가 아닐지라도, 10위안에 드는 선수가 모두 탈락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저그가 '쉽게 보인다'라고 생각됩니다. 강도경선수의 충격의 탈락... 장진남-박상익-주진철선수의 패러독스 바람에 밀린 추락... 때까지만해도 좀 힘들다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단 한번도 패러독스에서 타종족전을 치루지 않은 홍진호의 듀얼탈락은 '저그는 쉬운' 느낌을 주게 되었습니다. '강하다'는 이미진 있지만, '안질것같은' 느낌은 없습니다. 이런 느낌이 강력하게 저그-플토전에서 이미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4. 테란... 좀 너무하잖아...

플토가 저그에게 '꿇리지 않고', 테란은 전에없이 '지나치게 강력'합니다. '임요환선수의 탈락'이란 충격적인 소식은 있었지만, '김정민-이윤열-서지훈-최수범-나도현-최연성-이병민-한동욱'의 멤버에 그 탈락소식은 테란이 제게 이런말을 하는 듯 했습니다. '맨날 이겨서 미안해... 이번엔 차 떼고 할게.'

대테란전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던 홍진호선수와 박경락선수도 최근 테란전에서 매번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고, 다른 선수들도 그저 '지려니'생각하고 보면 그대로 됐습니다. 어쩌다 '선전'도 하지만 그 대부분도 '아쉬운 패배'로 끝나더군요... 분명한 테란강세... 최근 여기저기서 강력한 강민선수등이 있어서 모르겠지만, 혹 '8강전원 테란'이란 기현상이 벌어지면서 기름냄새 진하게 나는 스타리그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5. 저그... 늙었냐?

강도경선수와 장진남선수의 '방송출연'문제가 말그대로 문제가 되고,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던 두 선수가 자취를 감추면서 '연습부족'의 낙인이 찍혀버린 두선수. 그러나 그들의 나이 이제 20대중반(아.. 같이 늙어가는 사람들...). 이젠 조금은 '안정적인' 자리가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김완철선수를 아시나요? 어쩌면 반테란 유저였지만, 그래도 분명 저그유저였던 그 선수는 군대에 입대했다고 합니다. 그도 20대 중반... 여기까지 81년생... '나이먹어서 게임하기 힘든'건 아닐테지만 분명 '게임이 아닌 다른 고민들'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나이가 됐죠.

저그중에선 최고참이었던 박현준선수. 그리고 국기봉, 변성철, 봉준구, 안형모, 정재호... 개인적인 생활때문에 현재 잘 보이지 않는 선수들입니다. 복귀한 국기봉선수도 있고, 다른 게임리그에서 플레잉코치로 활약하는 봉준구선수도 있지만, 그들도 지금은 강력한 모습과는 거리가 있죠.

저그는 비교적 주축세력의 나이대가 다른 종족에 비해 높습니다. 인생의 고민거리도 많아진 것이겠죠.

6. 경기 외적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about Zerg.

다른 종족보다 반드시 멀티가 많아야하고, 크립의 존재 때문에 몰래 건물이 힘들어 뻔하게 플레이 해야하고, 상성을 무시할만한 강력한 유닛의 부재 때문에 끊임없이 조합을 그것도 계속 로테이션을 돌려가면서 해야 한다는 단점들... 이런 저그의 약점은 어제오늘일이 아닙니다. 강력한 저그의 시기에도, 약점들은 여전했었죠.

그러나 약점들을 커버했던 강점들이 이제는 공격받고 있습니다. 주력유닛을 쉽게 변환할수있다는 저그 특유의 유연성을 살린 '유닛로테이션'도, 다량의 멀티에 이은 다수 물량으로의, 기다렸다 감싸면서 잡았던 플레이들은 지금은 너무나도 힘듭니다.

7. 새로운 코드. 견제와 물량.

최근의 대세는 물량. 그리고 안전한 물량확보와 상대물량확보 저지를 위한 견제. 이 두가지가 성적으로 연결되는 키워드가 됩니다. 여기에서 저그는 너무나도 약점을 들어내게 됩니다. 저그를 상대하는 두종족은 저그를 상대하기 위한 물량으로 '앞마당멀티'에 '미네랄멀티'만을 안전하게 확보 물량전을 감행하지만, 저그는 물량전을 위해 반드시 '안전하지 않은' 멀티를 확보해야 합니다. 약점은 더더욱 도드라집니다. 해처리가 펴지고, 드론이 뽑히고 성큰이 완성될 때까지의 긴 시간... 그 시간동안에도 조금이라도 빨리 수급해야하는 자원... 빠른스피드의 벌처와 발업질럿이 뜨면 그때까지의 멀티는 어찌 수비할지도 모르지만, 더이상의 멀티는 버겁습니다.

그럼 앞마당을 타종족에 비해 빨리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이용 앞마당을 확보한 후 저그쪽에서 견제에 주력한다면? 바로, 홍진호-박경락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그 방식이 이제 '먹히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쬐끔은 맵탓도 있지만, 어쨌든 '기차게' 막아냅니다. 어느정도 이상 피해를 줘야하는데 그러질 못해요.

최근 저그가 테란이건 플토건 잡기 위해선 '상대의 초반러시'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앞마당을 먹고, 앞마당 활성화 타이밍에 다수멀티나 견제중 하나를 택해 '어느정도 효과를 보고', 그 후의 싸움의 결과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수준입니다.

싸움에 있어서도 저그가 로테이션을 돌릴 것도 없이 '전부 갖춰서, 그것도 다량으로' 나와버립니다. 테란의 로망이라는 '늦어도 확실한 한방전진'도, 플토의 생명이라는 '신내린 스톰'도 필요없을 정도의 '막강한 물량'으로 굉장한 스피드로 제압해 버립니다. 포위할 수 없게 애초에 '많습니다'. 집도 '비어있지' 않습니다.

8. 왜 이렇게 된거지?

두개의 상위리그와 두개의 하위리그, 그리고 두 개의 팀리그에 통합리그까지...그 숫자가 절대적인 '연습량'을 줄였습니다. 이젠 '맵에 따른 최적화'가 아니라 '어느 맵에서도 통하는'것이 필요하죠. 그리고 그것은 물량입니다. 이제 빌드싸움과 전략은 '어떻게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느냐?'로, 전술적 컨트롤은 '얼마나 내 병력을 많게 느끼게끔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메뉴얼적인 모습은 약점은 많지만 특출난 뭔가를 살린 것보단, 특출난게 없어도 실수와 약점없는 모습들을 양산해 가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괴물'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팀리그에선 이미 팀내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저그'카드보단, 1:1에서 좋은 성적을 낚아내는 '테란'카드가 더욱 필요했고, 마침 질과 양 모든면에서 테란 신인들이 그에 부합했기 때문에 테란이 양적으로 팽창했고, 공식경기를 바탕으로한 경험으로 급성장, 예상보다 너무 이르게 '관록'을 두드리고 있는 거죠.

9. 블랙 쉽 웰... 워 포그를 날려버려라.

이제 저그 전장의 어두운 워포그를 날려버려야 할 때. 저그가 가질 카드는 무엇일까요... '물량이 지겨워'하는 분들이 많기에 분명 주최측에서는 '물량적이지 않은' 방법들을 고안해 낼 것입니다. 물론 개마고원같은 가난한 맵에서조차 물량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니 끝~까지 그모습을 가져가겠지만. 어쩌면 프로토스의 경우처럼 그 해답은 '간단한 어떤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것 같으면서도 이기는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바야흐로 저그가 주목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그라는 이유만으로 비난받던 시기도 있었는데, 같은 이유로 응원의 목소리마저 들립니다. 어쩌면 해답은 '마음가짐'일지도 모릅니다. '어디서나 통할 물량'이 지금의 정답이지만, 결국 '그것을 깰만한 특별한 무언가'로 일어날 수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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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04/04/03 10:34
수정 아이콘
가장 문제는 맵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그의 몰락이유가 저는 2시즌 동안
쓰인 패러독스인 것 같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꼭 이 맵이 저그유저들의
발목을 잡은 것 같습니다. 다음주 부터 프리매치를 하는데 레가시오브체어2004라는 맵을 테스트 하는데 이 맵이 쓰일지 않 쓸이지아직 미정이지만 만약 쓰이게 된다면 저그가 어느정도는 부활하지는 않을까요?
04/04/03 12:13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
My name is J
04/04/03 12:23
수정 아이콘
늙어버린 저그에서 공감해버렸습니다.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한 저그가..신인들에게는 너무 힘들고 고참들에게는 다소 불안한..이 되었나 봅니다.
저그의 빈자리를 테란이 아니라 저그의 신인이 채울수있기를 바랍니다.
그네들과 동시대를 같은 나이로 살아가고 있기에 만만치는 않은 세상을 이제야 제대로 깨닫고 있기에 말이지요.으하하하
푸른수염
04/04/03 12:34
수정 아이콘
아...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글이네요.
04/04/03 12:34
수정 아이콘
'차 떼고 할께'에서 씁쓸.. ㅠ_ㅠ
그러나 전반적으로 참 공감가는 글입니다.
전반적으로 유닛의 가격이 쌈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가장 멀티가 필요한 종족.. 그 멀티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지금의 상황까지 온 것인 것 같네요. 그만큼 다른 종족들이 견제를 잘 하는 것이구요.
'왜' 그런지는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는 참 어려운 숙제입니다..
그대는눈물겹
04/04/03 13:07
수정 아이콘
8번 예기가 정말 정곡을 찌른듯 하네요. 예전 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요즘 선수들이 단순한 물량전이 아닌 맵의 특성을 살린 소소한 전략을 많이 준비하고 전술적인 변화도 많이 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테란과 프로토스가요. 물론 종족의 특성이지만요. 박성준 선수가 임요환 선수 잡는 경기는 평범하면서도 뭔가 한가지를 노리는듯한 플래이였습니다. 그런 한가지는 꼭 가져가고 한다는 저그의 나름대로의 새로운 마인드가 필요할겁니다. 솔직히 저그 전략이 예측하기도 쉽고 뻔하다 보니까 많이 하면 할수록 그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이 타 종족 선수들에게 생기는 거 같습니다.
04/04/03 17:17
수정 아이콘
단 한번도 패러독스에서 타종족전을 치루지 않은 홍진호의 듀얼탈락

홍진호 선수 마이큐브 8강에서 박정석 선수한테 지고 탈락했어요 -_-;
信主NISSI
04/04/03 20:15
수정 아이콘
앗. 그랬었죠. 실수입니다. 신기한건, 분명 그것이 기억이 남에도 왜 박경락-홍진호전이 패러독스였다고 이미지가 박혀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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