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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29 11:54:43
Name 임한국
Subject 맵의 변천사로 본 OSL의 역사 - 1부
이제까지 OSL은(투니버스 시절 포함) 정말로 많은 반항을 일으키면서
좋은 경기와 함께 각 종족을 대표하는 영웅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를 하지 말아야 될 것은 바로 최고의 경기도, 최고의 영웅이 아닌
그 시즌에 쓰였던 맵입니다.
사실 OSL의 경우엔 정말로 특이하고 참신한 맵들이 많이 나와서
우리에게 많은 이변과 명장면을 연출 했는데,
제 짧은 소견으로 그런 맵들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좀 길어서 몇개의 파트로 나누었습니다.


1. 투니버스배 PKO리그.

OSL의 시초라고 불리우는 투니버스배 PKO리그는 정말로 많은 충격등을 안겨주었지요.
제게는 신주영, 이기석 외에 다른 스타크 고수들을 알려준 대회였습니다.
하지만 맵은 그다지 특이할만한 사항은 없었습니다.
래더맵중의 일부를 선택을 해서 사용을 했기 때문이지요.
스노우바운드, 아쉬리고, 쇼다운, 로스트 템플. 이렇게 4가지 맵을 사용했습니다.
(물론 중간에 팀경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거의 번외경기였기에...)
하지만 그렇다고 명경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먼저 쇼다운에서 보여준 8강전 첫 경기, 이기석 선수의 배럭 날리기.
사실 테란이란 종족은 이때에는 그다지 왜 존재를 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제게는 많은 의문점을 낳고는 했지요. 초보 아니면 고수만 한다는...그러한 선입관.
하지만 이기석 선수는 그런 제 편견을 한번에 배럭날리기를 통해서 보여주었지요.
그때 당시 상대가 프로토스인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황당한 느낌마져 들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은 최진우 선수의 무한 저글링 탱크(!?).
이 맵이 로스트 템플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랬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8강전인것으로 기억을 하는데...속된말로 X 빠지게 나오는 탱크를 보면서
'저런 유저를 어떻게 이겨'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엄청난 물량이었습니다.
(아마도 토네이도 러쉬의 원조라고 말을 할수가 있을듯...)

마지막으로 최진우 선수의 결승전 마지막 경기인 로스트 템플에서의 경기였습니다.
특히 이때 국기봉 선수와의 대결에서 보여준 새로운 전략.
스컬지-저글링 조합이란 새로운 조합을 보여줌으로써 우승을 차지하고는 했지요.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그VS저그전은 뮤탈싸움이었는데,
스컬지라는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첫 메이저 타이들의 황제가 등장을 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첫 리그였을 뿐만 아니라, 전략과 전술 싸움이 아닌
물량(조합이 갖추지 않은 한 유닛 물량)이나 컨트롤 싸움이었기에
MAP에 대한 특이한 사항은 별로 없었던것으로 보였습니다.

단지 아쉬리고는 저그, 스노우 바운드는 프로토스, 쇼다운은 테란이 좋다는 것밖에는...


2. 하나로 통신배 스타리그.

최진우 선수의 우승으로 일때 혁명아닌 혁명을 일으킨 전 대회에 이은 또다른 혁명.
바로 자작맵의 등장이었습니다.
딥 퍼플, 블레이즈, 스페이스 오디세이, 다크 스톤, 글래셜 이포크라는 새로운 맵의 등장.
(제가 알기로는 이 모든 맵을 엄재경 해설위원인 만들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게다가 최초 5개의 맵을 사용한 대회였지요.

이때 당시 기억이 나는 것은 다크 스톤이란 맵이었습니다.
특히 기욤 패트리와 변성철 선수가 많이 기억이 나는데요,
기욤 패트리는 공식 데뷔전에서 국기봉 선수를 어이없게도 쉽게 잡아 냈습니다.
그것도 테란으로 말입니다. 또한 잘 쓰지 않았던 메딕의 옵디컬 플레어로
러커에게 걸어서 러커를 잡는 신기한 컨트롤은 정말로 저의 어안을 어이없게 만들었고
변성철 선수는 정말로 나올거 같지 않는 5드론 저글링 러쉬로 당시 테란 최고수인
김동구 선구를 간단히 격파하고 최소 시간 경기란 타이틀까지 잡아 내곤 했지요.

하지만 여기서 특이한 맵은 바로 글래셜 이포크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맵이고 차기 OSL에서도 꼭 쓰였으면 하는 맵중에 하나이기도 하지요.
1/4확률로 지상전, 1/2로 섬전이란 독특한 컨셉의 이 맵은 반섬, 반지상맵이었습니다.
(아실분은 아실겁니다.)
물론 저그가 쎄다는 이유로 다음 리그에선 쓰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던것은 아니지요.
최인규 선수와 이기석 선수의 프로토스Vs프로토스의 경기에서는
방송경기 사상 최초로 스카웃이 나와서 캐리어를 떨어뜨린 장면을 연출해내고는 했지요.

딥 퍼플에서도 좋은 경기가 나왔습니다.
케리건이란 ID를 쓴 김정민(지금은 더 마린이지만 그때에는 케리건이란 ID를 쓴것으로 기억함)
선수가 메카닉 테란의 진수를 보여주면서 상대 프로토스 선수를 격파한 경기라든가
(특히 상대가 캐리어로 나왔을때 재빨리 골리앗->그때 당시 정말로 보기 힘든 유닛중 하나.
를 뽑아서 대처를 한 경기였지요.)
나중에 나올 국기봉, 기욤의 경기도 인상이 깊었지요.

블레이즈 또한 그렇습니다.
아쉬리고의 사막형에 길을 좀 평평하고, 대칭있게 만들었다는 점을 빼고는
거의 비슷한 컨셉으로 만든 이 맵에서 김동구 선수가 저그 유저를 잡아 내는 경기는
제 뇌리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경기중 하나였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테란이 초 불리였던 상황에서 저그를 이겼다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아쉬운 것은 역시 독창적인 맵은 글래셜 이포크, 하나였지만
이마저도 컨셉은 스노우 바운드에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약간은 식상한 모습을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특히 스페이스 오딧세이는 섬맵 치고는 본진이 너무 가난하고 멀티도 가난한
(본진 미네랄 7덩이, 본진 뒷마당 가스멀티 미네랄 4덩이로 기억함)
맵이어서 패러독스의 반대되는 맵이었지요.
그래서 인지 몰라도 섬맵에서도 저그의 득세를 보인 맵인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3. 게임맥스/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최초 OSL의 모습을 보여준 게임맥스/프리챌배는 정말로 e-Sports에게 있어서
틀을 완성한 리그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하지만 24강 부터 시작한 경기는 약간 식상한 모습을 주곤 했지요.

그와는 반대로 새로운 맵이 나타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글 스토리와 아방가르드. 딥퍼플, 글래셜 이포크를 빼고서
새로 추가된 2개의 맵과 전 리그에서 사용된 블레이즈와 다크 스톤을 가지고서
다시금 5개의 맵을 가지고 리그를 진행을 했지요.

정글 스토리는 발상의 전환이 매우 좋았습니다.
러쉬 길이는 길지만 그렇다고 저그에게 유리한것은 아니었지요.
바로 언덕 섬에 가스 멀티가 있어서 쉽게 먹을수가 없었고,
입구가 좁았기 때문에 테란에게 할만 했고,
개방형이어서 프로토스도 할만은 했습니다.

아방 가르드는 정글 스토리와는 반대로 바로 본진 앞에 가스 멀티가 있어서
저그에게 매우 유리한 맵이 되었습니다.
물론 프로토스도 더블 넥서스 전법으로 상대를 하거나
그 대회 우승자인 김동수가 썼던 하드코어 질럿러쉬로 경기를 진행하고는 했지요.

하지만 프로토스와 저그가 주를 이룬 대회였고 24강부터 시작이 되는 바람에
너무나 긴 일정을 소화하게 된 경기가 되었지요.
(게다가 이때 투니버스에 온게임넷으로 방송이 옮기게 되었고 최초로 객석이 있는
경기장에서 스타를 한점이 매우 눈길을 끌었지요.)
하지만 결승전은 최초 야외 결승전이란 것도 눈길을 끌게 되었습니다.


4. 2000 왕중왕전.

사실 왕중왕전은 그다지 눈에 띄는 점은 없었습니다만, 그래도 한가지를 찾을수 있다면
최초의 네오 버전의 맵이 등장을 한점입니다.
전에 쓰였던 맵의 문제점을 파악한 뒤, 종족의 밸런스에 맞게 제작이 된 점을 꼽을수가 있지요.
네오 블레이즈와 네오 정글 스토리.
그리고 딥 퍼플과, 로스트 템플의 문제점을 수정한 아이스 로스트 템플등.

특히 딥 퍼플은 정말로 황당했는데 결승전에서 국기봉 선수와 기욤 패트리의 대결에서
뚫을수 없을것만 보였던 12시 저그의 크립을 걷어내는 장면은 정말로 장관이었습니다.
또한 국기봉 선수의 도박 아닌 도박 경기도 있었지요.
역시 딥 퍼플에서 김동수 선수와의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의 경기.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김동수 선수의 프로토스 경기가 그렇게 문제점이 많을거라곤...
(지금으로 비유를 하자면 한때의 전태규 선수를 보는듯한...--;)

이 대회 역시 약간의 이벤트성이었지만, 그래도 2경기를 지고 시작한 기욤 패트리의
역전 우승은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최고의 명승부라는 것을 말입니다.
(참고로 1,2,5 차전을 랜덤으로 3,4차전을 토스로 경기를 했는데 5차전이 다행이도 토스가 나오는 바람에)

2부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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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익
04/03/29 12:22
수정 아이콘
당시 김동수선수는 토스 대 토스를 분명 약점으로 가지고 있었죠.
발업안된 질럿으로 드라군 싸먹으려다 다 산화되고 지지--;
지금보면 조금 어색하다고나 할까요.
반면 국기봉선수가 왕중왕전에서 저그전 징크스를 극복하는 계기가
됐죠. 기욤선수와의 아이스로템 저그전에서 보여준 디바워러와 뮤탈운영,
봉준구선수와의 블레이즈 저그전에서 보여준 업저글링 스컬지 운영등
비록 기욤선수가 우승했지만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 그리고 '글레이셜이포크'는 진짜 컨셉이 좋은 맵이에요.
지금도 연구해 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
안녕하세요
04/03/29 13:30
수정 아이콘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프리챌배에도 계속 사용되었습니다
임한국
04/03/29 14:13
수정 아이콘
아 그랬었군요. 죄송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나도현너도현
04/03/29 17:45
수정 아이콘
저기, 옛부터 궁금했던건데요. 맵에 비콘이나 깃발같은거 넣으면 안되나요? 제가 본 맵들 중에는 없는거 같아서요.. 맵 중간중간에 비콘같은거 하나씩 넣으면 더 재밌을수도 있을텐데, 유닛들 순간이동하구 막..
FlyHigh~!!!
04/04/04 02:27
수정 아이콘
그런것들은 유즈맵세팅에서만 가능한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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