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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03 22:44:00
Name 포로리
Subject 프로게이머를 포기하라
안녕하세요.. 요번 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니라 저와 친분이 있는 분의 경험담 이야기를 제가 희박한 글재주로 꾸며봤습니다. 글쓰기에 앞서 절대로 소설이 아님을 밝힙니다.



고등학교 1학년.

사실 이 나이 때 까지 공부라곤 해본적이 없었다. 뭐.. 문제집도 사본적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공부는 교과서로 하는 거니까. 요즘은 할만한 게임도 없는 거 같다. 사실 있긴 하지만 내가 이미 마스터 해서 재미가 없어졌을찌도 모르지만.. 후.. 엄마가 또 화를 낸다. 이렇게 좁은 방구석에서 게임이나 하다니..

학교에 가니 친구들이 게임을 하는게 다 뻔하다. 롤플레잉 게임은 이미 옛날에 마스터를 했다. 메이플 스토리라던지 바람에 나라... 같은거.. 공짜로도 어느정도 할 수 있는 거는 왠만큼 해봤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재미는 이제 없다..

친구녀석이 스타를 붙자고 한다. 학교에서 야자때 스타 깔아보라고 하던데.. 스타나 해볼까? 싶다. 프루나에서 스타 LCD를 다운받아서 금방 깔았다.. 공유하는 파일이 많아선지 몇 분 되지도 않는다.. 스타를 키려고 하니 시디키가 없다고 한다.. 후.. 못하겠다. 오늘도 인터넷 신문이나 사설같은거나 읽어 보면서 자야겠다.. 벌써 새벽이 4시가 되었네.

아침 7시. 내가 일어나는 시간이다. 중학생 때엔 학교가 가까워서 아침 늦게 일어나서 전속력으로 뛰면 어느정도 가능했지만 이젠 너무 일찍일어나야 한다. 버스에서 친구를 만난다. 친구가 스타에 왜 안들어왔냐고 물어본다. 나는 공유 시디키라선지 베틀넷이 안된다고 말한다. 친구가 그럴줄 알았다고 시디키를 준다. 이 친구녀석은 벌써 중학교 때부터 친구였다. 아니 알고 지냈고 조금 말이 없었던 나랑 잘 맞는 녀석이다.

집에 돌아와서 시디키 변환기에 시디키를 적었다. 하지만 되질 않았다.. 아무래도 이건 잘못된 파일인가보다.. 인터넷만 하루에 6시간은 하는 나에겐 이정도는 껌이다. 바로 삭제하고 다시 깐다. 새벽 3시 스타에 접속한다. 그친구 녀석은 들어와 있지 않았다. 나는 베틀넷을 나가서 컴퓨터와 붙어본다. 하지만 컴퓨터를 이길수 없었다. 대충 시간을 때우다 보니 벌써 4시 가까이 되었다. 이때쯤 되면 밥을 먹어야 되는데 대충 tv보면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안되는 예기지만 아버지가 약간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도움이 되긴한다. tv 보면서 라면을 먹으며 항상 하던 생각을 했다. 이 페인 생활을 끝네야지. 오늘은 좀 일찍자야지. 같은생각. 그리고 스타에 대해 알아나 보자는 심정으로 인터넷을 떠돌아 다닌다. 한 사이트를 알아냈다. yG 클랜이였다.

다음날 친구와 만났다. 친구녀석이 12시에 접속한다고 한다. 나는 집에 돌아와서 12시에 접속한다. 친구녀석과 붙어본다. 나는 선천적으로 무슨 게임을 할때 기계류가 좋아서 테란을 했는데 몇 분되지도 않아서 저글링이 들어왔다. 나는 졌다.

그리고 그때 이후로 나는 열심히 스타에 빠져들었다. 아마 그때 진 추억때문인지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때 평택 최강자라고 불리우던 돌핀이라는 사람과 붙게된다. 베틀넷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이 테란을 해서 나는 프로토스로 했다. 테테전은 너무 싫다. 게임에서 졌다. 로스트 템플은 프로토스가 절대로 테란을 이길수 없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리고 알고보니 그 돌핀이란 사람은 나와 동갑이였다. 멀지않은 평택에 있는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베틀넷 친구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때 알게된 채널이 나모모였다. 나모모에서 이런저런 예기 하면서 한두판씩 붙게됬다. 아니 어쩔땐 하루에 20판씩 붙기도 했다. 내 일과가 집에서 2시간 자도 별 무리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물론 학교에서 가끔씩은 피곤하긴 하지만 나는 기가막히게 수면을 잘 취하긴 한다. 하여튼 20판씩 붙다보니 그들과 친해졌다. 이때 가입한 길드가 EOS 길드였다. 거기엔 대부분 형들 뿐이였는데.. 지금 보면 다 회사나 대학생이 되어서 길드 채널엔 항상 비어있고 목록엔 허전함 뿐이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방학이 온다.

방학이 되어 나는 스타를 하루종일 하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게임을 오래한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게임 독학. 나는 스타에도 접목시켰다. 나는 eos 길드 분들과 게임을 하면서 점점 실력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오영종의 연습량이라던 하루 50판도 훌쩍훌쩍 넘고 게임하곤 했다. 그때 전적이 6000승 2000패 정도로 그다지 좋은 전적은 아니였으나 eos 길드 회원이 되고 나서 얻은 전적이 1000승 200패 가량이기 때문에 전적은 사실 숫자에 불과하단 사실을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때 나는 서원대학교에서 펼쳐지는 대회에 참가했다. eos 길드분들중 친분이 있는 분의 소개였다. 이때 나는 결승전에서 테란을 만나서 프로토스로 경기를 치뤘다. 이때 개인화면이 나왔는데 프로토스로 손속도가 빠르다 보니 그때 구경하던 한 코치 분에 눈에 띄어서 결승에서 우승이후 스폰서 제의를 받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은 아마 내가 커리지 같은 곳에서 준프로 정도 자격이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이때 나는 거절했다.

나는 포상으로 컴퓨터와 6만원 상당의 꽤나 좋은 마우스를 받았는데 사실 이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세금도 내야 되고 그렇다 보니 엄마의 기분은 그저 그럴 뿐이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이때 어떻게 하다가 사촌동생과 막 개통된 전철을 타고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는데 쉬는 토요일이였던 것 같다. 나는 이때 사촌동생에게 우승한 사실을 밝혔다. 물론 그가 물어봤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때 사촌동생이 물었다. "왜 그걸 거절했어?" 라고. 나는 대답했다. "프로게이머는 사람이 아니야." 라고.

그랬다. 나는 대회 우승하고 프로게이머와 게임을 붙었던 적이있다.
그 게이머의 이름은 팬택팀의 이재항 선수였다. 한 10판 가량 붙었는데 나는 그때 단 한판을 이겼을 뿐이였다. 스타 어느정도 하는 사람은 알수 있다. 이사람이 봐주고 있는지 아닌지를. 그리고 그사람이 노력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그때 이재항 선수는 프로리그에도 모습도 안보이고 개인리그엔 얼굴조차 보이지 않았는데 나는 무참히 졌다.

나는 그때 까지 노력하는 자가 못할 것은 없다고 여겨왔다.
노력하는 자를 꺾지 못한다. 라는게 내 생각이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다. 나는 하루에 50판이 넘도록 연습하고 주말에도 4시간 정도 밖에 안자고 연습해도 안되는건 안되는 거였다. 나는 그런놈이다. 이글을 읽는 사람은 운영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그럴수 있다고 말할찌 모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노력하면 천재를 이길수 있는게 세상이라고. 그런데 난 속았던 것이다. 요즘 보면 마재윤 선수가 엄청나게 강하다. 그를 이기는 선수가 거의 없다. 과거에 꽤 유명하고 팬택을 이끈 선수였지만 이젠 일개 프로리그에도 모습조차 안보이는 선수에게 졌던 것이다. 40판 50판.. 그런 숫자는 필요없다. 리플레이 수십개를 보고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이 부족하고.. 그런게 아니다. 노력으로 극복하지 못할 천재성의 영역이다.

나는 그 길을 포기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아직도 프로리그에도.. 예선도 한번도 못뚫고 커리지 수차례 나가도 못올라 가는 사람이 적게 잡아도 족히 수천이 될것이다.

프로게이머는 평범한 사람이 노력해서 되는 그런 직업이 아니다.

그러나 도전 해봐도 좋다.

하지만 자신의 청춘을 버릴 만큼.

자신의 젊음과 시간을 버릴 용기가 있다면 그렇게 해라.

난 적어도 그렇게 생각했고


그게 내 생각이다.







p.s 1 이 이야기는 bono[eos] 분의 실화입니다.
  
p.s 2 함부로 글을 쓴 점에 대해 죄송합니다.

p.s 3 허락이 없이 쓴 글이다 보니 아이디만 밝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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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kHigh-Kebee
06/12/03 22:49
수정 아이콘
좋은 문장.. 좋은글 ... 공감이 많이갑니다.
저도 어리지만 올해 꽤 오랬동안 고민했는데...
전 그 재미없어 보이는 스타를 엠비시게임에서 나도현선수의 개인화면을 보고(TGMSL) 따라하다가 시작하게 됬죠.
공방 생활 1년여만에 1:1채널.. 그후 피지투어 A-... 개나소나 A-지만 모든걸 다 가진것 같았는데

어쨋든 글쓴분의 발에도 못따라갈 실력정도였지만 결국 너무 어렵다 그래서 안되겠다라는 결론으로... 쿨럭


프로게이머 라는 직업... 다시 존경스러워집니다.
추게로 라는 말을 안붙였더군요^^; 이건 에게도 필요없이 추게로 가야겠네요 하하;
06/12/03 22:50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그리고 이재황 선수는 삼성전자칸 소속 저그 플레이어입니다..
팬택에서 활약하던 저그 플레이어라면 이재항 선수겠네요...
신밧드
06/12/03 22:51
수정 아이콘
왠지 추게로를 외치고 싶은 느낌이;;
포로리
06/12/03 22:51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 실수했네요..
서지훈'카리스
06/12/03 22:52
수정 아이콘
먼저 무서운 건 천재지요...
하지만 더 무서운 건... 노력하는 자...
하지만 궁극적으로 무서운 건 노력하는 천재...
세상엔 노력으로 해결 안되는 벽이 있다는 것...
나이가 들면서 배우긴하죠...
볼텍스
06/12/03 22:52
수정 아이콘
다들 상향 평준화 상향 평준화 해도 천재성의 영역이 엄연히 존재하는가보군요..
김두한
06/12/03 22:54
수정 아이콘
개념글 확실히 노력보다 중요한건 천재성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어야됨
프로게이머들 연습시간은 다들 엄청나죠 근데 누군 잘하고 누군 못하고
06/12/03 22:56
수정 아이콘
음...... 추게로~^^
비단 프로게이머 뿐만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그런것 같아요.
저는 죽어라 공부 했는데도 생각보다 높은 성적이 안나왔을때 좌절한것 처럼요.......
gerrard17
06/12/03 22:58
수정 아이콘
제 경험 상으로도 아주 예전 게임아이를 하면서 프로게이머의 수준은 범접하기 힘들겠다고 막연히 추측은 했었습니다. 게임아이1400의 완저 개허접이었는데, 정말 벽이 있더군요. 정말 한1700정도만 되도 사람이 아닌것 같더군요. 당시 대략 프로게이머 급이 2000정도의 수준이었으니.. 정말 일반 스타하시는분들은 프로게이머의 수준을 가늠하기도 힘들겁니다. 눈으로 보는것이랑 직접느끼는것은 천지차이죠. 정말 프로게이머 아무나 하는거 아니라는 최연성선수의 말에 공감합니다.
깔릉유
06/12/03 22:59
수정 아이콘
오우 무섭네요..
상위권 레벨에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다는건가...덜덜...
06/12/03 22:59
수정 아이콘
포로리 님은.. 평택 사시나봐요??
저도 평택 삽니다 (낄낄)

글 멋지네요.
글 중간에 나오는 돌핀님은 프로게이머로 데뷔 안하셨나요?
gerrard17
06/12/03 23:05
수정 아이콘
참고로 게임아이 1400정도면 공방에서는 왠만하면 안지는 수준은 되죠. 고수란 말은 절대 아닙니다. 울나라에 고수가 워낙 많아서.. 이런말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지요;
그래서그대는
06/12/03 23:05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1년전만해도 프로게이머가 꿈이였던 저에게도

취미로 스타을 즐기는 사람에게 무참히깨지고 꿈도 깨졌죠

제꿈은 프로게이머인데 말이죠..
레이지
06/12/03 23:06
수정 아이콘
성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임요환이 스타를 잘하는 요인 중 하나가 두려워하지 않고 덤비는 성향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다른이들은 러커를 피하기 급급할때 그는 달려들었죠.
그러니까 마린의 한계를 뛰어넘었습니다.

후에 들의 마린이 러커를 향해 달려들때 그는 그수준을 넘어 남들보다 한발자국 앞서 나갈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언제나 한발자국씩 앞서 나갔습니다.

마재윤이나 최연성 그들도 임요환과는 다른방향의 성향을 지녔고
그로인해 다른 선수들보다 한발자국 앞에서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상욱이나 서지훈에게는 그런 특별란 성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엄청난 노력으로 그 수준에 올랐죠.(그들의 성향은 노력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력으로는 극복할수 없는 그 성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생각이고 뻘소리입니다.
06/12/03 23:13
수정 아이콘
공부도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공부에 목숨걸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성공은 반드시 보장받을 수 있지만 게임은 그렇지 않습니다.
공부는 한 지역에서 1등하면 천재 소리 듣죠.
스타는... 규모 큰 전국적인 아마대회에서 우승해도 프로게이머로 성공할지는 미지수지요.
기대값으로 따지면 학생때는 공부에 열중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그대는
06/12/03 23:16
수정 아이콘
지금 우리나라에서 억대연봉 받는 게이머가

12명 정도죠?

서지훈 최연성 임요환 박정석 홍진호 박용욱 박태민 강민 이윤열 박성준 전상욱 오영종

추가로 마재윤선수는 상금으로 1억을 혼자 넘겼죠;;

1년동안 한 선수가 MSL 결승전을 독재했던선수가 3명이나 있으니;; 연습생수준에 게이머가 비집고 들어가기엔

더더욱 프로게이머 엄청 힘든 직업이네요 정말;; 안미친사람은 성공하기 절대 불가능이네요
이나영빠
06/12/03 23:22
수정 아이콘


뉴그레이스님인줄 알았네요....돌핀 카스님..

로템시절때 그분과 미친듯이 게임을 했었는데..뭐..50판 은 넘지 않았지만..

메카닉 천재 돌핀님도..잘하긴 하셨는데..

흠..천재라..

그런게 있나요??제 생각은 많이 하신분이 이길듯..한..느낌이..
그래서그대는
06/12/03 23:27
수정 아이콘
스타크을 어떤맵에서 어떤 한종족을 상대로 단시간에
하다보면 왠만한 사람들은 타이밍이란걸 느끼실텐데요
저도 저그로 루나에서 테란상대로 단시간내에 많은 게임을해보니
더블커맨드 가는테란중에
공격할 타이밍이 나오는 테란이 있고 공격할 타이밍이 없는 테란이있고
공격은 커녕 일단 내 방어부터 해야할 테란이 있더라구요;;
브래인써버라는곳에서 래더점수을 올려 상위 점수층 사람들과 게임을 하면
숨이턱턱 막히는느낌;; 무서워요
무적뱃살
06/12/03 23:33
수정 아이콘
노력보다도 사랑해야합니다. 미치도록 사랑해야합니다.
이거 아니면 내 인생 답없다 싶을정도로, 주위에서 미친X소리 맨날들어도 상관없을정도로 미쳐야됩니다.
지금 프로게이머들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수십번 아니 수백번 절망해도 포기못할정도로 미치도록 사랑하는겁니다. 게임을.
친구분이 프로게이머가 못된 건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천재성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단지 미치지 않았을뿐.
06/12/03 23:44
수정 아이콘
흠.. 댓글을 보다보니 정말 천재를 주위에서 보지 못한 분이 계신 것 같네요.
죽을만큼 노력하고 그 일에 미치도록 해도 천재한테는 안됩니다.
처음 가는 길을 한 번 쭉 지나가고 그 주위에 있던 상점 간판
다 외우는 사람... 수학 공부를 하는데 정석 3권 그냥 통째로 다 외워서
문제 풀 때 이 건 일반수학정석 103p 3째줄에 나온 공식으로 푸는 것이군..이렇게 문제 푸는 사람..
남들 밤새도록 연습문제 풀어가며 거의 외우다 시피 수학문제를 풀며 연습하는데
그냥 문제 안풀어 보고 정의만 몇번 보고 100점 맞는 사람...
처음 듣는 음악 그냥 그 자리에서 피아노로 끝까지 연주하는 사람..
못당합니다.
제가 "직접" 느끼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겠죠.
아무리 자기가 좋아서.. 미쳐서 해도 그냥 게임에 감각이 있고 연습
게을리 하지 않는 천재를 이기지는 못할 듯.....
06/12/03 23:53
수정 아이콘
천재는 1%의 재능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뒤집어보면 다들 99%의 노력을 하는 상태에서는 결국 1%의 재능으로 갈린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그 1%는 근본적으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저건 그냥 말에 불과하지만 세상에 천재까지는 아니라도
출발점 자체가 다르고 인풋대 아웃풋 비가 남들과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은 있는 거 같더군요.
자기가 좋아서 하는 고생이라면 말릴 수야 없겠지만
다른 길이 없는 것도 아닌데 굳이 기약도 없는 고생을 사서 할 필요도 없는거죠.
WizardMo진종
06/12/04 00:32
수정 아이콘
대학가면 슬슬 보일겁니다. 같은시간 같은걸 같이 공부해도. 확치고나가는 사람을요. 거기서 포기하면 삼류가 되는거고 그사람들은 제쳐놓고 일반인들끼리의 경쟁에서 승리하자라는 마음을 가져야 성공하는겁니다. 언제나 상위 1%는 부와 명성을 가질수 있습니다. 목표는 2%로 정하세요
06/12/04 00:43
수정 아이콘
천재야 있겠죠... 하지만 정작중요한건 자신이 꿈을 가지고 그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후회하지않을 정도는 이룰수있다고...
생각하고 도전하는게 인생입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라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보단 될때까지 도전해보는 우직스러움도 필요합니다.
세상은 1%의 천재만 필요로 하지않거든요.
비록 재능은 없다치더라도 진정 노력하면 반드시 남들이 알아주게됩니다.
단... 진정 원하는 꿈이라면...

저는 아주 못난 놈에 지금도 이룬거 하나없지만
옛날부터 원하는 이꿈을 향해 아직도 달리고 있고 앞으로도 달릴겁니다.
전 슬로우 스타터일뿐입니다.
제가 가진 유일한 무기는 넘어지고 실패해도 일어나는 한심한 성격뿐이라..
극장에서
06/12/04 01:08
수정 아이콘
좋은글입니다
요즘 하도 게이머에 대해서 함부로 대하는 글을 많이 본지라
(나도 할수 있다는 둥의 입스타류의 글)
이런글을 보니까 프로게이머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열심히 하는지
느껴지네요.
[couple]-bada
06/12/04 01:58
수정 아이콘
천재라고 하니까 이용범 선수가 생각나는군요.. 이번에 르까프 대회서 우승한.... 이런 선수라고 해도 자기가 싫다고 하면 그만인겁니다..

프로게이머의 세계에서.. 보통 천재라고 하면 재능이 있어서 처음부터 치고나오지 않을까요? 하지만.. 뒤늦게 빛을 보는 그런 선수들.. 그 선수들은 재능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꼭 재능이 있다/없다로 구분하긴 어려운것 같습니다.. 게임에서 중요한 무언가를 깨우친다거나.. 하는 경우도 있을테고 말이죠.
06/12/04 02:32
수정 아이콘
'걔네들은 거기서 먹고 우리는 우리 레벨에 맞는 밥그릇이 따로 있다' 저희 교수님 말씀이십니다. 작년에 들었지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말이죠. 서글프긴 하지만요.
세츠나
06/12/04 06:17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미치도록 사랑해야 한다...반드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완전히 맞는 명제도 아닌 것으로 보이는군요.
'미치도록 사랑했지만 프로게이머가 못된' 사람도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소설가나 시인, 뮤지션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나는 이 길에서 성공 못해도 좋다. 그냥 하고있는 것 만으로 행복하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괜찮겠지만
사회적인 지위나 부 역시 가지고 싶다는 사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천재'는 반드시 피해가야할 존재입니다. -ㅅ-;
그리고 천재도 카테고리가 있죠. 1% 레벨의 천재가 있으면 0.1% 레벨의 천재도 있다는거죠.
밑에서 보면 와~ 천재다 싶은 사람도 그 위에 있는 천재들을 보며 좌절하는게 이 세상이죠. -ㅅ-;
러브젤
06/12/04 07:49
수정 아이콘
1% 정도가지고는 천재라고 불릴수가 없죠. 왜냐하면 누구나 노력하면 1%정도는 가능하기에...
매트릭스
06/12/04 09:11
수정 아이콘
헉. 우리길드원.. eos ㅠ.ㅠ 훗훗 여기 좋은 분들 많으셨었죠 ^^;;
세츠나
06/12/04 09:51
수정 아이콘
러브젤님/ '누구나 노력하면' 이라는 그 명제 역시 따지고 들면 난감한 명제입니다. '노력해서 1%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
k 만큼의 노력을 해서 1%에 도달했다면, 그 이전에 1% 내에 있었던 사람들은 마찬가지의 k의 노력을 들이면
0.1%, 혹은 0.01%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영역' 이란 말은 사실 의미가 희박하죠.

굳이 따지자면 '어느 만큼의 노력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의 효용의 문제겠죠.
예를 들어 복싱을 생각해봤을때, 보통 사람들도 몇년 마음 먹고 열심히 운동하면 프로테스트 받을 수 있는 정도까지는
올라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연 100%가 다 가능할까요? 그리고 거기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일정하겠습니까?

바둑 같은 경우 배운지 2~3달에 거의 아마 초단 수준까지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수십년을 둬도 거기까지 못가는
사람도 얼마든지 있고요. 분야에 따라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 10%에 있는 분야도 있고 20%에 있는 분야도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죠. 도달할 수 있다고 해도 그 시간이 천차만별인 것 역시 물론이고요.
(바꿔 말하면 겨우 10~20% 안에 들어가는데도 자못 천재적일 정도의 재능이 필요한 공간도 있다는 겁니다.)
항즐이
06/12/04 10:51
수정 아이콘
러브젤님//

"노력할 수 있다"는 것이야 말로 제가 경험한 최고의 재능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내가 하면 잘 하는데.."
"우리 애가 하면 잘 하는데.."
만큼 무책임하고 타인의 성공을 깎아내리는 말이 없다고 봅니다.

글쎄요. 정말 어딘가에는 앉아서 프로게이머처럼 연습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 아마추어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인내와 의지를 필요로 하는지 알기에,
그 인내와 의지라는 "재능"을 0.1%라도 가벼이 볼 생각이 없습니다.
원성미♡구양
06/12/04 11:28
수정 아이콘
러브젤님// 말씀대로라면 1%... 정말 쉽네요. -_-;
항즐이님 말 완전 동감.
카고아이봉
06/12/04 11:34
수정 아이콘
본문도 댓글도 다들 훈훈하네요
추게로 ~
소나비가
06/12/04 11:55
수정 아이콘
천재이면서 노력하는 사람
천재가 아니면서 노력하는 사람
천재도 아니면서 노력도 안하는 사람이 있겠죠.

천재가 아니면서 노력하는 사람이 천재이면서 노력하는 사람을 넘을수 있느냐 없느냐는 ...
06/12/04 12:45
수정 아이콘
진짜 천재를 만나게 되었을때는....
그냥 인정해버리는게 최상책입니다. 뛰어넘을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그들도 보이지 않게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지요.

제가 음악을 배웠던 선배가 있습니다. 그 선배가 해줬던 얘기가 기억나네요. "안군아, 너는 꽤 괜찮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2년 정도 노력하면 지금의 내 수준에 도달할 수 있을것 같다. 하지만, 평생을 해도 니가 날 넘어서지는 못할거야. 난 너보다 더 열심히 할거니까." 문제는... 그 선배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선 사람들도 수두룩 하더라는... 일명 캐본좌들이죠 - -; 그래서... 음악의 길을 접었습니다. 그동네는.. 일류 아니면 밥 굶어야 해요 - -;;
WizardMo진종
06/12/04 14:12
수정 아이콘
누구나 노력을하면 1%가 되겠지만 누구나 노력을 못하니까 문제죠. 노력은 do 와 don't가 아니라 지니고 나는겁니다.
06/12/04 14:31
수정 아이콘
아 제가 이런 댓글과 글들 때문에 PGR21에 오는겁니다.
이런글만 볼수 있었으면^^;

참... 저도 이번 수능 준비하면서.......
정말 죽도록 하루에 언어영역만 50~90문제씩 풀고
인강도 듣고 노력하면 언젠가 결씨를 이룬다 하고
죽도록 죽도록 했는데..........
어휴.. 수능치고 노력에도 한계가 있구나 하는걸..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위에 어떤분이 나이들면서 느끼신다고 했는데
전 한번 벌써 느낀거 같네요~

아 정말 좋은글좋은댓글 보고 갑니다.
정말 pgr21은 수준이 남다른분들이 많어요~
06/12/04 16:15
수정 아이콘
추게로~
이건 제생각인데요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게임을 해도 보다 많은걸 보고 느끼고 생각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데스노트에서 라이토의 10초는 다른이의 1분이상인것 처럼 말이죠
얼마전 마재윤선수의 개인화면을 보면서 엄청난 대처력과 반응속도 상대의도 파악등을 보면서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글링 한기정찰보내도 한가지를 보는사람과 두가지를 보는사람과 5~6가지도 볼수있는사람의 차이가 프로들 사이에서도 엄연한 차이를 만드는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Zergling을 믿습
06/12/04 16:27
수정 아이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했다는 말이 있죠.(제 기억이 맞다면..)
다빈치 : 당신의 초상화 가격은 000입니다. 한 일주일정도면 될겁니다.
손님 : 고작 일주일밖에 안걸리는 일을 돈을 뭘 그리 많이 받나요.
다빈치 : 이 그림을 그리는 것은 일주일이지만
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실력을 갖기까지 평생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그 그림의 가격은 000입니다.

라더군요...^^ 실력에 대한 한계보다는 그 실력을 갖도록 '피'와 '땀'을 흘리는 것
그것이 재능이고 말 그대로 '미친 것'이겠죠.
하루에 1시간해서 안되면 2시간, 2시간 해서 안되면 더....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더 노력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이것도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06/12/06 03:20
수정 아이콘
언젠가 천직이란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요즘 이윤열, 마재윤 선수.. 스타야 말로 이 선수들의 천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이 선수들 인터뷰 보면 자기가 하는 일을 너무나 좋아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더군요. 물 만난 고기라는 말이 문득 떠오르네요. 정말 제대로 물 만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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