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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1/03 12:21:19
Name 쿠엘세라
Subject 누구를, 무엇을, 왜
온게임넷의 24강 확대는, 개인적으로 생각해봐도 자충수 그 이상이 될 수가 없었다.
그러나 프로리그 확대가 눈 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24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보다는,
주 2회 방송이라는 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어쩌면 온게임넷은, 작금의 사태를 예견하고 주 2회를 선수치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까.

일정을 잡고, 전통을 만들어, 자신들이 만들어 낸 프로리그가 자신들의 최고 브랜드인
스타리그를 삼키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 '최선의 한 수'는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마저 든다.

무엇을 위한 것인가.

프로리그는 이미 팀에게는 절대적인 부의 배분배로 자리 잡았다.
이것이 팀이 프로리그에 '올인'하는 이유이며, 스폰서의 노출문제는 차후다.

연봉체계는 아직도 미흡하다. 그들의 주된 생계수단은 어쨌든 상금과 출연료이며,
고정적인 출연이 '보장'되어있는 프로리그는, 어떻게든 정착화시키고 싶은 군침나는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돈을 원한다.

그것이 프로의 자세라면 달리 할 말은 없다. 그러나, 프로는 돈을 요구하기 전에
그에 맞는 '프로다움'을 보여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이 이것이다.
'의무를 이행하기에 앞서, 배고픈 역사를 하루빨리 떨쳐내고 모양새를 갖춰
우리의 수익을 증대시키고 싶다.'

그러나...

의무 없는 권리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 법.

프로리그의 확대는, 자신들의 권리를 챙기고 나서 뒤를 생각하겠다는,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강하게 반발심을 가지는 어떤 어른들의 말을 떠올리게 하며,
감성적인 반발심을 떠나서 냉정하게 현실적인 면을 생각해봐도
수긍의 근거를 찾기 어려운 제안이다.

주 5일 방송으로 인한 독과점의 가장 큰 폐단은
스타 외의 종목이 죽는 것이 아니다.
이미, 아니 애초에 그들에게는 프로리그 외에는 아무 것도 의미가 없으니까.

프로리그의 확대가 가져올 가장 큰 폐해는,
한정된 시청자가 갑자기 획일화 된 컨텐츠를 접했을 때
느끼게 될 지루함, 짜증, 그리고 떠나감이다.

TV가 가졌던 절대적인 영향력은,
인터넷과 기술이 발달하게 되면서 많은 곳으로 분산되었다.
사람들은 여가 시간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찾게되고,
재미가 없으면 미련없이 다른 컨텐츠를 찾아 떠나게 된다.

단일 브랜드로 승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난지 오래다.
프로리그로의 강제적인 몸집 통합이,
시대의 역행으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까.

누구를 위한 선택인가.
무엇을 위한 결정인가.
검증이 끝난 도전인가.
미래를 향한 모험인가.

내 고개는 몇 달 전부터 세로로 저어질 줄을 모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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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용
06/11/03 14:00
수정 아이콘
스폰서를..
그들을 위한거겠죠..

팬이 우선이라는걸 빨리 알아줘야 할텐데...
06/11/03 14:37
수정 아이콘
좀 솔직해 지시죠? 지금 형태로도 다른 종목이 살았었습니까? 독과점이요? 편성의 조정으로도 충분히 다른 종목 할 수 있습니다. 뉘앙스로는 기득권 지키기 위해 협회나 팀들이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시나 본데...지금의 팀들이 무슨 프로리그로 대단한 이익이라도 보고 있는줄 아세요? 그리고 시청률 나오는 다른 게임 방송국 컨텐츠가 있습니까? 우선 스타라도 확실한 위치에 올라야 그외 다른 종목이나마 말할 여지가 있는 겁니다. 그리고 팬은 어떤 팬이요? 여기서 글쓰는 분들만 진정한 팬이나 e스포츠를 생각하는 팬이라는 자부심은 좀 지나쳐 보입니다. PGR이 e스포츠 팬이나 새로 e스포츠 팬이 되어야 하는 사람들에 몇%나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들 하시나요?
06/11/03 15:06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나 팬들 입장에서 '전반적으로' 개인리그>프로리그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죠.
겨울나기
06/11/03 15:25
수정 아이콘
10개 기업팀 가진 프로스포츠가 기반이 안 다져졌다면, KBO 빨리 해체해야겠군요(먼산)
더 이상 스타와 타 종목의 격차를 벌리는 것은 E스포츠의 고사만 불러올 뿐입니다.
사막에 묘목 심고 물도 한번 제대로 안 준 주제에 열매 안 열린다고 그 나무 장작으로 쓸 심산이라면야...
쿠엘세라
06/11/03 17:35
수정 아이콘
편성으로는 할 수 없습니다. 프라임 타임을 일단 뺏기고 시작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새벽 4,5시가, 그나마 스타 다음으로 방송사가 쳐주었던 워3가 받아들여야 했던 편성 시간대입니다.
모든 팀이 최고의 '안정성'을 보장받는 다는 것은 판이 작은 이 바닥에서는 엄청난 매리트입니다. 물론 프로야구도 그렇고, 프로 농구도 그렇지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와 이런 스포츠가 같은 파이를 지녔습니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봐도, 고개는 가로저어질 뿐입니다.
제 걱정이 기우일 수도 있습니다. 정말 하찮고, 쓸데 없고, 보잘것 없고,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그런 걱정을 혼자서 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 보기에 콧대 높게 도도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같은 걱정을 하고 있으며, 프로리그와 개인리그의 '공존'을 바라지, 프로리그의 '확대'가 가져올 부작용에 대해서는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더이상 솔직하게 글 쓰기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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