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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3/03 15:08:36
Name 반전
Subject [잡담] 영웅의 조건.
1. 시대를 점령하고 있는 종족에 대해 압도적이다 싶을 정도의 우위를 점해야 하며,
   당사자는 대중들에게 약한 종족으로 인식되는 종족을 선택해야 한다.


임요환 선수의 경우, 저그가 판을 칠 때 테란으로 대 저그전 압도적인 승률을 보여줬죠.
(실제 테란의 대회 성적과는 상관없이 대중들에겐 테란은 최약체였습니다.)

홍진호 선수가 코크배 이후 저그 최강으로 인정받는 것도,
박경락 선수가 주목 받았던 것도, 시대를 점령하는 테란에 대한 압도적 우위때문이죠.
(당시에 저그로 테란 잡는 게 어렵다는 인식이 점점 퍼져가고 있었죠.)
(개인적으로 박경락 선수는 대 플토 스페셜리스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만 ^^;;;;)
  
김동수, 박정석 선수가 주목받은 것도, 대중들에게 어려운 종족으로
인식되던 프로토스로 대 저그전에 기본적인 고승률을 자랑했기 때문입니다.

강민 선수가 현재 플토의 극으로 불리고 있는 이유도 대 테란전 압도적 우위 때문이죠.
(제 생각엔 강민 선수의 최대 불운은 결승상대가 두 번 연속 프로토스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번 상대는 플플전에 약하다는 이미지의 전태규 선수인만큼,
이기나 지나 대중에게 각인되는 이미지가 좋을 것 같진 않군요. 빨리 결승에서
이윤열 선수나 최연성 선수를 만나시길. -_-)



2. 시간이 흐르며 자신이 특별하게 강한 종족을 상대하는 것뿐 아니라,
나머지 종족 상대로도 점차 완성형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임요환 선수의 경우 겜큐 대회에서 플토에게 무력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후 원팩더블 최적화를 갈고 닦으며 플토전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홍진호 선수도 프로토스 전에 다소 약하다는 이미지를 점차 벗어버렸구요,
박경락 선수 역시 대 저그전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9연승을 기록하며 벗어버렸죠.

김동수, 박정석 선수는 처음부터 테란에 약하다는 이미지는 아니었긴 하네요 ^^;

강민 선수도 대 저그전은 특이하긴 하나 약하다는 소리가 스타우트배 우승 이후에
(그 때 대 테란전이 거의 다였으니까요.) 나왔으나 곧이어 마이큐브배 16강에서
홍진호, 조용호 선수를 나란히 제압하며 그런 이미지를 벗어버렸죠.
(물론 이미지와 다르게 대 저그전 승률이 높은 편은 아닙니다만, 냉정하게 통계를
찾아보지 않고 그냥 대중적 이미지로 생각하면 마이큐브배 이후 강민의 대 저그전에
대한 느낌은 그리 약하지 않죠.)


3. 개념을 바꿔야 한다.


임요환 선수는 테란의 대 저그전 개념을 수비에서 게릴라로 바꿔놨고,
러커가 마린에게 약할 수도 있다는-_- 새 개념을 설정했습니다.
대 테란전 벌처 싸움을 창시했으며(2002 sky 대 베르뜨랑전)
투탱크 드랍을 창시했습니다.
대 플토전 바카닉을 독자적으로 선보였으며 (창시 논란을 떠나 분명 대세는 아니었죠.)
옵저버에 옵틱을 걸 수 있고-_- 캐리어를 락다운시킬 수 있음을-_- 보여줬으며,
상대 본진에 살림을 차릴 수도 있음을 보여줬고 (대 조용호전),
넥서스에 EMP를 날리고 핵으로 한 방에 없앨 수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_-
배럭으로 상대 입구를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줬고, (대 변길섭전)
산개드랍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적다보니 팬이 많은 이유가 이해가 가는군요. -_-)

홍진호 선수는 저그 = 물량이라는 개념을 폭풍으로 바꿔놨으며,
(변성철 선수도 있었으나 게임을 그만두신 관계로.)
박경락 선수는 대 테란전 = 히럴 물량싸움이라는 개념을 러커링, 러커드랍, 가디언으로
바꾸었으며, (물론 울링의 이미지는 조용호 선수가 강하긴 합니다만.)

김동수 선수는 대 테란전 = 로보틱스라는 개념을 바꾼 경기를 선보였으며,
로보틱스도 전진해 지을 수 있음을 선보였습니다.
박정석 선수는 대중에게 '물량'이란 개념을 처음 선사했습니다.

강민 선수의 경우 대 저그전 1게이트와, 꿈-_-이라는 특이한 개념을 선사했습니다.



4. 기존 팬들이 자리잡고 있는 영역은 안 된다.


가장 많은 피해를 본 선수는 이윤열 선수입니다. 임요환 선수가 너무 많은 테란 팬을
흡수했기 때문에, 전종족 통틀어 가장 질 것 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줄 때도 팬이 상대적으로 적었죠.
물론 이윤열 선수는 1에 어느 정도 어긋납니다. 테란이 흥할 때 테란으로 떴으니까요.
더구나 대 테란전에 가장 뛰어난 센스를 보이며, 임요환 선수의 반대항으로 자리잡아
오히려 원성을 사는 지경에까지 이릅니다. (덜하기는 하나 아직도 이 경향이 지속되고
있음은 프리미어리그 통합 결승전 엠겜 문자중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테란의 힘싸움 자체를 투팩으로 고정시킨 점은 3에 부합함에도 불구, 안타깝습니다.

반면 피해를 덜 본 듯이 보이는 선수는 최연성 선수입니다. 임요환 선수의 후계자라는
이미지가 대중에게 어필됨으로써, 기존 임요환 선수 팬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김동수-박정석 선수 팬들간에 싸움이 없는 것과 비슷한 이치로서,
이 경우는 김동수 선수가 아예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묘한 긴장'이 없으나,
최연성 선수의 경우 4U팀 결승 올킬 직전에 '나는 4U 팬이지만 올킬은 바라지 않는다'는
묘한 긴장의 글이 문자중계를 뒤덮기도 했었지요.
(물론 단순히 4:0이 재미없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분도 있었겠지만,
4U 팬이었다면 마지막 마무리만큼은 임요환 선수가 해주기를 바랬을 겁니다.
그 증거로, 사람들은 오히려 김정민 선수의 패배에 주목했습니다. 사실 김성제 선수의
승리는 '대중들의 바램'이 묘하게 작용하는 구간이었기 때문에 (4U는 이겨야 하는데 vs
임요환이 마무리해줬으면) 이기고 나서도 사람들이 생각보다 4U의 승리를 열광적으로
부르짖지 않는 애매한 상황이 생겼던 거지요.)

그리고 거꾸로 이 부분의 이득을 본 대표적인 선수는 김정민 선수입니다.
지금은 분명히 테란이 득세하고 있는 관계로, 테란 강자가 하나 더 나오는 건
전혀 신선할 것도 없는 일이지만,  그는 예전에 1,2,3의 조건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며
많은 팬들을 가졌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대중적 부활을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봅니다.


....오랜만에 폐인 생활을 하며, 뒹굴뒹굴 스타방송만 집중적으로 봤더니
글이 하나 쓰고 싶어져서 생각나는대로 두드렸습니다. 이제 좀 개운해지는군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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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3/03 15: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다만 저글링 러커의 창시격은 성학승 선수 아닌가요?
정영웅
04/03/03 15:22
수정 아이콘
와 저도 드디어 글쓰기가 되네요. 영웅의 조건이라.. 좋은 글이네요. 그와 부합해서 제 이름을 다른 닉넴으로 바꿀수는 없을 까요;; 난감
수시아
04/03/03 15:24
수정 아이콘
임요환, 강민 선수 공통점을 파악한게 비슷하네요. 득세한 종족(임요환-저그, 강민-테란)에게 킬러 이미지가 있고(승률이 상당한 수준이죠.) 상성상 밀리는 종족에게 강한 이미지가 없어도(때론 약하다는 평가도.) 중요 승부 경기에선 상대 전적, 팬들 평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말입니다.(이게 더 극적인 요소였던게 아닐런지요.) 동족전도 탑에 손꼽히는 것도 유사하네요.

임요환 선수가 저그를 2연속 만나 2연패를 했는데 강민 선수는 스타우트배에선(MSL) 테란을 만나서 우승했지만 마이큐브배(OSL)에서 프로토스를 만나서 우승하지 못했던 건 아니었는지-_-;;;

이윤열 선수의 팬카페 숫자를 보면 요새 흔들리는, 약해보이는 경기보다 모든 종족에게 특별한 약점을 찾기 곤란한 절대적인 강함이(테란으로 실현되었던 왠만한건 거의 소화도 해내고)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OSL에서 보지 못한 강민-이윤열 선수의 MSL 4강이 기대됩니다.
Mechanic Terran
04/03/03 15:27
수정 아이콘
perfect~ 정말 잘쓰셨습니다. 또 좋은글 기대하겠습니다. ^^;
두툼이
04/03/03 15:31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영웅은 계속 탄생되고 사라지더라도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자신의 영웅은 계속 살아있을 겁니다.
(늘 피지알에서 좋을 글, 재미있는 글을 읽을 때마다 글쓰시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언제쯤에나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요?)
vividvoyage
04/03/03 15:36
수정 아이콘
강민 선수도 그럼 영웅이 되어가고 있는 건가... (중얼중얼...)
이직신
04/03/03 15:36
수정 아이콘
영웅 이미지에 젤 잘맞는 선수는 박정석선수라고 생각되요...개인적으로... 그 드라마틱한 2002년의 스카이배를 잊을수없군요.
SeungLee
04/03/03 15: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영웅이 '혁신가'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배울 때 '혁신'의 조건은 어떤 분야든 '게임의 법칙'을 바꾸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속옷은 속옷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
속옷도 패션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킨 보디가드나,
남자도 화장한다 등등 같은 거죠..

어떤 플레이어가 기존의 어떤 방식에 통달해 게임계를 평정했다 그러면
그는 영웅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달인'이죠..
아주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임요환, 김동수, 강민 같은 선수들은
정말 혁신가 같습니다..
반면에 박정석 선수는 조금 테마가 다르지 않나 싶네요..
'새로움'이란 면에선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보이니까요..
하지만, 온니 플토 유저로서 박정석 선수가 2002 가을 프로토스의 영웅이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습니다요..

귀한 글 감사합니다~~
김대도
04/03/03 15:45
수정 아이콘
장사라는 측면, 엔터테이먼트라는 측면에서는 6차전에서 김정민 선수가 이겼으면 했습니다. 5팩 벌처, 캐논러시, 패스트 캐리어 정석테란을 상대로 들고나오는 필살기들을 하나 하나 '처절하게' 물리쳐 가며 마침내 시간을 3년전으로 돌려 놓은 듯한 테란의 양대산맥의 대결!!! 그야말로 장사가 되는 일이죠.

그나저나 김성제 선수는 좀 자주 그런 멋진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멋지게 이겨서 기대감을 가지게 하고 픽~ 져버리는 모습보다는 언제나 저번처럼 멋진 전략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04/03/03 15:53
수정 아이콘
아 김정민 선수 이야기 나오니 그가 남긴 글 생각 나네요
6경기 한때 승기를 잡기도 했을때 다음 경기를 요환이형하고 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가 그게 무너져 안타까웠다고...ㅠ_ㅠ)
mycreepradio
04/03/03 16:14
수정 아이콘
테란대테란 벌쳐싸움은..2002년 전에 나온걸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요?..아..어쨋든..영웅들이..하나둘씩..나쁜 성적을 내고 있어..참으로 아쉽습니다..모든 영웅분들 화이팅!
04/03/03 16:36
수정 아이콘
4번에 매우 동감 합니다.^^
04/03/03 16:36
수정 아이콘
多席님/ 앗, 저는 박경락 선수가 러커링의 창시자라는 뜻으로 쓴 거라기보다, 대 테란전에서 러커링 -> 러커드랍 -> 빠른 가디언 -> 울링의 수순을 밟아 나가는 걸 방송에서 먼저 선보인 저그 유저라는 뜻으로 얘기한 거랍니다. 성학승 선수 러커링 무지 잘 쓰시죠 ^^

정영웅님// 로그인 하신 뒤 화면 상단의 My Info를 클릭하시면.. ^^

수시아님// 앗, 극적인 요소도 글에 어떻게든 포함을 시키면 더 좋았을 걸 그랬군요. 저도 이윤열-강민, 두 선수의 리턴매치 기대중입니다 ^^
아, 이윤열 선수의 팬 변화는 그랬었군요.. 저는 Pgr에서만 글을 읽다보니 '예전보다 정이 가요~' 이 얘기만 많이 들어서 생각을 그렇게 해버렸었네요 ^^;

Seunglee님// 하긴, 그렇죠. '물량'이라는 게 신개념이긴 했으나 어떻게 생각하면 발상의 전환까지는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mycreepradio님// 그..그랬었나요? (도망-_-)

칭찬해주신 多席님, 정영웅님, Mechanic Terran님, 두툼이님, Seunglee님 감사드립니다 ^^ 댓글 달아주신 다른 분들도 감사^^
BlueCool
04/03/03 17:02
수정 아이콘
너무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제가 임요환선수 팬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공감이 가네요.
요새 강민선수 참 잘하죠. 경기전 모습보면 이길것만 같은 선수로 인식이 되네요. 예전에는 요환선수가 그랬고, 지금은 윤열, 연성, 강민선수 정도라고 생각되거든요. 빨리 홍진호 선수나 임요환선수 모두 예전처럼 질것 같지 않는 그런 분위기를 풍기도록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본호라이즌
04/03/03 17:11
수정 아이콘
쓸데없는 미사여구 없이 깔끔하게 잘 쓰셨네요~ 많은 부분 동감입니다..^^
04/03/03 17:22
수정 아이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모두 3번에 해당되네요..임요환 강민..여기에 이윤열 홍진호 추가.. 4번은 별로 마음에 들진 않는군요;
04/03/03 17:44
수정 아이콘
갑자기 김창선 해설의 말이 떠오르네요. 핫브레이크배 듀얼 이윤열 vs 강민전때 이윤열 선수를 보고 "역대 이런 테란이 없었던 것 같애요. 이윤열 선수가 실력에 비해서 인기는... 물론 인기가 많은데 이 실력은 정말 최고의 실력이에요. 최고의 인기가 아닌게 신기할 정돈데... 이제는 인정해줄 때가 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웅이 따로 있나요? 팬의 마음속에는 각자 자신만의 영웅인 선수가 한명씩 있을테지요.
04/03/03 18:40
수정 아이콘
59분59초님// 앗, 4번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최연성 선수는 피해를 덜 받은 듯이 보이지만 실제로 묘한 긴장관계 속에 있으며, 김정민 선수는 '기존의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테란 프로게이머의 테란팬 선점효과로 인해 신예 테란들이 점점 팬의 절대 수를 확보하기 힘들어지는 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Bluecool님, 본호라이즌님, GG17nom님 칭찬 감사합니다 ^^ 댓글 다신 다른 분들도 다시 한 번 감사 ^^;
Ace of Base
04/03/03 18:42
수정 아이콘
영웅의 조건이라.....
인위적인 듯하게 들려오네요.
굳이 영웅에 조건은 필요없다고 봅니다.
59분59초
04/03/03 18:45
수정 아이콘
최연성선수 이후 쏙 들어간 말 "물량전 재미없다" ....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ㅠ.ㅜ
본문에서 언급한 이윤열은 피해를 보고 최연성은 상대적으로 피해를 덜 본 그 "이유"를 생각하면 씁쓸합니다.
무슨 정치인들 편가르는 것도 아니고... 이런 이상한 분위기가 언제부터 형성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아직도 그저 너무 잘한다는 이유로 그가 미움을 받는다는게 이해가 안됩니다.
아무 이유없이 싫어서 왕따한다는 것과 이것이 무엇이 다른지...(쌓인게 많은 갑따 ㅠ.ㅠ)
처음에 잘 몰랐을때, 그가 과거에 무슨 범죄 비슷한 거라도(예를 들면 음주운전이라든지) 저질렀나 싶어
게시판 글들을 열심히 검색했던 적도 있었죠.
그래도 요즘은 많이 나아진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이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4번의 흐름은 분명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또한 최근의 추세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네요.
4번의 내용을 역으로 풀면 임요환선수 팬들의 지지를 받아야 영웅으로서의 한개의 조건이 성립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지극히 임선수 팬입장에서 본 시각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지극히 테란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말이고요.
임선수 팬이 아닌 사람 눈에는 좀 어리둥절하기까지 하거든요.
griffin님 말씀데로 영웅은 따로 있는게 아니라 각자 마음속에 자신만의 영웅이 있는 법이니까요.
P.S. 앗 이런 또 글 수정하다가 반전 님글이 제 앞에 와 버렸네요. 죄송해요.
나야돌돌이
04/03/03 18:46
수정 아이콘
4번 말씀이 꼭 임선수 팬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는 뜻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상 위주로 해석해야 할 부분인듯...또 바람직하지 않다 하더라도 그런 문제는 앞으로도 다른 선수들 팬층에서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요
59분59초
04/03/03 18:49
수정 아이콘
반전님// "테란팬선점효과" 재밌는 표현이시네요. 저는 이보다는 "임요환 효과" 혹은 부작용 이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만
님의 의도는 잘 알겠습니다. 글도 잘 읽었고요.
그나저나 최근 테란은 참 이래저래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나 봅니다^^;
나야돌돌이
04/03/03 18:50
수정 아이콘
각자에게 각자만의 영웅은 당연히 있을 겁니다

다만 임팩트를 강하게 주는 공공의 영웅(?표현이 좀 그렇지만)이 되기에는 아무래도 몇몇 조건에 부합되어야 하는 것도 맞다고 보여지고요

전반적인 현상 위주로 읽어보면 글쓴분 주장에 상당 부분 공감이 갑니다

그래서인지 최근들어 전 강민 선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확실한 기대주라고 생각이 되네요
04/03/03 19:03
수정 아이콘
공공의 영웅이라... 전 그것이 상당히 주관적이라고 느껴지네요.
저런 현상이 존재하는 것 자체에는 동의를 하나 그것을 조건화시켜
어떤 선수가 영웅의 조건에 부합한다 안한다를 평가하는 것은
주관적인 부분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살래요^
04/03/03 19:32
수정 아이콘
지금 선수들 중에는 강민선수가 영웅에 가장 근접한거 같군요. 최연성 선수도 있지만 워낙 테란 전성시대이니..
꺄르르륵
04/03/03 19:44
수정 아이콘
4번은 임요환선수의 팬들이 워낙 많아서 그런듯~
그리고 원래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자주이기거나 라이벌적인 존재라고 생각되면 좋게 생각하려고 해도 좀 미워보이지 않겠습니까?ㅠㅠ
단수가아니다.
04/03/03 19:45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상하게 약체종족일 수록 정석플레이어보다는 변칙에 가까운 플레이어가 좋은 성적을 내더군요. 그만큼 연구를 많이 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겠고 약체종족을 보고 일반적인 쉬운 대처법으로 대처하다가 역발상에 패배할 수도 있기 때문인듯합니다.
04/03/03 21:44
수정 아이콘
스타계에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분들은 전부 저런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것 같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한 시대를 장악하고 있는 종족에게 강하다'는 점은 분명 그 게이머가 같은종족의 다른게이머와는 확실히 다른점이 있기때문이겠죠. 영웅이라고 불릴만한 것 같습니다.
04/03/03 21:46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 팬입니다^^
약체종족.새로운마인드.긴장감넘치는 경기운영^^->황제등극
이것이 지금의 임요환을 만들었죠^^
요즘에는 긴장감넘치는 경기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있지만 예전보다는..)
아쉬울때가 많아요.
하늘나는돼지
04/03/03 21:59
수정 아이콘
음..영웅과 달인이라...적절한 비유라고 생각되네요...
님이 설명하신 영웅의 조건과 가장 부합하는 선수는 임요환, 강민선수가 딱이네요..~~음..상당히 공감가는 부분이 많은 글이네요..잘읽었습니다.
ZeRgGirL
04/03/03 22:27
수정 아이콘
제가 평소에 느꼈던 4u팬분들의 최연성선수에 대한 미묘한 감정... 반전님이 정확히 묘사하셨군요.
저라면 글로 표현이 힘들었을텐데 필력이 참 돋보입니다^^
정말 공감가는 글이자 영웅의 조건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글이군요.
영웅이 되기도, 또한 그 자리를 지키기도 너무 힘들다는 생각도 듭니다.
좋은글 잘봤습니다^^
그양반이야기
04/03/03 23:36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고 있던것을 제대로 써주셧네요 머리속을 맴돌뿐 정리안돼던 생각들이었는데..좋은글 감사~
TwoTankDrop
04/03/03 23:39
수정 아이콘
4번 영역이라. 당연한 것 아닙니까, 그만큼 임 선수의 팬이 절대적인 수라는 것이니까요. 임 선수 효과 혹은 부작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 앞서 어떻게 임 선수가 저런 위치까지 가게 되었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04/03/03 23:43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정말 잼있게 잘 읽었습니다.
스타팬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자신만의 영웅이 있겠지요. (저는 가림토를...^^)
그나저나 요즘 강민 선수 정말 돋보입니다. (사실은 부럽습니다.^^;;;)
59분59초
04/03/04 00:06
수정 아이콘
TwoTankDrop님// 임선수팬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절대적이라고 생각진 않습니다.
또 4번영역이 현상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이라 생각하지만 지향해야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부작용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임요환선수가 거둔 업적/성과... 스타리그팬이라면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 또한 높이 평가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무엇에 성과가 높으면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는법. 장점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전 그 부분을 말한것이고요. 제가 그 단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군요. 굳이 설명할 필요성을 못느끼기도 했지만...
저또한 어떤 위치도 아니었을때의 임요환선수를, 또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가는 그 드라마같은 과정을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오해없으셨으면하네요.
04/03/04 00:16
수정 아이콘
단수가아니다님// 그렇지요, 그리고 그 변칙이 새로운 전략이 되고, 그런 극복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요. ^^

Tera님// 저도 아쉽습니다 ㅠ_ㅠ

elly님, 그양반이야기님, ZergGirl님, 하늘나는돼지님, 시츠님, 59분59초님 칭찬 감사드립니다 ^^ 댓글 달아주신 다른 분도 감사 ^^
과자공장사장
04/03/04 00:44
수정 아이콘
그럼, 이제 수세에 몰릴대로 몰린, 저그의 영웅이 나오기에 딱 좋은 시대로군요....과연..누가..
방탕자객
04/03/04 13:24
수정 아이콘
여기서 또 임요환선수얘기가 나오는군요...
항상 임요환선수 얘기가 나오면 수많은 리플들이 달리네요..
물론 기존에 임요환선수가 아주잘했기 때문에 팬이 많은것도 있지만 사실 이제는 좀 저어기 하네요 ^^
04/03/04 13:33
수정 아이콘
정말 날카로우면서도 일면 수긍이 가는, 샤프한 글입니다.

이제 저그에서만 영웅이 나오면 시나리오는 완성됩니다.
무명 Go! 학승 Go! 성학승 화이팅! !! ^^
La_Storia
04/03/04 14:17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가 영웅의 이미지가 더 어울리는 듯한 까닭은 역시 2002sky배의 그 암울하디암울한;; 플토의 위치였지요. 그때만큼 플토가 암울했던적이 없었던듯;(온게임넷) 그에비해서 강민선수는 마이큐브배 4강 3플토. 이번대회 역시 플토대플토의 결승. 어떻게보면 강민선수가 '영웅'이 될수없었던 두가지 이유는. 저번시즌때 너무잘한 박용욱선수와 이번시즌에 질것같지않은 전태규선수-_-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에반해 강민선수가 우승했던 스타우트배는 공짜1승논란도 있었고;;

역시 결승에서 3:2의 재역전승 명승부로 이윤열 선수를 꺾는수밖에 없는건가요;
다크아칸의공
04/03/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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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이미지는 임요환,홍진호,박정석 이 세 선수가 가장 잘 맞는듯 합니다.
04/03/0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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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님// 칭찬 감사합니다 ^^

La_Storia님// 네, 그렇습니다. 온게임넷에서 4강 3플토나, 플토 대 플토 결승이 1번 영역에서 '당사자는 대중에게 약한 종족으로 인식되는 종족을 선택해야 한다'에 해당하는 임팩트를 줄여버리고 있는 것이지요.
04/03/0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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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존의 영웅을 높은(?) 곳에서 이기면 이길수록 영웅에 가까워진다' 라고나 할까요. 박정석 선수의 영웅 시나리오가 암울한 플토의 위치에 기반한 것도 맞지만, 비슷한 시기에 엠겜에선 준플레이오프에서 홍진호 선수를, 플레이오프에서 임요환 선수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고, 온겜에선 준결승전에서 홍진호 선수를, 결승전에서 임요환 선수를 이기고 우승했기에 더욱더 빛이 났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김동수 선수도 준결승전에서 홍진호 선수를, 결승전에서 임요환 선수를 이겼군요. 영웅까지는 아니지만(?) 또한 수많은 테란팬을 흡수한 서지훈 선수의 경우도 준결승전에서 임요환 선수를, 결승전에서 홍진호 선수를 이기고 우승했죠. 최연성 선수 또한 패자결승전에서 이윤열 선수를, 결승전에서 홍진호 선수를 이기고 우승했죠. 이에 반해, 강민 선수는 낮은(?) 곳에서 벌써 기존의 영웅을 만나 이겨버린 것이 임팩트를 상당히 줄여버린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뭐,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_^;;
정석보다강한
04/03/05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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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흥미있게 봤습니다. 근데 확실히 우승을 많이 하는 테란과 프로토스에 촛점이 많이 맞춰져있네요. 그건 글쓰신분의 문제가 아니고 저그가 우승하지 못한, 우승하기 힘든 지금의 현실문제인것 같습니다. 빨리 저그에서도 임요환, 최연성, 이윤열같은 영웅, 괴물들이 나타나서 우승을 해줬으면 좋겠네요.
04/03/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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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루님// 맞습니다^^ 임요환, 홍진호 선수를 순서가 어떻든 4강과 결승에서 각각 이기면 스타가 되었었죠^^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김동수, 박정석, 서지훈 선수가 그 수순을 밟았고, 최연성 선수가 당시의 테란 최강자로 인정받았던 이윤열 선수와, 여전한 저그의 로망이었던 홍진호 선수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더 유명해졌었죠. 그리고 강민 선수의 경우는.. 임요환 선수 팬으로선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젠 더 이상 임요환 선수를 이기는 것이 어떤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시기는 지난듯 하네요 ㅠ_ㅠ

정석보다강한정석님// 그..그렇습니다. 저그도 강한 임팩트를 보이며 우승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아마 최근의 분위기라면, 듀얼 토너먼트부터 각종 극강 테란들을 연파하며 우승을 한 번만 차지하더라도 굉장한 기대를 모을 듯 합니다만.. 그 한 번만이 쉬운 일이 아닌 게 참..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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