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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0/09 09:18:14
Name 김주인
Subject 잘 다녀오너라!!! 요환아~.
요환아. 내가 오늘은 너한테 반말로 글 좀 쓸게.

넌 이미 진주에서 조금 있으면 입대를 앞두고 있겠구나.

난 너보다 나이가 거의 열살 쯤 위인 남자 팬인데, 나도 다녀오고 내 동생들도 보낸

군대인데, 사실 나는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네가 가지 않았음 싶었다.


군대 다녀오고 바로 휴학했다 또 복학.. 또 휴학했다 복학을 반복하면서...

후배들에게 늙으막하게 배운 스타하는 맛에 피시방에서 밤세운것도 여러번이고..

이제는 직장다니느라 밥 먹고 산다고 바빠서 못하다가 몇 년 전 주위에서 하도 임요환

임요환~하기에 우연히 게임방송을 본 나는 그 뒤로 네 게임은 한 번도 안빠지고

다 보았다...


어느 순간 부터는 이런 커뮤니티도 알게 되어서 글만 읽다가 이젠 글까지 남기고...

30대 중. 후반의 대한민국 남자가 가질 수 있는 취미..즐길 수 있는 거리(?)란게
생각보다 별로 없더구나.

아직 윗분들 모시고 낚시를 즐기기에는 내 성품(?)이 뒷받침 되지가 않고..
이제 대학 갓 졸업하고 들어온 20대 초 . 중반 애들하고도 그렇게 매치가 되지 않고...


그런 상황에서..
너란 존재는,
위, 아래 모든 세대남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나한테 되어줬는데 말이지.

쏘원 때, 위로는 과장님과 아래 후배들과 네 결승전을 보려고..
일찌감치 줄 서 있었던 그 멋적었던 상황이란.....-_-;;;;

소위 양복파는 우리밖에 없었지.^^;;;

그래도 이왕이면 우리도.. 응원문구라도 하나 만들어올걸하는 아주 용감한 생각마저..
하면서 널 응원했었는데 말이지...
끝나고, 그 나이먹은 아저씨들끼리 차마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집으로 돌리지
못하고, 포장마차가서 소주 몇 병을 마시며..서로 위로했던 기억마저..이젠 소중한
추억이 된것 같다...

가끔은 생각하지.. 왜 그렇게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 많은 프로게이머중에서도 이렇게 유독  너라는 게이머는 우리 회사사람들이
다 알정도로 사랑받는지....

왜이렇게 다른 건 몰라도 네 겜만은 꼭 찾아보고 네가 지는 날 나 역시 술 한잔 걸치는
날인지.. 어젯밤에는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말이다...

글이 곧 사람이듯이.. 게이머는 보여주는 게임이 곧 그 프로게이머를 보여준다고 난
생각한다....
너라는 아이가 네가 보여주는 게임을 통해서... 네가 어떤 아이인지...
세상사람들에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통해보는 너는. 참 포기할 줄 모르고 독한 놈인데 말이야...

암튼 게임보다가... 눈물 흘릴뻔한 건 네가 처음이었으니까.임요환...

임요환!
씩씩하게 군대 잘 갔다와라.
네가 30대 게이머하면,난 40대 팬 할란다.

40대에도 양복입고 뻘쭘하게 줄서는 한이 있어도 좋으니...
다음 결승에는 꼭 응원문구까지 만들어가서 넥타이 부대의 힘을 보여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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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09 09:37
수정 아이콘
멋집니다.. 저도 그렇게 스타를 즐기는 30대가 되고 싶네요.!!
글루미선데이
06/10/09 09:4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스타를 즐기는 30대가 되고 싶네요.!! (2)

멋지시네요 저도 주인님 연배가 되었을때 자신있게 그를 응원할 겁니다
개발선인장
06/10/09 09:54
수정 아이콘
글쓰신 분 마음이 느껴지네요. 팬들 마음 다 똑같죠 뭐. 나이따윈 상관없어요. 그쵸??
06/10/09 10:06
수정 아이콘
그럼요. 나이는 중요하지않죠.
좋은 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막강테란☆
06/10/09 10:27
수정 아이콘
왠지 모를 감동이.. 세대를 이어주는 사람이라는 데에 정말 공감합니다.
낙타입냄새
06/10/09 10:39
수정 아이콘
요한선수 가지마요 ㅠㅠ
파일널푸르투
06/10/09 11:41
수정 아이콘
↑요환 선수입니다 ㅠㅠ.
homilpang
06/10/09 11:52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30대게이머를 한다면 꼭 30대 게임팬이 되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세대를 아우를수있는 요환선수......꼭 다시 볼수있기를 바랍니다.
두툼이
06/10/09 12:47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세대를 이어주는 사람... 정말 맞는 말입니다.
06/10/09 12:51
수정 아이콘
저로써도 충분히 넘치고도 남을 공감가는 글입니다. 같이 늙어가는(?) 갓40대팬으로 왠지 그가 군대간다는것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몸 건강히 잘 갔다와서 30대 프로게이머로써 자리를 굳혀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땅과자유
06/10/09 13:11
수정 아이콘
넥타이부대 같이 합시다. 걸게 플랑카드 하나 만들어가죠? 손수 제작도 가능할겁니다. 예전 피씨쓰던 실력 반만 나오면..
IntiFadA
06/10/09 15:55
수정 아이콘
(30대 초반의)뼛속까지 홍진호 선수의 휀입니다만...
박서가 세대를 아우르는 게이머라는건 동감입니다.(주변에 저보다 나이많은 스타팬은 대부분 박서팬이더군요.)

저도 홍선수 외에는 가장 아끼는 선수가 또 박서인지라... 박서의 입대가 싱숭생숭합니다.

결론은... GooD Luck, Boxer~
magnolia
06/10/09 18:39
수정 아이콘
50대를 곧 앞두고 계신 제 아버지도..요환선수는 좋아하더군요 ^-^
대단한 사람이라며 칭찬도 하시구 ,.
제가 30세가 될때까지도., 스타리그가 유지됬으면 하는 ^^;
저도 그러면 그때까지도 스타 팬으로 남을겁니다..
(10년이 넘게 남았군요..)
날개달린질럿
06/10/09 22:29
수정 아이콘
글쓴님보다 제가 연배는 많이 어리지만, 그래도 저 역시 3달뒤면 30대로

진입하는 나름 늙다리 팬이라..님의 글에 심히 공감이 갑니다.

근데 땅과자유님...전문용어 쓰시네요..^^

피씨쓰던 실력이라..지금 이 말 알아듣는 젊은이들 몇이나 될라나..
06/10/09 23:31
수정 아이콘
껄껄 저도 그때되면 양복입고 참석하렵니다..
마다마다다네~
06/10/10 00:18
수정 아이콘
멋지십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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