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6/21 18:14:24
Name kama
Subject The New Legend
  인생이 그러하듯 모든 스포츠에서 승부를 결정하는 것은 한 순간이다. 하지만 그 중에
서도 정말 찰나에 가까운 순간에 모든 것을 거는 종목이 있다. 칼끝과 칼끝이 교차하며
눈앞으로 올렸던 팔을 힘껏 내딛는 다리와 함께 뻗는 순간에 승부가 결정 나는 스포츠.
그래서 이 운동을 하는 선수들은 누구보다 강한 집중력과 빠른 움직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이 펜싱이다.

  펜싱[Fencing]. 로마 시대을 걸쳐 중세 기사에게로 전해진 검술로 원래는 두꺼운 검을
이용했으나 중세 기사시대의 종막을 알리는 화약의 발전으로 두꺼운 갑옷이 사라지면서
크고 무거운 검을 쓸 이유가 사라지자 날카로우며 긴 검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현재의 펜싱의 근원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18세기 이후부터 스포츠로서의 형식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그 형식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빠르기다. 서로 검을 마주 댄다. 그리고
상대를 찌른다. 이 간단한 동작을 위해 많은 페인트가 이뤄지고 공세와 방어의 무수한
교차가 이뤄지지만 결국 승패를 가르는 것은 누가 자신의 동작을 더 간결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상대의 틈을 찌르냐는 문제다. 그래서 그들은 그 누구보다
날카로운 손놀림과 빠른 움직임을 지니고 있다.

  더 빠르게, 더 날카롭게.

  한동욱의 전투가 이러하다.

=====================================================

  최강이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 인간의 본능 속에 존재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질문.
그런 질문에 대답은 되지 못하더라도 사람은 끊임없이 싸움을 계속해왔으며 현재는 이종
격투기라는 하나의 스포츠로 그 욕망을 채우고자 하고 있다. 물론 아무도 어느 유파가
최강이라 말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적어도 상대로 하여금 다시 만나기 싫다고 생각하게
하는 격투기가 있다. 그것이 레슬링이다.

  레슬링[Wrestling].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방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그 후 그리스 문명
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맞았고 중세 기사들에게로 전파, 결국 현재는 하나의 스포츠, 하나
의 격투기로 자리를 잡은 격투기. ‘맞붙어서 싸우다’라는 어원을 지닌 만큼 주먹으로
치거나 발로 차는 것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힘과 힘의 충돌, 누가 더 힘이 세냐는 순수한
겨루기. 상대에게 달라붙어 잡고 넘어트린다. 단조롭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아무도 그들을
얕잡아 보지 못한다. 열심히 주먹을 날려도 그들은 단단한 몸으로 버티면서 조금씩 옥죄
여 오고 무궁한 체력으로 오히려 상대를 지치게 한다. 그리고 그런 상대를 무너트리고
눌러버린다. 화끈하고 통쾌하지는 않지만 안정적인 마무리. 그래서 이들은 그 누구보다
단단한 근육과 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더 강하게, 더 단단하게.

  조용호의 운영이 이러하다.

=====================================================

  예측은 가능하나 확언은 불가능하다. 맵의 유불리도, 종족의 상성도 모두 무시되는 장소
가 아니었는가. 다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새로운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 될
것이라는, 단 하나의 사실 뿐이다.

=====================================================



  ......그냥 스타 팬들에게는 최고의 축제 중 하나인 스타리그 결승전이 목전에 왔음에도
별 다른 말이 없길래 끄적여 봤습니다. 월드컵이 세계인의 축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
다고 PgR까지 너무 조용해서는 안되겠죠;;(뭐 내일 정도 되면 충분히 달아오르겠지만요)
한동욱 선수, 조용호 선수. 누구 하나 딱히 응원하는 선수는 없지만(둘 다 좋아요~!!) 적어
도 자신에게, 상대에게 후회없는 한 판 부탁드립니다.



  P.s) 쓸데없는 말이지만 월드컵의 여파로 Daydreamer는 좀 더 늦춰질듯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제이스트
06/06/21 19:17
수정 아이콘
하핫 결승 엄청 기대하고 있습니다.

단지..결승 장소에 사람이 적을까봐 살짝 걱정이 되는군요.
비도 온다고 하고.. 늦은 시각이라 말이죠. !!


명경기만을 바랄뿐.
My name is J
06/06/21 19:51
수정 아이콘
갈까...하다가
날이 좋으면 사람에 치여서 죽을지도 모르고
날이 궂으면 그거대로 괴로워서...친구네집에서 같이 보기로 했읍지요. 앗흥-

여튼 두 선수 모두 화이팅!
사라만다
06/06/21 23:36
수정 아이콘
웬지 생각보다 관중이 적을것같은 이 불안감이란....
프로브무빙샷
06/06/22 00:05
수정 아이콘
이번 결승은 msl과 연동해서 봐야하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저그의 양대 산맥이 각각
타종족의 저그킬러들과 결승에서 격돌!!
msl에서 강민 선수가 올라온다는 가정을 해야할 듯..
하여튼 요즘 일어나고 있는 저그의 대세화가 저그의 양대 산맥의 양대리그 동시 석권이라는 결과로 정점에 이를지가 ....중요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세이시로
06/06/22 00:06
수정 아이콘
위아래 글에 묻혀 조회수나 댓글이 적은 거 같네요 좋은 글인데^^;
한국-프랑스전이 스위스-토고전보다 시청률이 낮았듯이 이번 결승전도 사람이 그리 모이지 않는다 해도... 우리 팬들에게는 즐거운 축제 아닐까요? ^^
낭만토스
06/06/22 00:13
수정 아이콘
정말... 이번 결승전을 놓고 친구들과 내기를 하는데 정말 어디다 걸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팽팽합니다. 정말 볼만한 결승전이 될것 같습니다.
Peppermint
06/06/22 12:28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글이네요.
테란 대 저그, 그 숙명의 역사에 길이남을 명승부를 기대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183 PgR 평점 ... 6월 월간 (간단) Report ★ [13] 메딕아빠4268 06/07/07 4268 0
24180 [잡담][전역기념]2년 3개월만에 남기는 글 [13] 이카루스테란4158 06/07/07 4158 0
24179 메가패스.. 정말 짜증나네요. [33] 터져라스캐럽5739 06/07/07 5739 0
24177 세계최고의 파워무버 [5] 돌아온릴루4662 06/07/07 4662 0
24176 제대로 살고 싶지 않은겐가.!!!!(한미FTA문제바로알기) [58] Why-Nal_break4818 06/07/07 4818 0
24175 이런거 있었으면 좋겠다. [10] 넨네론도4786 06/07/07 4786 0
24174 스타크 TCG의 가능성 [14] 백야5590 06/07/07 5590 0
24173 [간단감상] 엠겜 신규맵 프리매치. [12] anistar4475 06/07/06 4475 0
24172 저그를 너무나도 어려워하는 어느 한 테란유저의 푸념... [31] 클레오빡돌아5357 06/07/06 5357 0
24170 D-10 마에스트로 VS 몽상가...... [18] SKY924563 06/07/06 4563 0
24169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9] Timeless7227 06/07/06 7227 0
24168 다음시즌 서바이버리그가 32강으로 개편된다고 합니다. [48] SKY925129 06/07/06 5129 0
24167 해처리 버그 수정한다네요~ [51] Adada8756 06/07/06 8756 0
24162 결승전에서 맵을 보면 우승자를 알수있다? 2 (수정) [19] SEIJI5389 06/07/06 5389 0
24161 MBC PD수첩-한미FTA 보셨나요? [75] 안삼룡5273 06/07/06 5273 0
24160 명곡(?) 한무더기 [25] MSTran5721 06/07/06 5721 0
24159 이창훈의 팀플레이. 그 또한 나의 영웅. [18] 시퐁4725 06/07/05 4725 0
24158 팬들은 보다 많은 경기를 요구한다. 벨로시렙터의 C급 칼럼. [21] 벨로시렙터4467 06/07/05 4467 0
24157 @@ 다시 보는 칭찬이벤트 수상작들 ...! [3] 메딕아빠4826 06/07/05 4826 0
24156 거들떠 보자 - 각팀의 베스트 시나리오(3): CJ/T1 [5] 저스트겔겔4266 06/07/05 4266 0
24155 e-스포츠 스타크래프트 부문 최다승 감독은 누구일까? [32] Altair~★5176 06/07/05 5176 0
24154 파이터포럼과 엠비씨게임 [30] OPMAN6116 06/07/05 6116 0
24152 결승전에서 맵을 보면 우승자를 알수있다? (수정) [85] SEIJI7108 06/07/05 710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