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6/07 02:07:49
Name 내일은태양
Subject [kencls의 저 질 칼럼 -3-] 5 - 3 = 2 인 까닭은?
“스님! 퀴즈 하나 낼 테니 맞혀 보세요.”
지난달 여름수련회 때의 일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한 꼬마가 수수께끼라며 갑자기 문제를 냈다.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난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
“스님은 바보예요. 이렇게 쉬운 것도 못 맞혀요” 하며 깔깔 웃었다.

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 해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굉장히 쉬워요. 5 빼기 3은 2예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 번만 더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 “맞아!”

이후 어디에서 법문 요청이 오면 ‘5 빼기 3’이 나의 단골 메뉴가 됐다.

오해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오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툼이 있었던가?
이 오해는 어디서 올까?
이해하지 못함에서 오겠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왜일까?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할까?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


누가 내게 욕을 할 때는 그럴 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자.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 빼기 3은 2! 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을 가졌다.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

"2 더하기 2는요?” 나는 가볍게 알아맞혔다. “4지 뭐니.”
“맞았어요. 그럼 그 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래요”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뛰어간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
올여름 땀 흘리며 얻은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다.

올가을 여러분도 5 빼기 3으로 마음을 넓히고,
2 더하기 2로 멋진 사랑을 해보면 어떨까?

(마가 스님의 글 - 동아일보에서 )
------------------------------------------------------------------------------
제가 항상 책상 앞에 꽃아놓고 읽는 글귀입니다.
서로 다른 모습의 서로 다른 생각의 서로 다른 행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서
우리는 어쩌면 서로에 대한 수 많은 오해와 편견을 가지며 살아가고 있는거 같아요.

그러한 오해들을 타인의 입장에서 3번만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는 말.
어찌보면 수많은 오해속에 파묻혀 살고있는 우리들에게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네요.

온라인 상에서의 글은 곧 자신의 모습을 대변합니다.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은상황에서의 글은 곧 그 사람에 대한 오해를 만들게 되고
그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낳게 됩니다.

무분별한 비판보다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3번 더 생각해봅시다.
이 사람이 왜 이러한 글을 썼으며,
이 사람의 어떤 의도가 담겨 있으며
이 사람이 왜 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는지

3번만 생각해보자구요.
그렇다면, 글쓴이에게 상처를 주는 글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온라인상에서 상처받고, 또 본의아니게 상처를 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 주고 싶네요.

5빼기 3이 2인 까닭을 아시냐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어쩌라고
06/06/07 02:18
수정 아이콘
3번만 생각하면 되는데~ 온라인상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충분히 그렇습니다. 오해때문에 싸우고 앞뒤 안보고 막 치고 받아요~
제 성격상 말입니다~ 5-3=2 좋네요~
타인의 입장에서 3번만 더 생각합니다^^
Mutallica
06/06/07 05:19
수정 아이콘
내일은태양님이 스님이신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_-;;; 슷하하는 스님이라 -_-;;;;;;;;;;;
아에리
06/06/07 09:06
수정 아이콘
아침부터 훈훈한 기분이...
오늘은 사장님이 이유없이 화내셔도 짜증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
DayWalker
06/06/07 12:48
수정 아이콘
찔리네요.^^ 에게로~!!
카이레스
06/06/07 16:46
수정 아이콘
다들
5-3=2
2+2=4로 궈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3740 그 곳에서도 사람은 산다.. [11] 달려라투신아~3859 06/06/08 3859 0
23739 [잡담] 고냥이- 키우고 싶어요. [29] My name is J3883 06/06/08 3883 0
23737 박용욱선수... 얼마만입니까? [25] 파이어볼3899 06/06/08 3899 0
23736 내일 한동욱선수의 상대가 정해집니다. [14] 초보랜덤4599 06/06/08 4599 0
23735 군대 얘기 입니다.. [27] Den_Zang4053 06/06/08 4053 0
23734 임요환, 지나치게 날카로운 칼날보다는 전장의 방어적인 보도를 쓸 때... [53] Nerion5288 06/06/08 5288 0
23732 온게임넷 옵저버 조진용입니다. [86] 조진용8981 06/06/08 8981 0
23731 아래 한화경기 심판문제 종합적으로 정리 [32] 낭만드랍쉽5245 06/06/08 5245 0
23730 스무살의 포경수술 [22] 사라만다8466 06/06/08 8466 0
23729 [NC]..YellOw는 왜 ... [6] 노게잇더블넥4069 06/06/08 4069 0
23728 [알림] 밥퍼 나눔에 기부 하였습니다. [25] homy3675 06/06/08 3675 0
23727 Pgtour 8차시즌 종료. 그리고 9차시즌 신규맵 [29] WizardMo진종4888 06/06/08 4888 0
23726 프링글스 MSL, 남은 두자리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15] 명랑4097 06/06/08 4097 0
23725 100일휴가.. ㅠ [21] 구름지수~☆3664 06/06/08 3664 0
23723 옐로우의 노란 빛으로 세상이 뿌옇습니다... [6] 삭제됨3559 06/06/08 3559 0
23720 한동욱, 그 이름 세글자를 믿습니다. [7] 한동욱최고V3716 06/06/08 3716 0
23719 분명한 것은 이것이 그의 끝이 아니라는 겁니다. [6] 총든오리3786 06/06/08 3786 0
23718 강민팬으로서 임요환,박용욱..누굴 응원해야하죠?;;; [47] 김호철4696 06/06/08 4696 0
23717 [NC]...Yellow. "스타"를 좋아한다면. 당신도 그의 팬. [8] 3885 06/06/08 3885 0
23716 프링글스 MSL 8강 최종전!! (임요환vs박용욱/마재윤vs한승엽) [15] 타조알5132 06/06/08 5132 0
23715 한동욱 선수는.... [24] Solo_me4200 06/06/07 4200 0
23714 잘했어요 홍진호씨 [4] 까탈3643 06/06/07 3643 0
23713 러커를 짓밟은 마린들.. [13] 신동v4447 06/06/07 4447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