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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05/27 14:21:14
Name 즈믄꿈
File #1 크기변환_사진050527_000.jpg (0 Byte), Download : 159
Subject 당연함의 기준


'당연하지' 라는 게임이 있죠?
모 프로그램에서 꽤나 인기있는 코너인데요.
상대방이 어떤 말로 공격을 하던 "당연하지" 라고 대답을 하는 게임.
뭐 꽤나 재미있더군요. 황당한 말로 상대를 공격하고 "당연하지"란 말로 대답하지 못하면 지는 게임.

"당연―하다"
당연―하다 (當然―) [형용사] [여 불규칙 활용] 일의 전후 사정을 놓고 볼 때에 마땅히 그러하다. 당연―히 [부사]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도리.


오늘 신림동에 있는 국민은행 365코너에 갔습니다.
들어가는 순간은 아무것도 못 보았습니다.
그런데 나오다 유리로 된 입구에 뭔가가 붙어있는 게 보였습니다.
뭐 광고이겠거니 생각을 하고 뭔가 싶어 나오다 보았는데 그 종이는 광고가 아니더군요.
누군가가 써 붙인 것이었습니다.
뭐 누가 또 여기서 핸드폰이라도 잃어버려서 그걸 찾는다보다 했지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봤자 가져간 사람이 퍽이나 곱게 돌려주겠다. 세상이 다 그렇지."

제가 비슷한 경우를 당한 적이 있거든요. 산 지 이틀 된 MP3를 도서관에서 잃어버리고는 며칠간이나 공고를 붙였죠. 후사한다는 말도 써서. 그런데 안 돌아오더군요.
근데 찬찬히 읽어보니 그 내용은 꽤나 저를 부끄럽게 만들더군요.
뭐 사진을 보셨으니 그 내용은 아시겠지만요. 바로 핸드폰을 꺼내 찍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연한 건데..당연한 건데..내 것이 아니라면 돌려주는 것이 당연한 건데'
왜 그 당연한 것마저 이렇게 대단해 보이는 것인지요.

당연한 것이 오락 프로그램의 말싸움으로 전락해 버린 지금.
당연한 것의 기준이 뭘까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P.S.

1> PGR 에서의 첫글이네요. 맨날 재미난 글 눈팅만 하다 쓰기 권한이 생긴 지 한참 후인 지금에야 첫 글을 올리게 됩니다.

2> 오늘 OSL 8강 정말 기대됩니다. 대박 경기들만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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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준
05/05/27 14:25
수정 아이콘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대이니 그렇겠죠. 그래도 여전히 이런 분들이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야겠죠? 실제로도 그럴꺼구요 ^^
My name is J
05/05/27 14:36
수정 아이콘
상식이라는게...깨어지는경우가 많더군요.
그런 순간이오면 기운이 쪽- 빠지죠..
뭐...제가 가진건 상식이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만...--;;
DuomoFirenze
05/05/27 14:44
수정 아이콘
이런 얘기 들으면 생각나는 제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라고 하기에는..넘 잔인한..
그 친구가 핸펀을 하나 주었습니다..
물론 최신형이었고, 그 친구 핸펀은 정말 오래된거 였죠..
그 친구 특성상 곱게 돌려주지 않을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하는말이 돌려주지 않을꺼랍니다..
잃어버린사람이 너 한테 잘못이라도 했냐고 했더니 누군지도 모른다더군요.
잃어버린 분은 애가 타서 계속 전화할텐데 아예 꺼놓고 있더군요..
한 일주일 꺼놓으면 못찾겠구나 싶어서 그 사람이 핸펀 바꿀거라고.
그러면 그걸 자기가 갖겠다는군요..
그 얘기 듣고 세상이 참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핸펀 잃어버리면 안되겠다는 생각도요..

이런 사람도 있는데 윗분은 넘 대단하신거 갖네요..아니 윗분이 당연한거 겠죠..
훈훈한 얘기 감사합니다. 첫글도 축하드리고요..
(이 더위에 훈훈한 얘기는 좀 안맞는거 같네요.. 시원한 얘기??)
호수청년
05/05/27 14:49
수정 아이콘
기분 좋아지는 글이죠~
모모시로 타케
05/05/27 15:45
수정 아이콘
//DuomoFirenze님 주었습니다->주웠습니다^^ 요즘 핸드폰 돌려받기 힘든 시대인거 같습니다
아케미
05/05/27 16:07
수정 아이콘
정말 기분 좋아지는 글이네요^^
05/05/27 16:46
수정 아이콘
이런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도 당연한 것인거 닽아서요
전 물건을 살때 간혹가다 돈을 더 많이 밭아오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래서 가게에가서 계산이 잘못된거라고 말하면 꼭 화를 내면서 제대로 됬다고 하더군요;;; 돈을 더 밭았으면 그냥 조용히 가는게 이제는 더 당연한거 같아서 않타 깝습니다 ^^
Marionette
05/05/27 17:07
수정 아이콘
여러가지 의미로 기분이 묘해지는 글이네요
손가락바보
05/05/27 17:24
수정 아이콘
음... 아는 사람이 최신 핸폰 잃어버렸다는데 혹시...?
05/05/27 17:29
수정 아이콘
아~ 멋찝니다 ^^
힘내라!도망자
05/05/27 17:40
수정 아이콘
아... 전단지에 리플을 달고 싶어진다 ^^
지수냥~♬
05/05/27 17:50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네요 @_@!
새벽오빠
05/05/27 18:52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 조용히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청보랏빛 영혼
05/05/27 19:21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b 이런 글을 볼때마다 세상사는 것이 행복해 집니다.
마음속의빛
05/05/28 18:50
수정 아이콘
DuomoFirenze// 친구분께 운이 좋다고 얘기해주세요.
핸드폰을 습득해서 자의적으로 기능을 꺼두면 "물건을 훔친 행위"와
동일하게 취급됩니다. 핸드폰 주인이 경찰서에 신고한다면 친구분은 핸드폰 훔친 죄로 법원에 가게 될 것입니다.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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