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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09 19:30
저도 경기장에서 그 현수막을 보고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출국 전에라도 K-league 경기장에 가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경기 내용이 매끄럽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끝까지 격려를 보낸 붉은 악마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월드컵 전에도, 월드컵 후에도 당신들 밖에 없습니다 - 축구를 통해 나라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왔습니다. 정말루요.
03/06/09 20:23
전 몰려간 관중을 오히려 내몬 것은 K-League였다고 하고 싶습니다. 월드컵 끝나고 K리그 열기는 대단했었죠. 저는 비록 월드컵 후에 K리그를 보러 단 4번 갔을 뿐입니다만. 흔치않던 오빠부대들도 월드컵 스타들을 따라(김남일 선수가 대표적이죠) 등장했구요. 그러나...
역시 월드컵을 보던 관중들 눈에 K리그가 찰리는 없었던 건지..관중이 급감하기 시작하죠. 저같은 경우는 "와 K리그도 잘한다 생각보다~"그러면서 봤습니다만. 결정적인 건 판정시비였죠. 가타부타 말하고도 싶지 않군요. 제가 간 5경기 중에 마지막 2경기에서 판정시비가 대박났고, 전 이후 다시는 K리그를 보러가지 않습니다. 항상 구호만 허공에 떠다니고, 축구 매니아분들(가령 초기 붉은악마분들 같은)만 가슴 아프죠. 실질적으로 축구협회나 각 팀들이 월드컵 이후 열기를 살리기 위해 뭘 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나중은 어쩄든 일단 관중들은 1차 K리그로 몰려가지 않았던가요.
03/06/10 01:02
그렇다고 의무감으로 매니아가 되는것 또한 은근히 피곤한 일입니다...--;
(k리그 반짝호황후 침체의 원인은 거의 대부분 협회와 구단, 리그 운영의 문제입니다. 학생들 방학이 끝나서, 송종국 선수가 페에노르트로 나가서 관중의 관심이 줄어서 등의 관중들에게 돌아오는 책임은 사실상 부차적인 이유일듯 합니다. 이부분은 물빛노을님 의견과 거의 같습니다.)
03/06/10 01:56
한국인들은 '축구'를 사랑하는것이 아니죠. 한국인들은 축구가 아닌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을 사랑한답니다^^ 갠적인 생각이지만 작년의 열광(?)은 파시즘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 광기에 동참하지도 않았으며 관심갖지도 않았었죠, 그 대신 전 한국팀을 제외한 15개팀 모두를 열심히 응원했습니다. 전 진정으로 축구를 좋아하거든요...
축구를 단순히 '국가간경쟁도구' 혹은 '국가선전도구'로만 보는 한국인들의 축구관이 서글퍼지게 생각됩니다.
03/06/10 02:16
만달라님/ 우리나라 사람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국가대표팀에 집중되어 있고 스포츠가 아닌 국가공동체를 위한 의식 정도로 생각하는건 어느정도 맞는 이야기인데 그렇다고 붉은옷을 입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을 광기에 휩싸인 파시즘의 노예정도로 묘사하는건 좀 그렇군요. 홈팀 응원하면 파시즘이고 다른팀 응원하면 쿨하고 진정한 축구팬이 되는것 만은 아닐텐데요....
그리고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32개국입니다.
03/06/10 08:39
후후 제가 16강생각하다 잠시 착각을했네요^^ 정정하겠습니다. 한국팀을 제외한 31개팀 모두를 응원했었습니다. 아 그리고 파시즘이라고 해서
1,2차대전당시의 파시즘과 똑같다고만 생각해선 안된답니다. 파시즘에도 약간씩의 차이가 있고 종류도 다양하거든요^^ 하지만 그 본질은 결국 같답니다~
03/06/10 10:49
만달라님/ 제가 쓴 쪽글을 6번 정도 다시 읽어 보았습니다만 저는 제글에서 파시즘이란 하면 으례 무솔리니나 히틀러를 떠올리며 질겁하는 기계적 사고의 징후들을 찾지도 못했고, 파시즘의 다양한 외연과 그것들을 아우르며 공통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본질에 관해 궁금해 한적도 없습니다. 제 글은 홈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파시즘의 노예들인가 하고 물어본건데 거기에 대한 반응으로 기계적 사고를 피하라는 충고와 어떠한 설명도 없이 파시즘의 본질은 결국 같은거라는 말은 별로 어울리지 않아보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런 주제로 님과 논의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구요. 여기서는 이만 줄이겠습니다. 님께서 축구를 진정으로 좋아하시는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만 축구를 좋아하시는 정도보다는 훨씬 더 강하게 파시즘을 싫어하신다는 건 충분히 알았습니다. 여기서는 이만하죠.
ps : 월드컵의 열기가 거품이건 어쨌든 그에 힘입어 (축구 팬들에게는) 긍정적인 결과도 맣이 나타났습니다. EPL이나 리가, 챔피언스등의 유럽축구 중계가 조금은 더 많아졌고(각종 사정으로 세리에 중계는 못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 진출한 관계로 에레디비지에 중계까지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나라에 친선경기를 하러 와있는 선수들은 다음 월드컵 예선을 대비한 아시아 국가의 선수들이 아니라 아이마르, 사비올라, 리켈메같은 선수들입니다. 이정도면 파시즘이네 뭐네 해도 월드컵 4강 열심히 응원해 볼만하다는 생각 저는 충분히 듭니다.(축협은 네덜란드랑 A매치를 추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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