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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08 08:12:04
Name 황제의 재림
Subject Artist와 Machine
핫브레이크배를 보다보니 김창선위원께서 재밌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외국 스타팬들은 이윤열, 서지훈 선수를 비롯한 최근의 선수들을 머신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엄청난 생산과 동시에 컨트롤. 정말 왠만한 노력으론 하기 힘든일들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 다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매경기 동일한 흐름. 주로 물량전이죠.

그에 비해 임요환 선수만 따로 아티스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창조적인 경기를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말만큼 선수들의 특성을 잘 표현한 말도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전 밑에서 논의되는 임요환선수와 이윤열선수의 비교글들의 해답이 이것이라고 생각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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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싸야~
03/06/08 09:33
수정 아이콘
가끔 해설자 분들이 아무 꺼리낌없이 툭하면 머신..머신..이라 하시던데 이윤열 선수 팬으로써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더군요 솔직히 굉장히 기분 나쁘더군요..
Toss화팅
03/06/08 09:36
수정 아이콘
-_-....매경기에 동일한 흐름.....

그렇게 따진다면 임요환도 매경기에 동일한 '엽기'라고 해도 되나여?
미나무
03/06/08 09:43
수정 아이콘
이윤열은 과연 머신일까요? 머신이라는 말은 상당히 부정적인 의미입니다. 틀에 박힌, 기계적인 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이 단어가 요즘들어 이윤열의 수식어로 쓰이는 것이 참 어색합니다.
이윤열 선수는 임요환 선수와 비교하면, 정석적이고 물량전 위주로 보일 지 모릅니다. 하지만, 임요환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와 비교하면, 이 선수 역시 상당히 전략적입니다. 물론, 이 선수의 기본은 물량전입니다. 하지만, 물량이 뒷받침 된 가운데, 상당히 재밌는 선택도 많이하죠. 그리고, 물량전이라는 기본이 있기 때문에 그의 전략은 성공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선수에 대해 제가 놀란건 멋진 타이밍을 잘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타이밍이라는 건 본인의 감각과 판단이 매우 중요하죠. 그런 그가 머신으로 불리는건 지금처럼 임요환과 이윤열이 지나치게 비교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이윤열과 임요환은 둘다 상당히 전략적인 선수입니다. 단, 임요환은 승과 패가 확실한 가장 빠른 지름길을 선택하죠. 그에 비해 이윤열 선수는 패할 부담이 적은 지름길을 선택합니다. 두 사람은 성적상, 종족상 비교될 수 밖에 없는 플레이어지만, 그래도 모든 면에서 두 사람을 대립시켜서 이분법적으로 이해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03/06/08 09:46
수정 아이콘
나름대로 특징을 잘 잡아 비유한 것 같지만 아트라는 단어가 가지는 호감도와 머쉰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그것은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굳이 이윤열선수의 팬의 입장으로 글을 쓰자면 이윤열선수는 머쉰 그 이상의 의미입니다.기계적이니 물량의 대가라는 말로만은 그를 다 표현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의 그런 엄청난 생산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컨트롤은 사람들에게 그런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그것보다 압도적으로 판을 읽어내려가 그에 병력을 최적화시켜 최적화된 타이밍에 진군해나가는 것이 더욱 와닿습니다. 너무 편애모드인가요? ^^; 뭐 아트는 워낙 좋은 표현이니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felmarion
03/06/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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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머신'이라는 단어에 대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거부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주로 '인간같지 않다'[인간이상의 능력을 보인다]라는 말의 축약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머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일단은 인간적인 情에 대한 접근을 주저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주로 냉정함으로 대표되는 차가움을 느낍니다]
래도 머신이라는 말이 뜻하는 바는 어떤 분야건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절대적 강함'입니다.
약간의 부정적인 의미가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강자라는 특정 인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하기 힘들다는 거리감 이상은 아닌것 같고, 그러한 호칭을 듣는다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의 강함을 인정받는 것아닐까요?

그래도 인터뷰할때의 이윤열 선수의 모습에서 때가 덜묻은 순수함을 느낄수가 있어서 플레이에서 보여지는 완벽함을 인간적인 모습으로 전환시켜주는 것 같더군요.

댓글. 이종격투가로 비유하자면 미르코 필로포비치가 떠오르더군요.
맛있는빵
03/06/0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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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broodwar.com의 외국인들의 글을 보다가 이런걸 본 기억이 나는데요 전 이게 부정적인 의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누가 처음 쓴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새 이윤열선수나 서지훈선수류의 전략+전술+컨틀롤+확장력+생산력을 다 합한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신예고수들을 칭하는 말로 생각되는데... 사실 임요환선수는 저런 머신류의 경기는 잘 못하죠..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서 안하는건지...연습을 해도 능력이 안되서 못하는건지 몰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프로게이머에게 있어서는 낭만이고 로망이고 쇼맨십이고간에 승리보다 더 중요한건 없고 승리보다 더 아름다운건 없습니다.지금 현재 추세나 승률로 봤을때 머신류의 게임스타일이야말로 승리에 가장 근접한게 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많은 스타유저들은 이윤열선수의 완벽한 머신류의 압도적인 힘을 보고 희열을 느끼고 임요환선수의 경기와는 또다른 차원에서의 감동을 받지 않습니까?... 안그러면 이윤열선수의 팬카페 회원수가 2년간 저그지존의 자리를 지켜온 홍진호선수팬카페회원수를 넘어섰을수가 없겠죠 전 꼭 머신이라는 말이 유닛찍어내는 기계라는 뜻으로 폭좁게 생각하는건 잘못된것 같네요 복합적으로 여러 방면을 다 잘하는 종합강자를 칭하는 뜻으로 봐야 정확할거 같은데요 임요환선수를 칭하는 아티스트도 마찬가지로 창조적인 게임스타일을 특징지어서 말한걸로 보고요. 주말 프로리그에서 김도형해설위원이 '임요환선수의 가장 큰 특징은 창조성이죠'라고 언급한것처럼 말입니다. 머신과 아티스트는 게임상에서 보여지는 선수들의 특징을 알기쉽게 말한것뿐이고 누구를 격하하고 격상한다라고 오해하는건 좀 넌센스 같습니다.
나의꿈은백수
03/06/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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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윤열 선수에게 머쉰이라는 말 만 붙일 시기는 지났다고 봅니다. 이윤열 선수의 경기들을 잘 살펴보면 대단힌 강력한 전략뿐만 아니라 독특한 유닛조합을 많이 선보입니다. 그러면서 컨트롤 또한 절대 뒤지지 않지요. 음..게이머로써의 극한에 다다랐다고나 할까..
03/06/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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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처음 'machine' 이라는 표현을 쓴 외국인은 맛있는빵님 말씀대로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이다. 인간같지 않게 완벽하다' 는 칭찬의 의미로 그 단어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나 앞의 분들처럼 한국사회처럼 '정'을 중요시하는 사회풍토에서 'machine' 이라는 의미는 '너무 완벽해서 정이 없이 삭막해 보이는, 혹은 판에 박힌' 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은근히 어색한 느낌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즉, 'machine'이라는 단어가 칭찬의 의도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기는 알겠는데, 그렇지만 왠지 한국 정서상,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외국인의 표현에 어색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외국분이 '인간같지 않게 완벽하다'는 칭찬의 의도로 그 단어를 사용한 것은 알겠지만, 왠지 그냥 듣게 되면 칭찬보다는 '삭막하거나 판에 판힌' 처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기왕이면 다르게 표현해주시지.. ^^;
감치미
03/06/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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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열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 테란의 극을 보여주는 듯한 강력한 모습을 엿볼 수 있죠. 머신하면 자꾸만 니코라스 케이지 주연의 8미리에서의 악당캐릭터인 그 넘이 생각나네요. 이윤열 선수에 대한 호칭으로 머신보다는 테란의 달인, 명인 정도의 의미로 마스터(master)가 낫지 않을까 싶네요.
맛있는빵
03/06/0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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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감치미님도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셨네요 스너프를 주제로 한 그 영화 말씀하시는거 맞죠? ㅎㅎㅎ 거기에 가면쓰고 나오는 살인마 악당이
machine이었죠 ㅎㅎㅎ 가면을 벗기니 실제 선량한 이웃집 아저씨의 얼굴을 하고 있다라는 ;;;;
03/06/0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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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아 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임테란이 온게임넷 2연패와 wcg우승을 이루어낼 무렵 외국의 스타크 매니아들이 '사이보그 박서', '머신' 이란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지요. '아티스트' 와 '머신' 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열의 문제로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03/06/09 19:20
수정 아이콘
antilaw님 말씀이 맞습니다 ^^; 그래도 팬들은 조금 더 예쁜 별명을 지어주고 싶은거겠죠? 뭐 다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03/06/0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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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긴 하지요^^ 사실 지금, 아니 작년 가을 이후의 나다에게 '머신' 이란 별명만 수여하기엔.. 좀 허전한 것이 사실이죠.
sunnyway
03/06/09 20:03
수정 아이콘
저는 'machine'이라는 말이 '완벽하다'라는 뜻의 칭찬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영미문화권 사람이 아니어서 그 단어의 뜻을 완벽히 이해하기 힘드나,
한국어로 번역했을 때의 '기계'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어감보다는 말이죠..
예전에 '닉 팔도'라는 골프 선수의 애칭이 '스윙 머신'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스윙 폼이 너무나 완벽하고, 자연스러워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스윙 레슨 비디오도 출시되었어요.
(닉 팔도는 타이거 우즈가 나오기 전인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중반까지 꽤 유명한 선수였답니다... ^^)
그나저나 요즘 이윤열선수는 왠지 동정의 대상이 된 것 같군요..
불가리
03/06/09 20:30
수정 아이콘
저도 머신을 나쁘게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위에 sunnyway의 글도 있고, 메이저리그에도 타점머신 후앙 곤잘레스가 있(었)죠.
김범수
03/06/09 23:14
수정 아이콘
머쉰은 정달 최고의 칭찬중 하나입니다. 단지 우리와 정서가 틀려서 우리가 해석을 해서 받아들이면 좀 부정적으로 들리지요. IBM도 인터내셔날 비지니스 머신의 약자고 서양에들에겐 머쉰이 친근감 없는 무뚝뚝한 말이 아닙니다. 보통 칭찬의 단계가 good< excellent< amazing < perfect순인데 우리말로 하자면 괜찮군< 잘하는데< 우와 죽이는데< 더이상 잘할순 없어 대충 이정도 입니다.머쉰은 퍼팩트에 해당되는 말이고 퍼팩트 보다 좀 더 informal한 말입니다. 최고의 플레이어에게만 쓸수 있는 말이죠.
Toss화팅
03/06/09 23:17
수정 아이콘
머신이라는 말자체는 그렇게 거부감이 있지 않지만 위에 글 안에 담겨있는 '다만 경기 내용에 있어서는 매경기 동일한 흐름. 주로 물량전이죠'

이라는것과 '그에 비해 임요환 선수만 따로 아티스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창조적인 경기를 많이 보여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라는 말을 생각해봤을때 여기서 머신이라는 의미는 이윤열을 격하해보이는 느낌이 있는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물빛노을
03/06/09 23:42
수정 아이콘
Toss화팅님 말씀이 정답인 것 같네요.
03/06/10 04:44
수정 아이콘
저역시 Toss화팅님 말씀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
사실 그 외국분은 'artist' 와 'machine'이라는 단어를 임요환선수와 이윤열선수에 대한 칭찬의 의미로 사용하셨는데도 불구하고, '황제의 재림'님 글을 읽으면서 어.. 'machine' 이란 의미를 그런식으로 해석하는게 아닌데.. 뭔가 이건 아닌데.. 하면서 조금 기분이 찜찜했는데 그게 뭔지 정확하게 짚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사실 이글을 읽으면서도 이윤열선수가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artist'나 'machine'이나 정말 서로 훌륭하다는 의미의 칭찬인데도.. 이렇게 해석되는 과정에서 또 이렇게 대조적일까 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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