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06/07 11:00:51 |
Name |
항즐이 |
Subject |
[인사] 오랜만에.. ^^ |
오랜만에.. ^^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네요.
이래저래..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날때마다 조심스러워지기 시작해서..
좀처럼 글 쓸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이 운영진들의 마음이기는 합니다. ^^
오랜만에..
용산으로 나섰습니다.
키보드를 사러요.
실은 얼마전에 후아유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느라고 갔었습니다.
반가운 날다도 만나고, 호미님도 만나고 ^^
자상하신 서흥교 pd님의 주문대로, 어여쁜 성수애 작가님(애인 없으시답니다)의 주문대로, 열심히 촬영도 하고.. 인규와 임성춘 사장님도 만나뵙구.. addict.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어제는 그저 키보드 두개를 사러 갔습니다. 집에서 쓰는 삼성 키보드가 너무 때에 많이 찌든 것 같아서 -_-;;
삼성 키보드인데 약간 다른 모양인 녀석 한놈과 shina 키보드 (까망색 싸구려인데 나름대로 좋은듯) 하나를 샀습니다.
그리고는 후아유 촬영때 받은 공짜 영화표 2장을 "성질 죽이기"로 바꿔서 애인과 같이 보기로 했습니다.
콜라라도 하나 사 들고 들어가야, 가벼운 영화를 즐기는 폼이 제법 그럴듯 하겠다 싶어 긴 줄에 들어서는데, 낯익은 뒷모습이..
"저.. 저기. 안녕하세요"
임태주 기자님, 아니 부사장님이 아드님의 손을 잡고 저보다 한참 앞에 서 계셨습니다.
"내가 뭘 볼지 알겠지?"
"니모를 찾아서~ 죠?"
아들의 손을 잡아 당기며 그렇게 말씀하시는 기자님의 모습은, 그러나 말처럼 하소연하는 투가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그 얼마전에도 뵈었었습니다. 삼성동 MBC 게임 스튜디오에서요. 임요환 선수와 강민 선수의 경기가 있던 날 말입니다.
조정현 선수와 전태규 선수의 3차전 경기가 치뤄질 즘에 영화를 보고 나온 저는 이리 저리 인사를 하다가 임기자님을 뵙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표정이 좋지 않으시더군요. 일이 힘드신가.. 하며 자리를 피했는데,
한참 후에 임선수의 2차전이 끝난 즈음에 다시 만난 임기자님은 아예 제대로 화를 내십니다.
"이런 무슨놈의 프로XX가 시간을 늦어!!"
천둥처럼 날벼락을 내리치시는 훈장님처럼 대로하셔서, 다른 선수에게도 있을 법한 임선수의 지각에 대해 크게 신경쓰는 모습이셨습니다.
그만큼 애틋한 마음이 남다르실테고, 그만큼 아직은, 아직도, 앞으로도 게임계의 일들이 먼 일 같지 않으신 까닭입니다.
실은, 그날 화내시는 모습을 보며 적잖이 마음을 놓았더랬습니다.
좋은 어른을 한 분 잃는 일은, 가능성인 젊은 사람들의 드나듦과는 또 한참이 다릅니다.
여전히 거기 계시는 모습을, 참 오랜만에 뵈었었습니다.
지금, 직함은 설령 다르시더라도, 임기자님, 계속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영화, 재미있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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