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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24 03:16
학교 선배님을 붙잡고 밤을 새며 술이라도 마시며 이런 저런 질문을 쏟아내고 싶은 밤이지만 오늘은 그 자리를 여러분들로 대신하려 합니다. 저의 선배님이 되어 대답해 주세요. 귀기울여 듣겠습니다.
03/11/24 04:43
문화에 저질이 있고, 고급이 있나요?
'내'가 보기에 저질 문화와 '내'가 보기에 고급이 있을 뿐 입니다. 거의 대부분 취향의 문제일 뿐이죠.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고급.이라고 인식하는 많은 문화들은.. 이전 시대의 저질.로 취급받던 문화들이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가 쓰레기 취급하는 것이.. 나중에는 재해석/재발견..이라는 이름으로 추앙받기도 하죠. 대중은 어리석은가? 란 질문엔 정답이 없습니다. 보통 정답은 항상 맞는 답이죠. 그런데 대중은 때때로 멍청하며, 때때로 현명합니다.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더 답답해 질 뿐 입니다. 자신이 잘 이해가 안가는 타인의 취향은..무시하면 됩니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 가장 큰 선물은 서로 무시.할 수 있는 권리라고 전 생각합니다.
03/11/24 05:02
'대중은 어리석은가?'라는 질문은 '영화는 재미있는가?'라는 질문과 비슷한 것 같군요.
대중은 단수가 아닌, 현명한 사람들과 어리석은 사람들의 집함으로서 현명하지도 어리석지도 않습니다.
03/11/24 05:10
그냥 잡지정도로 생각하시는게 어떨지요?
한번 읽고 버리는..다시 찾아서 읽어볼필요없는.. 그래도 한달에 한번씩 꾸준히 나오는 유행잡지 같은거라고.. 귀여니의 책을 읽어보았지만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은 없더군요.. 예전 어느작가의 책을..한줄을 읽어 내려가는것이 아까와서 한문장에 감동해..전율하는..한줄한줄 소중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03/11/24 05:55
저질 문화 고급 문화...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는 걸까요. 제가 귀여니 소설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아니 보다보다 그런 쓰레기같은 건 처음 봤지만-_-; 그걸 저질 문화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보는데요.. 분명히 귀여니 책(그것이 아무런 문학적 가치가 없는 것이건 간에)을 보고 열광하는 중고딩이 엄청나고 그로 인해 백만부?까지 팔리게 된데 대해서 귀여니를 욕하거나 저질 문화라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물론 귀여니 어록을 보고 욕한다면 그건 할 말 없습니다만-_-;;; 이런 쓰레기가 어떻게 그렇게 인기가 많고 귀여니를 본받아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 소설들이 나오는 거라 한다면 답은 간단하죠. 대중이 그 정도 수준이기 때문 아닙니까? 귀여니 소설 수준은 개인적으로 한 장 읽다가 짜증나서 찢어버린다...가 딱이지만 재밌게 읽는 사람들에게는 나름대로 재미도 있고 감동도 주는 것은 대중의 수준 문제라고밖에는...디파인미님의 말씀대로 대중은 여러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의 기호가 있는 겁니다. 그 중에 귀여니 책을 보고 좋아할 만한 사람들이 정말 이상하게도(제가 보기엔) 많은 것일 뿐...귀여니는 그 중고딩..들 이용해서 돈 버는 거고 뭐... 그런거 아닐까요
03/11/24 06:32
엄밀히 말하면 대중은 아니죠.HOT에 열광한것도 귀여니의 그림에
흥분한것도 거의 10대 소녀들 이었을뿐, 그게 대중은 아닙니다.감동인지 재미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속에서 무언가 느낀 10대가 있다는 소리는 별로 들어본 기억이 없는듯 합니다.실제로 HOT의 광팬이었던 제 동생도 지금은 힙합에 빠진데다 HOT관련 기사는 기억조차 못하는듯 하니까요.
03/11/24 08:33
나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왜 좋아하는지 정도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HOT좋아한다고 한다고 해서... 왜? 라고 물어보면... 그냥 잘 생겨서 등등 이라고 대답이 나오면 당연히 고개가 갸웃 거려지는 것이고, 그들의 음악세계와 적절한 상업주의 그리고 보이스컬러가 매력적이다. 뭐 그런식으로 최소한 설명이 가능하다면 고개가 끄덕끄덕 하는 것이죠 뭐
03/11/24 08:53
당연히 문화의 고급과 저질성은 없을 뿐입니다. 상대적인 것일 뿐이죠. 이건 개고기에 대한 저질성과 비슷하다고 보이네요. 다만, 귀여니씨의 문제점은 국어파괴에 대한 잘못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책을 쓴다는 사람은 그리고 글을 짓는 사람은 글에 대해 어느 정도 책임과 그 의식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 분은 그게 부족해 보입니다.
03/11/24 09:05
저쪽은 저급하고 나는 고급하다라는 생각은 많이 위험하지 않을까요?
취향의 차이일뿐일수도 있는건데 말이죠. 기독교 문화권은 세련되고 고급하며 이슬람문화권은 저급하다라고 하면 말이 될까요? 전 개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갑자기 세바스찬이 생각나네요;; 실제 자기는 별거 아닌데..남보고 "나가있어" 하는거;;;
03/11/24 09:16
단순히 어린 애들만의 문제는 아니죠~ 어른들도 지역 감정이나 이런거에 사로잡힌걸 보면~ 어짜피 인간은 불완전합니다~ 그런거에 신경을 쏟기보다는 스스로 옳다고 믿는걸 건전하게 추구하는게 가장 좋은 길이 아닐지요~
03/11/24 10:08
중요한 것은 대상 자체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우리 학생들이라는 것이죠. 음악에만 비추워 보아 일반적으로 아직 많은 경험이나 이런면이 부족한 것이 많아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힘든 우리 아이들이라는 것이죠.
모 여가수가 미국 해외 유명 가수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해 **패션이라며 자기 이름을 붙여 국내에버 버젓이 활동하는 것처럼...이는 보다 포괄적인 경험이 많지 않으면 "그 가수 대단하네" 라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죠. 실상은 모방인데 말이죠. 단적으로 이미테이션 구별하는 법을 생각해 보세요.
03/11/24 10:18
한가지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것이 있는데, 물론 함부로 문화의 고급과 저급을 판단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화에는 고급과 저급이 없다'는 생각은 그보다 17배 이상 위험한 생각입니다 -ㅅ-; 어째서 거기에 급수가 없다는 말입니까? 바둑도 잘두는 사람과 못두는 사람이 있고, 스타도 고수와 하수가 있습니다. 하물며 글도 잘쓰는 사람과 못쓰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죠. 물론 작품의 문화적 질은 개인의 솜씨와 정비례하진 않지만, 작자의 능력과 가치관이 거기에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지금 평가받지 못하는 것이 후에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현 시점에서의 평가를 유보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에 대해서 평가를 유보하기만 할 수 있겠습니까? "내 말은 천년 후에 진리로 판명받을 것이다" 이 한마디로 모든게 해결되겠습니까? 제가 느끼기에 애초에 귀여니의 글에 대한 반감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게 아닙니다. 그 품질의 저급함에서 오는 것이지... 애초에 성적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쓰여지던 도색소설이라 할지언정 일각에서는 문학성을 인정받는 작품도 분명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시지요. 그 소설이 나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저급한 소설들이 있었고, 그 저급함을 벗어나기 위해서 작가들은 얼마나 피맺힌 각고의 노력을 했겠습니까? 태생적 저급함을 딛고 일어나기 위해 말입니다. 그 또한 아직 백안시하는 사람들이 많을진데. 귀여니의, 십대 특히 여성의 정신적 자위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도색소설과 별반 다를 것도 없는 글이 이렇듯 생각이 넓은 분들에 의해 관용되고 이해받고 있다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참으로 의아하기 그지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이렇게 너그러웠는지...? 귀여니에 대한 사람들의 관용을 보며 땅을 치며 통탄해할 사람들도 있겠지요. 저는 그 점도 염두에 두고있습니다. (영등위의 횡포로 말도 안되는 18금 판정을 받고있는 게임업체들을 위해서나 그 관용을 좀 베풀어주었으면 좋겠군요)
03/11/24 11:03
세츠나님
문화에는 고급과 저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급문화와 저급문화는 있겠지요. 이 두 문장은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스타라는 일정한 카테고리 속에서는 고급 저급이 나뉠수 있겠습니다. 문화라는 것은 일정한 범위 내에서 존재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즉, 우리가 좋아하는(?) 대중가요 문화는 클래식을 좋아하는 부류의 문화와는 분류자체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클래식을 좋아한다고 하여, 가요 듣는 부류를 저급문화로 취급한다면 그것 역시 의아한 일이 겠지요?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거창한 말이 아니더라도, 싫어하는 것이라고 저급의 문화라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은데, 일을 좀 해야겠네요^^;; P.S. 제 사견으로는 귀여니 사건은 저급문화의 문제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성대 수시입학은 과연 자격이 되는가 심희 의문이며, 연예인 수시입학과 그닥 다를건 없겠지만, 힘들게 공부한 학생들을 생각하면 좀 기분이 씁쓸하더군요.
03/11/24 11:09
인터넷소설이나 H.O.T나 모두 10대들의 문화라고 생각을 해야겠죠... 꿈을 꾸는 한때 바람처럼 불고지나 가는 열병이라고 보시면 될 것 입니다. 귀여니에 흥분하고 H.O.T 에 열광하던 소녀들이 20대가 되면 또 다른 문화를 접하게 되고 새롭게 접한 문화에 빠지게 되겠죠... 다만 걱정되는 것은 10대들이 열광하는 문화가 모든 세대들에게도 통용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입니다. 만일, 이 문화가 모든 세대들에게 올바르지 못한 모습으로 전파되면 저급문화의 확산이 되겠죠... 요즘 음반시장 처럼 말입니다. 아니면 10대 문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한단계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모든 세대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지만 10대 문화를 주도하는 사람들 역시 10대 이기에 그런 노력이나 고민을 요구하기엔 약간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고급문화는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가 만들어 가는 것 이기에 모든 세대에서 고민을 해야겠죠... 한마디로 귀여니와 H.O.T는 10대의 문화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냥 한 때 거쳐가는 바람과 같습니다.
귀여니가 '그 놈은 멋있었다'를 인터넷에 연재할 때 부터 읽은 저로서는 글쎄 그 당시엔 신선했는데... 책으로 읽으면 그 느낌이 살아나지는 못하던데요... 인터넷소설은 인터넷으로 읽어야 재밌죠... 아마도 인터넷소설이 책으로 발행된 것이 많은 사람의 심리를 건드린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매체와 내용은 제자리에 있어야 겠죠... 인터넷소설은 인터넷에서 읽어야 합니다. 귀여니도 진짜 소재 고갈을 느꼈을 거예요... 초기 귀여니의 소설을 두 편 읽고 세편째는 도저히 똑같은 내용에 소재가 지루해 져서 안 읽었는데 오프라인에선 그때부터 난리더군요... 귀여니는 이제 인터넷소설은 못 쓸 것 같네요... 솔직히 재미 없어요... 간혹 인터넷 소설 중에서도 재미있는게 있습니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 전개상 쉽게 지겨워지죠... 인터넷소설을 읽는 나를 보고 친구들은 아직도 10대라고 부러워 했답니다. 나이가 들면 그런 소설은 간지러워서 읽지도 못하게 되죠... 아마도 철이 아직 안들었기 때문에 인터넷소설을 읽고 있겠죠...
03/11/24 11:17
zaive님/ 문화라는 범주가 아니라, '소설'의 카테고리라고 봐야겠지요. 그리고 귀여니의 소설은 저급문화가 아닌 질 떨어지는 소설이고 -ㅅ-;
03/11/24 12:18
pgr에서 이런논의가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른건 다 집어치우고, 물론 지금은 자유로운 세상입니다. 심지어 마약과 자살을 할 권리를 법에 명시하자는 시대가 온것이죠. 좋습니다. 모든것은 선택의 문제라는것, 저는 동감합니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믿는답니다. '나의 정의' 가 곧 정답이지 그 누구든 절대선을 가진이는 없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인을 하지말자.' 라든가 '어떤 공간에서건 남을배려하자.' 등의 절대불문의 가치도 남아있답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건간에 '책임' 이 따른다는것도 알아야 겠죠? 귀여니의 소설, 뭐 재미를 느끼든 말든 그건 선택의 문제인데 그런 '재활용 쓰레기' 수준의 소설이 나오고 수많은 중고생들에게 읽힘으로 해서 우리네 어린 친구들에게 아주 심각한 폐혜를 불러 온다는 점은 '사실' 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요? 남자분들에 국한해서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도색물(쉽게말해 야사, 야설, 포르노등)' 재미있었죠? 어린시절 친구들과 우루루 모여앉아 아버님(혹은 삼촌이나 형)께서 숨겨두신 포르노를 볼때의 즐거움이라^^ 근데 우리네 어르신들은 정말 생각이 없어서, 아니면 유교적인 덕목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는 권위적인 나라라서 그런것들을 청소년이 접하는것을 금지시킬까요? 성개방이 되어있고 무척이나 우리네 삶보다는 개방(혹은 문란?) 한 나라들도 합법적인 영상물에는 등급이 철저히 메겨지고 있죠.(우리나라보단 좀 더 관대하다 치더라도) 그네들의 어른들도 그저 '않돼' 라는 마인드로 그렇게 한다고 보십니까? 귀여니의 소설, '호환·마마' 보다 무섭다는 불법비디오(^^) 보다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것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아시겠죠? 귀여니의 소설, 읽으시든 말든 그건 선택의 문제고 그 개인을 인간적으로 매도할 필요까지는(상업성은 매도할만 하긴 하지만) 없겠지만 그 소녀의 소설이 아주 심각한 문제를 가져오는 소위 '빨간마후라' 와 비슷한 것이라는건 pgr에 오시는 분이라면 당연히 알고 계실꺼라 생각했었습니다..
03/11/24 12:36
어제와 그제, 안사람과의 오랜만의 데이트에 pgr에 평소처럼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오늘 비로서 밀린 글들을 읽다가 당황스러워 한자 적었습니다. 사람은 특정한 대상에 대해 기대를 갖게 마련입니다. 엄마에겐 따스함을, 친구들에겐 편안함을 느끼듯 말입니다. pgr이 어떤 공간이라는 정의를 내릴 자격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으며 그런곳도 아니지만, 최소한 pgr의 기본운영방침(써놓고 보니 대단한 뭐처럼 보이네요. 그저 누구나 알고있고 가끔 실수 잘 하지만 지키려 하고 지켜야만 하는 기본적인 것인 통신체, 맞춤법등에 대한것들)을 알고있다면 귀여니의 소설은 그저 xxx 이상의 평가를 내리지 않을꺼란 생각을 당연한듯 하게되었거든요...
03/11/24 13:43
"세상 살아가는 일이란,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별볼일 없는 현상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만화를 그리는 사람과 그것을 읽는 사람이 있다. 만화를 그리든 읽든 그건 제 마음이다. 그러니 그들을 비난도 않거니와 찬양도 않는다. 나 자신은 만화는 싫지만.
즉 이건 취미의 문제로 싫고 좋은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시오노 나나미
03/11/24 14:04
대부분의 만화 팬들이 명작이라고 일컫는 슬램덩크도 기성 세대의 눈에는 '애들이나 읽는 저질 출판물'로 보이고, 스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인 박서도 아침마당 진행자에겐 '게임 중독을 선동하는 청년'으로밖에 보이지 않으며, 현대 사회에서 예술이라고 떠받들어 마지않는 클래식 장르의 음악은 원래 유럽 귀족들의 취향을 맞춰주던 딴따라 음악이었지요 ;;
고급 문화와 저급 문화를 결정짓는 차이는 예술 목적, 상업 목적이냐가 아니라 '권력'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 시대의 특수한 권력계층이 선호하는 것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자리잡게 되는 것이죠. 물론 현대와 같이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에서는, 평등한 여러 계층이 존재하고 각기 그들이 선호하는 문화가 있으며, 계층마다 서로의 취향에 대해 배타적일 뿐입니다. 귀여니를 싫어하는 계층이 있으면 좋아하는 계층도 있는 법이지요. 귀여니의 팬까페에는 '나도 귀여니처럼 좋은 소설을 써서 대학에 멋지게 입학하고 싶다'는 학생도 있을 것 아닙니까?
03/11/24 14:32
나이샷~
함군님// 바로 그거죠. 이건 클래식 음악과는 다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렇게 귀여니처럼 '좋은소설(?)' 을 써서 대학에 '멋지게(?)' 합격하고 싶다라는 위험한 영향을 받게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이건 No.라고 할줄 알아야 합니다. 상대성의 문제와 절대악은 다른것입니다. 무분별한 도색물을 아이들이 접하게 된다면? 요즘의 누드 콜라텍, 초등학교 고학년생이나 중학생이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무리 개방이 된다고 한들 이것이 '존중받을' 것이라고 생각됩니까? 원시시대엔 힘을 자랑하고 강한힘을 소유한자가 기존의 우두머리를 죽이고 우두머리가 되는것, 존경받는 일이었답니다. 함군님, 비슷해 보인다고 항상 같은것은 아니랍니다ㅡ_ㅡ)++
03/11/24 15:50
그래도.. 일본의 모 만화의 플롯을 그대로 베껴쓴 글이 베스트 셀러로 인정받고 영화 시나리오로 채택되는가 하면 그로 힘입어 그것을 쓴 사람이
대학까지 특례 입학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 참....=0=;;
03/11/24 15:52
귀여니의 소설이 아무리 뭣하다지만 도색물이나 누드콜라텍과 비교하기도 어폐가 있지 않을까요? 저도 '그 놈은 멋있었다'를 재미삼아 읽어보았는데, 뻔하디 뻔한 내용이긴 합니다만, 요즘 쏟아지는 무협지 판타지들보다는 한결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극히 상업적이고 국어 파괴를 일으키고 있지만 그게 누드 콜라텍에 비할 바는 못 된다고 봅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 한,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모두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제 말은 귀여니가 소설을 잘 썼다, 수시합격 잘 했다 이런 의미가 아니라, 왜 한 사람의 인격과 행동(물론 그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만)이 이 정도까지 매도를 받아야 하며, 스스로 대학을 선택했고 대학이 자율적인 심사와 기준으로 합격시킨 학생에 대해서 이다지도 못마땅하게 대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귀여니 소설, 저도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엄연히 하나의 트렌드이고(어쩌면 기성세대 눈에는 프로게임계보다 정상적(?)으로 비춰질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출판물이니 -_-;;;), 귀여니 역시 조금 당돌하고 건방진 한 입시생일 뿐입니다. 만약 50대 이상의 분들이 이 곳 PGR처럼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활동한다고 칩시다. 그들은 컴퓨터 하면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래밍, 건축 설계나 디자인 정도의 용도밖에 알지 못하는데, 어느 날 뉴스에서 한 프로게이머가 게임 잘 해서 대학에 수시입학했거나 군 면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시다. 분명히 그 속에서도 '무슨 놈의 대학이 게임 잘 한다고 대학 입학시켜주냐'는 말들을 할 것입니다. 반면 여기 PGR에서는 '모모 선수 너무 축하합니다, 그 대학 시대를 앞서나가는 곳이다, 그 노인네들은 프로게임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등등의 글이 올라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단지 생각의 차이일 뿐이죠. 귀여니 소설이 초, 중학생들의 세대를 대표할 뿐이고, 성대 입시 관계자분은 나이를 초월(?)하셨거나, 어쩌면 홍보 효과 비슷한 걸 노리셨을 수도 있을 것이고, 여기 PGR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귀여니 소설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많을 뿐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거니와,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법의 테두리 내에서의 다양성은 존중되어야 하고, 귀여니 소설도 그 다양성의 범주에 벗어나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상황에서, 그 사람에 대한 인격적 모독이 될 수도 있는 반응은 지나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것은 심한 경우 형법상 모욕죄나 명예훼손죄에 걸릴 수 있죠 ;;) //난폭토끼님, 누드콜라텍 같은 경우 특별법으로 금지의 대상이거나, 아니면 공연음란죄에 해당하는 문제로서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많은 어른들의 눈에는, 게임 열심히 해서 프로게이머 되겠다는 생각이나, 귀여니같은 소설을 써서 대학 가겠다는 생각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겝니다. (프로게임계를 비하하고자 하는 말이 아니라, 귀여니 소설도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입니다.)
03/11/24 15:56
함군님// 꽃보다 남자라는 소설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그녀의 글이 그렇게 참신한지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03/11/24 16:01
HOT가 어때서요?
전 팬이었는데??... 귀여니의 글은 읽어 보지 못했지만, 그래서 왈가왈부 할 자격은 없겠지만, 저 어릴 때, 지금 생각 해보면 말도 안되는 오류육류 쓰레기도 재미에 푹 빠져서 탐독했었고, 바로 그 순간, 그 나이에 토스토에프스키도 읽고 잠 못 이뤘습니다. 귀여니가 청소년들을 나쁘게 물들이고 있다고 걱정 하시는 분들을 보니 언젠가 '서태지는 악마다!' 라고 언론에 열변을 토하시던 이상한 목사님이 떠 오르네요? 청소년들이 물들인다고 물들여지는 리트머스 시험지인가요? 순간은 귀여니에 물들여 지겠지요. 그러나 곧 바로 이우혁씨에게도 심취하게 된답니다. 귀여니가 어느순간 각성하여 좋은 소설가가 될 수도 있구요. 귀여니도 아직은 성장하는 학생입니다.
03/11/24 16:07
//yutou님, 헐...꽃보다 남자는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네요 ^_^ 제 생각에는 꼭 그것을 베꼈다기보다는 '같은 종류'의 소설을 쓴 것은 아닌지...90년대부터 쏟아져나온 판에 박힌듯한 무협지들처럼 말이죠. (주인공은 언제나 절정미남에 수천명이 달려들어도 이겨내는 초고수이며, 주인공은 남성이고, 주인공은 정의롭고 의리를 지키고 강호의 법도를 존중하며, 거기 나오는 모든 예쁜 여성들, 심지어 비구니스님까지도 주인공에게 반하고 정사까지 하게 되며, 주인공은 언제나 절벽에서 떨어지지만 절벽 아래에는 왠 고수 할아버지와 예쁜 손녀딸이 살고 있거나 아니면 천년에 한번씩 생긴다는 영약이 있거나 해서 오히려 더 강해지게 되고 ;; )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비슷하다면 '참신했다'는 제 느낌은 취소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존중의 문제는 다르다고 봅니다.
03/11/24 17:09
함군님 // 실제로 이윤열 선수가 인하대 수시에 합격한 일이 있었죠.
압학 사유도 스타크 잘해서 인정받아 간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관련 신문기사 일부입니다. 뉴스게시판 204번 글중 에서 복사햇습니다. 게임만 잘해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됐다. KTF는 KTF매직엔스 소속 프로게이머 이윤열군(20)이 2004학년도 인하대학교 컴퓨터공학부 수시모집에 합격했다고 21일 밝혔다. 이군은 인하대학교 2003년 입학생 수시모집에서 60여명의 지원자 중 2명을 선발하는 '21세기 글로벌 리더' 전형에 합격했다. 그동안 임요환군 등 인기 게이머들이 게임관련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이버대학의 수시전형에 합격한 적은 있었지만 정규 4년제 대학에 진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하대학교에 따르면 이군은 게임성적을 인정받아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프로게임리그 3개에서 동시 우승하며 한국프로게임협회(KPGA)가 집계하는 프로게이머 랭킹 1위에 올랐고, 문화부장관상 등 정부기관으로부터 받은 다수의 입상경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
03/11/24 17:12
참고로 전 이윤열선수의 게임실력과 컴퓨터공학부와의 관련성을 귀여니의 출판경력과 연기예술과의 관련성 이 두가지의 차이점을 모르겠습니다.
누구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03/11/24 17:22
저도 이해가 가진 않습니다만,
한 가지는 긍정적인 것이고 한 가지는 부정적인것이 아닐까요... 뭐 개인적으론 문군사태나 이효리가 '가수왕' 이 되는것이 엇비슷하게 짜증이 납니다.(그래도 효리양은 다수의 사람들을 기분좋게는하지-_-;)
03/11/24 18:07
HOT신드롬이나 귀여니신드롬....
이 둘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그 신드롬의 대상이 10대들이라는 것이죠.... 물론 10대라고 다 그들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10대가 아니라고 그들을 다 좋아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일반적인 이야기죠 전 그래서 귀여니 신드롬을 그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한낱 나이어린 자들의 돈주머니를 후려치는 상업성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요 정말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자신을 정말 뛰어난 작가로 생각하는 귀여니 양 자신과 그렇게 그녀를 만드는 사람들이죠.....
03/11/24 22:59
왜 H.O.T. 가 욕을 먹는지.. 글 쓰신 분의 연령대가 비슷하게 겹쳐서 그런가 봅니다. 그래도 H.O.T.는 god를 비롯한 후발주자들 보다는 분명히 뛰어났다고 생각하는데요.
03/11/24 23:57
집단으로서의 인간은 어리석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어리석음이 언제까지나 유지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가끔 앞서가기도 하고, 가끔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행동도 하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뒤로 물러서기도 하지만,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좀 더 많은 사람'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는 비록 그 속도는 느릴지라도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물론 지금의 시대가 꿈에서 그릴 수 있는 그런 이상향은 아닐겁니다. 어쩌면 현대라는 지금 이 시기가 인류가 앞서 말한 '뒤로 물러나고 있는' 시대인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사나 다 똑같다' 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한국 사회가 그다지 좋은 사회는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반상의 구별' 이 엄연히 있었던 조선시대보다는 조금 낫지 않습니까? 지금 한국 사회가 사람 위에 사람이 있는 사회인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조선시대처럼 대놓고 '사람위에 사람이 있다' 라고 하지는 않으니까요. 별 거 아닌 듯 해 보여도, 이런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닐 수 있는 이런 움직임 하나하나가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진정으로 사람위에 사람이 없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댓글들의 이야기에서는 조금 벗어났습니다만, indiabeggar님의 글을 뒤늦게 읽고 몇 마디 써 봤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오래산다해도 100년 살기는 힘들지만, 200년 300년 단위로 끊어보면 분명히 인류는 이상향으로 가기 위한 어떤 과정을 밟고 있지 않나 합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어쩌면 우리가 눈을 감기 전에 우리가 그리던 이상향에 좀 더 가까운 세상이 올 지도 모르지 않나요? ^^
03/11/25 01:36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을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고 없애려고 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폭력일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돌 그룹이나 통신체 소설을 좋아하시는 않습니다만, 내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그것을 없애거나 금지시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에는 고급과 저급이 없습니다... 문화는 그냥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문화일 뿐입니다...
고급과 저급을 나누거나 사회에대한 해악을 판단하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나요? 등급심의라는 제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바로 그러한 결과입니다... 한국의 5천만이 넘는 사람들의 판단력이나 감성이 등급심의하는 15명정도되는 사람들에 의해서 결정되고 있는 것입니다... 앞에서 다른 분들이 말씀하셨습니다만, 여러분들이 즐기고 있는 게임도 인터넷 소설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하기위해서 정상적은 생활을 할 수 없는 게임중독을 일으키거나, 배틀넷 채팅때문에 이상한 영어의 사용으로 인해서 언어파괴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게임을 금지한다면 여러분들은 그 결정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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