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3/11/18 21:06:13 |
Name |
ahwhflek |
Subject |
진짜로 원하는 것. |
음악을 하고싶은게 꿈이었습니다. 한 뮤지션에게 열광하고 그 후로
미쳤다면 미쳤을 정도로 음악을 들어댔고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어보며
생각이 굳어졌습니다.
'이거야..'
상상했던 모습은 화려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일에 온 정신을
쏟으며 그에 정당한 대가와 명성을 얻는 것입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하면서 음반 몇만 장 팔리고 티비에도 비치고 돈도 좀 버는 건
정말 극소수입니다.
물론 인기 상관없이 묵묵히 인디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느냐 하겠지만
전 꿈만 파먹으면서 살고 싶진 않습니다.
당장 돈벌고 가정꾸리고 하는데 음악을 한다는건 경제적인 능력이 너무나도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은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며 취미로 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또 모릅니다..우연히 취미로 한 음악이지만 우연이라도 정말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성공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예전에 이승환씨 인터뷰를 본적이 있는데(딴지일보였을겁니다.) 처음엔
발라드를 해보고 싶어서 앨범 하나만 내고 열심히 공부하려했는데 이후로
인기를 끌더라고..
취미로 해봐라 잘될지 어떻게 아느냐는 말이 아닙니다.
이렇게 사는게 옳은 삶이고 이렇게 살면 헛사는 것이다.
이런건 없습니다. 사는 대로 남들 하는데로 안전하게
사는 것도 나쁘진 않고 잘 보이지 않는 길로 가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그냥 가고싶은 끝이 있다면 그걸로 된겁니다.
끝은 아무도 모릅니다. 단지 원하는 끝을 가려고 많은 노력을 할 뿐이죠.
전 지는(질것같은) 게임은 안 합니다.pgr21에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분들...
용기가 부럽기도 하고 후회하진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이길 수 있다면 이기십시오.
p.s
프로게이머관련 추천 글을 읽어보다가 제 경험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봤습니다.
갑자기 신해철씨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라는 곡의 가사가 생각이 나서
뜨끔해진건 왜일까요-_-
'그 나이가 퍼(처?)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부분은 정말..;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